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도 깍꿀로 덕새를 넘고

허수아비도 깍꿀로 덕새를 넘고

$15.00
Description
학교 뒷산으로, 냇가로 나가 자연 속에서 시를 쓰며
자연처럼 즐겁고 아름답게 살았던 청리초 아이들.
한 해 한 해, 자라나는 아이들 마음을 보여주는 시!

이오덕이 가르친 청리초등학교 아이들이 쓴 시를 모아 놓은 책이다. 1962년부터 1964년까지 3년 가까이 담임을 하면서 가장 집중해서 아이들과 글쓰기 교육을 했던 때로, 아이들이 시를 쓰면서 어떻게 달라져가는지를 보는 것도 특별하다. 자연과 함께 숨 쉬며 살았던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는 시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사로워진다. 오염되지 않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다녀온 것 같다. 공부 시간에 학교 뒷산으로, 냇가로 나가 자기 마음을 나타낸 시를 쓰라는 선생님과, 이런 선생님 밑에서 시를 쓰며 즐겁게 살았을 아이들이 생각나 웃음 짓게 된다.
저자

이오덕

저자이오덕(엮음)은1925년경북청송에서태어나2003년충북충주에서세상을떠났다.1944년청송부동공립초등학교에서교사생활을시작해마흔두해동안아이들을가르쳤다.1951년부산동신초등학교에서처음으로시를가르쳤으며,아이들을만나면서아이들은관념이아닌현재살아있는것을글로보여준다는것을느끼고깨달았다.아이들이자신의말로자기이야기를솔직소박하게쓰게하여삶의주인으로거듭나도록한‘삶을가꾸는글쓰기교육’은여기서시작되었다.아이들은현실속에이미무한한감동의원천을갖고있기때문에생활에서얻은감동을토해내듯이쓰면시가된다는뜻에서어린이는모두시인이라고했다.1983년에는뜻을같이하는교사들과함께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를만들었다.
글을쓸때어린이와백성들이말하는그말을따르고살려서써야교육과겨레가산다는믿음으로1980년대중반부터는우리말바로쓰기운동에도힘을쏟았다.

목차

초판머리말|자연과함께살아가는기쁨

1부남자리가이실에붙어서
(2학년편,1962년3월~1963년2월)

2부하늘이아가시나무가지사이에도있고
(3학년편,1963년3월~1964년2월)

3부보리야,죽지말고살아라
(4학년편,1964년3월~1964년9월)

어른이되어쓴글|30년전산골아이
책끝에|책을낸까닭과몇가지풀이

출판사 서평

시와어린이와자연이시들어가는세상에서
맑은새소리며물소리에귀를씻고,
우리를키워준흙을다시금보듬을수있기를

1964년4월29일5교시,이오덕은아이들과함께학교앞산에올라갔다.
“많이써도좋다.가까이있는것만보지말고멀리있는것도보아라.자그만것만보지말고큰것도,한가지만아니고여러가지도보고생각하고느낀것을다써보아라.”
그렇게해서나온시스물네편,그리고6월까지아이들이쓴시를모아두었다가32년이지난1996년에다시정리해앨범시집을만들었다.1998년이시들과,이아이들이2,3,4학년때썼던시들을모아서《허수아비도깍꿀로덕새를넘고》로펴냈다.
그리고그해8월여름날,청리초등학교제자들이모두이오덕이있는무너미마을에모였다.제자들이떠나고이오덕은그날일기를이렇게썼다.

“어제와오늘,청리서가르쳤던그아이들,이제인생의갈길을반을넘어간사람들…….모두모여서내가들은것으로는모든말들이어긋나거나비뚤어진데가없고,착하게살아가려는마음이느껴지고,노래조차순박한노래나동요를부르고하면서어린아이들같은사람들.정말내가그들앞에서얘기한것처럼어제오늘이틀동안에이동창들과보낸시간만큼즐거웠던날은지난날에없었다는생각이든다.……글쓰기교육이란것이바로이것이구나싶었다.내가지금까지하여온일이결코헛되지않았구나싶어너무너무기뻤다.”

사람과자연과세상을보는이아이들의눈은남다르다.책에서읽거나세상의눈으로보는것이아니라저마다자기눈으로보고있기때문이다.자연속에서아무리작은것이라도오래,자세히보았을아이들의눈길이그대로느껴진다.그러면서“까치한테혼난듯이/고개를수구리고흔들기만”하는수양버들도,“맨위에/머리를깎고/밑에는새파란/옷”을입은버들나무도,“호박씨/껍지로/모자쓰고”있는호박새싹도,“밤사이에와서/바람이띄”가버린봉숭아도자세히들여다보고싶어진다.“눈속에있다가/인제눈이녹으니새파란”보리싹을보고“파란싹잘살아라/죽지말고살아라”응원하고싶어진다.

방안에갇혀숨쉴하늘을잃어버린아이들,실내에갇혀책읽고외우고쓰는것을공부라며갖가지지식을쑤셔넣고있는아이들,이아이들이자라어른이되어살아갈삶을생각하면이시집에담긴세계가더욱더소중하게생각된다.자연에서멀어져가고있는우리아이들이더욱더안타깝게생각된다.학년이올라가면서아이들시에서한뼘씩마음이자라는것을엿볼때,이아이들모두그옛날16절지작은갱지에꾹꾹연필을눌러가며시를쓰던마음그대로꿋꿋하게자기몫의삶을삶아가고있으리란믿음을갖게되는까닭이다.

새롭게펴낸이오덕의글쓰기교육선집완간(모두9권)
더많은사람들이이오덕선생님의글쓰기를만날수있도록그동안흩어져있던이오덕의글쓰기책을모두정리해선집아홉권으로펴냈다.
선집은글쓰기를고민하는어른과선생님들을위한‘글쓰기개론서와지도서(1~3권)’,어른과아이들이함께읽고글쓰기를해볼수있는‘아이들글쓰기(4~6권)’,‘아이들이쓴글모음(7~9권)’으로나누어정리하였다.이오덕선생님의글쓰기책여러권가운데서독자들이저마다필요에따라책을찾아서읽을수있도록하고,책의성격에맞게책제목을바꾸었다.
이번에펴내는아이들시모음《일하는아이들》《허수아비도깍꿀로덕새를넘고》와이야기글모음《우리도크면농부가되겠지》는이오덕글쓰기교육으로맺힌꽃봉오리라고할수있다.이오덕선생님이한평생을글쓰기교육에매달린까닭을,지금도현장에서많은교사들이아이들과글쓰기하는까닭을,가장정직하게보여줄것이다.이글들이책을읽는사람들에게가서저마다의이야기로꽃피우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