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도로봉 (양장본 Hardcover)

도둑 도로봉 (양장본 Hardcover)

$14.43
Description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어. 도로봉 도로봉 도로로로!
모든 존재의 반짝임에 관한 특별한 동화 『도둑 도로봉』. 어린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은, 키는 껑충하게 크다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땅꼬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늘 뭔가와 뭔가의 중간에 있어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보잘 것 없었던 도둑 도로봉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도로봉이 천 번을 넘게 훔치고도 한 번도 들키지 않았던 건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는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도로봉이 훔치는 것들은 건강보조기구로 보이는 금속 막대기, 무엇을 조작하는지 알 수 없는 리모컨, 선인장 화분, 초코 쿠키 통, 붉은부리갈매기 목각, 한 번도 걸어둔 적 없는 커튼, 빈 안경집, 사진이 한 장밖에 끼워져 있지 않은 앨범 같은 것들뿐입니다. 물건의 주인은 당연히 없어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었지요.

그렇다면 도보롱은 왜 그런 물건들을 훔치는 걸까요? 도로봉에게 언제나 주인조차 있었던 걸 잊어버린 물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희미한 물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채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주인에게 버려진 쓸모없는 물건들을 구해내는 도로봉은 주인에게 학대당하는 강아지 요조라를 구조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짜 도둑이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 도로봉이 진짜 도둑이 되지 않도록 애타게 찾아 헤매는 형사 친구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버려지고 잊혀져가는 것들이 늘어나는 세상에서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기울이면 아름다운 일들이 벌어진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이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지만 시적인 문장으로 가득합니다. 몽환적이지만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사실감과 서로의 처지를 이해해 가는 형사와 도둑의 관계에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

사이토린

2004년시집《손을흔들어손을흔들어》로등단해지금까지여러권의시집과그림책을펴냈다.도둑도로봉의활약을판타지와추리기법으로그려낸이야기《도둑도로봉》은저자가쓴첫동화이다.시적인문장으로마음의세계를투명하게그려냈다는평을받으며이책으로제48회일본아동문학자협회신인상과제64회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수상했다.국내에소개된작품으로는그림책《내가여기있어》가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제48회일본아동문학자협회신인상수상★★★
★★★제64회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수상★★★

어느천재도둑이펼치는마법같은이야기
요즘보기드문걸작동화가나왔다.
어느천재도둑이펼치는기이한도둑질풍경을담은책이다.아이들에게도둑이야기가괜찮을까,멈칫거릴독자도있겠지만주저마시고책을펼쳐보시라.시처럼정갈한문장,유머와재치가알알이박혀있어햇살이나뭇잎을간질이는것처럼보드랍고따스한동화가펼쳐질것이다.이야기가꿈꾸는듯생뚱맞기도해서어라,어라,하겠지만,다음이궁금해서멈출수없을것이다.그리고어쩌면당신이아이들보다앞선독자가될것이다.
도로봉은천번을넘게물건을훔쳤지만들킨적도없고흔적도남기지않는다.주인조차무얼잃어버렸는지모를정도로감쪽같이.그도그럴것이그가훔친물건은죄다주인한테서잊히고버려진것들이다.
하찮아지고버려지는것들이너무많은세상이다.얼마나빠른지눈뜨면변해있고,그때그토록간절하던것이지금은낡고초라한그무엇에지나지않는것이얼마나많은가?
잊힌물건과함께그때의따스한추억마저사라지는데,어찌버려지는것이물건뿐일까.
유독혼자서보내야하는시간이많은아이들,《도둑도로봉》은우리시대아이들에게속삭이듯건네는아름다운주문이다.
“이세상에쓸모없는건없어.도로봉도로봉도로로로“

잊히고버려진것들에온기를불어넣는마법같은동화
이책은아주보잘것없었던도둑이야기다.
“초콜릿통이나쿠키통에들어가라고하면곤란하겠죠.하지만그게집이라면어디든들어갈수있습니다.”도둑도로봉은자주그렇게말했다.
언제나졸린듯한가느다란실눈으로주위를둘러보고나서문이나창문앞에서은밀하게뭔가를한다.그러면그어떤문도눈깜짝할사이에열린다.

어린아이라고하기에는너무늙었고,할아버지라고하기에는너무젊다.
키는껑충하게크다고하기에는너무작고,땅꼬마라고하기에는너무크다.
늘뭔가와뭔가의중간에있을것.이도저도아니어서누구도기억하지못할것.그런까닭에길에서도로봉을만나거나스쳐지나가도아무도도로봉을떠올리지못한다.

도로봉이천번을넘게훔치고도들키지않은것은이런외모때문만은아니다.
그가훔치는것들이라곤,주서믹서,건강보조기구로보이는금속막대기,무엇을조작하는지알수없는리모컨,사용하지않은채보관해둔국수뽑는기계,선인장화분,새아기신발,선수용탁구라켓,초코쿠키통,붉은부리갈매기목각,한번도걸어둔적없는커튼,빈안경집,사진이한장밖에끼워져있지않은앨범,소중히비닐에싸여있는나사하나같은것들뿐이다.
왜그런것뿐이냐고물어도설명할길이없다.목소리가들렸으니까.
주인조차그것이있었던걸잊어버린물건뿐.도로봉에겐언제나그런것들의목소리가들렸다.물건의주인은당연히없어진지도모르기때문에경찰에신고가들어온적은한번도없었다.

