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와 고아들 (양장)

오거와 고아들 (양장)

$17.54
Description
뉴베리 수상작 《달빛 마신 소녀》를 잇는 또 한 번의 마법 같은 소설
켈리 반힐이 그려 내는 우리 시대의 우화

우리는 서로를 좀 더 걱정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마을과 가족과 꿈까지 모두 재가 되어 흩어지기 전에
흩어지고 멀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줄 마법 같은 이야기
“이 소설 자체가 순수한 마법”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7년 뉴베리 수상작에 선정되었던 《달빛 마신 소녀》의 작가 켈리 반힐이 또 한 번의 마법 같은 소설로 찾아왔다. 슬픔을 이겨 내는 마음에 관해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더욱 풍부하고 역동적인 등장인물들과 함께 유머러스하면서도 아름다운 산문으로 우리가 마음의 길을 잃지 않도록 손잡아 준다. 저자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끈질기게 마음에 남는 질문을 따라가며 탄생한 《오거와 고아들》은 올해 3월 해외에서 출간되자마자 고전 판타지로 주목받고 있다.
위험한 비밀을 알고 있는 바위, 꿈을 꾸고 말을 하는 나무들, 말도 꺼내기 싫을 만큼 성질 고약하고 게으른 용, 호들갑스럽고 툴툴대면서도 할 건 다 하는 까마귀들… 신비로운 상상력으로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와 웃음을, 어른들에게는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흩어지고 멀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준다.
정체 모를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질문들이 마음에 박혀 곱씹게 될 것이다.

이웃이란 무엇인가? 내 이웃은 누구인가?
사랑하는 공동체가 마음의 길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가?
친절과 관대함, 사랑의 힘, 그리고 그것이 사라질 때 공동체가 겪는 고통에 대해 유머와 아름다운 이야기로 엮어 낸 고전 판타지.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켈리반힐

켈리반힐은미네소타에서남편과세아이와함께산다.첫소설『거의사실인잭의이야기』로평단의관심을받으며소설가로데뷔했다.두번째책『철심장바이올릿』은전미학부모들이선정하는‘페어런츠초이스골드어워드’를수상했으며2014년출간된『마녀의시동』은여러매체에서그해최고의도서로뽑혔다.그리고오랜구상끝에탄생한저자의네번째책『달빛마신소녀』는2017년뉴베리수상작에...

출판사 서평

뉴베리수상작《달빛마신소녀》
켈리반힐이5년여만에선보이는신작!
시공간을구부러뜨리는우리시대의우화

냉소적으로변해가는우리마음에
훈기를불어넣어줄신비로운상상력,기분좋은유머

이이야기는마을의모든역사와비밀을지켜봐온‘??’이이야기를들려주면서시작한다.해설자에따르면어느오거와,어느고아가족과,어느용,그리고어느마을에관한이야기다.거대한몸집에화강암처럼단단한살갗,겉모습으로보자면괴물같은거인이지만별헤아리기와텃밭가꾸기,빵굽기가취미인신중하고사려깊은어느오거,서로를끔찍이사랑하는고아가족,성질고약하고게으르고탐욕스런어느용,그리고한때유서깊은도서관과나무로유명했던마을….작가는서두르지않고하나씩이야기의그물을펼치며‘협곡의바위’마을로독자를데려간다.
여러이야기를이음매가느껴지지않을만큼매끄럽게엮어내며곳곳에마법의가루를흩뿌려놓았다.시공간을구부러뜨리는책,스스로서가의크기를조절하는고아들의집도서실,꿈을꾸고말을하는나무들,까마귀들의오래된언어,신성한용족의전설,수천년을살고나서죽으면바위로변하는오거족,신비한지식을가진고양이들….신비로운상상력이현실적인공감위로얽히고설키면서,마법은아니지만마법비슷한이야기를만들어낸다.그리고그것이꼭꼭닫아건독자들마음에산들바람처럼부드러운공기를불어넣어준다.
전작에비해한결유머러스하고편안하게읽힌다.아이들에게소리내어읽어줘도좋을만큼자연스러운입말들이독자의눈앞에생생한정경을펼쳐보이며이야기속으로끌어들인다.어느순간넓게펼쳐놓았던그물들은도미노처럼순식간에속도를낸다.“400쪽이넘는분량인데도앉은자리에서단숨에읽어버렸다”는독자들이많았다.
여기에고아들의집에사는열다섯아이가어우러지면서한층역동성을띤다.아이들을사랑으로돌보지만너무늙어서기운이달리는원장부부와,열네살맏이앤시아부터아기들까지,나이도성격도제각각인호기심많은열다섯아이들이사는집을상상해보라.더구나아이들이름은알파벳순으로정렬되어알기도쉽고깨알같은재미를준다.그밖에도한마을을통째로옮겨온듯여러인물이저마다의개성으로이야기를단단하게받쳐주며지루할틈을주지않는다.

