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 우리 일상을 바꾸려면 기후변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 우리 일상을 바꾸려면 기후변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16.00
Description
기후 위기의 시대,
우리에겐 더 많은 논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기후가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더 심각한 재난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머릿속 지식은 일상을 바꾸는 행동으로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호주의 사회과학자 리베카 헌틀리는 어느 날 아침 시사 뉴스 채널에 나오는 10대 아이들의 기후 시위를 보고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 아이들이 손팻말에 적은 말들이 바로 기성세대이자 기득권층인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전까지 헌틀리에게 기후 문제는 지식인으로서 알아야 할 교양이자 지켜야 하는 당위의 문제였을 뿐이었는데, 기후 시위에 나선 아이들을 본 그날 아침, 갑자기 자신의 문제가 되었다. 헌틀리를 바꾼 것은 기후학자가 발표한 자료나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에서 발표한 보고서가 아니었다. 자기 딸아이만큼 어린아이들의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메시지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과학이 아니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계기다. 이 책은 마음을 움직일 저마다의 계기를 찾게 해 주는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자기 계발 가이드다.
저자

리베카헌틀리

열정적인사회과학자이자작가,방송인.학부에서법학과영화학을공부했고,젠더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호주에서가장오래된사회동향연구소인Mind&MoodReport이사로9년간활동하며주로기후변화나음식을둘러싼사회적정치적의미와사람들의심리를연구해왔다.앨고어가만든국제NGO기후프로젝트의일원이며,세계자연기금(WWF)같은기구를위해사회연구를수행하고있다.최근에는기후행동,건강과웰빙,커뮤니티에초점을맞춰호주가코로나19에서회복할방법을정리한보고서를발표했다.호주공영방송국[ABC]와[가디언]을비롯해여러매체에글을기고하고방송에출연하며팟캐스트도진행한다.『아직은운이좋다:호주와호주인을낙관해야하는까닭』을포함해여섯권의책을썼다.

목차

머리말심경의변화:내가어떻게기후변화를감정적으로대하게되었는가

1장논리의문제점:왜우리는과학적논쟁을멈춰야하는가

2장감정으로가는첫걸음:사실보다감정이중요하다

3장소녀환경운동가들:10대들에게배우는기후대화법

4장죄책감:내일회용커피잔이바다거북을죽일수도있다

5장공포:산불이여론을바꿀까?

6장분노:화를실천으로바꾸는법

7장부정:나는결백해야한다

8장절망:지구종말자조모임

9장희망:아침에침대에서일어나는법

10장상실:삼림지대에묻어다오

11장사랑:새들을위하여

맺음말이제기후변화를이야기할때:지금이적기다

감사의말

추천자료및더읽을거리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기후위기의시대,
수많은과학적증거도우리를변화시키지못한다면

기후가변하고있고,이로인해많은문제가발생하고있다는수많은과학적증거에도,실제로일어나는기후재난에도여전히사람들의대처가지지부진한까닭은무엇일까?

2019년9월,호주에서는유례없이큰산불이일어나6개월넘도록진압되지않았다.6만제곱킬로미터가불타는동안33명이죽었고,야생동물10억마리이상이목숨을잃었다.전문가들은산불의원인으로기후변화를지목했다.큰재난이일어났으니사람들이모두기후문제를해결하려고발벗고나서게되었을까?

그러나사람들을심층인터뷰해본결과는참담했다.기후문제에무관심하거나부정하는사람들은이것이초기에산불을제대로진압하지못한정부탓일뿐자연재해가아니라며,오히려환경론자들이설치는바람에일이더커졌다고비난하기까지했다.리베카헌틀리는많은사람이말도안되는환경정책을내는정당에표를던지는현상을착잡한심정으로지켜보아왔다.실제로눈앞에서벌어지는기후재난에도사람들의태도가변하지않는까닭은무엇일까?사람들이움직이려면대체무엇이필요한걸까?

헌틀리는기후가변하고있다는단순한과학적사실도저마다다르게받아들이므로,기후변화는과학의문제를뛰어넘는사회적현상이라고규정한다.기후변화에사람들의의견이일치하지않는까닭은이문제가우리내면과가치관,정체성,젠더감수성,삶의목적과깊이연관이있기때문이라는것이다.헌틀리는심리학과사회학,진화심리학이라는도구로기후변화를대하는사람들의갖가지감정을하나하나깊이들여다보며,사람들을설득하려면어떤메시지가효과적일지모색한다.

