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마음 (개정판 3 판)

소녀의 마음 (개정판 3 판)

$15.19
Description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도 많지만,
부모가 헤어지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도 그만큼 많다.
-에리히 캐스트너

가스리 엄마 아빠는 이혼했다.
가스리는 누구와 가족을 해야 할까? 두 사람 모두의 가족일 수는 없을까?
엄마의 딸이기도 하고, 아빠의 딸이기도 한데.
이혼이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그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거기서부터 우리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헤어지더라도 서로 상처 주지 않고 응원하는 가족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책이다.

책을 읽고 그때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었던 학생이 보낸 글은 사춘기를 보내며 부모의 이혼으로 흔들리는 자기를 붙잡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
“가스리 역시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지내는 내 또래 소녀였다.
함께 사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고 함부로 말하는 나는 사춘기의 급한 경사를 넘고 있는 열여섯의 청소년이다. 왜 몰랐을까? 나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헤어짐으로 인한 상처로 자식인 나의 사랑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저자

하이타니겐지로

저자:하이타니겐지로
1934년고베에서태어났다.
전쟁속에서가난한어린시절을보냈다.중학교를졸업하고힘들게일하며야간고등학교를졸업했다.선생님소개로시동인에참가했고,어려서부터꿈꾸던글쓰기를시작했다.
오사카학예대학을졸업하고교사가되었다.어린이시잡지<기린>의영향을받아아이들과그림그리고글쓰기를했다.17년동안아이들과만난일이훗날문학의바탕이되었다.
집안을이끌던큰형이자살하고자기삶에대한깊은자책에빠져교사를그만두고오키나와로방랑을떠났다.2년동안의지독한방랑에서섬사람들한테서발견한‘상냥함’은어떻게사람으로살것인가에대한깨침이되었다.
다시아이들곁으로돌아가야한다는마음으로단숨에써내려간책이《나는선생님이좋아요》다.뒤이어오키나와이야기를담은《태양의아이》를펴냈다.두책은일본사회에커다란파장을일으키며,어린이문학에대한논란과성장의뒤안길에서잊힌‘인간다운인간’을주목하는계기가되었다.
책을쓰고베스트셀러작가라는화려한조명이쏟아졌으나,그는아와지섬으로들어가농사지으며살았다.그리고마지막16년은오키나와도카시키섬으로옮겨살며생명의상냥함에대한많은작품을남겼다.
2006년바다와섬과동무들곁을떠났다.

역자:햇살과나무꾼
동화를사랑하는사람들이모여만든곳으로,세계곳곳에묻혀있는좋은작품을찾아우리말로소개하고어린이의정신에지식의씨앗을뿌리는책을집필하는어린이책전문기획실이다.《나는선생님이좋아요》《소녀의마음》《산너머는푸른바다였다》《내안의또다른나,조지》《워터십다운의열한마리토끼》들을우리말로옮겼으며,《위대한발명품이나를울려요》《민들레씨앗에낙하산이달렸다고?》《마루랑온돌이랑신기한한옥이야기》들을썼다.

출판사 서평

“아빠,엄마한테미안한말이지만나는아빠,엄마를통해서,아빠와엄마의이혼을보고성장했다고할수있어.”

이책이나오자일본독자들은하이타니겐지로의또다른매력을느꼈다고평했다.
문장이짧고대화체가많은소설이라쉽게읽힌다.걸리는대목없이책장이술술넘어간다.이혼한부모와사춘기딸을주인공으로한소설이라자칫골치깨나아프겠군,생각하면오산이다.메시지가복잡하거나무겁지않다.
그러나가족이라는관계를여러측면에서비추어보면서지금우리에게가족의의미가무엇일까생각해보게한다.그래서그런지,하이타니겐지로문학읽기로십여년동안청소년독서감상문대회를한적이있는데,놀랍게도아주많은중고등학생독자들이이책을읽고감상문을보내왔다.우리삶과가장가까이있는,아프고힘든현실의문제를다루고있어서일것이다.

전통적인의미의가족이해체되고,핵가족시대를넘어서서비혼을생각하는젊은세대가늘어나는시대다.이런시대여서남자와여자,부모와자식,가족의의미를차분히생각해보는소설은도움이되리라생각한다.무엇보다도사춘기소년소녀들이오늘날너무흔한‘부모의이혼’이라는문제에빠져길을잃고헤매는안타까운일이없기를바라며책을편집했다.어떤상황이든자신의삶을방해하고무너뜨릴만큼중요한그무엇은없으니까.그런고민을하는청소년들에게위로가되거나혹은더자유로운생각으로이끌어응원할수있는책이다.

책속에서

“사춘기나반항기라서어떻다는말을듣는아이들도저마다달라.똑같은사람은하나도없어.”
“그게어쨌다는거니?”
“아무튼저렇게둔하다니까.”
가스리는퉁명스럽게말했다.
“자기들이감당하기힘든일이있으면그저사춘기라서그렇다는둥반항기라서그렇다는둥쉽게말해버리잖아.그러면이것저것생각하지않아도되니까편하겠지.그게게으른거지뭐야?일일이설명을안해주면알아듣지도못한다니까.지겨워,정말.”
“흠,그런말이었어?”-6쪽

“야생동물들은아주어릴때는어미가젖을먹이지만젖을뗀뒤에는어미와새끼가동등하게살아가잖아?어미가옆에서참견하거나대신해주지않으니까새끼도빨리자립할수있어.인간과야생동물은다르니까일률적으로말할수는없겠지만,우리의부모자식사이는그렇지않아.부모는툭하면자식의행복을바라기때문이라고말하는데,그건부모의가치관을강요하는것일뿐이야.사실은자식의삶을가로채고있는거라고.”-35쪽

“아빠,너무기분나쁘게듣지마.나,이번일로이것저것많이생각했어.”
“예를들면?”
“예를들면….”
가스리는장난스레웃으며말했다.
“잘난아빠도미울때가있고….”
“호오?”
“못난엄마도사랑할수있다는거.”
사내는“흠”하고탄식의소리를내뱉었다.-54쪽

“너무뻔한질문일지모르지만….”
“뭔데?”
“왜그애한테가보지않아?”
“도움을줘서좋을때가있고,가만히내버려두는게더좋을때가있으니까.인마,다알면서왜물어.”
소년은그렇게대답했다.-143쪽

“네말이맞아.만조씨는괴로워하고있을지도몰라.하지만그괴로움은만조씨외에는아무도해결해줄수없어.주변사람이걱정하는것을알면,만조씨는더괴로울거야.한
동안가만히내버려두는것도그사람에대한배려야.”
-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