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치의 줄리안 (팬데믹 시대와 그 이후를 위한 지혜)

노리치의 줄리안 (팬데믹 시대와 그 이후를 위한 지혜)

$16.00
Description
중세 신비가 노리치의 줄리안이 전하는
팬데믹 이후 돌아가야 할 ‘새로운 정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킨 전 세계적 위기와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팬데믹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그런 만큼 팬데믹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고픈 열망 역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이런 정상의 상당 부분이 팬데믹의 원인이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까?
기후변화의 속도가 거세지며 수많은 생물이 멸종되었다. 우리 인간 역시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거나 은폐하는 세력이 판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도 불사하고 핵 위협은 엄연히 상존한다. 자본주의는 신처럼 숭배되고 부와 빈곤의 차이는 점점 커진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은 일상이며, 혐오와 분열과 거짓 선동이 난무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 시대는 결코 악이 부족하지 않다. 팬데믹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은 더더욱 심각하다.
이 책의 저자 매튜 폭스 신부는 새로운 미래와 인간성, 지속 가능하며 기쁨으로 충만한 세계를 상상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그는 창조성과 여성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이고 원죄론 중심의 교회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여성 신비가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을 소환한다. 줄리안은 흑사병과 전쟁이 휩쓸던 중세의 한복판에서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 비전과 영적 개혁을 실천한 인물이다. 그녀는 어둠과 고통을 긍정하고, 자연과 인간의 선함 속에서 자비롭고 너그럽고 인자한 ‘어머니’ 하느님을 찬양한다.
위기와 혼란의 시대일수록 지식보다는 참된 지혜를 구해야 한다. 인류가 생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매튜 폭스가 전하는 줄리안의 말은 오늘날을 예언한 듯 시의적절하다. 종교와 영성을 초월해 팬데믹 시대와 팬데믹 이후 돌아가야 할 ‘새로운 정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저자

매튜폭스

MatthewFox
신부이자신학자이다.『원복』을비롯하여문화와영성에관한38권의책을썼고,그책들은77개언어로번역되었다.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역사학과영성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오랫동안잊혀온서구의창조영성전통을되살렸다.
여성,동성애자,아메리카원주민의권리옹호발언으로1년간함구령을받았고,교황요한바오로2세와베네딕트16세재위기간에도미니크회에서쫓겨났다.그후성공회에합류하여젊은이들과포스트모던형식의예배와전례를만들었다.‘우주적미사(CosmicMass)’로불리는이런시도는춤,디제이,비디오자키,랩등을총망라한다.
‘거룩한지구(OrderoftheSacredEarth)’교단을공동으로설립했고,2019년어머니날부터웹사이트에서매일무료명상을제공해왔다.달라이라마,마더테레사수녀등이받은‘양심의용기에대한애비평화상(AbbeyCourageofConsciencePeaceAward)’을수상했다.
www.matthewfox.org

목차

추천사

머리말
줄리안의팬데믹시대와우리의팬데믹시대

1장어둠을직면한다

2장선함,기쁨,경외

3장자연과하느님은하나다

4장여성적신과하느님의모성

5장비이원론을맛본다

6장우리의감각성을신뢰한다

7장악을이기는사랑의힘은안녕으로이끈다

8장팬데믹과팬데믹을넘어온전히살기:줄리안의가르침요약

결론
왜줄리안을말하는가,왜지금말하는가?