“이책은내주변사람들이기후문제를어떻게대하는지,인간으로서우리가미디어,과학자,정치,사회로부터얻는정보나일상적인기후변화경험에어떻게반응하는지더잘이해하도록돕는지침서다.이책에서나는분노와공포에서부터사랑과상실에이르기까지감정의모든스펙트럼을탐색한다.기후변화는이런감정들을복합적으로불러일으킨다.나는죄책감부터하나씩짚어나가며사랑으로끝을맺을것이다.”

“당신들이우리미래를불태우고있다”
감성적인10대소녀들에게서배우는기후대화법

그레타툰베리를필두로세계곳곳의10대소녀들은기성세대에게,정치인과기업인들에게소리친다.“죽은행성에는일자리가없다.”“배운이들의말을무시할거면왜우리가학교에가야하는가?”“기후변화열일중.”이아이들은기성세대를향해삿대질하고비난한다.전혀천진난만하지않다.분명하고직접적인심문으로우리의수치심을일깨워행동을부추긴다.자신의미래를걱정하는이들의분노는정당하다.때로는유쾌하기도하다.10대소녀들은자기들만의방식으로또래친구들은물론보수적인아버지나길에서우연히만난낯선이들까지도설득해낸다.

“10대소녀들은천성과환경,호르몬또는SNS같은요인으로너무감성적이라는비판을받는다.하지만기후변화전달자로서는이점이큰영향력을발휘한다.그들은이론과통계를파악하지못할수도있지만,정밀하게조정된감정적호소의힘을이해하고있다.기후변화가개인적이고도감정적인문제임을본능적으로알고있다.오직과학에근거한이성적인주장만이효과적인것은아니다.기후변화를이야기할때과학은오히려문제가될수있다.”

헌틀리역시10대아이들이등교하는대신기후시위에나선것을보고깨달음의순간을맞이했다.아이들이기성세대인자신에게뭐라도해야한다고절박한심정으로말하고있다는것을직감했기때문이다.되돌릴수있었는데왜아무것도하지않았냐는세딸아이의물음에뭐라도답하기위해서라도무언가를해야만했다.헌틀리는10대소녀기후운동가들에서부터세계곳곳에서활약하고있는기후소통전문가,기후문제와관련한문제를연구하는사회과학자와심리학자,서로다른의견을가진평범한시민들을만나며기후변화를효과적으로이야기하는법을찾아나간다.

“이제나와다른사람들,세상을나와다른관점으로보는사람들에게과연어떻게심경의변화를일으킬것인가가지구살리기의핵심과제다.이는과학과기술문제가아니라우리가어떻게소통하고행동을장려하느냐하는문제다.방법은문화권마다다르겠지만성공한다면미래는같을것이다.내아이들뿐아니라모든아이가구원받은세상을함께누릴테니말이다.”

“대기업과비교하면제가끼치는영향은아무것도아니잖아요”
죄책감,부정,회의……기후메시지에대한반응들

아주오랫동안기후변화를상징하는이미지는빼빼마른북극곰이작은유빙을딛고선모습이었다.이런이미지는아직도지구온난화를다루는뉴스보도에간혹등장한다.마음이아픈가?물론이다.내문제처럼느껴지는가?글쎄.매스컴에등장하는북극곰이미지나황량한밭에서땅을일구는체념한제3세계농부같은이미지는기후문제와우리사이의거리감을증폭시킨다.한마디로기후문제가‘남의문제’인것처럼느껴지게만드는것이다.

사람들은집단적인위험보다는개인의위험을훨씬심각하게받아들이고,자연적인위험보다는인간이만들어낸위험을훨씬두려워한다.또한사회집단들의심리적사회문화적동력이위험을감수하거나회피하게만든다.헌틀리가연구한바에따르면기후변화위협에가장심드렁한집단은젊은남성들이다.인터뷰에서한남성은이렇게말했다.“우리사회가영화「매드맥스」스타일로향한다해도나와내친구들은문제없을거예요.우린몸도튼튼하고미친놈들처럼운전하니까요.”우리가30여년전부터쭉기후변화와관련해접하는비관적인소식은경각심을무디게만든다.‘아직안죽었잖아’식의타성이자리잡은것이다.

