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언제쯤 너그러워질까 (삐딱한 목사의 서재 | 김기대 산문집)

교회는 언제쯤 너그러워질까 (삐딱한 목사의 서재 | 김기대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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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염결한 한 목회자의 내면의 기록,
책을 통해 우리 사회와 기독교의 민낯을 읽는다
평화의교회 목사로서, 비교종교학자로서, 일평생을 목회에 헌신해온 김기대 목사가 사회비평집을 출간했다. 독서에서 길어올린 사유를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오롯이 풀어내고 있다. 독서에 관한 책은 이미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만큼 많이 출간돼 있지만, 성서를 다시 쓰듯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거친 한 목회자의 내면의 독서 기록 또한 그동안 우리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특별하고 웅숭깊은 사유를 경험하게 한다.

루터가 성서를 번역(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기존 종교 지형에 파란을 일으켰던 것처럼, 김기대 목사는 ‘책 읽기’란 책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지금의 구체적 현실로 끌어내어 만나게 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감히 선언한다. ‘창조적 오독’ 속에 천 갈래 만 갈래 각자의 삶으로 흩어지는 텍스트가 책을 책으로 살게끔 한다는 것이다. 저자 특유의 이러한 독법으로 인하여, 이 책은 여느 서평집처럼 책만을 위해 바쳐지는 감상문이 아닌,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겪고 있는 아픔을 드러내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하며 사유하기도 하는 총체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모두 다섯 가지 주제 아래 60여 권의 책이 다뤄진다. 1부와 2부에서는 신학과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된 작금의 한국 교회 자화상을 거침없이 그리면서 교회를 ‘증인들의 공동체’로 다시 세우고자 모색한다. 3부에서는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어려운 ‘대의(代議)’ 민주주의의 근본 한계와 대안을 깊게 성찰하고, 4부와 5부에서는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요즘 세태의 원인을 목회자의 관점에서 사유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책이 없으면 견디지 못했을’ 깊은 좌절과 혼돈의 시대에서 저자를 ‘살게 해주었던 책들’, 그 책들이 꽂힌 한 목회자의 내밀하고 진솔한 서가를 만나보자.
저자

김기대

연세대학교신학과와서강대학교종교학과(MA),장로회신학대학원,한국학중앙연구원(Ph.D)을거쳐벨지움루뱅대학교와캐나다임마누엘신학대학에서연구했다.현재미국장로교(PCUSA)소속평화의교회목사와신학교교수를겸하고있다.저서로는『감독도모르는영화속종교이야기』(모시는사람들,2013년문화체육부선정우수도서)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교회는언제쯤너그러워질까
중산층구미에맞추다갈길잃은개신교
영화〈1987〉속의그사람,김정남-설경구가역할을맡았던그는어떤사람인가
그들은왜성공에집착하는가
그래도나쁜목사들은기죽지않는다
교회건축잔혹사,미학도신학도없는
교회는언제쯤너그러워질까-신해철을보내며
이근안은과연한국교회의공적일까?-반공보다성공에집착하는‘84년이후’교회를주목하라
도시지향하면서공존못하는이민교회
문제는교리가아니라시장이다-땅밟기의원조는?
제사가바로잡아야할것은-우상숭배라며정죄할까,진보의이름으로찬성할까
십자가가우상이면목사와강대상은

2부장기두던꼭두각시는어디로가고
왜유다가아니고빌라도인가
네그리가「욥기」를읽다니-낡은척도를부수고새로운세상을만나는욥
반대가너희를자유케하리라
잘라라,기도하는그손을
그하느님이이하느님이아닌가벼

3부대의민주주의에민의民意없다
희망이사라진시대에식食을탐하다
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
음모론은믿고싶지않지만
‘한국남자’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예배순서때문에폭동이일어났던이유는
헬조선,교회는책임없나
그들이고국에돌아오지못한이유
예수가효자라고우기는사람들
다시는어리석게울지말자
너무나궁금한것들
양반놀이해보니재밌더냐
국민그만하고시민하자
대의민주주의에민의없다
권력자들은시민들의각성이두렵다
너무쉬운용서는용서가아니었음을
고귀함의전이
불안한시대를불안하게살기

4부빨갱이의탄생
‘탈북간증’에서한국교회를찾다
김하중의김대중,황교안의김대중
미국으로도피하지말고차라리휴거하라
종북의계시받고,땅굴로구원받는사회
빨갱이와국민의탄생
아홉살‘이쁜이’에서‘장인영감탱이’까지

5부인간자격,인간실격
김원봉과홍준표의대한독립만세
진보언론,〈역적〉에게배우라―진보언론은왜문재인에게가혹한가
김정숙여사,김정숙씨그리고사모
니노미야긴지로와박정희―박정희지게동상은표절이아니라폭력의은폐
말의정당성은삶의정당성에서나온다―박유하와김동호
조만식,팅구앙쉰,카스너
최태민과라스푸틴

