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기원

이스라엘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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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서, 꾸며낸 이야기인가?

구약성서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은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민족을 정복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정착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스라엘인들을 놓아주지 않는 바로 왕에게 내리는 열 가지 재앙, 바다를 가르고 이집트를 탈출하는 이스라엘인의 행렬, 만나가 내리는 사막,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을 돌며 고함을 치자 성이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 등. 믿음을 고양하는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드라마틱한 사건들은 성서를 제외한 그 어떠한 문헌에도 자취를 남기고 있지 않다. 즉, 역사적 증거가 없다. 그렇다면 고고학적인 증거는 어떠할까? 이 질문에 답을 주는 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기원』이다. 저자인 윌리엄 G. 데버는 평생에 걸친 고고학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이스라엘의 기원을 새로이 밝히고 구성해낸다. 그간 고고학계의 발굴 작업 성과와 함께 학계의 흐름을 정리하고, 성서와 고고학의 관계에 대해서도 재정립을 시도한다.
저자

월리엄G.데버

WilliamG.Dever

윌리엄데버는미국펜실베이니아에있는라이코밍대학교의석좌교수이며애리조나대학교의유대교학과명예교수이다.예루살렘의넬슨글룩성서고고학학교의소장을역임했으며,예루살렘의W.F.올브라이트고고학연구소의소장도역임했다.데버교수는50년이넘게고고학현장에서경험을갖춘전문가이며,400개가넘는출판물(단행본과소논문)의저자이기도하다.저자의단행본중에는『성서저자들은무엇을알고있었으며,그들은언제그것을알게되었는가』(2001),『고대이스라엘의보통사람들:고고학과성서가교차할때』(2012),『텍스트를넘어서다:고대이스라엘과유다에관한고고학적초상』(2017)이있다.

목차

추천사·김진호
머리말
제1장
초기이스라엘의기원을이해함에있어최근의위기
제2장
‘출애굽’,역사인가신화인가?
제3장
트란스요르단정복
제4장
요단서쪽지역정복:이론들과사실들
제5장
현장에서나온사실들:
진짜이스라엘의고고학적재발견을위한발굴된증거
제6장
현장에서나온더많은사실:최근의고고학연구들
제7장
철기I시대유물복합체의물질문화에대한결론
제8장
초기이스라엘과관련하여문헌자료와인공유물자료를
종합하려던과거의시도
제9장
초기이스라엘의기원과성격에대한다른종합을향해
제10장
종합을위한또하나의시도:
변경지방농경민의개혁운동으로서의초기이스라엘
제11장
초기이스라엘사람들은누구였는가?:
민족성과고고학적자료
제12장
성서전승을구해내다:역사인가,신화인가?
옮긴이후기
기초자료

출판사 서평

성서의고고학적증거를찾아나서는여정과
수십년간의학계흐름이집약되어있는핵심성서신학서

이집트에내렸다는열가지재앙은이집트의장자만죽었다는것을제외하고는모두자연현상으로볼수있다는해석이있다.이스라엘인들이건넜다는바닷길은어디인지특정할수없다.수십만이스라엘인이40년간머물렀다는사막에서도고고학적인증거는나오지않았다.

출애굽에대한증거는찾을수없었지만이스라엘인들이가나안을정복하고정착하는과정을재구성하기위한고고학적발굴은계속되었다.윌리엄폭스웰올브라이트등초기의고고학자들은‘결국성서가옳았다’라는것을증명하기위해‘한손에성서를들고한손에삽을들고’여리고등의유적지발굴에임했다.그리고여호수아가산산조각낸바로그벽을찾아냈다고선언하기에이르렀다.초기이스라엘고고학의기초를쌓은올브라이트학파의주장은한국에서아직도널리받아들여지고있다.

이와동시에독일중심의유럽에서는알트-노트학파가등장하여평화적인이주설을주장했다.이들은이스라엘의가나안정착이인종청소에가까운정복행위를통해서가아니라평화로운정착과정이오랜시간을두고서서히이어졌다고보았다.

