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하는 자연 (기후변화 시대 생명들의 피난 일지)

피난하는 자연 (기후변화 시대 생명들의 피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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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악의 피난 행렬에 오른 자연 생태계
위험하고 거대한 변화의 징후들, 그 현장을 담은 충격적인 보고서
변화는 시작되기 전에 수많은 조짐을 보인다. 지구와 생태계는 무수한 신호를 보냈고 그래서 우리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다만 미래의 일이라며 미루거나 설마 그렇게 되겠냐며 외면하면서 그 시그널의 이면을 들여다보지 않았을 뿐.
뚜껑을 열어 보니, 변화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 지구 곳곳에서는 거대한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생물은 10년에 72킬로미터, 육지생물은 17킬로씩 더 차가운 곳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북극과 남극에서, 온대와 열대 지역, 지구 전역에서는 동물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 숲도 아주 느리지만 산을 오르고 있다.
이 모든 퍼즐 조각은 하나의 일관된 그림을 그려 내고 있다. 지구는 뜨거워졌고, 생물종들의 피난은 시작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피난 행렬의 종착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종은 멸종했고 새로운 잡종이 출현했고, 변화는 생태계의 모든 연결고리를 타고 예측 불가능한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환경저널리스트인 저자는 4년에 걸쳐 전 세계를 다니며 취재하고 이 책을 썼다. 어떤 감성적인 경고나 위협 문구도 없지만. 독자들은 가장 소름 돋고 섬찟한 기분으로, 명징하게 지금의 지구와 자연 생태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벤야민폰브라켈

BenjaminvonBrackel
벤야민폰브라켈은1982년생으로,뮌헨의독일저널리즘학교를졸업하고에를랑겐과베를린에서정치학을공부했다.현재독일에서가장저명한환경저널리스트가운데한명이다.프리랜서저널리스트로서주로〈남독일신문SüdeutscheZeitung〉,〈시간과자연DieZeitundNatur〉에기후변화에관한글을기고하고있고,온라인잡지〈기후보고서Klimareporterͦ〉를공동창립했다.
2016년에독일환경미디어상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균열의시작
이상한행동
시그널
모욕

1부북극:사냥감이없는사냥꾼들
1사냥꾼
2쫓기는것들
3바다의정권교체
4고래는어디에있을까?

2부온대:생물들의교체
5주수입원물고기의이동
6온도대와의경쟁
7숲이움직이고있다
8전진중인곤충들
9어리뒤영벌의패러독스
10멸종위기에처한문화상품:일본과다시마

3부열대:대탈출
11어두운비밀
12산호초의퇴장
13갑작스러운정권교체
14산위로올라가는삼림
15멸종으로이르는길
16열대우림에서사바나로

4부해답들
17새로운시작

에필로그:환상의끝
참고문헌
감사의글
추천사

출판사 서평

머지않은미래가아니라지금일어나고있는일이다
여태껏증명되지않았던지구온난화의생물학적지표들

분명한것은어제까지멀쩡하다가이유없이오늘갑자기멸종하는경우는없다.우주와자연은그렇게잔인하지않다.변화가시작되기전에는수많은조짐이있다.
대구와밀양에서나던사과가충북을거쳐강원도에서재배되고,남해의가을전어는서해의전어축제에자리를내어줬고,조류독감,소나무재선충,가뭄과산불은일상의뉴스가되었다.
인근바다에서잡히는물고기종류가달라졌고,꿀벌들이한꺼번에수만마리가사라지기도했다.북극곰과알래스카불곰의잡종이자주출몰하고,북극여우는더따뜻한지역에서이동해온붉은여우한테맥없이밀려난다.
뭔가이상하다.우리는오래된이찜찜함을지금까지무시하거나외면해왔다.자연이보내는신호들을적극적으로조사하고대처하지않았다.공공의위험은아무리심각해도개인의위험에밀리고,내일의위험은오늘의위험에자리를내어준다.그러면서근거없는낙관을갖기도한다.그래서너무늦어졌는지도모른다.수많은징후가나타났음에도이제야생명들의피난일지를정리한책이나오게된것이.

