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 보는 엄마 (아이를 알아 가는 그 기쁨과 버거움 사이에서)

처음 해 보는 엄마 (아이를 알아 가는 그 기쁨과 버거움 사이에서)

$13.00
Description
이 책은 한 평범한 여성이 엄마가 되어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아이와 함께한 시간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처음 엄마가 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나도 그래, 내 이야기야 할 법한 평범하지만 결코 평화롭지만은 않은 일상의 기록이다.
글쓴이는 서른네 살에 딸아이를 낳고 난생처음 엄마가 되었다. 품에 안긴 작고 여린 생명이 너무도 조심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헤매지만 아이는 날마다 엄마의 손길을 받으며 자란다. 목을 가누고, 기어 다니고, 그러다 앉고, 말하고, 제 발로 걷고. 올 것 같지 않은 기적의 순간이 오고야 만다.
품속에 있던 아기가 떼떼, 맘마를 웅얼거리고, 어느새 “엄마, 오늘 너무 예뻐” “아빠 (집으로) 오고 있어요?” 하며 설레게 하고, 소꿉놀이로 커피 한턱 쏘고, 생일상을 떡하니 차려 낸다. 자기가 좋아하는 백설공주랑 신데렐라는 엄마가 없어서 안됐는데, 엄마가 있어 정말 좋다고 말하는 아이 앞에서 새삼 살아 있음이 뭉클할 만큼 고마운 순간을 선물받기도 한다. 물론 때때로 안아야 사랑의 힘이 솟는다는 투정에 13kg이 넘는 아이를 안고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고, 추운 겨울밤 붕어빵을 사다 날라야 하지만 사랑이 어디 쉬운가.
친구와 마시던 커피가 그립고 혼자 있는 시간이 사무치게 그립지만, 분명 아이와 함께 만나는 세상은 새롭다. 안 보이던 게 보이고, 깔깔거리는 아이 옆에서 웃게 된다. 책에 실린 장면들은 분명 우리에게도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순간들이다. 고단한 일상에 묻혀 아이의 반짝거리는 순간을 잊지 않기를. 함께한 그 순간들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는 소중한 진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구민

평범하게직장생활을하다뒤늦게교사가되었다.다시들어간대학에서지금의남편을만나연애하다서른두살에결혼,2년뒤에딸아이를낳고엄마가되었다.
작고여린생명이어찌나조심스러운지…너무잘자도,안자도걱정이었다.몸과함께마음이자라는게신기해서사진으로,글로남기기시작하면서딸아이를더들여다보게되었다.힘들어서어딘가로달아나고싶다가도아이눈빛에,말한마디에다시힘이나고.그렇게엄마가되어가고있었는데,아이가아토피를앓으면서모든게엉키고말았다.참많이헤맸지만조금만괜찮으면금세웃는아이를보면서여기까지왔다.
지금까지해본일가운데아직도‘엄마’가가장어렵다.그럼에도엄마를해보기를잘했다는생각은변함없다.아이가자라어깨를나란히할때쯤이면,‘엄마’자리가좀편해질수있을까?이제허리께까지오는아홉살딸아이머리를쓰다듬으며혼잣말을해본다.
어린이시잡지〈올챙이발가락〉편집주간을맡고있다.

목차

두줄_프롤로그
난생처음나는엄마로,너는자식으로_한살에서두살
느려도너처럼크는구나_세살
우리의다정함을한없이끌어내주는사람_네살
나만의방,모든것이충분한하루_다섯살
내가모르는너의시간_여섯살
일곱살은근사하다_일곱살
네몫이다,김보민_여덟살
바람과햇살_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아이와함께엄마도태어난다
서른네살에딸을낳고엄마가된글쓴이는태어나처음으로남의똥을손꼽아기다리게된다.한번도없었던일,‘난생처음’이다.
“세상에태어나서첫번째.이아이에게‘난생처음’인일들은내게도모두‘난생처음’이다.나는엄마로,너는자식으로,우리,한날한시같이태어난게맞구나.”
엄마도아이와함께태어난것이다.처음부터엄마인사람은세상에없고,엄마로태어났으니엄마도아이와함께자라기시작한다.매순간이처음이라서낯설고두렵다.혼자서는아무것도할수없는아기를온전하게돌본다는것,한생명을책임진다는것,엄마의시작은실로엄청나다.