고고학의역사속에서발견된유물이쌓이고연구되면서이스라엘의기원은다르게해석되기시작한다.1970년대노먼갓월드는알트-노트학파의점진적인정착설을받아들이지만올브라이트학파와알트-노트학파에서공통된‘외부유입설’을비판하고‘내부봉기설’을주장한다.이후학계는대체적으로이스라엘의형성이내부요인과관련되어있다는갓월드의관점을계승한다.

갓월드가계급적요인에의한정치적재부족화를강조하는반면,대부분의학자들은인구적·생태적·경제적요인등장기간에걸친변화를통해이스라엘이출현했다고본다.그래서근래에는고전가설들의‘정복(conquest)’과‘이주(migration)’라는키워드대신에‘출현(emergence)’이라는표현을쓰고있다.

저자윌리엄G.데버는이러한고고학계의전반적인흐름을소개하고그간발굴된지역들을유물과지도를곁들여하나하나세밀하게살펴본다.

그렇다면이스라엘은어디에서기원하는가!

저자는이스라엘을입증하는대규모의유입이나정복에대한고고학적인증거는없다고정리한다.이스라엘이정복했다는도시들은아예사람이살았던흔적이없는곳도있고,사람이살았던흔적은있으나파괴의흔적이없는곳도있고,파괴의흔적은있으나시기가맞지않는곳도있기때문이다.드물게파괴의흔적과그시기가맞는곳이있긴하지만성서에는언급되지않았다.
대신저자는이스라엘이가나안내부에서기원했다고본다.청동기말기와철기I시대의혼란스러운상황에서저지대에살던가나안인일부가중앙산지로점진적으로이주한일이있었다.이들은척박한환경을개척하며농사를짓고살았는데,그들의독특한가옥구조와도자기유물이가나안문화와의연속성을보여주었다.그리고그들의공동체의식은시간이흐르면서점차가나안과는구별되었고,그자체로독립성을지니게됐다.

저자가제시하는또다른가설이있다.성서창세기에는이집트에서의이야기가꽤많은분량을차지하는데,이집트에서지내다탈출한소수의무리가중앙산지로이주한가나안인사이에들어갔고,시간이흐르며이들의출애굽과가나안입성이야기가널리퍼지고믿어지며나중에는신의섭리가깃든기원신화로기록되었을것이라는가설이다.그것은마치신앙의자유를찾아메이플라워호를타고미국에발을디딘선조와그신앙을기리며미국인이추수감사절을지내는것과같다.현재미국인가운데102명메이플라워호승객의후손은극소수이겠지만이것이기원신화로자리잡게된것은‘약속의땅’에대한믿음을공유할수있어서이다.마찬가지로세계최강대국인이집트를상대로한노예들의무용담이라할수있는출애굽은해방에대한은유로서공감을얻으며공동체의신화가되었으리라.

맥시멀리스트로서성서읽기

그렇다면이스라엘의기원에관한성서는거짓이고이스라엘은발명된것일까?저자는성서를대하는학자의태도에따라‘맥시멀리스트Maximalist’와‘미니멀리스트Minimalist’로구분한다.전자가성서를중요한사료적가치가있는텍스트로보려는관점이라면,후자는성서의사료적가치를덜중요하게여기는관점이다.저자는이른바미니멀리스트와논쟁을벌이며성서도다른텍스트처럼가치를부여해야한다고주장한다.

고고학분야가발전하고성숙하면서고고학을성서를증명하는수단으로삼아서는안된다는인식의전환이일어났다.이제는‘성서고고학’이아니라‘시리아-팔레스타인고고학’으로접근해야한다는새로운운동이구체화되는데,그‘시리아-팔레스타인고고학’이라는패러다임변화를이끈탁월한고고학자가바로이책의저자다.성서에대해서도절대시하거나백안시하는것이아니라고고학과의합리적인수렴지점을찾고자학문적인성실함과열린자세로임하고있다.그러한점에서이책은아직1950-1960년대의고전적인성서역사학에머물러있는우리상황에서현대성서역사학의고민과인식에다가갈수있도록이끄는좋은안내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