이웃이란무엇인가?내이웃은누구인가?
사랑하는공동체가마음의길을잃으면어떻게되는가?

켈리반힐의신작은아름답고유쾌하다.그러나사실저자는이책이현실세계에대한두려움에서나온것이라고말했다.책을읽다보면최근의세상,그리고우리가서로를대하는방식이겹쳐진다.
한때사랑스러웠던마을‘협곡의바위’에서어느날밤도서관이불타면서모든게변해버렸다.고대공동체처럼산책로나광장에모여문학이나정치나철학,예술을이야기하고서로를위했던사람들은이제문을닫아걸고눈과귀와마음마저닫아버렸다.옛도서관은궁금한게있는사람이라면누구에게나공평하게열려있었고,어려운이웃은누구나고아들의집에와서도움을받을수있었다.하지만이제는많이가질수록주변에서더많이노린다는시장말에따라주머니를꼭꼭여민다.그렇다면마을사람들은나쁜사람들인가?사람은근본적으로선하거나악한가?이런철학적인질문들이가득하다.아이들과나눌이야깃거리가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은구체적인것까지눈치채긴어렵겠지만,어른들이라면특히나이마을시장의모습에서누군가를떠올리지않을수없다.번쩍번쩍빛나는미소와눈부신금발을휘날리며이모든문제를자기가해결할수있다고약속하는시장.그는문을닫아걸어야안전하다고사람들을구슬린다.어딘가익숙한광경을한발떨어져서바라보라면우스꽝스럽기까지한씁쓸함이느껴진다.
저자는몇년동안걱정과분노,슬픔으로힘든시간을보냈다고고백했다.너무낙담해서다시는책을출판할수없으리라는생각까지했단다.“지난정부동안뉴스가한결같이끔찍하게느껴졌다.잔인함이일상이되었고,추악함은새로운형태의화폐였으며,정의와평등을향한우리의모든진보는거꾸로가고있는것처럼보였다.”그래서자신의영혼을치유하기위해동화를썼다.핸드폰은서랍에,컴퓨터도치우고매일매일,날마다종이위에거칠게동화를써나갔다.그이야기속에끈질기게남는질문이있었다.
“이웃이란무엇인가?내이웃은누구인가?사랑하는공동체가마음과양심의길을잃으면어떻게되는가?”

이독창적인이야기에는우리를둘러싼세계가켜켜이담겨있다.우리가과거를기억하고기리고배우는방식또한담겨있다.함께길을찾아가고자하는저자의마음이전해진다.화자가독자에게직접말을거는방식을택한의도도짐작이간다.마지막에는눈과귀를닫은어른들사이에서도진실을볼줄아는아이들의모습이상쾌하고통쾌하기까지하다.

강력한지도자한사람이아니라불완전한우리가모두함께할때
비로소우리의세계는새로워진다

이이야기가다른동화들과다른점이라면,인간세상의것들을제외하면등장인물에이름이없다는점이다.용족가운데어느용,오거족가운데어느오거,까마귀떼가운데어느까마귀….집단으로묶이면서도하나하나개별존재로서빛난다.여기에전형성을모조리전복시키며복합적인캐릭터들을만들어놓았다.마을사람들은아무런의심없이고정관념을따라가는데,때로는우리들모습같아서불안하고섬뜩하기까지하다.그러면서이런의문이든다.과연뭐가진실이지?
또보통동화에는이야기를이끌고가거나문제를해결하는영웅같은한명의중심인물이있지만,이책에는성격도개성도모두다른여러중심인물이있다.
켈리반힐은독자가집단을생각하되,하나하나사연을지닌저마다의얼굴을바라보도록만들어놓았다.비록그얼굴들하나하나는불완전하고부족한것투성이지만,서로가서로의부족한구멍들을메우며이세상을앞으로나아가게만든다.새롭게만든다.
혼자서읽는책도좋지만같이읽고토론하며더큰생각으로나아가듯이,마음도그렇다는걸새삼알게한다.우리는사랑안에서가장안전하다는것도.함께라서가능한것들이세상에는있다.알려고조차하지않는무지한대중과집단지성사이에서아직우리에게오지않은공동의미래가어떤모습일지,이미우리는알고있는것만같다.책을덮고나면서로좋은생각을공유하고각자가읽은책들을나누고싶어질지도모른다.어쩌면대화를나누고싶어질지도!그저“반가워요!”인사를나누고싶어질지도!

