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잡담 (카페에서, 거리에서, 바닷가에서)

고전잡담 (카페에서, 거리에서, 바닷가에서)

$14.00
Description
잡담 같은 우리의 일상이 곧 고전이다!
쪼글쪼글한 오늘을 경쾌하게 걸어가는 고전 이야기
페이스북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와 고전 이야기를 엮어 낯설고 어렵게 생각되는 고전의 문턱을 낮추었다. 경쾌한 문장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고전은, 고전을 소개하는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깬다. 나와는 먼 책 속 이야기,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로서의 고전이 아니라 저자가 살고 있는 부산의 카페에서, 거리에서, 바닷가에서 세상과 부딪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서른한 권의 고전과 함께 담겨 있다. 부딪칠 때마다 쪼그라들었다가 펴졌다가 근심 걱정에 오그라들기도 했다가… 그때마다 고전을 통해 흔들거리는 마음의 중심을 붙잡았던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삐딱하게 단호하게 풀어낸다.

수백 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나 여기나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고전 속에 있다. 우리는 그때로부터 얼마나 멀리 왔을까? 소외를 강요하는 사회와 갑질당하는 ‘을’들의 눈치 보기와 가족조차 대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전락시켜버리는 자본주의의 폭력을 내면화한 인간 군상… 고전 속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의 일상이 곧 고전인 것이다.
저자

장희창

서울대학교언어학과와동대학원독어독문학과를졸업했다.현재동의대학교교양대학교수로,독일고전문학연구와번역에종사하고있다.
쓴책으로《춘향이는그래도운이좋았다》,《장희창의고전다시읽기》가있고,옮긴책으로는괴테의《파우스트》와《색채론》,에커만의《괴테와의대화》,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귄터그라스의《양철북》과《게걸음으로》《양파껍질을벗기며》《암실이야기》《나의세기》(공역),레마르크의《개선문》과《사랑할때와죽을때》,부흐홀츠의《책그림책》,후고프리드리히의《현대시의구조》,안나제거스의《약자들의힘》들이있다.

목차

들어가며…밝은빛쪽으로

이디야에서…바람이야제멋대로불라지요
누구에게나주어진선택지《이솝우화》
뒤집혔으니뒤집어보아야〈양반전〉《나는껄껄선생이라오》
노마드전사,연암《열하일기》
바람이야제멋대로불라지요《데카메론》
햇빛이가리지않게비켜서주시오《플루타르코스영웅전》‘알렉산드로스대왕’편
중요한건액션!이지요〈독서하는노동자의질문〉
천길낭떠러지에서손을놓아라《백범일지》
소외를강요하는사회《젊은베르테르의슬픔》
파우스트박사의편력이야기《파우스트》
누가진짜벌레인가〈법앞에서〉《변신》〈선고〉
빵한조각과청춘〈어느관리의죽음〉〈베로치카〉
무지는천하무적〈이단자의외투〉

쥬디스쪽으로…나는반항한다,고로우리는존재한다
아!사람다운사람《시민불복종》
나는반항한다,고로우리는존재한다《페스트》
인간다운삶의목표《군주론》
촛불과호민〈호민론〉
아픈몸이아프지않을때까지김수영과4월혁명
민주주의의교사귄터그라스《양철북》《양파껍질을벗기며》《게걸음으로》
낯선타자에게보내는다정한인사《서동시집》《오리엔탈리즘》
인간이인간에게줄수있는것《개선문》
살아있을때와죽을때《사랑할때와죽을때》
서로를진정으로알아보기까지는《라스트댄스》
우리는어디로가고있는가《파우스트》《사피엔스》

청사포와봄…만물과더불어봄을이룬다
사람과사람이만날때《노인과바다》
건투를빈다,나의의지여!《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마음의움직임을놓치는자는《명상록》
나는의욕껏배우면서늙어간다《고독한산책자의몽상》
진리를앞에두고소심해진다면《신곡》
파우스트박사와근심《파우스트》
만물과더불어봄을이룬다《장자》
어디에도머물지않는한용운의오도송

출판사 서평

쪼글쪼글한오늘을
경쾌하게걸어가는서른한권의고전
저자가페이스북에서큰호응을얻었던소소한일상의이야기와고전이야기를한데엮어낯설고어렵게생각되는고전의문턱을낮추었다.경쾌한문장과거침없는입담으로고전은,고전을소개하는책은어렵다는선입견을깬다.시민의한사람으로서시대를살아오면서부산의카페에서,거리에서,바닷가에서세상과부딪친크고작은이야기들이서른한권의고전과함께담겨있다.부딪칠때마다쪼그라들었다가펴졌다가근심걱정에오그라들기도했다가…마음이휘청거릴때저자는고전을펼쳤다.시대의모순앞에서도고전을펼쳤다.저자에게고전을읽는것은마음의제자리를찾고현실을똑바로바라보기위한‘행위’다.

고전은여전히현재진행형
우리의일상이고전이다
그때나지금이나거기나여기나별반다르지않은사람사는이야기가고전속에있다.수백년의시간이흘렀지만놀라우리만치세상돌아가는꼴은엇비슷하고,그속에서흔들리며사는우리네모습도어슷비슷하다.그래서고전은나하고멀리떨어진세상,나와는상관없이책속에만존재하는낡고박제된이야기일수없다.오늘우리가살아가는크고작은일상의이야기들자체가고전의이야기와조금도다르지않다.
가령,우리에게너무나친숙한《젊은베르테르의슬픔》은“목련꽃그늘아래서베르테르의편질읽노라”라는노래가사가말하듯이청춘의아련한정서를대표하는작품으로알고있는사람들이많다.얼핏보면이작품은사랑의번민때문에자살하고마는나약한청년의고백정도로이해된다.그러나작품곳곳에서당대젊은지식인의예리한지성과섬세한감성이시대의모순과부딪히고있는장면들을확인하게된다.신분차별과봉건관습으로인한인간사회의불평등.귀족사회에서‘왕따’를당하고절망에빠진베르테르의모습은,자유와평등을갈구하지만귀족들에게갑질당하는지식인을의이야기인셈이다.우리는그때로부터과연얼마나멀리왔을까?

