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조선혁명선언

쉽게 읽는 조선혁명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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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찬찬히, 새롭게 함께 읽는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

조선혁명선언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 1880-1936)가 집필한 선언문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통틀어 단 하나뿐인 귀중한 ‘혁명 선언’이다. 1923년 1월 중국 상해에서 의열단(義烈團)이 공포하였으므로 ‘의열단 선언’이라고도 한다. 어느 유명 철학자가 우리나라를 “혁명의 나라”라고 했다는데 우리 근현대사를 통틀어 ‘혁명 선언’은 사실 단 하나뿐이다. 그러나 ‘동학란’을 ‘동학농민혁명’이라 부르고, ‘4·19의거’를 ‘4·19혁명’으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그 하나뿐인 조선혁명선언 덕분이다.
『쉽게 읽는 조선혁명선언』은 풍부한 각주와 함께 그 문장 하나하나를 찬찬히 살펴보며 함께 읽고 거기에 담긴 뜻을 새길 수 있도록 애쓴 책이다. 이 책은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을 당시 원문 그대로의 맛으로도 읽을 수 있고, 현재 한글로 번역된 텍스트를 골라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도 있도록 여러 층위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글쓴이가 구성한 책의 순서에 따라 한 단계씩, 여러 과정을 거쳐 읽어나가기를 권한다. 그렇게 이 책이 구성된 순서를 따라 읽다 보면 조선혁명선언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마치 100년 전의 조선혁명선언이 지금 여기,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로 한 걸음씩 점점 다가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먼저 당시 국한문이 혼용된 원문 그대로를 눈으로 한 번 익힌 다음, 한자에 음을 달아 소리로 한 번 읽고 그 다음에는 원문을 한자 없이 우리말로만 다시 읽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우리말로 번역하여 그 뜻과 의미를 이해하고 새길 수 있도록 촘촘하게 엮었다. 거기에 더해 책의 말미에는 전체 5장의 조선독립선언을 한 장씩 쪼개어 강독하듯이 그 문장마다 원문-번역문-해설 순으로 구성하여, 읽는 이에게 조선혁명선언의 온전한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길 수 있게 하였다.
글쓴이가 이렇게까지 애써 조선혁명선언을 책으로 쓰고 엮어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유는 “당시가 일제 식민지였으니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독립운동이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였을 뿐, 신채호가 조선혁명선언에서 제시한 혁명의 테제는 백 년이 지난 21세기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쉽게 읽는 조선혁명선언』은 비록 당시와 지금의 시대 상황은 달라졌을 수는 있어도 조선혁명선언의 의미와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을 새롭게 일깨운다. 글쓴이는 ‘조선혁명선언의 이해’에서 이렇게 말한다.
“신채호가 조선혁명선언에서 제시한 혁명의 테제는 백 년이 지난 21세기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도 시퍼렇게 진행형이다. 그것이 우리가 다시 조선혁명선언을 읽어야 할 이유다.”
공표된 지 100년이 지났어도 조선혁명선언은 당당하게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 위안부 합의 문제, 징용공 보상 문제는 물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까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오늘, 이 책을 통해 조선혁명선언을 새롭게 읽는 것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책 속 부록으로 단재 신채호의 상세한 연보 그리고 1923년 당시의 「조선혁명선언」을 실제 크기로 영인해 놓았다.
저자

김하돈

저자:김하돈
『실천문학』으로등단한시인이며사)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이사다.오랫동안신채호탐구에몰두하여헌정시집『광장을꿈꾸다』기획출간(2013),『단재기행』출간(2015),추모연극「선택」시나리오집필(2016),특별전「베이징독립운동의세불꽃」(2019)등다양한추모사업과창작활동을하였다.지은책으로는『그산맥은호랑이등허리를닮았다』,『푸른매화를보러가다』,『마음도쉬어가는고개를찾아서』외다수가있다.

