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의 비밀전쟁

CIA의 비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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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기자인 마크 마제티의 『CIA의 비밀전쟁』은 미국 중앙정보국을 본격적으로 탐사한 책이다. 가뜩이나 은밀한 조직 위에 덧씌워져 있던 무지의 베일을 들추어 독자를 CIA의 실상과 만나게 할 뿐 아니라 그 조직의 내부로 한 걸음 들어서게 해주는 보기 드문 책이다.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시작한 전쟁의 뒷면에서 CIA가 10여 년 동안 세계를 무대로 비밀리에 벌여온 대테러 전쟁이다. 저자는 이 전쟁을 통해 CIA가 단순한 첩보·정보기관에 머물지 않고 미국의 적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직접 처단하는 군사조직으로 탈바꿈해온 양상을 차근차근 파헤친다.
저자

마크마제티

저자마크마제티(MarkMazzetti)는《뉴욕타임스》의국가안보전문기자.《이코노미스트》,《로스앤젤레스타임스》기자를지냈고,2009년에파키스탄과아프가니스탄을다룬기사로권위있는퓰리처상을공동수상했다.CIA가포로심문과정을녹화한테이프를파괴한사실을보도해리빙스턴상을수상했으며,2016년에는네이비실에관한기사로조지포크상을동료들과함께받았다.워싱턴D.C.에살고있다.

목차

주요인물
서장|저너머의전쟁
제1장살인면허
제2장스파이들의결혼
제3장첩보원
제4장럼스펠드의스파이
제5장성난새
제6장진정한파슈툰족
제7장수렴
제8장대리전
제9장기지
제10장국경없는게임
제11장노장의귀환
제12장칼끝
제13장아프리카쟁탈전
제14장불화
제15장의사와족장
제16장하늘에서내리는불
에필로그|한가로운세상의스파이

출판사 서평

퓰리처상을받은《뉴욕타임스》기자의CIA들여다보기

《뉴욕타임스》의저명한기자인마크마제티의『CIA의비밀전쟁』은미국중앙정보국을본격적으로탐사한책이다.비밀첩보기관이라는특성탓에CIA는미국,더나아가세계를움직이는조직가운데하나이면서도알려진것이거의없다.더구나우리독서계에는,번역서든국내필자의저작이든,CIA를다룬책자체가절대적으로부족하다.CIA가한국현대사와도뗄수없는연관을맺어왔다는짐작은누구나하고있지만,정작우리가이기관을대개단편적인뉴스나영화,참과거짓을가리기어려운뜬소문을통해서만안다는것은그다지자랑스러운일이못될것이다.『CIA의비밀전쟁』은가뜩이나은밀한조직위에덧씌워져있던이러한무지의베일을들추어독자를CIA의실상과만나게할뿐아니라그조직의내부로한걸음들어서게해주는보기드문책이다.
『CIA의비밀전쟁』이초점을맞추고있는것은2001년9.11테러이후미국이아프가니스탄과이라크에서시작한전쟁의뒷면에서CIA가10여년동안세계를무대로비밀리에벌여온대테러전쟁이다.저자는이전쟁을통해CIA가단순한첩보·정보기관에머물지않고미국의적으로지목된사람들을직접처단하는군사조직으로탈바꿈해온양상을차근차근파헤친다.

