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벽에 쓴 낙서 - 양철북 청소년문학 3

화장실 벽에 쓴 낙서 - 양철북 청소년문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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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쩌면 저는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박사님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걸지도 몰라요.”
열여섯 애덤은 조현병이 있는 소년이다. 이 소설은 신약 임상 시험에 참여하게 된 애덤이 상담 시간에 말하는 대신 남긴 기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이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고 싶은 욕망. 애덤의 고민은 조현병 환자뿐 아니라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가족, 사랑, 우정……. 무엇보다 불안한 세상 속에서‘나’로 산다는 것에 대한 소설이다.

평생 동안 100명 중 1명이 조현병을 앓는다. 뇌의 문제로 발병하는 조현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비정상적’인 경험을 하는 환자라고 해서 그 사람 인격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비정상’이라 불리는 조현병의 특성도 결코 환자에게만 있지 않다. 증상의 경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현병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그렇기에 조현병이 있는 소년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 선정 최고의 청소년 소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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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줄리아월튼

대학에서역사와문학을공부했다.혼잣말을많이한다.머리상태가어떤지확인해야만유리창같이비치는곳을지나갈수있다.호빗족처럼아침식사를세번하는데푹빠져있다.모든것이절망적으로보일때우리를지탱해주는것은유머뿐이라고생각한다.저자의책에는세상의기준과잣대에서조금쯤비껴나있는청소년들이많다.저마다에게자리를마련해주고그들의일상속으로들어가이야기를듣는다.책을읽고나면조금덜외롭다고느끼기를바라면서.

조현병을진단받고평범한일상을바라던소년이자신의자리를찾으려는마음을유머러스하게풀어낸『화장실벽에쓴낙서』(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최고의청소년소설),은둔형소년이요가를배우며자신을돌보는방법과오늘하루의소중함을알아가는유쾌한땀내성장기『오늘의자세:행운을부르는법』등을펴냈다.현재가족과함께캘리포니아헌팅턴해변에서살고있다.

출판사 서평

애덤은머릿속목소리를듣고
흰토끼를따라이상한나라로간다...

조현병이있는열여섯소년애덤의삶은순탄치않다.애덤의소원은평범해지는것이다.환각같은거보지않고,남들처럼성적이나외모걱정을하는십대로살았다면좋겠다고말이다.
애덤에겐몇가지변화가생긴다.약물임상시험에참여한다.애덤은상담시간에말을하지않는대신할말을기록으로남긴다.비슷한시기애덤의새로운생활이가톨릭학교에서시작된다.그런데여기에서의생활,평탄하지만은않을것같다.첫날부터등교도우미랍시고있는녀석은재수없게굴질않나,엄마들이잡은‘놀이약속’때문에딱히생각도없었던애랑테니스를치게된다.그리고마야.로봇같은마야에게점점빠져들며관계가깊어진다.새아빠는전처럼애덤을친근하게대하진않지만,썩나쁘지않다.신약은생각보다효과가좋아서환각을봐도예전과달리알아차릴수있게된다.약발굿!이대로라면남들처럼평범한나날을살수있을것같다.비록여자친구에게도자신의비밀을털어놓을수없고,새로태어날동생에게도든든한존재가되어줄수없지만.
그런데생각지도못했던일이일어난다.의료진은애덤이약물에저항성을보여적합한시험대상이아니라고판단하고복용량을줄이기로한다.기다리던무도회를앞두고애덤은고민에빠진다.가족은무도회에가지말라고말리지만애덤은무도회에서평범한사람처럼춤추고싶다.애덤은가지고있던약을몽땅삼키고무도회에간다.그리고그곳에서애덤이그동안숨겨왔던비밀이폭로되고만다.나를둘러싼세상이무너지는걸그저바라볼수밖에없는심정을누가알까?

병너머‘사람’을본다면
‘남’의이야기가아닌‘우리’이야기

조현병은100명중1명이걸리는정신질환이다.그러나병의낙인과선입견은여전하다.조현병에관한자극적인뉴스는주기적으로접하지만,우리는조현병이어떤병인지잘모른다.그러다보니막연한두려움이앞선다.
사람마다신체적·정서적반응은다르겠지만가끔우리는자신이남들과다르다고생각하기도한다.사회에서‘정상’이라고불리는선을하루에도몇번이나넘나든다고느낀다.애덤처럼환각을보거나누군가의도적으로자기를해치려든다고생각할수도있다.또는혼자서갑자기비명을지를수도있고,대중교통에서숨막힐듯한공포를느낄수도있다.친구가아무말을하지않고있는데도나를비난하는것같은공포를느끼기도한다.그럴때면마음에서이런목소리가들리는듯하다.너한테는문제가있어,너는비정상이야,다른사람과는달라…….
애덤이다니는가톨릭학교화장실에는이런낙서가적혀있다.각각다른사람이쓴낙서같지만마치댓글처럼묘하게연결되는문장이다.

예수님은당신을사랑합니다.
호모가되지마세요.

