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 2 (양장본 Hardcover)

몬순 2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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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아시아의 미래를 모색하는 국제 시 동인지 『몬순』 제2호!
2015년 한ㆍ중ㆍ일 각 다섯 명씩 모두 열다섯 명의 시인들이 모여서 결성한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 시인 동인 ‘몬순’이 동인지 『몬순』 2호를 발간했다. 『몬순』 동인지 2호에는 모두 46편의 신작시와 13편의 주옥 같은 산문이 실려 있다. 한ㆍ중ㆍ일 열다섯 명의 시인들은 각 나라에서 처한 사회적 현실에 대한 도저한 인식에서 출발해, 역사나 환경,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속과 성찰을 시도하여, 동아시아라는 지역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양상을 관찰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보한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동인의 연대적 결속에 큰 의의를 두었던 창간호의 의미를 뛰어넘어, 타국 작가의 작품을 서로 비평하면서 교감의 폭을 더욱 넓혔고, 두 명의 젊은 인도네시아 시인의 작품까지 초대해 국제 시 동인으로서의 위상에 풍성함과 다양성을 더했다.
저자

고형렬

1954년강원도속초에서태어났다.1979년『현대문학』에「장자(莊子)」등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대청봉수박밭』『해청』『사진리대설』『성에꽃눈부처』『김포운호가든집에서』『밤미시령』『나는에르덴조사원에없다』『유리체를통과하다』『지구를이승이라불러줄까』,장시『리틀보이』『붕(鵬)새』,동시집『빵들고자는언니』,산문집『은빛물고기』『장자의하늘시인의하늘』『바람을사유한다』『등대와뿔』등이있다.지훈문학상,일연문학상,대한민국문화예술상,백석문학상,현대문학상등을수상했다.현재양평군지평면에살고있다.

목차

발간사김기택 언어의경계를관통하는몬순의힘
인사말사소겐이치 꿈의바람에실려온것

한국
고형렬 소켓과기억외3편
김기택 가죽장갑외3편
나희덕 우리는흙묻은밥을먹었다외3편
심보선 느림보의등짝외3편
진은영 바스와바쉼보르스카외3편

일본
사소겐이치佐相憲一마음의비유외1편
나카무라준中村純8월의기도외4편
시바타산키치柴田三吉물개외2편
나무라요시아키苗村吉昭알려지지않은걸작외3편
스즈키히사오鈴木比佐雄듀공의친구로끼워주기바란다외1편

중국
리쟌깡李占剛꽃놀이외2편
린망林莽내주차자리앞에벚꽃한그루가있었네외2편
선웨이沈葦경로당에서외2편
쑤리밍蘇歷銘거울속외2편
천량陳亮따스함외2편

말레이시아
꾼니마스로한띠KunniMasrohanti바람이전하는안부외2편
에윗바하르EwithBahar라이든의어느야윈남자외2편

출판사 서평

국가별고유한개성과시학의차이
국가별수록작품을보면각나라의고유한개성과시학의차이가미묘하게드러나는데,독자입장에서는이를발견하는것이적지않은기쁨일것이다.

한국시인들의작품은,대개소통부재의현실이나보잘것없는사소한물성의환기를통해실존,고통의연대,자아의현대성같은것들을중요한시적제재로다루고있는것이특징이다.그리고그바탕에는다소비관적인낭만성과이와길항하면서분열하는시적자아를의지적으로통제하려는욕망이깔려있는것처럼보인다.예컨대고형렬시인은수록작「노스캐롤라이나호」에서“우리는너무비본능적으로사랑하지않았을까/모든사랑은범죄혐의가있다/너무짧은사랑을시적으로사랑했기때문에/모든언어는헤어지고말았지/꽃같은아이라도하나낳고가야하지않을까”라고노래하는데,언어라는궁극적인해방의도구로포착하고자한사랑과실존적삶의불가해성을즉자적이면서도본질적으로궁구하고있는한국현대시의특질과맥을같이한다.또한“그들은죽은개를묻듯우리를묻었습니다./커다란구덩이에,시체위에시체를,/우리는썩어가면서도누군가의등밖에보지못했습니다./여기가어디지요?/죽은줄도모르고이따금묻습니다./여기서우리는사람도여자도될수없었습니다./철조망너머달맞이꽃이피어도/달거리동안피를흘려도/우리는짐승들을받고또받아야했습니다.”같은직설적인언어로무참히훼손된개인의삶과그것의시적복원의가능성을묘파해낸나희덕의「들린발꿈치」라는작품은한국과일본과중국에역사적상흔으로공유되어있는위안부할머니의삶과그것이가지는상징적메시지를시의문법으로형상화하면서한국시인들의시정에보편적으로깃든비관적현실인식의서정적승화라는특질을보여준다.

일본시인들의작품의경우,일종의메신저로서동아시아의정신적공감대를찾거나정치또는환경문제의고발을통해이시대가처한사회적문제를적극적으로다루고있는것이특징이다.또한바다,태풍,해일같은섬나라특유의지형과기후에대한감수성을시적상징속에응축시켜특유의긴장미를발생시키는것도일본시인에게서관찰되는고유한시정이라할만하다.시의구성방식이나연과행을자유자재로실험하는형식미에서도일본시인들은활달한시적개성을확보하고있다.“시체위에이루어진평화여/가슴깊은곳에서데워진평화여//지난세기의바다에가라앉아있었던망령들이,시절이도래했다는듯이기어나와서,총구같은콧구멍에서불꽃을터뜨리고,이끼가낀언어로재차국익,국익이라며소란을피우기시작한것이다.죽은자와국경과방사능이녹아든바다는,정말바다로부터넘쳐나와서,이나라의지면을줄줄삼켜간다.”라고노래한시바타산키치의「물개」라는작품을보면,일본의전후세대가갖는,보편적인죄의식과그것과연관된용서와화해의가능성을모색하는시적감수성의일단을짐작할수있다.

중국시인들역시그들만의개성적인시적관심을드러내는데,한국과일본의시인들과는달리자연과인간,역사와문명을거시적인시각으로묘파하고이를서정적인필치로표현하는특질을보인다.또한반어적이면서동시에역설적인어법으로상투적인일상이지닌모순을적발하는것도중국의시인들에게서발견되는개성이다.리쟌깡시인은“나에대해서는서에서동까지/중국에서일본이라부르는조용한섬나라까지/나는일부러꽃을구경온낯선사람으로/사후의전답은이미잘거둬들였는지?/서에서동까지는마치또다른트로이의전쟁과같지만/그러나역사는끝내고증할수없는전설로변해버렸다/한차례아름다운모험을위해/나는당나라에서총총히왔지만/이번엔상상을합금의날개로변화시키고/마음의안정과부드러움으로바꿨다/충분히알아들을만한벚꽃의깊은곳에서들려오는밀어와소리/그녀들의달콤하고아름다운하모니소리를들었다”라고노래하는데(수록작품「꽃놀이」)여기서드러나는역사적통찰을내밀한개인적감수성으로치환하는시적전략은중국적시학의어떤보편성이라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