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고양이와 항해사

소녀와 고양이와 항해사

$14.04
Description
그러하리라, 의심의 여지 없이.
소녀가 늘 떠나기를 바라 왔던 그런 모험이리라.
신화와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 소녀의 경이로운 모험.
난파선 천 척으로 지어진 북쪽 마을, 노르들로르. 북쪽 배에서 나온 목재에는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쌓인 기억이 깃들어 밤이면 바다 위에 있듯 집들이 흔들린다. 그곳에 모험을 꿈꾸는 한 소녀가 있다. 북해를 항해하는 것이 꿈이었던 우나는 어느 해 겨울, 고래 사냥에 나서는 아버지 배에 몰래 올라탄다. 마지막 아홉 번째 목숨을 살고 있는 쌀쌀맞은 바다 고양이 ‘따개비’와 별자리로 길을 알려 주는 해로일드 아저씨, 그리고 거센 눈 폭풍과 오랜 잠에서 깨어난 깊은 바닷속 괴물……. ‘어부들의 지옥’과 ‘얼음 섬들’을 지나 고래들마저 얼어 버리는 멀고 먼 북쪽, 우나는 어떤 시간을 맞닥뜨리게 될까?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으로 절망 속에 피어나는 마법 같은 희망을 선사했던 마틸다 우즈의 두 번째 책.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것보다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소녀 우나의 이야기 속에 역동적이고 힘찬 기운이 가득하다. 외롭고 웅크린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광활한 북극 바다의 모험.
저자

마틸다우즈

호주서던테이블랜즈의작은마을에서자랐다.모내시대학에서사회복지학을전공하고아이들을위한글을쓰면서청소년사회복지사로일했다.첫작품『소년과새와관짜는노인』으로마술적사실주의를보여주었다는호평을받았으며,『소녀와고양이와항해사』로ReadingsChildren’sBookPrize(2020)를수상했다.이후잇달아이야기를쏟아내면서불과몇년사이전세계독자들에게귀...

출판사 서평

★ReadingsChildren’sBookPrize수상작
“마틸다우즈의목소리는신선하고흥분된다.이책이사는세상은모험적이고대담하다.
마법과친절,힘과용기를북돋아주는기념해야할책.”_심사평에서

난파선천척으로지어진북쪽마을,노르들로르에모험을꿈꾸는한소녀가있다.브리트선장의일곱딸가운데막내로태어난우나는안타깝게도환영받지못한존재다.떠돌이점쟁이에게잘못된예언을듣고가족들은‘용감하고대범한아들’을기다리고있었기때문이다.마을에서가장유능한선장으로서자신의고래뼈칼을물려줄아들을원했던아빠에게는더욱실망스러운일이었다.하지만우나는다른딸들과달랐다.점쟁이의예언대로우나는용감하고대범하다.모험과지식을갈망한다.그리고어느해겨울,북해를항해하는것이꿈이었던우나는고래사냥에나서는아빠배‘용맹한표범’에몰래올라타는데…….

바다에서몇달이나.중대한결심이었다.늘위험하고젖을터였다.
춥고바람도불것이다.배밖으로떨어져죽을지도몰랐다.
하지만의심할여지없이모험일것이다.우나는언제나모험이하고싶었다.

첫작품《소년과새와관짜는노인》으로마술적사실주의를보여주었다는호평을받은마틸다우즈는이번책에서도독특한상상력으로마법같은세계를창조해냈다.난파선천척으로지어진마을노르들로르의문을열고들어가면,‘고래수염’골목과‘가라앉는장어’,‘애통한항구’와‘얼음바람항구’같은명칭들이수많은이야기를품고있을것같은독특한분위기를더해준다.대북해에서바닷가로떠내려온조개껍데기가들려주는속삭임으로다가올일을예언하는점쟁이의점괘,밤이면별들사이에서유영하는전설속생물‘나르두’와,아홉개목숨을각기다른배아홉척과함께하는바다고양이의존재도신비롭다.우나가그토록타보고싶었던아빠배의바다고양이‘따개비’는이백년간바다를누볐고이제마지막아홉번째목숨을사는중이다.항해사해로일드말고는누구에게나쌀쌀맞긴해도저녁이면바이올린을연주할줄아는멋진고양이다.우나아빠는따개비가배를지키는게아니라훔치고싶어한다는듯못마땅해하지만,눈안에서새파랗게파도가치는바다고양이따개비는‘용맹한표범’을타고떠나는항해를사랑한다.이모든것이현실이아닌듯하지만,또어딘가에는존재할것같은이야기들이상상력을한껏열어준다.작가의말처럼이세상에마법이없다면얼마나따분하겠는가.얼마나외롭겠는가.