‘예수님은당신을사랑합니다’는기본적으로조건없는수용을뜻하지만,‘호모가되지마세요’는배척을담고있죠.모순덩어리인우리네삶과마찬가지로부딪치는문장인거예요.희망을주는말과빼앗는말.너자신이되어라.다른건다괜찮은데그것만빼고.
_본문269쪽

삶에큰방해물이있는것같을때우리는그것을제거하고싶은충동을느낀다.하지만그방해물조차우리를이루는일부라면,어떻게해야할까?애덤은환각을보고듣는다.환각은심리상태를반영한다.어떤환영은늘애덤의옆에있으면서애덤을걱정하고,어떤환영은시비를걸고싶을때나타난다.환영을반기지않던애덤은어느순간환영을‘상상의친구들’이라고부르기시작한다.애덤은이렇게이야기한다.“저는이제그들을환영이라고부르지않아요.왠지불공평하게느껴져서요.”무언가를구태여더하거나빼지않아도,우리자신으로살아갈수도있다는용기를애덤을통해얻는다.
평범해지고싶어하는애덤의이야기를가만히따라가다보면어느새인가애덤이가진욕망과우리가가진욕망이크게다르지않다는걸알게된다.그리고애덤의이야기가비단조현병이있는소년의이야기인것뿐만아니라우리모두의이야기라는걸안다.애덤의이야기를읽으면서우리가공감하고덜외롭다고느낄수있는이유다.
애덤은사회가흔하게요구하는‘착한’인물은아니다.꼰대같은사람들한테는저렇게말해도되나싶을정도로비아냥거리고,상담하는박사님의머리스타일을대놓고지적하는등솔직하다.그러나그런애덤의성격이오히려더매력적으로다가온다.소설은애덤을포장하지않고있는그대로그려낸다.섬세하면서도유쾌한이소설은이야기의힘으로몰입력있게독자를끌어당긴다.

나자신으로살아가는게외롭다고느끼는
모든이들을위한소설

줄리아월튼은“자신의문제로어려움을겪고있는독자들이애덤의이야기를읽고조금덜외로웠으면좋겠다”고인터뷰에서말했다.많은순간삶은우리가원하지않았던풍경을보여준다.애덤처럼환각을볼수도,혼자라고느낄수도있다.온전히자기자신을바라보는건분명어려운일이지만불가능한일은아니다.반드시‘극복’하지않아도될지도모른다.치료가필요한질병이라면애덤처럼도움을받아야겠지만,사회가정한‘정상’의기준에부합하기위해‘나’자신이아닌다른사람으로살아갈이유는없다.

제가보고듣는게진짜라면내방식대로세상에반응하는것이고,가짜라면,그또한내삶을사는거겠죠.어쨌든저한테는둘다현실이니까요.
_본문98쪽

결국자기자신에가깝게살아가기를선택하는애덤은우리에게용기를준다.이소설은우리안의문제를이겨내라고요구하는게아니라함께살아가는것도괜찮다고응원하는이야기다.우리는이책을읽으며미디어에서보도하는조현병환자전형이아닌,주인공애덤을통해조현병환자의일상을보게된다.한사람의이야기로읽으면병너머사람이보인다.그렇게보게된조현병환자의삶은우리의삶도들여다보게해준다.내가나일때가장빛나게살아갈수있다고말해주는소설은나자신으로살아갈용기를얻고싶은많은이들에게힘이되어줄것이다.


<책속으로>

남들이보지못하는걸보고듣지못하는걸듣는현상은‘해리포터’시리즈에도나오죠.《해리포터와비밀의방》에서해리가벽을통해목소리를듣잖아요.그런걸혼자만알고있으면왠지선택받은존재처럼느껴지죠.호그와트한테서편지가날아오길기다리는느낌이랄까요.어쩌면깊은뜻이있을지도모른다고생각하면서.
그런데론이초를치죠.“남들이못듣는소리를듣는건마법세계에서도별로좋은징조가아니야”라고요.어쨌거나해리는멀쩡히살아남아요.아무도해리에게상담치료를권하거나약을주지않죠.해리는그저자기가듣고본모든것들이현실이된세상에살게돼요.운도좋은놈.
_14쪽


사람들은대개자기자신을두려워한단다,애덤.어딜가든그두려움을지니고다니지.아무도눈치못채길바라면서.
_64쪽


저는정신적으로문제가있는사람들을불쌍하게여기지않아요.저부터그런취급을원치않거든요.동정따위는필요없어요.쥐뿔도도움이안되니까.저같은부류는세상을다르게보고자기만의규칙을만들어요.
_72쪽


저는집까지걸어가면서기적소리를들었어요.이근방에는기차가다니지않으니환청이라는걸알면서도입가에미소가떠올랐어요.저는기차를좋아하거든요.
이야기에등장하는기차는모험아니면죽음을의미한다고했던거기억나세요?어쩌면그이상일수도있어요.선택을의미하는걸지도몰라요.왠지기적이울릴때마다뭔가를하라고신호를보내는것같아요.그게뭔지는저도모르겠지만.
_110쪽~111쪽


가끔은그냥다른사람과인생을바꾸고싶어요.하지만그랬다면마야는매일잠들기전에제가아닌다른사람과문자를나누겠죠.
_123쪽



<추천사>
조현병을재앙취급하지않고사랑,우정과동등한무게로담아낸단비같은작품.
―커커스리뷰

정신질환을다루면서도유머와마음으로쓰인책이있다는게기쁘다!
―아마존독자평

침묵이강요된이들에게목소리를부여하는줄리아월튼의명작.
―북리스트

공감되는캐릭터와함께긴장감있는이야기를만들었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월플라워》와나란히책상에꽂힐가슴저미도록아름다운이야기.
―작가제니퍼롱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