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의 행복사회 (성장이 멈춘 시대, 행복할 가능성은 없는가)

저성장 시대의 행복사회 (성장이 멈춘 시대, 행복할 가능성은 없는가)

$14.50
Description
성장이 멈춘 시대, 행복할 가능성은 없는가
이 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저성장 시대를 맞아 삶의 조건이 더욱 각박해진 우리 시대에 최대 다수가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며 팰릭스 가타리를 연구한 젊은 소장철학자 신승철은 ‘돌봄’과 ‘살림’과‘공동체’같은 키워드를 통해 정동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하면서 삶의 벼랑으로 내몰리지 않는 상생과 회복의 행복사회를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문래동에서 철학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아내와의 대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책에서 설명되고 있는 생각들이 이론과 이상으로 직조된 정언적인 철학언어에 빚지기보다는 생활과 일상에서 자연스레 빚어진 ‘대화’에 기대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저자

신승철

저자신승철은생태철학자.펠릭스가타리(F?lixGuattari)연구자.철학박사.문래동예술촌에[철학공방별난]이라는연구공간을운영하면서,생태철학,사회적경제와공동체,도시재생,생명권,기후변화,철학상담,녹색구성주의,생태민주주의등에대해관심을가지고연구하고있으며,생태적다양성의특이점하나가되기위해실천하고있다.고양이모모,달공이,대심이에게든든한집사역할도하고있다.현재영등포구인권위원,식품의약품안전처와경희대실험동물윤리위원,생명학연구회운영위원,모심과살림연구소기획연구위원등도맡고있다.저서로는『구성주의와자율성』(2017,알렙,2017세종도서),『마트가우리에게빼앗은것들』(2016,위즈덤하우스,2016세종도서),『철학,생태에눈뜨다』(2015,새문사),『욕망자본론』(2014,알렙),『갈라파고스로간철학자』(2013.서해문집,2014환경정의올해의환경책),『식탁위의철학』(2012,동녘,2013문화체육관광부추천도서),『눈물닦고스피노자』(2012,동녘,2012간행물윤리위원회선정도서),『녹색은적색의미래다』(2013,알렙),『대한민국욕망보고서』(2011,당대)등이있으며,공저로『체게바라와여행하는법』(2017,사계절),『철학의참견』(2016,서해문집),『달려라청춘』(2014,삼인)이있고,공역서로『사이버-맑스』(2003,이후)가있다.

목차

1부정동의약속,공동체라는미지의대륙
왜같은말도엄마가하면간섭같을까
살림은사랑을증폭시킬까
선물과사움은어떻게다를까
우리가먹은밥은다어디로갈까
왜우리자신을만드는것이정동인가
왜지금-여기-가까이에주목해야하는가
나는상대방을이해할준비가되어있을까

2부가난,저성장시대의또하나의선택
빈곤은찬양될수있을까
소비를줄이면욕망도줄어들까
성공주의밖에선택할여지가없다면
무한속도를즐기면어떤일이생길까
작은행복은어디에있을까

3부생명,더불어살아가는기쁨
먹는다는것은무엇일까
우리는연결되어있을까,분리되어있을까
생명은유일무이한존재일까
나비와꽃은서로대화할까
생명순환은영원할까

4부아이,문명이되돌아갈존재
아이들은어떻게놀이를할까
아직태어나지않은아이들을위해무엇을할까
혁명(revolution)인가,역행(involution)인가
사이주체성은왜아동에게서유래하는가

5부생태적지혜,연결망이주는선물
사랑할수록지혜로워질까
‘한사람’을어떻게만들것인가
실험실은사회와뚝떨어져서존재할수있는가
여성은거실이라는공유지와어떤관계가있는가

출판사 서평

21세기한국에서스콧니어링처럼살수는없을까.우리가익히알고있는평화주의자이며채식주의자,사회철학자,생태주의자로서실천적인삶을살아온스콧니(1883~1983)은인생목표를아래와같이밝힌바가있다.

“간소하고질서있는생활을할것.꼭필요하지않은일을멀리할것.되도록마음이흐트러지지않도록할것.그날그날자연과사람사이의가치있는만남을이루어가고,노동으로생계를세울것.쓰고강연하며가르칠것.생명운동과긴밀한접촉을유지할것.계속해서배우고익혀점차통일되고원만하며,균형잡힌인격체를완성할것.”

[저성장시대의한국사회]는스콧니어링이선험적으로제시한삶의주제를한국사회에맞게적실하게담아낸한국어버전이라할만하다.스콧니어링이전하려는,그리고그가살면서추구한궁극의주제는존재의행복이다.저자신승철은감히그의삶에비견할수있는우리시대의스콧니어링이라할수있다.물론저자가책속에서스콧니어링을언급하지는않는다.그리고21세기의한국은스콧니어링이살던당시미국사회와사회적환경과역사적조건이다르다.그럼에도독자들은이책을읽어나가는동안스콧니어링이추구했던삶과그가가르친지혜가자연스레연상될것이다.이책은독자들에게‘지금-여기-가까이’에서스콧니어링이추구했던이상적인삶이‘불가능하지않다는’가능성을매우구체적으로설득하고있다는점에서매력적이다.

