중등 글쓰기, 어떻게 하지? (글쓰기로 삶을 가꾸는 교사들과 아이들의 교실 엿보기)

중등 글쓰기, 어떻게 하지? (글쓰기로 삶을 가꾸는 교사들과 아이들의 교실 엿보기)

$16.99
Description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교사들이 쓴 글쓰기 지도 사례집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故 이오덕 선생과 함께 34년 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아이들과 글쓰기를 하는 모임이다. 달마다 내는 회보가 지금까지 250호가 나왔으니, 얼마나 많은 지도 사례가 쌓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등 글쓰기, 어떻게 하지?』는 그 가운데 24편을 수록한 책이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 지난 34년 간 아이들과 함께 해 온 글쓰기 지도 사례의 알맹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과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첫발을 어떻게 떼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거나, 글쓰기를 하고는 있지만 길을 못 찾는 교사와 어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마음 열기’ ‘글감 고르기’ ‘주고받은 말 살려 쓰기’ ‘인물 자세히 그려 내기’ 같은 구체적인 방법을 비롯해, ‘겪은 일 쓰기’ ‘자라온 이야기 쓰기’ ‘시 쓰기’ ‘주장하는 글 쓰기’ ‘모둠 일기 쓰기’ 같은 갈래별로 지도한 사례도 들어 있다.

열 사람이 쓴 24편의 지도 사례에서 교사들은 저마다 자기 빛깔로 아이를 만나고, 갖가지 길을 찾아 글쓰기를 이끌어 간다. 그 바탕에는 한결같은 정신이 있다. 글쓰기 기교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글을 통해 아이들과 삶을 나누고, 마음을 가꾼다는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제 삶을 글로 쓰고 동무들의 글을 읽은 아이들이 글쓰기를 하면서 어떻게 자기 삶을 찾아가는지, 어떻게 마음을 나누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은이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1983년이오덕선생을중심으로전국초ㆍ중ㆍ고선생들이모여만들었다.어린이와청소년들이자기삶을바로보고정직하게쓰면서사람다운마음을가지게하고,생각을깊게하고,바르게살아갈수있게하기위해연구하고실천하고있다.달마다<우리말과삶을가꾸는글쓰기>회보를내고있고,여름과겨울연수,공부방을열어공부하고있다.아이들과함께꾸준하게글쓰기를하고있으며그결과로아이들글모음집《엄마의런닝구》《새들은시험안봐서좋겠구나》들을엮었고,교실이야기로《우리반일용이》《우리는맨손으로학교간다》를펴냈다.

저자김경희는2015년2월설악고등학교에서퇴임
저자김상기는속초설악여자중학교
저자김제식은전주신일중학교
저자구자행은부산문현여자고등학교
저자박정기는거창혜성여자중학교
저자이상석은2015년2월부산양운고등학교에서정년퇴임
저자원종찬은인하대학교한국어문학과교수
저자정광임은춘천봉의중학교
저자정유철은경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저자홍은영은안성비룡중학교

목차

머리말

1부글쓰기의바탕,겪은일쓰기는이렇게
누가뭐라고해도우리삶을글로쓰자·이상석
겪은일쓰기,쓰고싶은글감고르기부터·이상석
인물들모습생생하게그려내는것부터자기이야기쓰기까지·이상석
겪은일을생생하게,주고받은말살려쓰기·구자행
글쓰기에들어가며,한해계획세우고첫물꼬트는것부터·이상석
마음을여는인사부터아이들이쓴글살펴보기까지·이상석
마음을잇는모둠일기쓰기·이상석
겪은일을바탕으로주장하는글쓰기·이상석
일하고나서글쓰기·박정기
땀흘려일해본것쓰기·홍은영

2부몸으로붙잡은말,시쓰기는이렇게
이오덕선생님과함께한시공부·구자행
시쓰기어떻게할까?·구자행
나한테맞는말·정유철

3부제삶의주인이되는첫걸음,이야기하기는이렇게
이야기하기교육·구자행
부자들은죽었다깨어나도못느끼는·이상석

4부글쓰기로살아가는아이들
글쓰기로풀어본학교폭력·김제식
글쓰기로살아가는명섭이·김상기
장정호네삶읽기·원종찬
내마음의상처,도덕숙제로낸글쓰기·김상기
우리집이야기·김경희
학교는왜다니는가?·김경희
모둠일기로마음열기·정광임
수면제좀주세요·김제식
시험시간·김제식

출판사 서평

오랫동안글쓰기교육을붙잡고실천한교사들이쓴중등글쓰기지도사례집
“글쓰기보다더나은,아이를지키고가꾸는교육이있는지나는모른다.”-이오덕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돌아가신이오덕선생과함께34년전에시작해서지금까지한결같은마음으로아이들과글쓰기를하는모임이다.달마다내는회보맨첫꼭지에는회원들이쓴‘글쓰기지도사례’두세편을실었다.회보가지금까지250호가나왔으니,얼마나많은지도사례가쌓였는지짐작할수있을것이다.이책은그가운데스물네편을골라실었다.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지난34년간아이들과함께해온글쓰기지도사례의알맹이가고스란히담겨있어서글쓰기교육에도움이되는책을기다려온독자들에게는더없이반갑고기쁜책일것이다.

