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쁜 젊은 날 (응답하라 1975-1980)

우리 기쁜 젊은 날 (응답하라 1975-1980)

$16.34
Description
1970년대 학번이 그려낸 의미있는 자화상
이 책은 음악평론가, 클래식 교양서 전문 작가로 활발한 방송 및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회숙이 자기 세대에게 바치는 장엄하고 애틋한 서사다. 1970년대에 대학에 들어가 당대적 현실과 맞서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가난하고 순수하고 뜨겁지만 그만큼 서툴기도 했던 세대의 자화상이다.
금서로 묶인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파울로 프레이리의 『피압박자를 위한 교육』 등을 몰래 읽으며 사회 현실과 구조적 모순에 눈을 뜨고, 박정희 독재정권과 유신의 폭압성에 저항하고,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사랑하고 이별했던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풍속의 소환이다.
저자는 특유의 솔직담백한 문체로 자신이 치러낸 시대, 함께 웃고 울며 진실을 찾아 헤맸던 세대의 목소리를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는데 이 원고를 읽은 국회의원 노회찬은 “상처로 얼룩졌던 그 시절의 기억들을, 그럼에도 그 모든 것들을 ‘우리 기쁜 젊은 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가의 내면적 깊이와 의연함에 박수를 보낸다”고 썼다.
저자

진회숙

이화여대음대에서서양음악을,서울대대학원에서국악이론을공부했다.1988년월간《객석》이공모하는예술평론상에「한국음악극의미래를위하여」라는평론으로수상,음악평론가로등단했고,《객석》,<조선일보>,<한국일보>를비롯한여러언론매체에예술평론과칼럼을기고했다.이후KBS와MBC에서음악프로그램전문구성작가로활동하며MBCFM의‘나의음악실’,KBSFM의‘KBS음악실’,‘출발FM과함께’,KBS의클래식프로그램인‘클래식오디세이’평화방송‘FM음악공감―진회숙의일요스페셜’등의구성과진행을맡기도했다.

방송바깥으로도활동영역을넓혀서울시립교향악단월간지〈SPO〉편집위원을역임했으며,서울시립교향악단‘콘서트미리공부하기’,프레시안인문학습원‘오페라학교’,‘클래식학교’,고양아람누리문화예술아카데미등에서클래식음악을강의한바있다.저서로는『클래식오딧세이』,『나비야청산가자』,『영화로만나는클래식』,『보면서즐기는클래식감상실』,『모나리자,모차르트를만나다』,『나를위로하는클래식이야기』,『예술에살고예술에죽다』,『진회숙의스토리클래식』,『영화는클래식을타고』,『영화와클래식』,『음악사를움직인100인』,『클래식노트』,『365클래식』,『무대위의문학오페라』등이있다.

목차

목차
서문

1부세상밖으로
그러니까음대에가고싶단말이지?
가문중흥의사명을띠고세상에태어나
야학의출범식에서부른노래가바꾼운명
내삶을전환시킨『전환시대의논리』
행동을요구하는시대의개인
현실과다른내머릿속의민중
정말그런일이있었어요?정말그런일이있었다
불러서는안되는노래와반드시불러야하는노래
역사란무엇인가』가금서인시대
결국군사재판을받은김철수
80년봄후배들앞에서〈백치아다다〉를부른최정순
수갑을찬채도망친오상석
척박한환경속에서도자신만의꽃을피운연숙이

2부미치지않고서야
왼손을들고있잖아.그건좌익이라는소리거든
일일찻집티켓의최초판매자를밝혀라
자기이름을불러도결코돌아보지않던권명자
만리아카데미에서의운명적인사랑
민중음악의효시,김민기의〈공장의불빛〉
박기평이시인박노해라고?
당당한자기고백이자양심선언,최후진술
끝내진실을말하지않은오원춘
꿩대신닭,긴급조치9호위반자
고문을당하는순간에도세상은잘굴러가고
유치장역시구타의무풍지대가아니었다
4347번!기대지말고똑바로앉아!
매일같이오로지일편단심,자장면만생각나
결핍은창조의어머니

