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발명의 사회사 (문자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그 이후까지)

미디어 발명의 사회사 (문자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그 이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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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날, 거의 모든 것의 미디어화
‘디지털 혁명의 시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이 시대를 이렇게 부른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며 이제 시계, 안경 등으로까지 확장되어 나가는 모바일 미디어는 날마다 한 걸음씩 성큼 우리 일상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책과 신문,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해오던 전통적인 매스미디어의 역할도 스마트폰 하나로 충분해졌다. 연령과 빈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 세계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지구 전체의 인구수를 넘어섰으며,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T 미디어는 이제 한시도 우리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우리는 소통과 관계와 쇼핑과 배움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상당 부분을 이 손바닥만 한 기기에 거의 맹목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
이 책은 ‘미디어 사회’, ‘미디어 과잉’, ‘미디어 무한’이라는 말로도 부족해 ‘거의 모든 것의 미디어화(mediatization)’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은 오늘날의 현상과 그 저변에 던지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개인적 차원에서든, 사회적 차원에서든 거의 모든 것은 이제 미디어화되었다. 또 4차 산업혁명이 상징하는 다가올 미래사회 역시도 핵심에는 디지털 미디어와 IT가 있다. 도대체 이러한 미디어 환경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가? 앞으로 미디어 환경과 미디어 기기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누가 변동의 주역이며, 그 배경에는 어떤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힘들이 작용하고 있는가? 우리는 미디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책을 펴내면서」 중)

저자는 단순한 미디어 소비자를 넘어 미디어 변동의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는 주체로 거듭나려면 미디어에 대해 보다 본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미디어가 등장하고 발전한 역사를 비롯해 해당 미디어를 낳은 기술, 그리고 그 기술을 뒷받침해준 과학적 원리를 시대적·사회적 배경 속에서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미디어란 기술과 과학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물리적 구조이며, 특히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는 IT와 접목되면서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과 과학의 산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과 과학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규정할 가장 큰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늘, ‘미디어의 사회사’이자 ‘미디어 기술과 과학의 사회사’이기도 한 이 책을 읽는 것에는 단순한 정보 습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저자

김평호

고려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1981년문화방송에프로듀서로입사했다.1994년마흔의나이에때론괴로웠으나대체로는즐거웠던회사를뒤로하고공부의길로나섰다.더늦었다간원래희망이던대학교수의길을영영놓칠것같은두려움때문이었다.가족과함께영국을거쳐미국으로가박사학위를마쳤고,2002년지금의단국대학교커뮤니케이션학부로왔다.KBS,MBC,EBS등의시청자위원과경영평가위원을맡기도했으며,현재는성남문화재단이사,성남미디어센터운영위원장직도함께수행하고있다.미디어역사,정책과산업,미디어와사회문화적변동,과학기술의역사등에관심을가지고있으며,수업역시같은주제를담은과목들을진행하고있다.조만간세번째새로운삶의행보를모색해야할시점인데,목수일에도,별자리에도,또색소폰에도큰관심을가지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면서

1.미디어,기술그리고사회와역사

2.지식의여명,문명의진화-문자의성장

3.지식혁명과근대의시작?인쇄기술과책

4.근대의팽창과과학기술?전기전자미디어의진화
4-1.전기통신의시작?시공간의재구성:유선전신
4-2.전기통신의발전?개인적사회적조절의기제:유선전화
4-3.전기통신의확대?세기말의글로벌리제이션:무선전신

5.사회의확대와대중의성장
5-1.근대의시각혁명?사진과영화
5-2.대중미디어의시작-라디오
5-3.20세기미디어의꽃-텔레비전

6.디지털혁명까지의긴여로?컴퓨터와네트워크

7.정치경제적변동과디지털혁명?인터넷과웹

8.개인의부상과사회의후퇴-모바일미디어스케이프

9.두개의큰질문
9-1.미래의역사-뉴뉴미디어생태계
9-2.왜거의모든것은미국에서시작되었을까?