뚜껑을열어보니,변화는이미오래전에시작되었다.
눈토끼,백두루미,고라니같은아한대기후에사는숲동물들이극지방쪽으로이동하고있고,이지역에오래전부터살아온사향소와순록,북극여우같은토착종들이사라지고있다.
베링해협앞의열장벽이없어지면서해수면아래의이동이활발해져명태와곱사연어가떼를지어북극해안까지몰려가그곳의다른연어를몰아냈고연어는돌아오지않는다.2019년9월이후북극고래는한마리도잡히지않았다.
오랫동안알프스산맥에막혔던흰줄숲모기는이장벽을넘어연평균150킬로미터의속도로유럽을공격했고,흰줄숲모기와이집트숲모기에물려감염병에걸리는사람들이늘어났다.
세계의식물대는기후대와일치한다.식물학자들이훔볼트시대이후같은지역의식물들을조사해보니200년동안약500미터위쪽으로이동했고.유럽의가뭄으로숲이움직이고유럽소나무는이세기가끝날때까지분포지역의절반정도가사라질전망이다.중산간지대와알프스에서는건조함을견디지못한가문비나무가자리를내어준곳에너도밤나무가점령했다.
이동하는것은숲과나무들만이아니다.나무와함께사는곤충들역시마찬가지다.
폭염은어리뒤영벌을멸종시킬수도있다.어리뒤영벌은시작일뿐이다.폭염과가뭄이점점심해지고잦아질수록다른곤충들이견딜수있는정도를넘어설것이며이들은서식지의남방한계선일부를잃게될것이다.생물들은대부분기후속에사는것이아니라날씨속에살기때문이다.
뜨거워진지구의온도를견디지못하고수많은생물종이극으로,산위로,더차가운바다로이동하고있다.이피난행렬에서숲과나무도예외가아니다.그과정에서일부종은멸종하고지역이겹친곳에서는교배잡종이탄생하고있다.남방한계선이점점위로올라오고,열대우림의가장자리는사바나로변해간다.

생물종가운데일부가본래살던서식지를떠나고있다면,다른종들은괜찮을까?어쩌면거의모든종이지구온난화로인해원래살던곳에서탈출해피난대열에합류한것은아닐까?
이거대한이동의시작은어디서부터시작되고,그끝은어디로이어져있을까?
독일의환경저널리스트인벤야민폰브라켈은이런의문을품고세계곳곳으로직접찾아갔다.해당연구분야를주도하는대표적인연구자들을만나고,어부,삼림감독관과이야기를나누며평생그들이몸담아온현장에서일어나고있는변화에관해이야기를듣고,직접눈으로확인했다.모든종이이동하고있을거라는그의추측은머지않은미래에일어날일이아니라,지금일어나고있는일이었다.새로운지각변동의틈바구니에서살아남아새로운권력을차지한몇몇종이있기는했지만,그보다훨씬많은종이역사속으로사라지고있었다.

그리고,인간
덴마크오르후스대학교의옌스크리스티안스베닝은한가지의문을품었다.그동안과학자들은1만2,000종이상의생물들을조사하면서도인간자체에대해서는생각하지않았던것이다.인간은생태학의관심이아니었다.실제로인간은이피난대열에서얼마간은피해있는듯보인다.인간은매우민첩한생물이다.비교적짧은시간안에먼거리를이동할수도있고,다른생물과는달리고위도지방에서더시원한장소를찾기위해어디로가야할지또한정확히알고있다.
하지만스베닝은희망회로를멈추고동료들과예측프로그램을가동해보았다.이산화탄소배출량을줄이지않으면최악의경우2070년35억명이살곳을잃을수있었다.온도상승을2도이내로제한한다해도,예상인구는15억명이었다.
정말큰문제는,이것이관측이아니라관찰되는실제상황이라는것이다.최악의가뭄과폭염,화재가연이어일어나면서멕시코와호주,온두라스,과테말라등지에서수십수백만사람들이기후난민이되었다는소식이들려오고있다.
물론망명과이동에기후에만책임이있는것은아니다.하지만최소한기본방향만은분명하다.지구상생물종의이긴행렬에인간또한동참하고있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