아이들과글쓰기를하고싶은데첫발을어떻게떼야할지몰라머뭇거리거나,글쓰기를하고는있지만길을못찾고어디좋은사례가없나하고기웃거리는교사와어른들에게도움이될것이다.
‘아이들과마음열기’‘글감고르기’‘주고받은말살려쓰기’‘인물자세히그려내기’같은구체적인방법을비롯해,‘겪은일쓰기’‘자라온이야기쓰기’‘시쓰기’‘주장하는글쓰기’‘모둠일기쓰기’같은갈래별로지도한사례도들어있다.

이책은열사람이쓴스물네편의글쓰기지도사례집이다.
교사들은저마다자기빛깔로아이를만나고,갖가지길을찾아글쓰기를이끌어가지만,그바탕에는한결같은정신이있다.글쓰는기술이나기교를가르치는글쓰기교육이아니라,글을통해아이들과삶을나누고,마음을가꾼다는정신이그것이다.
아이들은글을쓰면서스스로살아온시간을가만히돌아보고자기삶을다른눈으로바라보게된다.나를돌아보고다른눈으로보게되면그속에빠져허우적대지않고일어설수있다.일어설수있는힘을되찾게해주고날아오를날개를달아주는것이글쓰기이다.
제삶을글로쓰고동무들의글을읽은아이들은이제까지와는다른삶을열어간다.글쓰기공부를하면서어떻게자기삶을찾아가는지,어떻게마음을나누는지엿볼수있을것이다.

34년동안아이들과함께한글쓰기교육의기록,《중등글쓰기,어떻게하지?》

글쓰기,이좋은공부

“아이들을믿게하는글,아이들을배우게되는글,그런글을쓰게해야한다.아이들이스스로의삶에긍지를가지는글을쓰게해야한다.
글을쓰게하는것보다더좋은인간교육이있는지를나는모른다.글쓰기보다더나은,아이들을지키고가꾸는교육이있는지를나는모른다.내가40년동안아이들과살면서여기에정신을판까닭이이러하다.”
평생을아이들과글쓰기공부를한이오덕이남긴말이다.그리고이오덕과함께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를만든교사들도한결같은마음으로아이들과글쓰기를하며살고있다.
《중등글쓰기,어떻게하지?》는전국곳곳에있는중?고등학교교사들이아이들과어떻게글쓰기를해야하는지공부하고실천한지도사례를모은책이다.34년동안쌓인기록가운데서고르고골라열분선생님의글,스물네편을모았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하는글쓰기공부는뭘까?어떻게하면글을더잘쓸수있는지기교나방법을공부하는걸까?아니다.글쓰기회에서는‘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이라고말한다.그렇다면‘삶을가꾼다’는게뭘까?
초등학교부터고등학교까지12년동안우리는언제나남이써놓은글을읽고시험을잘치기위해국어공부를했다.글을쓰는것도누구에게내보이기위해꾸며서라도잘쓰려고만했다.제대로내생각이나내이야기를해보거나써본적이없다.내삶을마주한적이없는것이다.
글쓰기회교사들은아이들에게‘지금,너는어때?’하고묻는다.아이들에게자기이야기를하고,살아온이야기를써보자고한다.아이들은어렸을때이야기,식구들이야기,시험이야기를쓰면서자기를돌아보게되고둘레를살피게된다.글을쓰면마음이머물고,보이지않던것들이보인다.아이들은자기가보이기시작한다.한발물러나자기를살필수있는힘,전체를볼수있는힘이생기는것이다.그러면서옆에있는동무도보이고,식구들도보이고,이웃들도보인다.삶이깊어지는것이다.이것이삶을가꾸는글쓰기다.