이야기가끝에다다르면,우리의바람대로,이제마을은망가진것들을회복하는과정을시작한다.그리하여이이야기는완전한채로미완이다.독자들이저마다의이야기를시작할때이야기는비로소어딘가로흘러갈것이다.이웃이나공동체보다는칙칙하고흉흉한지금협곡의바위만을알고있을모든아이들이사랑스러운마을에서살아갈수있기를,그래서우리아이들이심장과정신을잃지않고살아갈수있는세상이되면좋겠다.
켈리반힐의이야기와같은세상에살고있다는것은행운이다.

-

책속으로

마을이변한원인은화재일까?
아니면서먹서먹해진이웃들?
사라진학교?공원을삼킨진구렁?죽은나무들?
도서관이불탄건고아들이태어나기한참전이야.그래서아이들은협곡의바위가예전에어땠는지잘몰라.칙칙하고인색하고흉흉한지금의마을만알았지.고아들의집은견고한철문과높은돌담에싸여마을에서고립돼있었고,아이들은보호자없이밖에서돌아다니면안됐어.따라서고아들은마을의문제를생각할시간이차고넘쳤지.
사랑스러운마을이어떻게못난마을이될수있을까?
지금의못난마을이한때는어떻게사랑스러웠을까?
한때진정사랑스러웠다면다시사랑스러워지는게가능할까?
_6장,고아들의여러가지추측

화재전에도서관은마을에서가장오래된건물이었어.옛날에는모든길이도서관으로통했지.마을곳곳에전망대가있어서도서관의너른뜰과정원,다른나라의설화들을정교하게묘사한스테인드글라스창문,아침마다온마을을환영하듯활짝열린고풍스러운현관문을감상할수있었어.
마을주민들은도서관덕분에호기심을충족하고,세상의경이로움을깨닫고,공동체로서함께할수있었어.협곡의바위는풍성한나무와인심으로도유명했지만,최고의명물은도서관이었지.마을을방문한여행객들이가장먼저받는질문은도서관에가봤느냐였고.
안가봤다고하면주민들은가슴을움켜쥐고말했어.“이런,지금당장안내하죠!”
가봤다고해도주민들은가슴을움켜쥐고말했어.“이런,겨우한번밖에요?당장돌아갑시다!”
_11장,도서관에관한한가지추가정보

시장의저택은묘한장소였어.까마귀들은그곳을싫어했어.왠지모르게찜찜하고불길한기분이들었거든.그곳에서는연기와재,그리고돈냄새가났어.오거가문앞에도착하자마자까마귀들은뿔뿔이흩어졌어.유일하게오거를따라가지않는곳이었지.밤마다고양이몇마리가뜰가장자리를어슬렁거렸어.꼬리와귀를빳빳이세우고경계하면서.고양이들은오거를본척만척하고저택에서눈을떼지않았어.
_9장,오거가잠망경으로본것

다음날아침,아이들은비틀거리며부엌에들어섰어.염소젖을짜고달걀을거둬깨끗한식탁보에올려놓았어.힘을합쳐새로도착한채소상자를끌어왔어.죽을한그릇씩퍼날랐어.그릇에산딸기를가득채우고활짝핀백합을몇송이꺾어식탁을꾸몄어.
다함께식탁에앉아손에손을잡고감사기도를하려고고개를숙이고나서야그들은캐스가없다는걸깨달았어.
온가족이벌떡일어났어.누구도입을열지않았어.그어색한침묵자체가겁이났어.그들은말없이닭장과헛간을확인했어.지하실과다락을둘러봤어.담요와탁자밑을들여다봤어.
헛된일이었어.
캐스는어디에도없었어.
_21장,상황은나아지지않고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