3부사랑도미움도남김없이
그러니까모든것이끝났다는얘기를하라는거지?
러시아혁명사』를읽으며잊으려했던그해4월
12·12사태,흘린피가부족했던것일까?
부패한정권의말로,10·26사건
꽃이지기직전의만개,서울의봄
협진양행에위장취업
마당극연애하더니아주별짓을다하는구나
공해풀이마당극,〈삼천리벽폐수야〉
민중문화복합공간,애오개소극장
민요연구회,진도들노래와홍주한병
여기,진회숙보다예쁜여자있으면한번나와봐.나의남편정연도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한국학생운동1세대,그들이남긴것과기억해야할것
역사기술의주체는언제나예외없이시대가요구하는전투에서살아남은이들,승리한자들의몫일수밖에없다.그들은자신들의시대를당당히‘승리의역사’로기록하고그달콤한후과를오롯하게사유화했다.군사쿠데타와개발독재,반공주의,체제선전,민주주의적가치의훼손과인권탄압,신군부에의한권력찬탈등으로점철된한국근현대사에서‘저항의역사’는독립된큰장章으로서술될수밖에없다.그런데1970년대에대학을다녔던세대,즉『우리기쁜젊은날』의작가진회숙과같은70년대학번들은저항의역사를기술하는데있어결코자신들을주체로내세울수없는아픈지점이있다.자신들의시대에서70년대학번들은결코승리를했다고말할수없는,다시말해살아남았다고말할수없는사정이있기때문이다.그들은결정적으로그들이항거했던독재정권을쓰러뜨리지도못했고사회를개조하지도못했다.그리고결과적으로신군부가정권을찬탈하는걸지켜보았고국가권력의전무후무한폭력에직면해투항하다시피역사의전면에서퇴각했다.
저항의역사,미시적으로는학생운동사의기술에서지금주체의자리를차지하고있는이들은오히려그들의후배세대,흔히‘386’이라고불렀던80년대학번들이다.전대협,임종석,임수경등으로대표되는386세대는기어이1987년혁명을이끌어내고불완전하게나마군부에서민간으로의정권교체를실현했다.그리고사회의전면과현실정치의장에서기득권자로서의권리를누리면서권력의자장안으로빠르게육박해들어갔다.빛과그림자의원리처럼386이저항의역사를기술하는주체가되고현실권력의지배자가되면될수록그들의선배세대인70년대학번의이름은더욱빠르게지워졌다.
80년대학번들의영웅담은수없이기술되고각색되면서정전의지위에까지도달한측면이있다.소설가공지영과시인최영미등에의해기록된후일담문학은386세대의가치를빠르게전사회,전세대에유포시키면서그들의시대를정사에편입시켰다.그런데70년대학번이선구적으로일으켰던학생운동과저항이한번이라도제대로기록되고리뷰된적이있었는가.단지실패했다는이유로,승리하지못했다는이유로그들은잊혀지고부정되어야하는가.후배들에게후과를남김없이넘겨주고말없이퇴장해야했던세대들에게도발언의기회는주어져야한다.386세대의성공혹은승리는이들이남긴유산을딛고서야가능한것이었기때문이다.누가이것을부인할수있을까.이화여대75학번진회숙의『우리기쁜젊은날,응답하라1975-1980』은70년대학번,학생운동1세대의드물고귀한발언으로서각별한의미를지닌다.우리모두가귀기울이고음미해야만할,지워져서는안될중요한사료다.

불행한세대,기꺼이저항에젊음을바치다.
프랑스작가필리프솔레르스는젊음의고뇌를다룬작품『도전』에서“자신을부정하고배반하는데열중할수밖에없는청춘은얼마나슬픈가”라고썼다.유한한젊음의소중한가치를역설적으로강조한말일것이다.그런데『우리기쁜젊은날』의작가진회숙처럼1970년대중후반한국에서,특히대학이라는공간에서청춘을보낸이들에게,“자신을부정하고배반하는”류의관념적인유희는명백한사치였다.순수하게학문을탐구하거나입사식에필요한자질을익히거나사랑에목숨을바쳐도모자랄젊음의시절을,인생에서가장순수한이상과열정에바쳐져야마땅할그시간을그들은야만적인군사독재의압제에맞서숨을고르며저항하는데써야했다.학생운동이조직화되기이전의그들은그러나모든것에서툴수밖에없었다.그들은숨어서유인물을만들고,금서를읽으며학습을하고,노랫말을바꿔독재권력을조롱하고,위장취업을하고,자본주의에오염된우리고유의문화의복원에관심을갖고,민중이억압과착취를받을수밖에없는구조를인식하면서젊은지성으로서의시대적책무를받아들여야만했다.자신들이직면한사회현실이외면해서는안될정도로끔찍하다는것을알았기에대학생이라는특권에안주할수없었다.그리고그들은기꺼이저항에젊음을바치고‘우리기쁜젊은날’로기록될특별한서사를써나가기에이른다.