[저성장시대의행복사회]는신자유주의질서가국제자본의기획하에전세계의사회시스템을폭압적으로작동시키면서모든개별적생명들이고통을받고있는시대의한국사회,20세기고도성장시대가저물고저성장이만성화되고있는이즈음우리에게행복의의미가무엇인지를근본적이면서도절실하게독자들에게묻고있다는측면에서시대적요구(needs)를충실하게반영하고있는텍스트라할만하다.이책은일부종교인들이나이상적생태론자들이말하는관념적인행복론을다루고있지않다.그리고어떤삶의방식이바람직하다고소리높여주장하지도않는다.그저자신의실천하고검증하고수정하는과정에서깨우친소박하지만치열한삶의방식을담담하게우리모두의눈높이에맞게풀어내고있다.저자는서문에서이책을쓰게된필연적인이유를다음과같이설명한다.

“성장이라는괴물이만들었던거대시스템과거대구조물들은대부분기능정지에빠져들었습니다.어디서나‘열정’을강조하지만아무리열심히일해도살아남는것조차도힘든시대,이익을남기기보다현재상태가유지되는게다행인시대,기회나일자리를만들기가좀체힘든시대가바로우리가살고있는저성장시대의풍경입니다.다시말해거시적변화,외양적변화,구조변화가우리의행복을약속하지못하고,안전하지않고위기에취약한시스템이된것입니다.(중략)이상황에서“저성장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이어떻게행복해질수있을까요?”이런질문이저에게던져졌습니다.순간,나자신이행복한가라는질문으로되돌아왔습니다.물론저는작고미세하고어찌보면사소하게보일수도있는일상의행복을가지고꼼지락거리며살아가는사람중하나입니다.아내와저의일상은무척단순하지만수많은작은스토리와섬세한교감으로향해있었기때문입니다.이책은문래예술창작촌에위치한[철학공방별난]이라는연구실과저의집사이에서벌어진일들을다루고있기때문에,굉장히국지적인영역이라협소하거나스토리가빈곤할것이라고단정하고누군가는일찌감치책을덮어버릴지도모르겠습니다.그러나의외로저희부부는굉장히풍부하고다양하고충만한삶을살고있지요.이책을쓰면서저는아내에게“우리가행복한이유가무엇일까?”라고질문을던져보기도했습니다.아내는“글쎄…?”하며되물었지만,그얼굴은분명환하게웃고있었습니다.딱히돈이많은것도아니고,안정된일자리를갖고있는것도아니고,권력을갖고있는것도아닙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의행복의비밀은무엇일까,라는질문이이책을쓰게한원동력이됩니다.”

‘지금-여기-가까이’에서,즉21세기의광포한자본주의가만들어놓은기형적인삶의공간에서우리가마주하고있는강고한삶의조건들,지금까지우리가관계를맺어온모든사람과구조들을하나하나성찰하면서저자는현실과다투지않으면서도행복을실현할수있는해법을제시한다.

책의챕터별구성과개요
이책은행복이라는커다란주제를정동과공동체,가난한시대의선택,생명과기쁨,아이와문명,생태의지혜라는다섯개의소재로변주하면서구성된다.

먼저1부에서는모든사람에게가장거룩한주제일수있는‘엄마의사랑’을얘기한다.주파수가다른라디오처럼얘기하는엄마의간섭이실은저자가어른이되어서야깨닫는따듯한돌봄이었다는반성적자각으로부터시작한다.그리고이자각은아픈길고양이를정성을다해치료하고,살림이라는판을짜는아내의희생에대해느끼는고마움과사랑,내가기억하지못하는베풂과의미가있는책한권의선물이주는기쁨,우리생명을살리는밥이처한위기와위험에대한경고와더불어이책의주제인삶의의미를정동돌봄에서찾는데로나아간다.그리고구체적인방법론으로[지금-여기-가까이]를제시한다.삶의기준을세속적인가치에두었던저자는문득아내와대화를하면서행복은[저기-먼곳]이아닌[지금-여기]에있다는평범한진리를깨닫게된다.그래서어린시절의골목,자동차의편리함을얻은대신그만큼잃어버린것들을생각하며삶의여백,일상성의회복,저녁이있는삶이소중함을생각한다.

2부에서는가난을이야기한다.가난을이야기하는것은소비가없어도욕망을충족시킬수있는비결을제시하기위해서다.무한경쟁의자본주의에서최소한의삶의조건인기본소득제를제시한필자는소비가없을수록건강해지는생활의실제적인사례를소개한다.욕망과소비,무한속도,그리고이어지는성공주의라는도식에서벗어난느림과여백,자동차로표현되는속도를자전거로대체함으로써얻는대안적인속도를제시한다.