인간의욕망을저공비행하며끈질기게무시무시하게추적한광대한텍스트괴테의《파우스트》,어느날갑자기벌레가되어버린그레고르를통해가족조차도언제든대체가능한부속품같은존재로전락시켜버리는자본주의체제의폭력을내면화한인간군상을꿰뚫는카프카의《변신》과〈선고〉,권력앞의극심한눈치보기를익살맞게실감나게보여주는안톤체호프의〈어느관리의죽음〉,전후독일사회에서일상에스며든파시즘극복을평생의화두로삼았던‘저항’의상징귄터그라스의《양철북》《게걸음으로》,《홍길동전》의저자허균이말한‘호민’과이시대의촛불들…우리가나누는잡담같은일상속에서고전은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우리의일상이곧고전인것이다.

인간이라는근본텍스트를읽는다
너와더불어나로서이세상을잘건너가기위하여
고전은살아남은책이다.고전속인물들은우리보다한발앞서흔들렸고그진동을견디며살아남았다.고전속에는연암박지원,괴테,카프카,귄터그라스,단테,체호프같은당대최고의지성과감성을갖춘대작가의통찰력에포착된인간사회의진실이담겨있기때문이다.시대의모순과고통의뿌리를진단하고,그속에서인간이인간으로서살아가기위해고군분투했던이야기.순간순간선택의갈림길에서판단의준거가되고,우리가휘청거릴때고전이그흔들림을잡아줄수있는준거가되는까닭이다.

우리는도대체어떤세상을살았는가,아니살고있는가.그동안의심없이받아들이거나암묵적으로강요받았던사회의다양한모습을구석구석비추고,우리를흔들어대는시대의모순과고통의뿌리,변덕스런자기마음의움직임을끝까지따라간다.인간에대한배려,자연앞에서의겸손을잃어버린이세계에서어떻게하면휩쓸리지않고중심을잡을수있는지,어떻게하면누구나가자기삶의주인으로서살아갈수있는인간다운사회를향해갈수있는지묻는다.어떻게하면너와더불어나로서이세상을잘건너갈수있는지묻고있는것이다.

고전을펼쳐현실속으로,미지의세계로걸어들어간다.
걸어들어가지않으면아무것도만날수없다.

[책속으로이어서]
2002년3월독일뤼베크에서귄터그라스의작품《게걸음으로》번역세미나가열린적이있다.20여개국에서온번역자들과작가그리고편집자가3박4일동안텍스트를둘러싸고열띤토의를벌였다.독일에서도책이나오기전이라출판사에서각나라의번역자에게가제본한책을미리보내줘서나도읽어봤더니헷갈리고모르는데가참많았다.이거영업비밀인데.연필로밑줄을죽죽그어놓았다.
세미나장소는토마스만형제가살았던붓덴브로크하우스지하홀.오전아홉시부터돌아가면서각자소개를한뒤본게임시작.귄터그라스를옆에서도와주던편집자가말문을열었다.
“첫페이지첫째단락에모르는게없나요?”
첫페이지가아니었다.이크,큰일났네.저렇게꼼꼼하게할건가.슬렁슬렁놀러왔는데이거잘못걸렸네.나흘동안강행군이었다.그렇게시달리고또시달렸더니몰라서밑줄쳐놓았던것들을지우개로거의다지울수는있었다.자신의책을외국독자들에게도제대로읽히겠다는책임감또는자부심하나는알아줄만했다.마지막날저녁.이별의포도주파티야없을리없지.해방이다.부어라마셔라.내일은당장알프스로튈거야.
헤어지면서작가가내게한마디툭던졌다.미스터장,두달후한국에서봐요.내가평양으로갔다가‘휴전선을넘어’서울로갈테니까.나는속으로,사정을잘모르시는군,잘안될건데생각하면서도아,예,그러세요,하고대답했다.
_138쪽민주주의의교사귄터그라스(《양철북》《양파껍질을벗기며》《게걸음으로》)

에드워드사이드는서구의학문과정치를상징하는두인물,마르크스와디즈레일리의말을첫머리에인용함으로써서구인들의동양에대한편견의정곡을찌르고있다.이스라엘과그지원세력인서구사회로부터자기민족이당하고있는수난을뼈저리게체험한팔레스타인출신의학자로서사이드는과연이시대에동과서의화해라는것이가능하기나한것인지묻고있는것이다.
그런그에게공감하며동지로서협력의손을내민것은현존하는최고의지휘자중한사람이자피아니스트인다니엘바렌보임이었다.그는유대인출신이다.두사람사이의우정,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사이의평화를모색하려는눈물겨운시도는아름답다.
1999년그렇게탄생한것이이스라엘과아랍의젊은음악도들이참여한‘서동시집오케스트라’다.사이드와바렌보임은괴테가페르시아의시인하피스에게서영감을받아쓴시집의이름을딴오케스트라와함께해마다음악캠프를열어두민족젊은이들의마음에맺힌적대감과원한을씻어내려고시도했다.특히2005년무장군인들이공연장을에워싼채팔레스타인자치지구라말라에서진행된연주는지상의폭력과평화,그두얼굴의대비를극명하게보여주는장면이었다.혈통과국가를넘어서는그어떤보편성,세계시민주의는도대체가능하기나한것인가?
_157쪽낯선타자에게보내는다정한인사(《서동시집》《오리엔탈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