‘푸우우-후후후-’
어느집에서바람빠지는듯한한숨소리가새어나오면도로봉은그집의문이잠겨있지않다는것,지금은아무도없다는것을직감한다.그러곤희미한물건의목소리에귀기울인채이상한주문을외우며마음을하나로모은다.

도로봉도로봉
도로로로
뱀몸통엔꼬리없고
뱀꼬리엔몸통없지
도로봉도로봉
도로로로로

흔적도피해자도없다고해서도로봉이훔친물건이값어치없는물건만은아니다.
어느집이층에서는다이아몬드반지를또어떤집에서는고급외제승용차를,어느으리으리한부잣집에서는값어치를알수없는대형그림을훔치기도했다.
더이상한일은주인들이그렇게비싼물건들이사라져서다행이라고생각한다는점이다.
어떻게이런일이가능할까?

떠나버린애인이남긴반지,외제승용차,값어치나가지않아누구도갖고싶어하지않는아버지의유품이사라져다행이라고여기는사람.이렇게잊히고버려진물건이야기는저마다의아픔을안고사는사람들의이야기로이어진다.
“도로봉은우리집에도찾아온적이있을지모른다.생각만해도정말로기분이좋아진다.
도둑인데!”
작가히가시나오코의말은그런까닭이지않을까.

“세상엔착한도둑도있는게아닐까?”
도로봉이조사실에서털어놓은훔친물건에관한이야기는그물건에하나하나깃든우리들의사연과삶을고스란히보여준다.그리고그런물건들이내는소리에귀를기울이고마음으로다가가는도둑도로봉의다정함에취조하던형사들마저무장해제된다.

그리고주인에게학대당하는강아지요조라를구조하려고진짜도둑이되기로결심하고감옥에서사라진도로봉.그런도로봉이진짜도둑이되지않도록애타게찾아헤매는형사친구들의이야기는마지막까지따뜻한감동으로다가온다.

어린이를위한동화이지만시적인문장이가득하고,몽환적이지만과장으로느껴지지않는사실감과서로의처지를성실하게이해해가는형사와도둑의관계에서느껴지는감동이특별하게다가온다.이렇게문학성과작품의주제가주는묵직함이일본어린이문학계의호평과더불어제48회일본아동문학자협회신인상과제64회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동시에거머쥐게한까닭일것이다.

너무특별하고너무평범해서우리를닮은도둑이야기
동화의주인공치고도로봉은너무나평범하다.도둑이지만괴도루팡처럼멋진신사의모습이나화려한기술을지닌것이아니라스쳐지나가도아무도떠올리지않는수수한외모와물건이소리를내면단지귀를기울이는정도의소박한능력을지녔을뿐이다.사실물건의소리가들리는건대단한능력이지만도로봉은아무렇지않게생각하고행동한다.너무나평범해서평범하지않은,어쩌면이건우리들의모습일지도모른다.
평범함일상속에묻혀존재감없이살아가지만우리마음속에는도로봉처럼누구의말에도귀기울이는능력이꿈틀거리고있을것이다.

버려지고쓸모없는것들이넘치는세상
도로봉은주인에게버려진쓸모없는물건들을구한다.하지만그물건들이처음부터쓸모없는것들이었을까?저마다생겨난이유가있을것이다.처음엔필요해서든,호기심에서든호의적인마음으로물건을데려왔지만,어느새쏟아지는새로운물건에눈과마음을빼앗기고점점자신이지니고있는물건들엔등한시하게된다.
그런데잊혀지고버려지는것이비단물건뿐일까?
그물건을처음만났을때의마음도,깃든추억도다버려지는게아닐까.
그럴수록마음은점점공허해지고또다시새로운물건을찾게되는악순환을겪게된다.
상황이바뀌었다면물건들을방치할게아니라정리가필요하다.도로봉이훔친물건들은벼룩시장에서저마다새로운주인을만나빛을발하게된다.더이상나에게필요없다고물건의존재자체가쓸모없어지는건아니다.

진짜도둑이되려는순간
도로봉은마지막순간진짜도둑이되려고한다.주인에게학대받는강아지를구하러나선것이다.하지만이번만큼은혼자가아니다.열흘간취조실에서도로봉의황당하고도신기한이야기에귀를기울여준형사들도함께나섰다.그들은도로봉이진짜도둑이되지않도록애타게찾아헤매며그를돕는다.
버려지고잊혀진것투성이인세상에서이처럼조금만귀를기울이고,마음을기울이면아름다운일이아무렇지않게벌어진다.

어른이먼저읽고아이들에게건네는동화
누구나어린시절한없이서러웠던적이있지않는가,잊히거나버림받은감정이들어.
부모의헤어짐이잦고,때로는다른이유로혼자시간을보내는아이들이많은오늘이다.이런시대이기에이책으로아이들과이야기를나눈다면얼마나많은추억과사연이나올수있을까,얼마나많은어린인생의순간들이모습을드러낼까?상상만해도짜릿하다.어쩌면아이들은다해질때까지갖고놀던작은인형을떠올리며그잊힌물건들을통해얼마나많은사연과이야기를나눌수있을까.그런이야기가우리를소중했던시간으로데려다주거나지금우리에게따뜻한위로를주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