환경론자들은사람들의생활방식에일일이간섭하는잔소리꾼으로취급받기도한다.헌틀리는개인텀블러를사용하라거나친환경용기에담긴친환경세제를쓰라는것같은환경론자들의조언이나‘당신의일회용커피잔이바다거북을죽일수있다’같은메시지가사람들에게지금살아가는방식을부끄러워해야한다고간접적으로강조한다는점을지적한다.자기행동을탓하는말을들으면누구라도그사실을얼마간부정하고싶어진다.죄책감을유발하는환경메시지를들으면사람들은반발한다.“저는재활용으로제몫을하고있는데,중국인들은어떤가요?”“정부나기업이나서는게더중요하지않나요?”

헌틀리는사람들의이러한심리적반발을충분히공감하고이해하며,죄책감이나수치심,공포를조장하는환경메시지의실효성을자세히살핀다.그리고정치적사회적정체성과직업에대한가치관이기후변화에대한태도와어떻게연결되는지도알아본다.

‘환경불안’이라는새로운심리적현상

한편이렇게무관심한사람들의맞은편에는지금의현실에절망하는사람들도있다.최근기후변화에대한비관적전망때문에‘환경불안’이나‘기후우울증’,‘생태비탄’같은병적심리증상을겪고있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다.이들은공황발작,식욕감퇴,조급증,불면증같은증세를보인다.‘출산파업운동’이라는말도등장했다.이는생태위기의심각성때문에실존적으로위협을받고있지만,권력층이아무런대응을하지않기에아이를갖지않겠다고공개적으로선언하는운동이다.한국에서도출산파업운동에동참하겠다는20대여성비율이33.5퍼센트에육박한다는설문조사결과가나왔다(「‘20대여자현상’,기후위기감수성에서도나타났다」,[시사인],2022년1월25일).

하지만헌틀리가다행이라고여기는지점은,기후변화에대해어떤반응을보이든사람들이자신이사랑하고관심을두는대상과기후변화와의연관성을찾기만한다면기후문제해결책에동의할수는있다는점이다.그관심대상은사랑하는아이들의미래일수도있고,피지나그레이트배리어리프,제주도같은특정지역일수도있으며,멸종위기에처한홍관조같은동물일수도있다.우리가기후변화를신경쓴다는말은곧사랑하는대상에게미칠부정적인영향을고려한다는말이다.우리가관심대상과기후변화의연관성을찾고,주변사람들과기후문제를자꾸이야기한다면분명사람들을설득하고행동으로이끌수있으리라고저자는주장한다.

결국희망은사람들에게있다

당장눈앞의일들이시급하니몇십년후에벌어질기후문제는미뤄놓고싶은마음,정부나기업의책임이더크다며자기책임을부정하고싶은마음,누군가나서면어떻게든되겠지하는대책없는낙관,될대로되라는식의비관까지.이러한마음들이기후문제를해결하는데걸림돌이되고있다.

하지만우리가그저분리수거나잘하고자전거로통근하면모든게괜찮아지리라는믿음은지나친낙관주의에뿌리를둔모래위에쌓은희망이다.지금우리에게필요한일은각자의감정들을이해하고,인정하고,이를바꿀계기를찾아나서는것이다.

“기후변화시대에최선의희망은기후변화가지구에이제껏어떤영향을미쳤고앞으로어떤영향을미칠지냉엄하게받아들이는것이다.불확실한결과에연연하지않고앞으로나아가려면단호한투지가필요하다.무엇보다도목표를이루려면집단의힘과협력의힘을믿어야한다.(……)타인의생각과행동모두에영향을미칠수있는인간의설득력에희망이있다.뜻이같은사람들이모인집단,단체,지역사회에서우리는희망과낙관을만들어낼수있다.”

희망은개인적희생이나행동이없어도되는막연한꿈이어서는안된다.행동은희망을낳는다.희망은타인을대의로이끈다.이러한희망은우리에게,그리고지구에유리하게판도를바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