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혼자 울러갔다(큰글자도서)

아이는 혼자 울러갔다(큰글자도서)

$35.00
Description
시시해서 참 다행입니다.
자그마한 목소리에 다 귀 기울이며 우물쭈물 늦어지는 것이 옳습니다.

“선생님, 이거 다른 애들 주면 안 돼요. 혼자 다 드세요.”
밭 울타리 너머로 김치라면 한 봉지를 건네주며 연실이가 환하게 웃는다.
머리카락에 물방울이 맺혔다. 손을 내밀어 라면을 받으면서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아버지가 술 안 잡숫는 게 소원이라는 아이, 끝없이 틀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학 문제를 맞히겠다고 애쓰는 아이. 가느다란 목에, 눈물 그칠 날이 없다.
그저께 1학년 진실이 전학 가던 날도 아침부터 울었지.
나는 아무것도 해 줄 게 없으면서 오늘 아침에도 이 아이한테 껌을 받아먹었다.

이 책은 청년 탁동철이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오색에서, 공수전분교에서, 상평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 이야기이다. 가슴 애리고 따뜻하고 깊다.
많은 독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탁샘은 처음부터 아이들하고 이렇게 잘 지냈어요?”
“탁샘은 화날 때 없어요?”
책에는 그 질문에 대한 탁동철의 수줍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청년 탁동철은 실수를 하고 또 실수를 해도 딱 하나,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 마음을 놓치지 않는 그 자리로 끊임없이 돌아가려고 한다. 아이를 미워하는 일이 생겨 차가운 마음이 들 때면 “나는 네가 좋아. 그러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야 해” 하며 아이를 끌어안는다. 마음으로 다가가고, 그도 안 되면 몸으로 먼저 다가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순간순간 당황하고 조심스러운 교사나 부모, 살아가는 일에서 생명의 푸르름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2012년에 나왔던 《달려라, 탁샘》을 정리하고 다듬어 새로 펴냈다.
저자

탁동철

1968년강원도양양군서면송천리에서태어나지금도고향마을에서살고있다.1992년삼척도경분교에서교사생활을시작해2018년에는상평초등학교에서아이들과만나고있다.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오랫동안삶을가꾸는글쓰기공부를하며실천해왔고[글과그림]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아이들이쓴시를모아《까만손》을엮었고,아이들과시공부를하며놀았던이야기를모아《얘들아,모여라동시가왔다》를펴냈다.2017년8월에는아이들과함께한이야기를《하느님의입김》에담았다.

목차

1부생라면-오색초등학교(1998년∼2001년)
오색아이들/핫도그/사회시간/쓰레기통/광복이랑연실이/삼팔선/상받는날/가정방문/망신이다,망신/광복이의결심/오소리똥/얼음과자/새교실/생라면/정현이누명/아름이발/별님이/쌀농사흉내내기/수탉과싸우기/남자/아침/미경이/난로

2부밑변과높이-공수전분교(2003년∼2007년)
비오는날/성택이점심시간/출장/아이는혼자울러갔다/배추심고두더지공부하고/야,발자국이다/공부할래,모심으러갈래?/술안마실수없는날/시시해서다행입니다/집에가는길/개학/메뚜기/마을조사/밑변과높이/입학식/눈꺼풀에새겨야지/차례정하기/나도결심했다/하루/야영갔다/벽실계곡에서꺽지낚았다/소입냄새나는그곳/느릅지기

3부조르르씨부렁거리는검은새-상평초등학교(2008년∼2010년)
새학교/배가큰홍일령/혜림이/나도바닥치며통곡/정택아,너도컵라면먹어/학교가는길/나숨쉬어도돼?/몽실언니/메뚜기먹었다/실험보고서/누가했나,그낙서/전기실험/각서/담쟁이/금붕어/시험보는날/이닦기/조르르르씨부렁거리는검은새/들리지않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