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나를 쓰다 (이상석의 글쓰기 수업)

지금 여기 나를 쓰다 (이상석의 글쓰기 수업)

$14.00
Description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글 쓰는 재미를 붙일까?
“글쓰기가 기쁘고 즐거우려면 어째야 할까?”
이상석 선생이 품고 산 평생의 화두이다. 선생은 35년 동안 교사로 지내며 한번도 글쓰기 교육에서 손을 놓은 적이 없다. 글쓰기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을 제 삶에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가장 인간적인 교육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정년퇴임을 하고 나서는 이제 사오십 대 어른이 된 그때 중학생, 고등학생들을 다시 만나 “글쓰기 A/S”라는 이름으로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다. 글쓰기 수업 과정과 방법을 잘 그려낸 책이지만, 읽다보면 왜 글쓰기인가, 글쓰기가 삶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시중에 많은 글쓰기 책이 나와 있고, 제각각의 이유와 방법을 말하지만, 하나같이 “이렇게 하면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즐거워야한다”고 한다. “잘 쓰려고 꾸며 쓰지도 말라”고 한다.
글쓰기라면 소름 끼치게 싫어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글쓰기에 발을 들이고 점점 글 쓰는 재미에 빠져드는지, 그 과정과 방법을 생생하게 그렸다. 글을 쓰며 꽁꽁 닫아두었던 마음을 열어 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아이들은 어느 순간 자기 글의 주인공이 되어 간다.
그리고 또 하나, “보기글”만 좋으면 글쓰기는 절로 시작된다 했던가.
책에 실린 아이들 글이 예사롭지 않다. 꾹꾹 눌러쓴 글에 투박한 마음이 담겼다.
교사와 중ㆍ고등학생 또래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감동이 있다.
저자

이상석

1952년경남창녕에서태어났다.1979년에시작해서2015년정년까지35년동안국어교사로아이들곁에서살았다.아이들과함께글쓰고이야기나누면서산시간이가장행복했다.‘어떻게하면아이들이글쓰는재미를붙일까?’이질문을평생마음속에품고살았으며아이들글에서그길을찾았다.평생을소중히갈무리해둔아이들글과글을쓴과정을동료교사와학생들과나누고싶어《지금?여기?나를쓰다》를펴냈다.지금도어른들과함께글쓰기공부를이어가고있으며,<글과그림>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새내기교사시절이야기,전교조만드는일로거리의교사가된기록들을담아《사랑으로매긴성적표》를펴냈고,중년이되어만난경남공고아이들과마음속이야기를풀어내는과정을《창배야,우리가봄이다》로담아냈다.누구못지않게방황했던중?고등학생시절의아픔과성장을담아《못난것도힘이된다》를썼다.

목차

1부글가지고놀기
1.시와가까워지기
“아무시라도한편만외우면A를주마”
2.기록하는버릇들이기
“우리만아는우리이야기”
3.짧은글로몸풀기
“듣고보고느낀것은놓치지마라”
4.한발더다가가기
“지금여기에다그장면을살려내봐”
5.스스로길열기
“글쓰기가어떤건지조금보이니ㆍ”

2부마음열고다가가기-식구이야기
1.시작이반
“써놓고보면자기글을사랑하게될걸”
2.대사붙잡기
“말이그사람이기도하니까”

3부감수성키우기-이웃이야기
1.마음의눈으로오래머물기
“남이보지못한것을볼줄아는이가시인이다”
2.관심과사랑이가있는자리
“몸가는데마음간다”
3.사람을귀하게여기는마음
“하늘을바라볼줄아는사람과모르는사람,그차이엄청나거든”

4부지금ㆍ여기ㆍ나를쓰다
1.말은글의씨앗일까ㆍ꽃일까ㆍ
“제삶을이야기하듯이글로써라”
2.가장아름다운상상력은상대를이해하는마음
“가난해본사람이남사정알지”
3자기를꾸며드러내는어리석음
“감동은솔직함앞에서가장크게일렁인다”

5부순간에낚아챈우리들이야기
1.쫄지말고자기보살피기
“나도공부를잘하고싶다”
2.순간에반짝스치는느낌잡기
“난머리맡에메모장을두고자”
3.하고싶은말,해야할말
“거봐,너희들글이얼마나당당한지”