출판사 서평

미디어,그온전한이해를위하여
미디어는소통의채널이며그소통이이루어지는경로,수단,체계등을총칭하는것이다.그러나단순한정의와는달리복잡하고변수많은인간,사회,세계와의연결을바탕으로하고있어그속성을온전히파악하는것이쉽지않다.그렇기때문에사회문화적,정치적,경제적관점을활용해미디어를설명하고이해하려는노력이가장보편적이다.또한물리적으로거대하고복잡한기술과과학의산물인미디어는흔히‘사회기반시설(socialinfrastructure’)또는‘사회간접자본(socialoverheadcapital)’으로불린다.따라서미디어를제대로이해하려면그에연관된기술공학의내적논리뿐아니라해당기술과학의등장과발전에작용하는시대적,사회적맥락까지모두살펴보아야한다는것이다.그것이부족한이해는절반의무지에속한다고저자는말한다.

“기술은상식의수준에서는공학적·과학적산물이지만,좀더깊이생각하면사회적산물로이해해야한다는것이기술사회학의출발점이다.물론기술체제가특정한구조로설계되고구축되는데는공학적인,또는과학적인기술자체의내적논리를비롯해다양한사회적요소들이동시에작용한다.그렇다면여기서‘사회적’이란구체적으로무엇을의미하는가.기술사회학은해당기술체제와연관된집단들간의정치경제적권력관계,정부·기업·연구소·전문가집단등관련당사자들의이해관계,이들상호간에형성되는각종네트워크의경쟁관계,기술체제의구축과관련해이들집단들이전개하는협상과타협의과정,해당기술과학에대한사회적담론의내용과방식등여러요소들을지칭하는것이다.이렇게본다면기술은권력의산물인것이다.”(「기술사회학,또는기술의사회적형성」중)

복잡다단한인간사에정교하게엮여있는기술과과학은사회적산물일뿐만아니라사회의바탕을이루기도한다.근대이후본격화된전기전자기술이야말로오늘날의디지털혁명을가능하게해준것아니었던가.이책은인류의고대사회에서발견된문자를비롯해15세기에등장한인쇄술과책,19세기전기전자기술에힘입은전신과전화,화학과광학의산물인사진과영화,20세기이후에등장한라디오와텔레비전과컴퓨터,그리고오늘날의인터넷과스마트폰에이르기까지다양한미디어의태동,그변화의양상과영향등을포괄하며각미디어가시대와사회에조응해온모습을두루살피고있다.그동안개별연구로분화되어있던기존의미디어연구와특정분야의전문지식에머물러있던관련기술과학을통합적으로이해할수있게해주는의미있는시도이다.


언론인이자학자의관점에서본미디어
저자는전직언론인출신으로미디어의사회적기능에관심이남다른편이다.언론인시절미디어가가진힘과그한계에대해절절하게통찰한그는미디어에대한인문학적,과학적,사회적,경제적이해를두루통합해세상에더나은방향을제시할수있기를바랐다.처음의기대와는다르게미디어로인해사람들은고립되고,사회적연대는끊어지며,근래양산되는가짜뉴스등언론인들이자신의사명을망각한채사적의도로미디어를오남용하는사태속에서도저자는미디어의순기능과그에관한진보적관점을결코포기하지않는다.우리는과거와현재를딛고앞으로나아가는중이며,그과정에서끊임없이소통할테니까.결국미디어를사용(이용)하는것은인간이니까.

“미디어의역사를만들어온주체로서인간을다시불러세우는것,새로운미디어시대와사회의전망을만드는것,그리고그것에동의하는개인들이정치적프로젝트집단을구성하는것,그전망속에서미디어와사회를개혁하고만들어나가는일은현재우리에게주어진과제이다.인간이장구한역사의수레바퀴를밀고오늘에이를수있었던가장큰원동력은공동체와커뮤니케이션이었다.미디어는공동체와커뮤니케이션의토대이자경로라는점을우리는항상재확인해야한다.”(「디지털의배신과희망??미래에드리운그림자,그리고빛」중)

책의말미에저자는미래미디어의모습과,미디어최강국미국에대해묵직한질문두가지를던져놓는다.언제부터인지도모르게우리손에들려있는이미디어는이제어디로어떻게나아갈것인가,근대이후로부터현재까지미디어의종주국이자앞으로도미디어패권을지속적으로장악해갈미국에어떻게대응할것인가.물론만만치않은저자의질문이늘어선그길에는사려깊은관찰을통한진중한조언도함께놓여있다.흥미로운역사이야기한편을듣는듯한재미는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