목차

글쓴이의말
해설:조선혁명선언의이해
조선혁명선언전문:독음본,우리말본,번역문
조선혁명선언강독
부록
1.단재신채호연보
2.조선혁명선언영인본

출판사 서평

신채호의조선혁명선언에대하여

조선혁명선언은전체5장으로구성되었다.원문의순수글자수만6,306자인데그절반정도인3,143자의한자를사용한국한문혼용체문장으로,1920년대당시선언문의진수를보여주는근대문학작품이기도하다.본문가운데가장많이사용한주제어는‘민중’으로무려55회나반복하였다.조선혁명선언의핵심이이한단어에집약되어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1장은일제가한국을침략하여벌이는비극적인참상에대하여비교적상세하게서술하고있다.주로두가지분야에집중하여서술하였는데전반에는제국주의식민정책의주요목적인경제적착취에많은부분을할애하였다.후반에는일제가역사왜곡을통해한반도식민통치를정당화하려는시도와이에대한저항운동을참혹하게진압하는일제의만행을비판하고있다.을사늑약부터1920년간도참변까지차마입에담을수없는일제의만행을열거하며,일제를살벌하고축출해야만하는혁명의시작을선언한다.

2장은1920년대일제식민통치에동조했던‘내정독립론자’,‘자치론자’,‘참정권론자’,‘문화운동론자’등을비판하는내용이다.“조선의내정은조선의손으로한다.”는이른바내정독립의허구성과줄줄이‘내정독립청원서’를일본의회에제출하는친일파들의행태,1만여명의서명을받은‘참정권청원서’를일본의회에제출했다가애국지사에게살해당한친일파등을거명한다.더불어일제가식민지를착취하는제국주의라는본질을버리지않는한그식민지국민이부여받은자치권이란결국허명에불과하다는점을강조한다.문화운동론역시일제의검열이나압수에타협하고그들의눈치와비위를맞추면서몇몇신문과잡지를운영하는것은오히려한국독립운동의방해물이될뿐이라고경고한다.

3장은‘외교론’과‘준비론’에대한비판이다.신채호는외교론을비판하면서19세기후반이미스러져가는조선에서부터위정자들이외교라는명분아래다투어외국의지원에의존하려했던사례를뼈아프게상기시킨다.3·1운동당시에도사람들이모이는시위현장마다‘파리강화회의’와‘국제연맹’에서한국을독립시켜줄것이라는엉터리선전선동이난무하여민중의진정한독립투쟁의열기를잠재워버렸다고안타까워하고있다.준비론에대해서는,일제는이미세계일류수준의경제력과군사력으로승승장구하는데식민지로모든것을수탈당하고망명지를전전하는한국인들이그에걸맞은정치,경제,군사,교육,문화따위를준비하고양성한들어떻게일제와상대가될수있느냐되묻는다.일제가정치와경제두방면을압박하고있는데무엇으로어떻게실업을발전하며,어디서군인을양성하며,양성한들일제군사력의백분의일이라도되겠느냐고탄식하면서마침내‘민중직접혁명’의포문을연다.

4장에서는민중직접혁명의기본이론과맥락,그리고구체적인방법에대하여본격적인주장을펼친다.조선혁명선언의민중직접혁명은우리나라근현대사를두루관통하는모든혁명에적용되는낡은체제의파괴와새로운질서의건립을의미하는기본적인혁명이다.민중이곧민중자신을위해스스로하는혁명이기에‘민중혁명’이고‘직접혁명’이다.민중이직접하는혁명이기때문에힘의우열이나강약을걱정할필요가없고,경제력이나군사력과상관없이제왕의권력이나외적도물리칠수있다고확신한다.오로지민중의힘만을믿는것이민중혁명이다.더불어민중직접혁명을성공하기위해반드시갖춰야할절대적요소가바로‘민중’과‘폭력’임을강조한다.두가지중에단하나라도없다면혁명은실패하고만다.

5장은민중직접혁명의구체적인대상과목적을설명하고있다.전반에걸쳐민중혁명에왜폭력이반드시수반되어야하는지를자세히부연하고있다.폭력이란곧‘건설을위한파괴’를의미하며,새집을짓기위해헌집을부수는것이바로폭력이라고말하고있다.후반부에는조선혁명선언의민중직접혁명이도달하여이루고자하는‘이상적인조선’이다소축약적인형태로등장한다.“고유적조선의”,“자유적조선민중의”,“민중적경제의”,“민중적사회의”,“민중적문화의”조선을건설하기위하여민중혁명을수행하는것이며,그혁명의장애물을폭력으로파괴해야한다고주장한다.그리고5장의끝에는“민중은우리혁명의대본영이다.”로시작하는,의열단슬로건으로전체6,306자의대미를장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