어느때고자신에게집중하며스스로에게충실한소녀
강력한여성캐릭터가빛나는이야기

노르들로르에서우나는외로운아이였다.늘혼자였다.아이라서,여자아이라서함부로대해지고자기운명마저결정지어져버렸다.하지만그운명을거부하고씩씩하게자신이원하는삶을향해나아간다.오랫동안가족,특히아빠에게사랑받고인정받고싶어했지만,북해로모험을떠나면서비로소진실을깨닫게된다.누군가를기쁘게하는것보다중요한것은진정한자신으로살아가는일임을알게된다.그리고부모의사랑,혹은멋진왕자와결혼하는것으로자기완성을이루는것이아니라자신으로서완성을이루고자한다.

우나는자신에게충실한아이다.우나가놓여있는환경은비참하기그지없지만,작가는자신의자리를찾으려는우나의용기를대담하면서도아름다운서사로만들어냈다.전통적으로소년혹은남성의공간으로여겨오던바다,항해,모험이라는영역은우나와함께또다른공간으로재탄생했다.남들보다큰고래를잡아야위대한선장으로인정받고선원들을잃어가면서까지고래사냥으로물들었던차갑고냉정했던북극바다는신비롭고경이로운신화와전설이가득한곳으로돌아왔다.고래를잡으면여정도끝나버리는항해가아니라,그누구도가보지않은더먼북쪽과서쪽,동쪽으로뻗어나가는끝이없는항해가되었다.기대로가득한공간이되었다.

가슴이원하는대로모험을떠나면서우나의삶은우나가노르들로르에머물렀다면결코알지못했을삶의방식으로바뀌었다.가족에게조차사랑받지못했던우나가증오하는삶이아닌사랑할만한삶을꾸려나가도록함께싸워주는사람을만날수있었다.세상틀안에자기마음과힘,용기를가두어놓을필요가전혀없다는것을우나는온몸으로보여준다.

한편의영화처럼역동적이고생생하게펼쳐지는이야기
외롭고웅크린아이들에게선사하는광활한북극바다의모험

이책은단순히한여자아이가정체성을찾아나가는이야기에머물지않는다.상상의마을을배경으로하고있지만그안에서펼쳐지는이야기는냉정하리만큼현실적이다.전작《소년과새와관짜는노인》에서도짜임새있는이야기를들려준작가는과연놀라운이야기꾼이다.

노르들로르마을과우나의가족위주로담담하게진행되던이야기는우나의모험과더불어서서히장엄하고웅장해진다.한편의영화를보듯역동적이고생생한이야기속으로독자를이끈다.나르두를사냥하는장면은아름답기까지하다.그간의모든일들이쌓이고쌓여서마침내힘찬기운을내뿜는우나는용감하다.그토록오랫동안아빠의사랑을바랐던우나가진실을깨닫는장면은슬프면서도희망차다.팽팽하게당겨져있던실이툭끊어지듯,비로소우나는자신을옭아매고있던밧줄을끊어버리고자유로워진다.

우나와함께모험을떠나게될독자들은우나가느끼는슬픔과두려움,설렘과기대감을함께느끼며북극세계의경이로움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외롭고웅크린아이들에게는광활한북극바다에서펼쳐지는우나의모험이시원한카타르시스가되어줄것이다.그리고북해상공에박혀밝게빛나는별처럼믿음하나를갖게될지도모른다.우나가그러했듯,스스로를믿으며자기마음을따라담대하게나아가면된다고.그러면언젠가마법처럼신나고재미있는일들을만나게될거라고말이다.

《소년과새와관짜는노인》에서마법같은마을알로라를멋지게표현한아누스카아예푸스가이번에도그림을그렸다.거칠고얼어붙은북해에서펼쳐지는우나의모험을굵직하게담아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