“그것은연구실고양이이야기며,아내의일상사며,저의연구과제이야기등삶과관련된이야기가주를이루며정보성대화대신연구실이라는생활반경으로한정된영역에서나누는이야기는굉장히풍성하고다양하고삶과직접상관이있습니다.요리나발효,뜸,수지침등생활의지혜라고할수있는중요한팁,고양이가좋아하는캣글라스키우는이야기,어제쓰던책에서재미있던구절,세미나에서만난사람들의특이한이야기들,연구실고양이들의일상사,가족과친구에관련된사건등이저희두사람의이야깃거리고,우리의앎=삶=함의범위는작은영토에서이루어집니다.”

그다음3부에서는생명의의미를다룬다.구제역이초래한동물생명의참상을적실하게보여주면서육식의문제점,아니음식전체를뒤덮고있는유전자조작식품을비롯한전체먹거리의위기와동시에생명을먹는다는것의철학적함의를설명한다.그리고더나아가생명의본질,생태계의본질을지금우리의현실과.세상에단하나뿐인존재의단한번뿐인실존의시간의유한성을친절한언어로설명한다.이와함께여러형태로존재하는생명들의공생진화와순환의의미를똥과폐지할머니의예를들어설파한다.

4부에서저자는3부에서다룬생명의의미를발전적으로전개시키면서생명의정점에는항상아이들이있으며,아이들은공동체를실현하는놀이하는인간호모루덴스라고정의한다.저자는아이들을위한미래를그다지긍정적으로보지않는데,기후변화를비롯한자연적인재앙과사회적인조건은그리희망적이지않다고진단하기때문이다.그럼에도지속가능한‘미래의현재’가아이들이라고주장하며우리안에잠재한아이라는,이미도래한미래에주목해야한다고강조한다.저자는그근거로,우리가만들고있는수많은공동체가유아기의잠재의식의발현이며따라서그안에서더많은희망과낙관의가능성을갖게만들기때문이라고말한다.

5부에서는공동체의현실,결코이상적일수만은없는민낯을고백하는동시에그솔루션을제시한다.저자는개인의유약함과한계를극복하기위한대안으로모색된공동체가가지고있는현실적인문제들을열거하면서도그것의해결가능성을“생태적지혜”라는개념과여성의공유지개념에서찾고자한다.저자는삶의현실을벗어나있는이론과개념,사상이얼마나무망한것인지를이야기하면서그것의대안으로서의“생태적지혜”를다음과같이설명하고있다.

“생태적지혜는연결망에서의지혜라고불리고,지식과같이체계와구조,전문가들을만들어내지못하는삶과생명,자연에서취득된지혜입니다.기존지식은구조화하고,분류하고,잘게쪼개고,분리함으로써성립될수있었습니다.특히전문가들은이러한방법에따라만들어진하나의모델을제시하고진리인양여기기일쑤였지요.반면생태적지혜는접촉하고연결되고감응하고변용되는과정에서취득되는개념화할수없는것들이대부분입니다.이를테면요리를할때사용한‘적당히’라는단어처럼말이지요.그래서느낌,감수성,감각이무척중요하지요.그런데이제까지의근대의탈주술화과정은생태적지혜와함께작동했던미신,신화,주술,애니미즘,생태영성등을탈색하고추방시키는과정이었습니다.이에따라지극히지배적이고보편적인지식이특이하고체계화될수없는지혜에대해서헤게모니를행사하거나퇴출시켜왔던과정이라고할수있습니다.그리고근대문명은자연과생명의신비로운비밀을해부해서드러내고뻔한것으로단정내리면서기계적인것으로규정해버렸고,급기야문명을유지하는도구와수단으로여기는방향으로나아갔습니다.”

저자는이러한생태적지혜가공동체의질서에수렴되어야한다고본다.“이상적인공간이나이상적인공동체는어디에도없습니다.삶의현장에서살아가면서,다른사람과부대끼면서삶의지혜를쌓아가는과정이있을뿐입니다.”라고말하는이유가그것이다.또한저자는거실이라는여성이주도하는공유지의질서를통해삶의회복의가능성을모색하는데,거실이라는공간을스토리와놀이와재미,환대의기쁨과축제가이루어지는공간으로파악하면서,이를주관하는것이늘여성이었다는사실에주목한다.어머니혹은아내의허락하에서거실이축제와파티의공간으로화하는것이며그공간은풍요와대지와약속의땅과같다는것이다.여성의부드러운촉감과교감,상호작용이그것을가능하게한다는것이다.자연스레일상에서페미니즘이어떻게스미고짜여야하는지를설파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