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개정3판)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개정3판)

$35.00
저자

장일순,이현주

저자:장일순
1928년원주에서태어나서울대미학과에서수학하던중6·25동란으로학업을중단한채고향으로돌아왔다.이후선생은40여년간원주를떠나지않고지역사회에뿌리내린사회운동가로살아오셨다.원주대성학원을설립하고,밝음신용협동조합의설립에참여하였으며,한살림운동을주창하여많은젊은이들에게'정신적선배','사상적큰스승'으로존경받아왔다.1970년대유신독재시절,천주교원주교구의선구적저항,가톨릭농민회의민중운동,김지하시인의투쟁,1980년대에한살림운동등이원주를중심으로일어났고,모두선생과떼어서는생각할수없다.
1960년대에선생은답답하고우울한날들을서화로달래며지내기도했다.선생의서화는주로뜻을같이하는사람들이나누어받거나사회단체의기금마련전에출품되었으며,이따금작품발표전도했는데,지금까지다섯번의개인전을원주,춘천,서울에서개최했다.
선생은1994년5월22일67세를일기로영면했다.

저자:이현주
1944년충주에서태어나서,감리교신학대학교를졸업했다.본명은이현주이고,관옥觀玉또는이오二吾라고도부른다.목사,동화작가,번역문학가이기도한글쓴이는동·서양을아우르는글들을집필하는한편,대학과교회등에서강의도하고있다.『알게뭐야』,『살구꽃이야기』,『날개달린아저씨』등의동화집과『사람의길예수의길』,『한송이이름없는들꽃으로』,『젊은세대를위한신학』,『칼아너갈데로가라』,『무구유언』,『성서와민담』,『뿌리가나무에게』,『나의어머니,나의교회여』,『호랑이를뒤집어라』,『돌아보면발자국마다은총이있었네』,『그래도행복한신의피리』,『장자산책』,『대학중용읽기』등의책이있다.
안희선목사의소개로무위당선생을만난지15년되던때만물에서하느님을뵙고세상을보살피는사람을뜻하는관옥목인觀玉牧人이라는이름을받았다.

목차


개정판머리말
초판머리말
일러두기

1장일컬어道라하느니라
2장머물지않음으로써사라지지않는다
3장그마음을비우고그배를채우며
4장빛을감추어먼지와하나로되고
5장말이많으면자주막히니
6장아무리써도힘겹지않다
7장천지가영원한까닭은
8장가장착한것은물과같다
9장차라리그만두어라
10장하늘문을드나들되
11장비어있어서쓸모가있다
12장배를위하되그눈을위하지않는다
13장큰병통을제몸처럼귀하게여기니
14장모양없는모양
15장낡지도않고새것을이루지도않고
16장저마다제뿌리로돌아오는구나
17장백성이말하기를저절로그리되었다고한다
18장큰道가무너져인과의가생겨나고
19장분별을끊고지식을버리면
20장나홀로세상사람과달라서
21장큰德의모습은오직道를좇는다
22장굽으면온전하다
23장잃은자하고는잃은것으로어울린다
24장까치발로는오래서지못한다
25장사람은땅을본받고
26장무거움은가벼움의근원
27장잘행하는것은자취를남기지않고
28장영화로움을알면서욕됨을지키면
29장억지로하는자는실패하고
30장군사를일으켰던곳에는가시덤불이자라고
31장무기란상서롭지못한연장이어서
32장道의실재는이름이없으니
33장죽어도죽지않는자
34장큰道는크고넓어서
35장큰형상을잡고세상에나아가니
36장거두어들이고자하면베풀어야하고
37장고요하여의도하는바가없으면
38장높은德을지닌사람은
39장하늘은'하나'를얻어서맑고
40장돌아감이道의움직임이요
41장뛰어난재질을지닌사람은
42장하나는둘을낳고둘은셋을낳고
43장부드러운것이단단한것을부리고
44장이름과몸,어느것이나에게가까운가
45장크게이룸은모자라는것과같으나
46장만족을모르는것만큼큰화가없다
47장문밖을나가지않고천하를안다
48장道를닦으면날마다덜어지거니와
49장착하지않은사람을또한착하게대하니
50장나오면살고들어가면죽거니와
51장道가낳고德이기르고
52장아들을알고다시그어머니를지키면
53장사람들은지름길을좋아한다
54장몸으로몸을보고천하로천하를보고
55장종일울어도목이쉬지않는것은
56장아는사람은말하지않고
57장법이밝아지면도적이많아진다
58장어수룩하게다스리면백성이순하고
59장하늘섬기는데아낌만한것이없으니
60장작은물고기조리듯이
61장큰나라가마땅히아래로내려가야한다
62장道는만물의아랫목
63장어려운일을그쉬운데서꾀하고
64장어지러워지기전에다스려라
65장지혜로써나라를다스림은나라의적이다
66장강과바다가모든골짜기의임금인것은
67장세가지보물
68장잘이기는자는적과맞붙지아니하고
69장적을가볍게여기는것보다더큰화가없으니
70장내말은매우알기쉽고행하기쉬우나
71장병을병으로알면병을앓지않는다
72장사람들이위엄을두려워하지않으면
73장하늘그물은성기어도빠뜨리는게없다
74장백성이죽는것을겁내지않는데
75장백성이굶는것은세금을많이걷기때문이다
76장사람이살아있으면부드럽고약하다가
77장남는것을덜어모자라는것을채운다
78장바른말은거꾸로하는말처럼들린다
79장큰원망을풀어준다해도
80장작은나라적은백성
81장믿음직한말은아름답지못하고