이책은70년대학번들이치러낸젊음의생생한이야기를담고있다.저자진회숙이대학에입학한것은공교롭게도정부와사법당국이공모해민청학련과인혁당사건의피의자들에게사법살인을자행한1975년이다.이시기는말그대로서슬퍼런독재가절정으로치닫던시기였다.박정희정권은영구집권야욕으로유신을선포하고그것에반대하는사람들에게무자비한탄압을가했다.1974년1월8일긴급조치제1호와제2호를동시에발표한것을시작으로수많은학생과정치인,재야운동가들을잡아들여가혹한고문을가했다.이후긴급조치는9호까지발표되면서유신정권을보지하는‘악마의채찍’으로사용됐다.유신정권아래에서사람들은자신들의시대를“긴조시대(긴급조치시대)”라고불렀다.하지만사회현실에눈뜬젊음의열정은긴급조치로거꾸러지거나무너질정도로허술한게아니었다.

1975년봄부터열띤반유신시위가대학가에퍼졌다.그시작은긴급조치로구속된후석방된학생들이나교수들의복직과복교문제였다.정부는복직과복교를금했으나학교와학생들은여기에대항하며시위를벌였다.곧학생들은대규모집회를열고강경하게자신들의요구를받아들일것을요구했다.여기에언론자유실천선언과미석방구속학생문제,그리고반유신시위까지더해지며4월경시위의기세는절정으로치달았다.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등의대학에서열띤시위가벌어졌다.학생들의비밀서클과동아리활동이활발하게일어났다.고려대학교에서는학생수천여명이집결하여3월말부터4월초까지가열찬시위를벌였고,이에유신정권은1975년4월8일긴급조치5호를선포하기에이른다.이로인해여러대학교에휴교령이내려졌다.이러한정부의탄압에항거하여,1975년4월11일서울대학교농대에다니고있던김상진은이날열린시국성토대회에서독재정권을비판하고이를타도하기위해서는생명까지바치겠노라말하고는칼로할복했다.그는병원으로옮겨졌지만곧숨졌다.김상진열사의생을바쳤던그때,진회숙은이화여대음대의꿈많은새내기로캠퍼스의봄을만끽하고있었다.

젊음의분투기,저항과모험과투쟁,그리고사랑의기록
『우리기쁜젊은날』의저자진회숙이학생운동과반독재투쟁의대열에발을들여놓게된것은사실우연에의한한것이었다.특별한이념적세례나정치의식없이1,2학년을보내고대학3학년이되었을때,부친과친분이깊었던목사님(김경락목사)의제안으로진회숙은야학출범식에서특송(진회숙은성악전공자다)을하게됐고,그것이인연이되어야학교사로참여하게됐다.그리고야학에수업을들으러온또래의노동자들을만나면서비로소사회현실에눈을뜨게된것이다.이후진회숙은동료야학교사들과가진세미나와학습을통해사회의모순과부조리에대해보다명료한인식을하게된다.중고등학교시절,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헤르만헤세,루이제린저,로맹롤랑,T.S.엘리엇같은문학책만읽던소녀가사회의적나라한현실과맞닥뜨렸던순간을,극적으로인식이전환되던그순간을저자는책에서다음과같이묘사하고있다.

“공부를통해나는서서히의식화되어갔다.어렴풋하게나마내가처한현실이어떤것인지깨닫기시작했다.갑자기지혜의샘물을먹은것처럼내가그동안보지못했던삶의다른국면들이보이기시작했다.지금까지난무엇을했단말인가.이런자책감과동시에그동안내가몸담았던집단에대한깊은회의가밀려왔다.어떻게세상에대해저렇게무관심할수있지?그들이특권의식이라는최면상태에빠져몽롱한자족감을즐기는동안,다른한편에서는역시같은젊은이들이자기에게주어진기득권을초개와같이버리고신념을위해싸우고있었다.그엄청난간극에나는경악했다.”본문p.40-41

이책속에담긴이야기는이처럼우연찮게사회적현실에눈을뜬75학번의‘분투기’라고할수있다.저자는자신이겪은일혹은보고들은일들을세밀한기억력으로되살려디테일하게그려낸다.그런데이서사속에는진지한성찰이나사회인식,치열한저항만담겨있는것이아니다.당시의풍속과문화를배경으로젊음의영원한주제인사랑과이별,지적인각성,개인의욕망,갈등과고민,우정과연민등을위트넘치는솔직한문장으로불러내고있는것이다.학생이면서도군사훈련을받아야만했던시대,빨갱이는죽여도된다는교육을받은시대,국가가나서서철저한반공이데올로기를주입하던시대,새마을운동의역군으로국민이총동원되던시대에도청춘의에너지는그렇게숨을쉬고요동쳤음을이책은증거한다.