모든게걱정인엄마,그럼에도자라는아이

우리아기는한달먼저태어나서다른아이들보다몸도작고발달도늦은편이다.이제겨우두달된아이를다른아이들과견주기시작하면서마음이조급해졌다.한동안아이가아플지도모른다는불안함과나를믿지못하는마음때문에힘이들었다.(‘이미엄마’)

아이가너무잘자도걱정,안자고깨어있어도걱정.자는아이도다시보며엄마는고군분투한다.하지만엄마의걱정과는달리아이는엄마품에서무사히,무럭무럭자란다.열달을함께사는동안이는다섯개가나고,몸무게는8kg이넘고,낮잠은두세번,수유는대여섯번,불안하기만했던아기에대한숫자들이따뜻하고기특해지기시작한다.아기는천천히,온몸으로자라고있음을보여준다.
목을가누고,기어다니고,그러다앉고,서고,말하고,제발로걷고.올것같지않은기적의순간이오고야만다.

아이가있어만날수있는세상

비온뒤숲을보러보민이손을잡고나섰다./흙바닥여기저기고인물이발을붙잡는다고깔깔/깨끗한숲바람두손에담아세수한다고깔깔/얘랑있으면온세상이깔깔거린다.(‘온세상이깔깔’)

품속에있던아기가떼떼,맘마를웅얼거리고,어느새“엄마,오늘너무예뻐”“아빠(집으로)오고있어요?”하며설레게하고,소꿉놀이로커피도한턱쏘고,생일상을떡하니차려낸다.자기가좋아하는백설공주랑신데렐라는엄마가없어서안됐는데,엄마가있어정말좋다고말하는아이앞에서새삼살아있음이뭉클할만큼고마운순간을선물받기도한다.물론때때로안아야사랑의힘이솟는다는투정에13kg이넘는아이를안고오르막길을걸어야하고,추운겨울밤붕어빵을사다날라야하지만사랑이어디쉬운가.

우리는서로의봄날

버스타려고/보민이안고서있는데/옆에있던할머니두분/웃으며이야기한다./“니는다시아키우라면키우겠나?”/“하이고,나는인자몬한다,영감이라도있으면모를까.”/“그래도저래쪼그만거키우는저때가봄날인기라.”/“그르게.”/지금우리는,/서로의/봄날이다.(‘봄날’)

다시하라면엄두가안나고해본일중에서가장어려운‘엄마’자리지만,아이가있어함께여기까지왔다.글쓴이는아이가네살때아토피에걸려고통스런시간을보내기도했다.사람들시선에서도망쳐아는사람하나없는오키나와섬에숨기도한다.
그러던어느날아이와함께우체국에갔다.
“일보며사이사이뒤돌아보니생글생글웃으며맛나게과자를먹고있다.안심하고뒤돌아서려던찰나멀리서‘엄마!’부르는소리가들린다.‘응?’‘사랑해.’우체국안이조그만보민이목소리로가득찬다.우체국직원분도,옆에있던다른손님도순간,‘아!’한다.참말,우리는지금충분하다.”
몸과함께마음이자라는게신기해서,날마다아이를알아가는기쁨을놓치고싶지않아서시작한어느엄마의기록에는우리가잊고지내고있는‘충분한순간’들이가득하다.‘아이’라는생명이얼마나반짝거리는지,그반짝거림이고단하고지친우리를환하게밝히며위로해준다.때로바람도불고비도내리지만아이와함께하는시간은분명우리의봄날이다.이책에담긴이야기를통해우리에게이미있는봄날을다시만날수있기를바란다.
그리고새로운봄날을준비하고있는예비엄마들도아이와함께할세상에미리푹빠져보시길.‘어떻게해야한다’는수많은정보들을잠시내려놓고아이와만들어갈세상을꿈꿔보시길.두근두근,이제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