군사조직으로변신한CIA의활동과고민

물론21세기에들어오기전에도CIA는미국의이익을위해‘치명적인임무’를기꺼이떠맡은오랜역사를지녔다.이책은20세기의CIA가미국대통령의정책결정에도움을주기위해해외정보를수집·분석한다는본래의창립목적과동떨어진곳에서외국의정부를전복하거나정치가들을암살하는데힘을쏟아온내력을숨김없이밝힌다.그러나과거에는이러한CIA의활동을제어하는장치(이를테면1970년대에상원의원프랭크처치가만든조사위원회활동,CIA의외국지도자암살을금지한제럴드포드대통령의명령)가있었고CIA에게도‘공식적으로는’살인이허용되지않았던반면,9.11테러이후에는CIA의발길을막을울타리가없어졌다고저자는본다.그럴뿐아니라,미국의정책결정권자들에게CIA의은밀한대테러작전은큰비용을들여대규모지상군을투입해치르는재래식전쟁의효율적인대안으로,또원격조종되는드론공격이상징하듯‘조용한’외과수술적방식(thewayoftheknife.이책의원제목이다)을통해적을지워버리는이상적인무기로받아들여지게되었다는것이다.미국역사에서손꼽힐만큼진보적(liberal)이라는오바마대통령이임기내내CIA에크게의존하면서이기관이벌이는비밀전쟁을굽힘없이옹호해왔다는점은『CIA의비밀전쟁』이힘주어드러내는역설이다.
『CIA의비밀전쟁』은CIA가아프가니스탄,이라크,예멘,소말리아등세계도처에서빚어낸비밀공작을다루지만,이책의중심배경은파키스탄이다.아프가니스탄과국경을맞댄이나라에서미국과CIA는9.11이후알카에다를끈질기게추적하여마침내2011년에오사마빈라덴을사살하는데성공한다.저자는이과정을꼼꼼이뒤쫓는데그치지않고,미국의위세에눌려대테러전쟁에협력하면서도숙적인도에맞선방패로탈레반같은테러조직을은밀히지원하는파키스탄정부및정보부의움직임을CIA의활약상에맞물려놓는다.이두동맹국이서로다른속셈을품고밀고당기는모습의묘사는이책에흥미진진한국제정치학적탐사보도라는면모를곁들여주고있다.
『CIA의비밀전쟁』은그처럼거시적인맥락에대한응시일뿐아니라,대테러전쟁이라는사안에저마다다른몫을차지하고얽혀있는사람들에관한미세한인간학적관찰기이기도하다.헤아릴수없이많은인물들을만나취재한열매인『CIA의비밀전쟁』은세계최강의비밀정보기관이라해서상부의결정에일사불란하게따르는기계같은인간만모여있지는않음을여러CIA전직요원들을통해보여준다.조직의공식노선과달리생각하는그들의고뇌를포함하여이책의등장인물들이펼치는크고작은갈등과대립,예기치않은실수와착오는냉혹하기짝이없는첩보전쟁의현장조차힘센자가결국이기기마련이라는예정론이실현되는공간이기보다허다한우발성의개입을허용하는,그래서엉뚱한결말로치닫기쉬운희비극적인인간극장임을알게한다.
『CIA의비밀전쟁』은미국의대테러전쟁에서또다른축을이루는존재로CIA와때로는협력하고때로는투쟁해온국방부의활동도많은비중을두어다룬다.저자는CIA가첩보기관에서군사조직으로변모한사실과는거꾸로21세기의미국국방부가가장강력한무력의담당자일뿐아니라고유한정보망까지가진조직으로변신했음을확인시켜준다.그점에서『CIA의비밀전쟁』은단순한CIA연구를넘어21세기미국에만들어진새로운군사-정보복합체,그것의얼개와작동양상에총체적으로접근한작업이라고할수있다.

민간인에게위탁된전쟁,그리고정보기관의올바른자리

이21세기형군사-정보복합체와관련하여새롭게나타난현상에저자는주목한다.전쟁의외부위탁(outsourcing)이그것이다.이전까지전쟁의권한과수단을독점하고있던국가가사기업과개인들에게전쟁을맡기기시작한것이다.이책에는한때전쟁기업으로유명했던블랙워터를비롯하여자신의신념이나이익,심지어CIA에대한앙갚음을위해미국의전쟁을나눠맡은다양한개인들이얼굴을내민다.더러괴이한인상을줄만큼개성넘치는이인물들은『CIA의비밀전쟁』을읽는재미를더해준다.그러면서외부에위탁된전쟁이인류의운명에미칠영향에대하여불길하면서도중대한질문을던지지않을수없게한다.책의끝부분에서전직CIA공작원듀이클래리지가단언하듯“미국이벌이는전쟁의미래가될존재는기업이고사적이익”일것인가?정말그렇다면국가는무엇을위한존재이고국가정보기관의필요성은어디에있는가?
이질문들은『CIA의비밀전쟁』을읽는동안독자들이마주칠수많은물음가운데일부일뿐이다.미국이펼치는대외정책의정당성에서부터‘국익’과보편적윤리와의갈등,정보기관의바람직한위치와역할에이르기까지이책은독자에게수많은물음들을던지게한다.미국의거대한영향력아래있고국가정보기관이어떤모습을가져야하는가에관한진지한논의를앞에둔우리사회의독자들에게그물음들은더더욱절실하고긴요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