출판사 서평

노자를설명하지않고,노자와함께길을찾다
노자의『도덕경』은2,500년이넘는시간동안수많은사람에게읽혀온책이다.그러나『도덕경』을읽는다고해서곧바로노자를이해할수있는것은아니다.짧고함축적인문장하나하나가오히려수많은질문을불러일으키기때문이다.
『무위당장일순의노자이야기』가특별한것은바로그질문을혼자풀려고하지않는다는데있다.
장일순선생과이현주목사는노자를가운데두고마주앉는다.한사람이정답을말하고다른사람이받아적는방식이아니다.한구절을놓고서로묻고,자신의경험을꺼내고,때로는다른종교와사상의언어를빌려이야기하면서노자의말이가리키는곳을함께찾아간다.
따라서이책에서독자가만나게되는것은완성된노자해석이아니다.노자의말을삶속에서어떻게이해하고살아낼것인가를고민하는한편의긴사유의여정이다.
무위無爲는아무것도하지않는것이아니다
‘무위’라는말을흔히아무것도하지않는것,혹은세상일에무관심한태도로오해하기쉽다.그러나무위당의삶을떠올리면이야기는전혀달라진다.
장일순선생은독재에저항하는사회운동의현장에있었고,협동조합과한살림운동을통해생명과공동체의새로운가능성을모색했다.그는현실을외면함으로써세상을초월하려한사람이아니라,세상과깊이관계하면서도욕망과지배의방식으로세상을바꾸려하지않았던사람이었다.
그런삶의배경에서읽는노자의‘무위’는무기력이나체념과거리가멀다.억지로세상을끌고가려는인간의욕망을내려놓고,생명이스스로살아갈수있도록돕는지혜에가깝다.
이책에서노자의사상은장일순선생의삶과만나면서추상적인철학에서구체적인삶의태도로바뀐다.

노자에서예수까지,불교에서동학까지
두사람의대화가흥미로운또하나의이유는한사상의틀안에갇히지않는다는데있다.
노자의말은때로예수의가르침과만나고,불교의지혜와이어지며,유교와동학의사상속에서새로운의미를얻는다.인간과세계를바라보는서로다른전통들이노자를매개로만나면서독자는‘어느사상이옳은가’를따지는대신,서로다른길이결국무엇을가리키고있는지를생각하게된다.
이현주목사가초판머리말에서썼듯이,두사람이노자를읽으며발견한것은노자만이아니었다.그말씀의자리에석가와예수가함께있고,서로다른전통의스승들이같은곳을가리키고있다는깨달음이었다.
그래서이책은노자에관한책이면서동시에종교와사상,동양과서양,과거와현재를가로질러인간의삶을묻는책이된다.

2,500년전의노자가지금우리에게필요한이유
오늘날우리는무엇이든더빨리,더많이,더효율적으로만들어내려한다.더많이소유하고,더강하게경쟁하고,더빠르게성장하는것이좋은삶의기준처럼여겨진다.
그럴수록노자의오래된질문은오히려낯설만큼선명해진다.
얼마나가져야충분한가.
얼마나강해져야안전한가.
더많이아는것이정말더나은삶을보장하는가.
세상을바꾸겠다는우리의의지는혹시또다른지배가되고있지는않은가.
『무위당장일순의노자이야기』는이런질문에간단한답을내리지않는다.대신노자의문장하나하나를따라가며우리가당연하게받아들였던삶의방식을다시바라보게한다.
그래서이책은노자를공부하려는독자에게만필요한책이아니다.삶의속도를잠시늦추고자신이어디로가고있는지돌아보고싶은사람,경쟁과효율의논리에서벗어나다른삶의가능성을찾고싶은사람에게도깊은생각거리를건넨다.

말,그너머를바라보는책
이현주목사는초판머리말에서이책에는독자들이‘명심해둘만한문장’이하나도없다고말했다.책의문장을외우거나장일순선생의말을정답처럼받아들이지말라는뜻이다.
중요한것은말자체가아니라그말이가리키는곳이다.
장일순선생이세상을떠난뒤이현주목사가『노자이야기』의마지막부분을완성할수있었던것도그때문이었다.녹음된목소리를다시들으며그는질문을던졌고,마치자신의안에살아있는선생과대화하듯이야기를이어갔다.
그렇게완성된이책에는한사람의철학만이아니라,서로다른두사람이오랜시간한권의책을가운데두고함께길을찾아간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다.

30년을읽혀온스테디셀러,노자를읽는다는것은결국삶을다시읽는일이다.
『무위당장일순의노자이야기』는1993년상권출간이후세권으로완간되고,1998년합본을거쳐2003년개정판이나온이래인문·동양철학분야의대표적인스테디셀러로꾸준히읽혀왔다.이번개정3판은그동안양장본으로소장해온독자층에더해,가볍게손에들고오래곁에두고읽을수있는판형을찾는새로운독자층을겨냥해무선제본(소프트커버)으로판형을바꾸어펴낸다.
세상이복잡하고빠르게변할수록오래된책의목소리가새롭게들릴때가있다.
노자는지금도묻는다.
“당신은어떻게살아가려하는가?”
그리고장일순선생은그질문앞에서,자신의삶으로답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