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해질 때까지 늙지 않기

현명해질 때까지 늙지 않기

$22.00
Description
의사, 목수,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한 인간의 사유
『현명해질 때까지 늙지 않기』는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이자 오랜 세월 목공 작업을 이어온 저자의 사유를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은 노년을 주제로 하지만, 노년을 설명하거나 정의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한 인간이 나이를 먹어가며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되묻는다.
의사로서 오랜 세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마주해온 저자는 진료실 안팎에서 축적된 경험을 통해 삶을 관찰한다. 병과 죽음, 회복과 상실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사람의 시선은 과장되거나 감상적이지 않다. 음악을 듣고, 나무를 만지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사유하는 시간 속에서 저자는 늙어가는 몸과 변화하는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기록한다. 이 책은 그 기록의 집합이며, 삶을 단정 짓지 않기 위한 사유의 연습이기도 하다.
이 책의 각 장에는 저자가 직접 만든 목공 작업물의 사진이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결을 살피는 과정은, 저자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닮아 있다. 급하게 완성하지 않고, 나무가 가진 성질을 거스르지 않으며, 손의 감각을 믿고 시간을 들이는 일. 본문에 실린 글들은 이 목공 작업과 어우러져, 늙어감에 대한 사유를 한층 구체적인 감각으로 전달한다.
저자는 또한 음악과 여행,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다른 층위를 펼쳐 보인다. 음악은 그에게 감정을 정리하는 언어이며, 여행은 익숙해진 시선을 흔드는 계기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자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타자이면서 삶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단편적인 회상이 아니라, 삶을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보려는 사유 속에서 자연스럽게 엮인다.
『현명해질 때까지 늙지 않기』는 특정 연령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이미 나이 듦을 의식하기 시작한 이들에게, 혹은 스스로를 규정하는 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언제부터 생각을 멈추었는가. 그리고 그 멈춤을 ‘나이’라는 말로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잘 사는 법이나 잘 늙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태도다. 현명해졌다고 단정하지 않기 위해, 아직 늙지 않겠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다짐이 이 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저자

김영백

학창시절친구들과두루어울리던모범생이자낭만적인몽상가였다.마음속으로건축가를꿈꿨으나,부모님의권유로의대에진학해평생을치열한신경외과전문의로살았다.
냉철한이성이지배하는수술실에있었지만,그의내면에는늘예술을향한동경이흘렀다.한때는아마추어연주자를꿈꾸며악기레슨을받기도했으나,스스로의한계를인정하고기꺼이‘훌륭한감상자’가되기를자처했다.부암동에자리를마련하여매주시립교향악단오보에수석과함께하우스콘서트(Artforlife)를시작했고,해마다봄이되면작업실에서작은연주회를열어사람과음악을잇는기쁨을만끽했다.
미국교환교수시절아파트화장실을개조해시작한목공은그의삶을한층더깊고풍요롭게채워주는평생의친구가되었다.은퇴후일흔이넘은지금까지도나무를깎고다듬으며지나온삶을반추하고,또다른내일을꿈꾼다.


주요약력
중앙대학교의과대학신경외과명예교수/대한의학한림원종신회원/대한신경외과학회고시위원장역임/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회장역임/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대한척추신기술학회회장역임