진회숙이보여준산문문학의새로운차원,진솔하고정직한후일담
책속에서저자는시종일관자신은그시대가요구했던저항과투쟁의주인공이아니고다만관찰자였음을고백하고그관점을유지하려고애쓴다.하지만그시대의작동방식자체가본인의의지와는상관없이그를관찰자의위치에만머물게하지는않았을터.이와같은사정은저자에게후일담의서술방식에대해자연스러운고민을안겨주었을것이다.탁월한음악칼럼니스트로서,교양서의작가로서수많은글을쓰면서문장에대한특유의자의식과감수성을벼려낸진회숙은이고민을노련하고유연하게해결한다.
진회숙은후일담혹은회고담이빠질수있는감상과미화,과장등의유혹을균형감각과겸양의힘으로물리치고자기자신을마치잘짜여진장편소설의1인칭주인공이자화자처럼위치시킨다.이화자는전체의서사를40개의시퀀스로나누고이를완미하게통제하면서내레이터로서의설득력있는화법을구사한다.어떤경우엔주인공으로서자신이담지한내밀한이야기를들려주기도하고또어떤경우엔관찰자로서자신이겪어낸사람들과그들의이야기를정확하게전달하는객관적메신저가되기도한다.
문장은정확하고쉽지만가볍지않고,문체는진솔한설득력을가지지만지나치게설명적이지도않다.또한진회숙이창조한화자는자신의시대를교조적으로단정하거나의미부여를하기보다는‘그시간들은이런의미를가진것은아니었을까’라고독자에게질문을던지고그들의개입을허용하면서서사의공유가능성과확장을도모한다.이처럼저자는가장효과적인서술방식을채택해40여년전의빛바랜이야기를가히진회숙만이도달할수있는산문의힘으로재구성하고있는것이다.

다시소환된전사들
이책을읽는쏠쏠한재미중의하나는수많은실존인물들이실명으로주역혹은조역을맡으며등장한다는것이다.마치『수호지』에나오는108명의유협처럼이들은저자진회숙과크고작은인연으로엮이면서다양한캐릭터를선보이며에피소드를이끌어간다.지금은누군가의부모로나호명되고,혹은밀려난퇴물이나꼰대취급을받고있는과거의전사들을진회숙은당당히소환하면서그들을향해다음과같은헌사를남기기도했다.“기꺼이시대를앓으며열정과고통과기쁨을함께나눈우리세대의작은전사들에게이책을바칩니다.”여기에그들의이름을열거한다.(무순)

재야운동가정치가
김경락,리영희,김동길,백기완,한완상,김근태,조영래,박노해,윤보선,함석헌,양순직,박종태,임채정,문동환,김상현,한명숙,최열.

저자의동학,선후배
김철수(서울대신문학과75),이상률(고대사회학과75,번역가),이을재(서울대역사교육과76,해직교사),오상석(고대경제학과76,전한겨레신문사기자),전성(고대정외과77,변호사),엄정희(서울대가정학과75)김석현(한양대생물학과75)윤혜주(이대불문과75,트랜스유라시아정보네트워크사무총장),김현실(이대국문과75,시인),차명희(이대불문과75),나혜원(이대불문과75),황인범(서울대국사학과69)정진영(고대사학과69),김태경(서울대미학과74,작고),강금실(서울대법학과75,전법무부장관),서동만(서울대정치학과75,전상지대교수,작고),부윤경(서울대경제학과75,삼성물산부사장),최정순(이대사회학과75),신경진(이대사회학과74),홍미영(이대사회학과74,전국회의원),박인혜(이대국문과75),한경희(이대가정관리학과75),오현주(이대사회생활학과75),인재근(이대사회학과73,국회의원),고광순(이대사회학과73,한의사),이혜경(이대사회학과73),이을호(서울대철학과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