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찬바람이 불고 추워지면 어깨를 움츠리고, 빨리 걷게 돼. 종종걸음으로 빨리빨리. 그래서 놓치는 게 많아지기도 하지. 하지만 어린 시인들은 노느라 바빠. 펄펄 눈이라도 날리면 손바닥이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개지도록 눈을 굴려. 길바닥을 뒤덮은 나뭇잎의 운명을 궁금해하기도 하지. 성큼성큼 걸어가는 어른들 사이로 어린 시인의 발자국이 하얀 눈밭에 펼쳐졌어. 하얀 입김을 뿜어내는 용들의 세상이 되었다고 신이 났어. 우리도 어깨 펴고 시인의 세상으로 들어가 볼까?

올챙이 발가락(31호) (2025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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