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관한진실은책속에있지않고삶속에있다”
아이들을어떻게사랑할것인가
아이들을바라보는시선을바꾸어줄야누시코르차크의‘말’들
어른이다시아이가될수는없지만,우리안에잠자고있던어린아이의마음을일깨우고,아이들의마음속으로들어가기위해애를쓸수는있다.아동심리치료학자인샌드러조지프의말대로이책은그길에안내자가되어줄책이다.그러므로교사와부모만이아니라,한때아이였던모든어른이읽어야할책이기도하다.야누시코르차크의《아이를사랑하는법》과《아이의존중받을권리》에서뽑은글을엮은《야누시코르차크의아이들》은,그가작가로서아이들에관한책을쓰면서,소아과의사로아이들을진찰하고관찰하면서,캠프지도교사로가난하고험한환경의아이들을만나면서,고아원을운영하며교육자로서경험한것들을담고있다.수십년간아이들속에서시간과공간을공유한사람만이가질수있는구체적인통찰과깊이있는사유로가득하다.프로이트가성인들의어린시절을통해아이들을바라보고있을때,야누시코르차크는이미아이들을직접관찰하며아이들속으로들어갔다.
한결같이아이들의삶속에서건져올린그의글들은설명이나개념으로이루어진강단교육학과는다르다.실용적인지침을주거나아이들의심리를분석하는책들과도다르다.아이가침묵의벽속으로들어가버려머리끝까지화가났을때,잘못을저질러놓고도반성하는기색은커녕오히려화를내는아이를마주할때,한시도가만있지못하는아이에게얌전히있으라고소리치고말았을때야누시코르차크가건넨단순명료한지혜를나눠가질수있다면어땠을까?
나는번역된코르차크의글을학생,부모,교사,그밖에아이들과관련된일을하는사람들에게보여주었다.다들이책이주는메시지가오늘날에도의미가있다며책을내보라고용기를북돋아주었다.그런데놀랍게도누구보다열렬한반응을보인이들은내가상담해오던아이들,학대와무관심을경험했던아이들이었다.아이들이하나같이코르차크라는사람이대체누군지더알고싶다고하는걸보면서,나는‘아이들은누구나사랑받고존중받기를원한다’는코르차크의말이얼마나진실인가하는생각을다시금했다.
“우리부모님이코르차크책을읽었다면제관점을이해할수있었을텐데요.저도이해받지못한다고외로워하는대신코르차크의말을부모님께들려줄수있었겠죠.그러면어쩌면제마음을아셨을지도몰라요.”
_15쪽,서문‘아이들을어떻게사랑할것인가’
코르차크는이론을내놓거나단정해서결론을내리는대신그의경험을바탕으로,주관적인판단보다는객관성을바탕으로아이들을어떻게바라보고이해해야하는지,또어떻게사랑해야하는지에관해말을건넨다.그는“아이에관한진실은책속에있지않고삶속에있다”고말하곤했다.아이들과교육에대한여러책과이론들,현실에서만나는아이들속에서갈피를못잡고혼란스러울때,코르차크의단순명료한말들이중심을잡도록도와줄것이다.
“아이는비로소인간이되는것이아니라이미하나의인간이다”
아이들도인권이있음을세상에알리고,
아이들의목소리를대변했던아동인권옹호의선구자
야누시코르차크는자기안의어린아이를늘잊지않았고평생을아이들속에서살았다.무엇보다아이들을믿고사랑했기에아이들을잘알았다.아이들이어른들에게받는모욕과부당함또한잘알았다.이세계에서오랫동안‘여성’의목소리가들리지않았던것처럼,‘아이들’의목소리또한들리지않았다.아이는어른의소유물로여겨졌고,아이들에게도인권이있다고생각하지않았기때문이다.그러나아이들에게도인권이있고그들역시인격과지성을가진존재다.어른과다를뿐이다.
코르차크는제네바국제연맹회의(1924)와국제연합총회(1959)에서아동권리선언을채택하기오래전부터아동권리선언의필요성을언급했는데,그가구상한선언은선의의호소가아닌행동의요구였다.1989년발표된유엔아동권리협약은,야누시코르차크의사상에근거해폴란드에서작성한초안에바탕을두고있다.여기에는모든어린이가교육?사회?의료보호를받아야한다는것,착취와학대,전쟁으로부터보호를받아야한다는것,그리고어느정도나이가되면어린이들에대한중요한결정을내릴때는반드시그들과상의해야한다는것들이명시되어있었다.“아이는비로소인간이되는것이아니라이미하나의인간”이기때문이다.유네스코에서야누시코르차크탄생100주년에맞추어1978~1979년을‘어린이의해’이자‘야누시코르차크해’로선포한것또한비슷한맥락이다.코르차크가평생에걸쳐부르짖은아이들의‘인권’에세계의뜻이모아지는데에그토록오랜세월이걸렸고,그것이현실에서실천되기까지는아직도가야할길이남아있다.이책이아이들을바라보는시선을바꾸는데많은도움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