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살인혐의로수감중인완도여성무기수김신혜,경찰과법원의괘씸죄표적이되어온가족이차례로재판을받아가며전과자로몰릴뻔한충주부부,장막속에가려진수많은군대내폭력및사망사건등등……감옥에갇혀있거나죽어서목소리를잃었거나절벽끝에내몰린사람들의목소리가되어최초로세상에알리고,법과언론과시민의연대를결합시켜준사람이있다.시민들이붙여준‘고반장’이라는별칭으로유명한사람,바로고상만이다.
저자고상만은이사건들의주인공(피해자)들,혹은그유족들의도움을요청받고직접사건속으로뛰어든다.그리고그진행과정을〈고상만의수사반장〉이라는팟캐스트방송을통해시민들에게알렸다.2014년4월부터2015년11월까지총60여회에걸쳐미디어협동조합국민TV팟캐스트〈고상만의수사반장〉에서방송한내용을토대로,그후의진행결과와방송에서못다한이야기까지보완해엮었다.영화보다기구한실제사건들은매회마다시민들의뜨거운반응을몰고왔고,또다른언론기사와방송으로퍼져심지어재판승리,재심결정이라는놀라운결과를보이기도했다.이모든일들은어떻게진행되어왔고또어떻게가능했을까?
이책은,하나하나의개인들이외부의불의에맞서자신의존엄을찾아온기록이자,그것을지켜본증언자의목소리이다.
헤어나올수없는깊은절망에빠진이들의목소리가되다
“15년동안감옥에갇혀있는김신혜와수백여통의편지를주고받으며저는말했습니다.죽지도말고,좌절하지도말라고.지금은어둡지만‘반드시정의가찾아와진실을말해줄것’이라고되풀이말했습니다.”_본문131쪽중에서
만약당신이억울한누명을쓰고범죄자로둔갑되었다면,그런데약자이므로아무데도기댈곳이없고아무도내말을믿어주지않는다면,어떻게될까?곧이세상을불신하고살아갈힘을잃고말것이다.이책의저자고상만은바로그런사람에게마지막으로기꺼이손을내밀어주는사람이다.세상에그런직업이있겠느냐싶지만,여기있다.대한변협인권위재심소위원회부위원장으로,고양시인권위원으로,또국회의원보좌관으로,교육청시민감사관으로,미디어협동조합국민TV의발기인및대의원으로,〈오마이뉴스〉기자로,무엇보다도인권활동가로살아오면서억울한약자의눈과목소리가되어준지어언25년이되었다.그리고저자는이제이일을천직으로삼고있다.때로는기사로때로는책으로때로는〈고상만의수사반장〉이라는팟캐스트방송으로목소리를내는동안수많은사람들이그의응원군이되어주었다.사람들은불의를향한그의분노에감응해주었고,정의를향한열망에뜨겁게동조해주었다.그는그렇게어느새그의이름을걸고‘시민들의반장님’이되었다.
드라마보다더기구한삶과운명속
파괴되지않는인간의존엄성을증명하다
이책의구성은크게3부로나뉜다.
1부〈대한민국에서정의는가능한가〉에는총10편이글이실려있다.영화〈7번방의선물〉의실제주인공인정원섭목사의기구한삶부터시작해,경찰에의해의문사당하고의과대학해부용시신으로넘겨진버스기사문영수,포상휴가를받으려고북한삐라를모으다가간첩공작으로희생당한신호수사건,대한민국사법역사상가장뜨거웠던진범논란을불러일으켰던치과의사모녀사건,최근재심결정으로언론의뜨거운관심을받고있는완도여무기수김신혜사건,괘씸죄의표적이되어전과자로몰릴뻔한충주귀농부부의사건등등의진실을파헤친다.또한그후의재판과정과결과까지지켜보며대한민국의사법정의를묻고있다.
저자고상만은각각의이사연의주인공들,혹은그들의유족으로부터도움을요청받고기꺼이사건속으로들어간다.피해자의시선으로진실을밝히고,이면에숨겨진사실을증언한다.그리고과연이땅에정의가가능한지,가능하다면어떻게해야하는지를말한다.