목차

책을내면서_방안에서쏘아올린붉은은하수속으로 
1부나무를깎으며인생의결을읽다
나를잘모른다/내가괜찮아보이는순간/열등감극복하기/앞으로가는것/좋아하는것과잘하는것은다르다/닭장/굽은나무/조애나럼리/몰입과일체화/원하는데그것이무엇인지모를때/글을쓰기가두렵다/기억/운,재능,선택/일상의반복은시간을좀먹는다/익숙하고소소한것에서희망을 
2부예술이건네는위로,음악이흐르는시간 
30세작곡가와95세연주자/실내악에대한아주개인적인생각/연주장에서/콘서트가중단되었을때/인상과기억/루빈스타인/Don′tfallinlovewithdreamer/Walkingintheair/무정한마음(Core’ngrato_SalvatoreCardillo곡)/오슬로(Oslo) 
3부곁에있는것들을더깊이사랑하는법 
두개의의자/기억을유지하는방법/노란잠바/흰저고리와검정치마-보호자/흰저고리와검정치마-환자/미화부직원/그리스식당/나때문에/WhenIdream/사랑이가르쳐준것(Mahler교향곡제3번)/사랑을유지하는방법/사랑의또다른정의/저녁에(ImAbendrot/R.Strauss)/생일/결혼축사(사랑)/봄/사랑하는이유/아이는어른의스승/
4부잠시멈추어선낯선길목에서
가을은두번째봄/나무가보여주는또하나의방식/꽃에게말을걸기/지붕이없는오두막/세명의친구/파타고니아/여행과외로움/침묵/Bakedappleberries/사르데냐(Sardegna)/내비게이션/Capodell’Argentiera,Sardegna/같은배를두번째탔을때/카스텔라나동굴(GrottediCastellana)
5부아직도현명해질시간이남았다
나를믿는다는것/제3막/해야할일,하고싶은일/오랫동안해오던일을마친다음날_2024.08.21/정박한배/고통없는편안한삶/정신이신체를극복할수있을까?/행복과고통/불편한감정/나이들면상처가잘낫지않는다/몸에지니고있던것을잃어버렸을때/후회를극복하지못하면/후회는나를좀더나은인간으로만든다/늙어서후회하는일/여전히상처를두려워한다/개인주의/사람들은선동과감정에끌리며,자신을비판하면싫어한다/지식은지혜에선행한다/행복의역사/친근함의두얼굴
6부나답게사는인생의오후
노인도관심을받을수있을까?/변해가는나의모습/시간과나이/시간이지나면/자유로운시간과나이의제약/지금주변에서찾아야할것/멈추어야할때,나아가야할때,돌아보아야할때/시작과끝/고통속의행복/혼자있다는것(solitude)/Absenceandloneliness(부재와외로움)/벽/달/잃어버린것은파괴될수도,줄어들수도없다/삶을선택할권리(Qualityoflife)/지키고싶은것/이제그만떠나도되지않을까?
에필로그_수술실창밖에눈은내리고
부록_나의작업실이야기

출판사 서평

수술대와작업대사이에서길어올린삶의감각
저자는오랜시간인간의뇌와신경을다뤄온의사이자,나무를다듬어작품을만들어온목공작업자다.이이질적으로보이는두세계는저자의삶속에서그리고이책안에서자연스럽게어우러져있다.정밀함과인내,손의감각과어떤것이든섣부르게단정하지않는‘판단의유예’라는공통된태도가그의삶과글을관통한다.『현명해질때까지늙지않기』는이두세계에서축적된경험을통해,삶을단순화하지않고끝까지들여다보려는한인간의시선을보여준다.

나이를먹을수록더조심해야할것은‘판단의속도’
이책이경계하는것은늙어감그자체가아니라,나이를이유로생각을멈추는태도다.경험이많아질수록사람은쉽게결론을내리고,새로운가능성을닫아버린다.저자는이를‘현명해졌다는착각’이라고부른다.『현명해질때까지늙지않기』는판단을유보하는연습을통해,삶을끝까지열어두는방법을탐색한다.이책은빠른답보다느린질문의가치를조용히일깨운다.

목공,음악,여행,가족...삶을붙잡아두는것들에대하여
이책의각장에는저자가만든목공작업물사진과그에어울리는사유가함께담겨있다.나무의결을따라가듯이어지는글은음악과여행,가족이라는삶의요소들로확장된다.음악은시간을견디게하고,여행은굳어진시선을흔들며,가족은삶에가장깊은질문을남긴다.『현명해질때까지늙지않기』는이모든요소를통해,늙어간다는것이무엇을잃는일이아니라무엇을더섬세하게감각하는일일수있음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