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첫 번째 아내 (신승철 장편소설)

아담의 첫 번째 아내 (신승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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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 순빈 봉 씨,
여종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다!
2020년 새해에 소설가 신승철이 두 번째 장편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마지막 책 출간일로부터는 7년 만이고, 장편소설로는 13년 만이다. 폐출된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 순빈 봉 씨,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봉 씨의 목소리를 작가는 여성들의 소설 이어쓰기를 통해 들려준다. 지아비(문종)에게 버림받은 여인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내밀한 공간에서의 은밀한 사랑이 그리움과 외로움, 처연함과 결연함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저자

신승철

충북청주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문예창작학과와국어국문학과를다녔고,신문과잡지사에서기자로근무했으며,출판사에서출판기획자로일했고,현재사이버대학에서강의도하고있다.1996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소설가로등단했다.소설집으로『낙서,음화그리고비총』『태양컴퍼스』,장편소설로『크레타사람들은거짓말을하지않는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세번째살인/보리알과의역할분담/세종대왕과세자빈의전쟁/거짓말쟁이들의추리가시작되다

제1장궁중에불어닥친음습한바람
중궁은매우성품이유순하고/휘빈의압승술/카페지스팟/유일한단서/복날늘어진견공의혀로세자께서는/세자께서는목놓아우셨습니다/짭새와오리발/82년생과85년생/한여름매미가우는까닭/간악한자들의추리/CCTV의힘

제2장천륜을어찌하오리까
늙고교활한여종의말은달았으니/수사를중단하라/달빛이머무는곳은어디신가/봄에는꽃을조심해야만한다

제3장혼자서걷는국모와여자의길
행복한만큼슬픔이오네/수요일야간반이화를냈다/조금만연모했다면/비오는날의헬가와베아트리체/내눈엔항상비가와/보리알의추리/수요일야간반의추리

제4장황조가가흐르는풍경
이암연을어이할꼬/한마리길잃은양/암연뒤에몰려오는것들/사랑은개나물어가라고해라/대한민국경찰의명예가달린문제/사랑,그쓸쓸함에관하여/우리는서로공평하였으니/가재는게편이다

제5장추리와해명의간극
완성도면에서떨어지기때문에/어차피조사하면다나와/사실이중요하십니까,진실이중요하십니까?/세상을떠나며남긴말/생각보다강력한상대/사실보다진실을포착하는일/그래요,성욕때문이었다고요/폐출의수레바퀴/누군가지금한여성을노리고있다

제6장사실과진실사이에섬하나
몸의사랑/불행의시조/말못할사연의실체/천망회회소이불실/늙어죽어흙이되어서라도/그들만의리그

에필로그
보복의끝은어디인가/과거는과거일뿐

출판사 서평

순빈봉씨에게목소리를찾아준여성들,그리고연쇄살인사건

신승철은능수능란하게소설의형식을파괴하는작가다.첫장편소설『크레타사람들은거짓말을하지않는다』에서는줄거리나문장대신피해자와가해자간에오가는공문서와탄원서,해명서등을그대로교차시키며하나의사건을두고서로다른말이유포되는과정,거기에서드러나는인간사회의거짓과진실이왜곡되는과정을사실적으로포착해내었다.
형식의파괴는『아담의첫번째아내』에서다시한번엿볼수있다.여기에도문장이존재하지않는다.불필요한설명없이소설은대화만으로이뤄져연쇄살인사건과그것을파헤치는형사와기자의추리를속도감있게그려나간다.
순빈봉씨는종부소윤봉려의딸로1429년문종의두번째세자빈으로책봉되지만여종과의동성애스캔들로인해1436년폐출된다.그과정이『조선왕조실록』에그대로수록되어있지만어디에도봉씨의목소리는없다.이에15명의여성들이의기투합해“이땅에딸로태어난이들이어떻게살았으며,이땅에여자로자라난이들이어떻게고통받고스러졌는지”를밝히기위해『거짓말쟁이들의추리』라는소설을써인터넷사이트에연재한다.이후글쓰기에참여한여성들이차례로살해당하고,출간된책조차서점에서감쪽같이사라진다.도대체누가,왜,여성들을살해하고책들을모두수거했을까.순빈봉씨의폐출과정을밝히는소설과살인사건은어떤연관이있을까.힌트는『거짓말쟁이들의추리』속에있다.

아담의첫번째아내,릴리스

릴리스는유대신화에등장하는인류최초의여자이자아담의첫번째아내라고기록되어있다.성경의창세기에도인간이신의형상을따라남자와여자가동시에창조되었고,이중여자의이름은나와있지않지만릴리스라는게정설로통한다.릴리스는개방적인성격에독립심이강했으며,성적인면에서도아담과동등하길원했다.결국성격차이로아담과결별한뒤홍해로가혼자살면서많은남자들을유혹했다고신화는전한다.이브는아담의두번째부인인셈이다.

조선최초의릴리스,순빈봉씨.그리고

문종은세자빈들과의관계가원만하지않았다.첫번째세자빈인휘빈김씨는문종의사랑을되돌리기위해압승술을쓰다발각되어폐출당했고,두번째세자빈인순빈봉씨는문종의무관심속에서아예사랑의방향을틀어버렸다.문종대신여종을사랑하기로한것이다.주지않는사랑을갈구하기보다는새로운사랑을찾기로한것이고,사랑을대하는태도에있어수동적인자세에서능동적인자세로진화한것이다.사랑에있어서도,삶에있어서도‘내’가주인이되기로한것.순빈봉씨는독립심이강했던조선최초의‘릴리스’였다.
그렇다면이시대의릴리스는?『거짓말쟁이들의추리』를기획하고참여한모든여성들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