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강 저편 (김현숙 장편소설)

흐린 강 저편 (김현숙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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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견작가 김현숙이 새 장편소설 『흐린 강 저편』(리토피아)을 냈다.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골고다의 길」로 문단에 나온 저자는 그해 다른 유수 문예지에서도 연이어 당선되어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는 문운을 누리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러나 삶이 문학에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고수하며 한동안 침묵하였다. 그러다가 2002년 주옥같은 단편을 모은 첫 창작집 『하얀 시계』로 문단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 신작 장편소설 『흐린 강 저편』은 지난 2년간 계간 ≪리토피아≫에 연재한 작품을 묶어낸 장편이다. 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도시 중산층 가정에서 평탄히 자란 중학교 교사 희연은 심성이 곧고 학구적이며 향토적 체취가 물씬 풍기는 경석에 끌려 그와 결혼한다. 그러나 그녀 앞에 펼쳐진 어둡고 캄캄한 결혼생활은 험난하기만 하다. 눈을 흠뻑 뒤집어쓴 하얀 산야, 눈바람 몰아치는 끝없는 광야에서 그녀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영호남으로 갈리는 지역적 대립과 도시 농촌 간의 관습적인 문화적 충격, 그리고 누린 자와 누리지 못한 자 사이의 애증과 갈등이 그녀를 짓누른다. 희연이 부딪치며 껴안고 넘어야 할 삶의 과제는 첩첩 산중이어 실로 버겁고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녀는 골고다의 길을 걷듯 모든 난제들을 나름의 지혜로 잘 풀어나간다.’
요즘 시댁의 모든 것이 싫어 시금치도 먹기 싫다는 젊은이들에게 결혼생활의 귀감이 되는 측면이 돋보인다. 또한 문학이 점차 서사를 잃어가는 요즘 강물처럼 흐르는 유장한 스토리가 강력한 흡입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노을 진 카페에는 그가 산다』, 『먼 산이 운다』. 『히스의 언덕』 등 강렬한 감응력을 지닌 그녀의 대다수 작품들이 그러하듯 『흐린 강 저편』 또한 그러한 기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 그런 강점들이 더욱 강화되고 연마되어 보다 더 원숙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
저자

김현숙

서울에서출생했으며이화여대영어교육학과를졸업했다.한때8년동안일산중학교와고양중학교에서교사로재직하며학생들을가르치기도했다.198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골고다의길'로당선되어데뷔,같은해'현대문학'에단편소설'어둠,그통로'로신인상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작품으로는단편소설'골고다의길','출모','어둠,그통로','삼베팬티','가지않은길','때까치우는아침','어두워지지않는밤'등다수가있고,2002년에출간한첫소설집'하얀시계'가있다.현재격월간'아름다운인연'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꾸준히작품을쓰고있다.

목차

제1화설야_013
제2화들판의처녀_037
제3화시아제_061
제4화도시의야생마_085
제5화지평선_109
제6화눈물의웨딩마치_133
제7화망해사의노을_161
제8화만경강은흐르고_189

출판사 서평

전작인소설집『히스의언덕』도그렇지만,김현숙소설가의작품은읽을때마다독자에게시간을되돌아보게하는숙제하나를던진다.‘우리가’혹은‘내가’겪었거나겪을수있는이야기를다루기때문이다.다양한등장인물사이에서일어나는갈등과대립을섬세한문체로그리며주제를심화하는능력이탁월하다.이번에펴내는장편소설『흐린강저편』은제목에서도느껴지는것처럼,한가족의소소한일상을통해삶의의미가무엇인지를깊이있게천착하고있다.나와타인사이에놓인흐린강저편에잡힐듯잡히지않는그무엇이다.가족구성원을중심으로이야기가진행되지만,이작품은다양한계층간의충돌로갈등하는사회문제로까지주제가확대된다./김호운(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이땅에태어난여인들의삶은어떤것일까.시집을와너른들을바라보니가슴이트이는게아니라그게자신에게는영락없는감옥같았다는열다섯살의새악시.그대지에일곱자식을낳은어머니와저마다다른터전에서자라시집을온네명의며느리와딸들의삶이또한편의《대지》의이야기처처럼펼쳐진다.세상일은합리로다설명할수없으며,칠판속의어떤지식도땅에서배운지혜를넘어설수없다.어머니가간길뒤에는그의땀과눈물로또하나의강이흐른다.이소설로김현숙작가가우리마음속에‘흐린강저편’으로흘러가는또하나의물길을낸다./이순원(소설가,김유정문학촌촌장)

김현숙작가의장편소설『흐린강저편』의주인공희연의형상은상당히명확하다.세대와,가족의관계갈등그현장을온몸으로감당하면서도소통의통로를만들려는작가의의도를고스란히반영하기때문이다.삶의내면을깊숙이투시하여그것의보편적성격을보아내는희연의시선은,삶의내부와외부사이의힘든투쟁에서나오는절묘한균형의모습으로나타난다.그시선은현실과고투를벌이는인물들의내면을냉철하게들여다보면서도생의고단한진실을포착하는깊이를지녔다.이것은김현숙작가가그동안자신의소설에서생존의숭엄함을일관되게그려왔기에가능한것이리라.그렇기에『흐린강저편』은고단한현실을살아왔고,살아가야하는우리모두를위한따뜻한위로이다./김성달(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