마무리하며드리는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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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35년의글쓰기수업
한평생글쓰기로아이들을만난교사가있다.
글쓰기보다더나은인간교육이없다는경험과깨달음이이끈길이다.
교육민주화운동이한창이던시기에는글쓰기교육을하거나학급문집을만드는선생은불온한교사라고딱지붙이기도했다.선생은거리로?겨나기도했지만,다시교단으로돌아와평교사로살며글쓰기로아이들을만나고정년을마쳤다.
그가쓴35년의기록에는글쓰기라면소름끼치게싫어하는아이들을어떻게글쓰기로데려오는지,아이들이어떻게점점글쓰는재미에빠져드는지,그과정과방법이한장면한장면담겨있다.
무엇보다도먼저,쓰기가즐거워야한다.아이들에게어떻게글쓰는즐거움을알게할것인가?삶이말이되고말이글이된다.대한민국고등학생들에게삶이어딨냐고볼멘소리를하던아이들이하찮다고여겼던삶의조각이살리고기록하면얼마나귀하고소중해지는지.찌질하다고기록할엄두조차못내던야사기록장은자유로운말잔치로풍성하다.말이곧그사람이다.일상의대화를살리고,이웃과동무를관찰하고,추상적이고관념에찬글이아니라,지금?여기?내삶을살려쓴다.아이들은세상의잣대로제삶을짜부라뜨리지않고,자기이야기로제삶에당당하다.어쩌면우리모두가꿈꾸던교육이아니었을까.
아이들을글쓰기로이끄는교사의지혜와방법도감탄스럽지만,아이들이쓴보석같은글을읽는재미가쏠쏠하다.때로는눈물을찔끔흘리고때로는배꼽잡고웃으며,글쓰기의매력에흠뻑빠져보시라.교사와아이들뿐만아니라어른그누가읽어도좋을책이다.

아이들의반응이살아있는글쓰기교실
글쓰기는첫발떼기가어렵다.
“시한편만외우면수행평가A를주마”
이상석선생의공약에아이들은술렁이고교실은시의바다가되었다.
글쓰는첫마디도교과서나책에나온대로가아니라한없이하찮게여겨온(이런걸쓰도돼싶은)자기들만의야사.
쭈뼛쭈뼛써낸글이이야깃거리가되고,이웃반으로괴담처럼번져글쓴이도읽는이에게도글쓰기가점점만만해진다.
가장맺히고아픈글감,식구들이야기에서아이들은마음을허물고,
“뭐,그기어때서.그런거괜찮다.”
가장센척하던녀석들마저함께울먹이며,동무를토닥인다.
“말이곧그사람인기라”
이웃을관찰하고그사람말에귀기울여글은더뜨겁게익어가고,
꽁꽁닫아두었던자기이야기를꺼내며,어느순간자기글의주인이되어간다.
아이들이신나지않을까닭이없다.
요즘보기드문아름다운수업이다.어쩌면중등글쓰기의시작과끝,거의그모든것이라할수있는.

중등글쓰기수업의길잡이
이책에는이상석이35년동안국어교사로살면서아이들과‘글쓰기’를한모든과정과그길에서얻은보물같은아이들글이담겨있다.
무릇모든일은재미있어야,즐거워야할마음이생긴다.이상석은아이들마음을건드리기위해만반의준비를한다.
수행평가시간에아무시라도한편만외우면A를주겠다고과감한도전을하고,글을좀쓰는아이들을붙잡고반에서일어난재미난일을한번써보자고꼬드겨서학급야사를쓰고,5분동안얼마나많은글자를쓰는지겨뤄보자고아이들을부추긴다.그리고아이들글에서‘월척’을건지는순간을놓치지않는다.폭풍칭찬하고온학교에널리알리며글쓴아이를우뚝서게만든다.좋은글보기글한편이면글쓰기는다된셈이라고한다.아이들은동무들글을보면서들썩거리기시작한다.
이성에게설레는마음도내보이고,‘나도공부좀잘하고싶다’는한마디에모두들고개끄덕이며공부못해설움받은이야기를토해낸다.잔업하는엄마,가출한여동생,밀린급식비마련하느라남의집허드렛일하는아버지이야기를하면서아이들은“얌마,괜찮다.그기어때서”위로하며든든한동무가된다.
늘어져서잠만자던아이들이깨어나자기이야기를하고동무들이야기를들으면서살아나기시작한다.한번도해보지못했던자기이야기를하고,글을쓰는재미에푹빠지며자기삶의주인이되어간다.
이상석은좀가난하고공부못해도아이들이당당하게제목소리를내면서살기를,서로위로하면서따뜻하게살아갈수있기를바랐다.쫄지말고자기를보살피기,제목소리내면서당당해지기.글쓰기를하면서그힘을기른것이다.
아이들만즐거웠을까?이상석은아이들하고이야기나누고글쓰며산시간이가장행복했노라고말한다.사흘이멀다하고결석하고,입시앞에서말문을닫아버린아이들앞에서때로절망하면서도무너지지않을수있었던것은‘글쓰기’가있었기때문이다.‘어떻게하면아이들이재미있게글을쓸까’마음에품은그질문이길이되어주었다.그래서교사로산시간이행복했다.
국어시간에시한편나눌수있다면,서로마음터놓고자기이야기를할수있다면,글쓰는재미를한번이라도느낄수있다면……평생마음속에간직할만한국어시간이지않을까?정성어린한교사의기록이새로운국어시간을꿈꾸는선생님들에게좋은동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