출판사 서평

성서를다시쓰듯치열했고텍스트앞에서늘처음이듯겸허했던
한목회자의내밀한독서기록

1부「교회는언제쯤너그러워질까」에는총열편의독서기록이실렸다.비기독교인과기독교인들모두에게신망을잃은한국교회의실상을되짚고미래의갈길을모색하는귀한질문과성찰로가득하다.저자자신이비판의당사자가되는이아프고날카로운질문앞에서,제자신의환부를뜯어내는자기비판과성토는무서울만큼솔직하다.
점점대형화되어가는교회,시장의논리에좌우되는현한국교회사의연원과역사를파고들며,해방이후개신교의주요분기점을이뤘던약사(略史)를소개한다.특히,남한교회사에서중요한변곡점이된‘1984년이후체제’에대한해석이흥미롭다.
그다음,각자고유성을지키되공동으로활동하는문화적공동체로서의교회의가능성을모색한다.각각의글들이다른시기에쓰였음에도필자의주제의식이뚜렷하기에열편의글들은하나의흐름을이어가는데,이러한전개속에총열네권의책이소개되고있다.

“낯선것에대한환대가이루어지지않을때,도시는다시유랑의징벌로기억될것이다.도시를더이상벌받은자들의유랑의공간이아니라끊임없이낯선것들을받아들이는재영토의공간으로삼아야할것이다.”_본문중에서

“혁명이불가능해진시대에혁명과같은결과를가져올수있다면,
그사람의책읽기가옳다!”
―‘독서백편기혁명讀書百遍起革命’,좌절의시대를건널수있게해준책들

1부에서주로‘한국’교회의구체적현실을사유했다면,2부에서는일반적의미에서의신학과관련된서평을모았다.저자는아감벤의『빌라도의예수』를읽으며세속법의집행자들의과연진리를재판할수있는지묻고,네그리의『욥의노동』을읽으며「욥기」를두고벌어진다양한해석과논쟁을소개한다.테리이글턴의저작들을통해서예수가과연순종만했었는지를묻고,이시대에서‘반대자’가되는의미와자유를성찰한다.사사키아타루의책을읽으면서는기도와시련으로서의독서와누군가의책읽기가세상을바꿀가능성을생각한다.

3부제목「대의(代議)민주주의에민의(民意)없다」는여기에실린한편의글제목에서따왔다.‘헬조선’이라는슬픈별명을얻고먹방에서삶의위안을찾는한국사회,‘한국남자’라는통념안에숨겨진잘못된허상,재일조선인문제의본질,국민과시민의차이등사회의뿌리깊은병폐를통찰한글들이관련책들과함께실려있다.특히,대의민주주의의한계점을극복하려는문제의식이3부글전편을관류하고있다.

남한사회의현모습을불구로만든뿌리깊은레드콤플렉스에대해서는4부「‘빨갱이’의탄생」에서통렬하게비판한다.‘빨갱이’라는존재가없이는정권을유지할수없었던전정권과극우진영의주장을통쾌하게꼬집는한편,탈북자들의증언,인혁당사건,여순사건등의교훈을통해남한과북한의진정한공존의길을묻는책들을소개한다.

5부「인간자격,인간실격」의제목은다자이오사무의소설제목에서따왔다.유다는예수에게무안당하고나서부끄러워하지않고타자에게책임을전가시킨다.그순간유다는인간다움을잃어버린다.이부에서는인간들이부끄러움을모르거나외면하며인간다움을잃어가는현실을다루며인간에대해사색한책들을이야기한다.

창조적오독誤讀을위하여
―책읽기란,다양한해석을발굴해가는것!

한사람이읽어온책에는그가살아온내력이담긴다.그의서재를보는것은그사람의생각과입장,태도등을알수있는가장좋은방법이기도하다.여기,스스로를‘삐딱’하다고소개한한목회자의독서일기는,이젠어디서부터썩고있는지도모르는육중한한국교회-한국사회의환부에과감히손대고자한안간힘일지도모른다.‘삐딱한반대자의자유’를선포한첫걸음일지모른다.
시장주의에휩쓸려가지않으려그는하느님을만나고자기도했고,책의지은이들이남긴발자취를넘어서내삶으로끌어올‘의미’를발굴하고자애썼으며,이와같은독서기록을남겼다.여기에는그홀로겪은것이아닌,우리가함께지난몇년간겪어야했던좌절과눈물이있다.
인간다움을잃어가는현실속에서마침내거리에서야했고,밤을새워읽어야했고,써야했고,현실과책의영토를횡단해야했던한목회자.그자리에서서나를환대하여기다리고있는한목회자를만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