2부〈하지만그래도,우리가찾아가야할정의〉는범사회적인문제에초점을맞춘이야기들이묶였다.대한민국사람이라면누구나일본군위안부의문제는잘알고있으나‘미군위안부’라는단어는생소할것이다.흔히‘양공주’라고불렸던기지촌여성들이사실은박정희정권의지원과육성정책에의해‘애국자’대접을받으며‘관리’되고있었다는사실을공개하며,이제는노년이된미군위안부들의목소리를통해우리의남은역할을생각해본다.이외에도학교내집단따돌림문제,프락치로인한간첩조작논란,정당방위논란등을들여다보며,부끄럽고아파서숨기고외면했던우리의역사를바로세워야한다고역설한다.
3부〈되돌아올수없는우리군인들의목소리〉는군대내에서의문사하거나사망,폭력당한우리청년들의실제사연들이담겨있다.군대내에서벌어진사건들은수사권과재판권이모두군에있기때문에진상규명과처벌이제대로이뤄지지않는다.저자고상만은군이라는무소불위의장막안에서힘없이사그라든우리군인들의목소리를최대한복원한다.피해자들의시선으로차근차근현장을설명하고단서를모으고재구성하여,두꺼운장막속에감춰진진실들을하나하나드러낸다.그리하여어째서,왜,군수사권이민간법정으로넘겨져야하는지를밝힌다.특히나군영현비장례비문제,남한에서없는존재처럼살아가고있는국군포로의탈북자녀들의상황을전하며군대내윤리문제를전면화한다.
분노한정의의통렬한역습!
포기하지만않으면반드시승리한다!
이책에실린실화들은과연드라마보다더극적이고참담할때도있지만,외부세계로부터받는그고통을묵묵히감내하며걸어온여정에는인간의아름다운가치,쉬이굴종하지않는한개인의존엄이생생하게펄떡이고있다.사법체계안에서때로는패배할때도있지만승리하기위해노력하며,끝까지포기하지않는다.무엇보다중요한것은진실을위해기꺼이싸운다는것이다.이러한정의의반격은,통렬하고통쾌하다.
그렇다면도대체저자는왜이런일을하게되었는가?저자자신이쓴「프롤로그」에서그단서를찾을수있다.
“1989년봄,나는대학입학후함께민주화운동을하던동료형을잃었다.2시간25분실종끝에시신으로발견된의문사였다.그이듬해봄,나의친한친구가앞서일어난선배형의의문사의진실을밝히라고절규하며분신했다.얼마뒤,나도경찰의수배를받다가감옥으로끌려가고있었다.1991년3월말의비내리던밤,온몸이포승줄로묶인채호송버스창문을거칠게때리는빗물을바라보며생각했다.나는지금왜감옥으로끌려가고있을까?왜형은억울하게죽었을까?왜내동료는살아서싸우지못하고죽음을각오하고항거했을까?‘힘이없어서’였다.그때결심했다.다시는나처럼,우리처럼당하지않는정의로운세상을만들겠다고.”
억울한일을당한사람의눈과귀와입이되어주는것,누군가의호소를들어주어그가살아갈힘을얻는것,한사람의정의를되찾아지구한모퉁이에정의를세우는것이그에게는곧승리였다.살아남은자로서먼저세상을뜬선배와동기에게보내는약속이기도했다.
‘정의는더디오지만반드시진실은찾아온다.’그가인권운동가로서긴세월을살아오며체득했다는이분명한진실을,이제독자여러분도곧이책을통해만날수있을것이다.우리는모두각자의생활을살아가지만,이세상을더나은곳으로만들어가려는동지이다.이우직한벗을곁에두시라.
[추천사]
혼자힘으로는결코건널수없는거대한강물을맞닥뜨려함께건너줄누군가가필요할때,고상만은그가누구이든그와함께했고,함께하려했다.앞으로도함께할것이다.이책을통해많은사람들이‘고상만의포기하지않는진실’에연대했으면좋겠다.나역시고상만의든든한동지가되고싶다.늘그렇게._박준영(변호사)
억울한이에게자상하고불의한이에게무서운고상만수사반장.누구나한번쯤은느꼈지만어느새무디어지는정의에대한감수성과열정이,그의가슴속에서는늘불덩이처럼이글거린다.그열정으로수많은사건을꼼꼼하게살피고냉정하게분석해왔다.듬직한몸집에어울리는우렁찬목소리로때로는절규하고울고웃으며함께했던〈고상만의수사반장〉은,우리의마음속에도도한정의의젖줄로흐르고있다._손병휘(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