후기
21세기를위한예언가

출판사 서평

긍정과희망의메신저,노리치의줄리안
줄리안은14세기영국의항구도시노리치에있는작은교회에서은수자의삶을살았다.정확한본명을알수없어그저‘노리치의줄리안’으로불리고,생애에대해서도구체적으로알려진바가없다.훌륭한글을남긴것으로보아교육을많이받은인물로짐작할뿐이다.
그녀는흑사병이만연하고전쟁이한창이던격변의시대를살아냈다.그당시에는교회가분열과부패의모습을보이며교권이추락했다.이런상황에서개인의영적구원에대한욕망이폭발했다.개인적ㆍ체험적믿음에바탕을둔그리스도교신비주의가꽃을피웠고,은수자들로부터나온신비한진술이신자들사이에널리퍼졌다.
은수자줄리안은하느님에게세가지를청했다.‘예수의고난에참여’하는것,‘목숨을위태롭게하는병’에걸리는것,그리고‘회개와연민과견딜수없는갈망이라는세가지상처의은혜’를경험하는것이었다.다시말해,죽을때겪는고통과공포와악의영의유혹을온전히받아들일준비가되었다.이런기도때문인지심하게앓았고,‘보여주신것들’이라고부르는환시가열여섯번에걸쳐일어났으며,그후병이나았다.일종의죽음을겪었고,토마스아퀴나스가‘첫째부활’이라말한것과유사한경험을했던것이다.그녀는스스로체험한환시를계속고쳐썼고,여성이영어로쓴최초의책으로알려진위대한유산을남겼다.
줄리안은죽을때까지은둔처에서환시를묵상했고,기도와관상에헌신했다.이런단절속에서도하느님의사랑과연민을증언했고,절대적이고순수한믿음의메시지를사람들에게전했다.매튜폭스는이책을통해줄리안의목소리를있는그대로들려준다.중세원고의교정판과줄리안의저술을현대어로번역한두책을토대로그녀의지혜를생생히전한다.

고통과혼돈과미지의‘어둔밤’은축복
줄리안에따르면고통과혼돈과미지를뜻하는‘어둔밤’은언제든필요하다.인간이성숙하기위해겪어야할자연스러운과정인것이다.중세교회는죄를짓는것은인간이본성적으로악하기때문이라고가르쳤다.하지만그녀는우리가악하기때문이아니라무지와잘못된선택때문에죄에빠진다고본다.하느님앞에서죄란하느님이우리를얼마나사랑하는지잊어버리는것과그사랑을완전히끊어버리는것이다.

‘선함’을기뻐하고경외하고경탄하라
줄리안이보기에하느님이화내고벌하는일은있을수없다.그녀는하느님은온통선하고스스로만든모든피조물을사랑한다고말한다.하느님을닮도록지음받았기에우리의본질또한선이된다.그당시주류신학은흑사병과전쟁으로죽어가는사람들을보며하느님의심판이라주장했다.그반면줄리안은우리를사랑해서구원하려는하느님의특별한배려라믿었다.하느님과피조물의선함을신뢰하고,사랑과기쁨을강조하는그녀의말은심판을두려워하는세속의신학과다르다.우리는악하게태어나지않고,악해지는운명도아닌것이다.

생명을주는‘어머니’하느님
줄리안은하느님과그리스도를‘어머니’라부르며여성적신의회복을강조한다.이세상에서‘모성’만큼사랑으로가득차고진실하고강한것은없다.따라서신과인간을어머니와자식의관계로본다.하느님과그리스도는사랑이라는자궁을통해우리를낳고,살과피로우리를먹여키우는진정한어머니이다.그녀의이런지혜는가부장적교회와관점을달리하며여성성의가치를드높인다.

“모든것이잘될것입니다.
그리고모든것이잘될것입니다.
그리고온갖일들이잘될것입니다.”
매튜폭스는도미니크회소속신부였으나여성,동성애자,아메리카원주민등을옹호하는개혁적발언때문에축출됐다.그는창조성과여성성을저해하는가장큰요인으로교회내가부장적질서와근본주의를꼽는다.그러면서결국선으로이끄는하느님을믿고,창조된모든것을선한마음으로사랑할것을촉구한다.
이책〈노리치의줄리안〉은특히페미니스트역사나여성의삶에관심있는독자들에게의미가크다.줄리안은수고와고통을감당하기어렵다고여기는‘나태’와두려워하는‘절망’을경계한다.이를깨부수기위해내면의일과함께옳다고생각하는정치적일에나서라고격려한다.즉그녀의지혜와비전은순진한낙관론,희망사항,영적우회로가아닌행동과실천그자체인것이다.
줄리안은영어를개척한인물중한사람이기도하다.그녀는우리가자주쓰는‘enjoy(즐기다)’라는말을만들어냈다.그리고‘모든것이잘될것입니다(Allwillbewell)’라는유명한말을남겼다.하느님은사랑으로우리를창조하고사랑의고통으로우리를구원하며결국우리와하나가된다.그녀가전하는절대적긍정과희망의비전,페미니즘과자연에대한사랑은팬데믹으로고통받는우리의영적미래를밝게비추는등불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