교사들도함께배우며행복해지는글쓰기공부
교사가되는게꿈인사람들.그래서그꿈을이룬사람들.꿈을이루었으니얼마나설레고행복할까?그런데,현실은막막하고어둡다.도대체어디로튈지모르는이아이들을어떻게만나야할지,열심히교과서대로가르치면되는것인지막막하다.그런교사들에게한번쯤꼭권하고싶다.교사로행복해지고싶지않으냐고물으면서.
그런데삶을가꾸는글쓰기가막연할수있다.어떻게하냐고되물을수있다.천천히이책을읽어보길권한다.아이들에게어떻게말을거는지,어떻게하면아이들이말문을열고글을쓰는지,글감고르는것부터아이들글을어떻게봐야하는지아주자세하게나와있다.그래도모르겠다면먼저이책에실린아이들글을교실에서읽어주는것만으로도충분하다.아이들이어느새귀쫑긋세우고바짝다가앉아들을것이다.‘어?내얘기잖아’자기이야기같은또래아이들이쓴글은아이들마음을열게한다.그리고입을연다.‘아,나도할말있어요.’
이렇게아이들이귀를기울이고말문을열고글을쓰면교사도함께하는즐거움이생기지않을까?혼자서일방으로하는수업이아니라아이들과마음을나누면서공부한다면다시마음이설레지않을까?행복하지않을까?

제삶을풀어낸아이들의기록

이책에는아이들글이많이실려있다.지금우리곁에있는아이들이어떻게살고있는지,그생생한이야기를들을수있다.학교폭력에시달렸던것,성적때문에부모님한테맞았던일,집안형편……쉽게털어놓지못했던속내를글로,이야기로풀어내며아이들은숨을쉬고있다.그리고서로위로해주며함께살아가는것을배우고있다.

난묵묵히언니들을따라나섰고도착한곳은예상했던무용실샤워장이었다.난마음속으로‘내가잘못한게없는데피할이유가없지.언니들한테내가아니라고말하면그만아니가.’생각하고들어갔다.그런데이게웬일인가?교실에없던애들이그곳에다모여있었던것이다.아이들은맞았는지전부고개를숙이고울고있었다.
“어제니가쌤한테꼰질렀제?”
“아니요.”(……)
“언니들이뭔가오해하고계신거같은데,저진짜아니거든요.”
짝.언니중한명이내뺨을때렸다.순간너무놀란나머지나는나를때린언니를쳐다보았다.당연히이유없이맞아서그사람을쳐다보는표정이좋을수가없었기에나의얼굴표정이그언니들을더화나게했다.

아빠는내성적표를보면서할말을잃은표정으로있으시다가한숨을쉬셨다.엄마는그옆에서걱정된표정으로앉아계셨다.한참그렇게다들말이없다가아빠가처음으로입을여셨다.
“니,꿈이뭔데?”
나는눈치를보다가기어들어가는목소리로말했다.
“광고업계나디자인쪽이요.”
“니,그럼그동안무슨일이일어났노?뭐때문에성적이떨어졌다고생각하노.말해봐라.”
한참동안다시눈치를보다가입을열었다.
“내가공부를왜해야하는지몰랐어요.대학이니이런것도꼭가야되는지.그리고…….”
또요즘에겪고있던고민여러가지를조심스럽게털어놨다.
“그래,그래가지고그렇게성적을말아처먹었단말이가?”
갑자기아빠가성난목소리로말을끊으셨다.
……맞은곳이멍울리더니갑자기울컥하기도했고화도났다.성적하나때문에이렇게혼나야되나.

난반가워서뛰어가서엄마를불렀어.뒤에서보니까다리가아파서두드리며가다가나를보더니다시팽팽해.우리엄마는억수로작아서요만하다말이야.그리고몸도약해서많이못걷거든.내가“엄마,왜걸어다니노.”명장동그입구에서우리집까지는억수로멀단말이야.엄마가“알꺼없다.”하고그냥가.걷다가갑자기3천원생각이나데.(이때부터울먹이기시작)엄마는차비까지나한테다줬던거야.……점심은먹었을까?난엄마한테큰죄를진것같았어.난그것도모르고소리를질렀으니엄마는얼마나속상했을까.난그때부터돈달라고떼쓰지는않아.

‘잠이안와요.수면제좀주세요.’
아.잠도안오는구나.괴롭구나.공부는못하지만운동은썩잘하는재원이.하지만교통사고를당해서무릎이좋지않은재원이.재원이에게는어떤희망을얘기해줘야할까.내가너에게뭘해줄수있겠니.지금네답답한마음을글로라도좀풀어보렴.

시험지를받아봐야쓸게없어엎드려있기만하는아이들.그래도재원이는마음을나눈선생님에게입을연다.시험지한쪽에크게수면제좀달라고써서내보인다.재원이같은아이들에게우리는무엇을해줄수있을까?그래도재원이가입을열어말할수있는게다행이지않을까?눈맞추고이야기하고,들어주고,힘내라고손잡아주며같이살아가면길이보이지않을까?
이책이아이들과함께살아가고자하는교사들에게좋은길잡이가되면좋겠다.그래서우리아이들이자기이야기를마음껏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