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파인 : 자폐인 아들의 일기장을 읽다

아임 파인 : 자폐인 아들의 일기장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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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우리가 만나
이렇게 함께 오늘을 살아간다
스물넷 자폐인 아들과 엄마가 걸어 온 나날들
스물네 살 자폐인 김상현 씨가 걸어온 하루하루. 귀를 막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아이가 자라 스물넷 청년이 되었다. 요즘은 매일 여행하듯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보통의 세계’에 적응하며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김상현 씨의 엄마 이진희 씨는 십수 년간 아들이 써 온 일기장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지난날을 떠올린다. 연필을 꼭꼭 눌러쓴 일기장에서 엄마는 그때는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과 그때는 맞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명백히 잘못이었던 자신의 행동을 발견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저지른 실수와 경험 들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나누고 싶다.”
저자

이진희,김상현

저자:엄마이진희,아들김상현
아이는세살무렵자폐성장애진단을받고
또래보다일년늦게초등학교에들어가
스물한살봄에고등학교를졸업했다.
그리고일년뒤정규직연구원이되었다.
때로는고단하고버겁지만
보통은따뜻하고행복한일상.
되돌아보니더선명히보이는그때의풍경들을
다른이들과나누고싶어
아들의일기를고르고엮었다.

목차

프롤로그

1.대충이없는세계
2.가만히들여다보면다나름의이유가있다
3.우리엄마들에게는건강한마음의근육이필요하다
4.우리는말없이하늘을바라보았다
5.“엄마는슬퍼했지만,나는슬프지않았습니다”그런데……
6.장애가낫는다는말은존재하지않는다는걸이제는안다
7.12년,참열심히살았는데도황량한벌판에아이와단둘이서있는느낌이었다

에필로그
2000년초겨울짙은안갯속에서길을잃은내게

출판사 서평

프롤로그

1.대충이없는세계
2.가만히들여다보면다나름의이유가있다
3.우리엄마들에게는건강한마음의근육이필요하다
4.우리는말없이하늘을바라보았다
5.“엄마는슬퍼했지만,나는슬프지않았습니다”그런데……
6.장애가낫는다는말은존재하지않는다는걸이제는안다
7.12년,참열심히살았는데도황량한벌판에아이와단둘이서있는느낌이었다

에필로그
2000년초겨울짙은안갯속에서길을잃은내게




5.책속으로

2006년9월19일화요일
<잡채>
급식실에서울었다.잡채가먹기싫어서울었다.조금창피했다.
튼튼한어린이가되려면골고루먹어야한다고했다.

자폐성향이심했던만큼편식도심했던상현이는손톱이쪼그라들정도로영양결핍이었다.새로운음식은먹어볼시도조차하지않으려고했다.어린이집을다니면서조금씩좋아지기시작했는데,이를보고치료사선생님들께서는편식습관이없어지는현상이참좋은징조라고하셨다.마음의문을조금씩여는일이라고,계속도전하라셨다.고기를먹지않던아이가고기도먹고,피자도먹고…….신나서마구먹였다.그가운데서도유난히떡볶이를좋아해서어린이집에서돌아오면자주해먹이곤했다.그러던어느날,정말매웠던지119에신고하고말았다.자기입에불이났으니꺼달라고…….소방서에서다시전화가와서사정이야기를하니조심시켜달라고하셨다.소방관분들께는너무죄송한데사실,그상황이너무귀여워서조금만혼냈다.-33쪽

2013년7월19일금요일
<회색양떼구름>
하늘을봤더니너무멋있어서옥상에서구경했다.양떼구름이라고엄마가르쳐주셨다.그런데하얀색이아니고회색이였다.정말신기했다.구름뒤에는주홍색이랑노랑색이였는데파도처럼보였다.하늘이참색깔이아름다웠다.

우리는노을보는것을좋아해서시간이나면한강에나가해질녘풍경을감상하고,여의치않으면아파트옥상에서구경하기도한다.이시간이아이도나도참행복하다.말없이고요한시간,아이와내가같은것을보고있다.상현이도나와같은것을느낄까?아이와깊은대화를나눌수는없어도,같은하늘을보고있는이시간이참소중하다.-110~111쪽

발달장애가있는우리아이들의포트폴리오는다른그것과는다르다.내뒤를이어아이를보살펴줄그누군가에게전하는부탁의편지와도같다.재미있는에피소드를전하며“보시기에우리상현이가지금은아저씨같지만어릴때는이렇게엄청귀여웠어요.이렇게엉뚱한장난꾸러기였답니다”하고이야기해주고싶다.“햇볕알레르기가있어서햇볕이강해지는6월즈음이면목과팔다리에선크림을발라주어야해요”라는정보도드려야하고,책을좋아하고,영화도좋아하고,그림그리기도좋아하고,천둥번개를유난히무서워하고…….이글을보고나면그고마운누군가가우리상현이를조금은더고운마음으로봐주지않을까?조금은더수월하게아이와지낼수있지않을까?간절한마음에서기억을더듬고,아이의일기를다시읽어나갔다.-260~261쪽<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