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사람의 십년 문화대혁명, 그 집단 열정의 부조리에 대한 증언

백 사람의 십년 문화대혁명, 그 집단 열정의 부조리에 대한 증언

$17.14
Description
중국 문화대혁명, 보통의 사람들이 겪었던 실화를 담은 책.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보통 사람들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 『백 사람의 십년』. 1980년대 중반, 저자인 펑지차이가 신문에 문혁 경험담을 공모하자 4천 통이 넘는 편지가 도착했다. 그는 편지를 일일이 읽고 그중 수백 명을 직접 인터뷰했으며, 1986년부터 그 가운데 백 사람의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1996년 29편의 글을 모아 중국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되었으며, 한국어판에는 17편이 실렸다.

문화대혁명이 현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10년이라는 기간, 전국적인 동원의 규모, 막대한 피해, 비극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현재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웃지 못해 우파로 몰린 남자 이야기, 아무도 살지 않는 서북 황무지에서 원자폭탄 개발에 열정을 바친 사람들에게 찾아온 문혁의 비극, 마오와 연인이라는 두 숭배의 대상 사이에서 고민했던 지식 청년 등 소설같은 현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저자

펑지차이

저자펑지차이는1942년중국톈진(天津)에서태어났다.소설가,산문작가이며서예가,화가이기도하다.문혁후일담을주제로한‘상흔문학운동’의대표적인작가로,그자신이문혁당시박해를받은경험이있다.
1985년이후‘문화반사소설’(文化反思小說)로중국문단에큰영향을미쳤으며프랑스와스위스등에서문학상을받기도했다.지금까지약80여종의작품집이출판되어있고,대표작으로는『아』,『담배꽁초조각』(雕花煙頭),『키큰여인과그녀의키작은남편』(高女人和?的矮丈夫),『삼촌금련』(三寸金蓮)등이있다.『백사람의십년』(一百個人的十年)은영국과프랑스,독일,일본등에서번역,출판되었다.
톈진시문학예술계연합회주석,국제펜클럽중국센터회원등을역임했다.현재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부주석,중국소설학회회장,중국민간문예가협회주석,중국민주촉진회중앙부주석,전국정치협상위원회상무위원등을맡고있으며,톈진펑지차이문학예술연구원원장에재직중이다.

목차

목차
한국어판서문:시대를기록한다는것7
서문:역사의잘못은얻기힘든재산이다9
첫번째이야기:세상의모든종이를주워남편을구하려한여인의이야기16
두번째이야기:혁명과사랑,그리고숭배의?대가31
세번째이야기:빛나던청춘의시간들71
다섯번째이야기:할말은해야하는입91
여섯번째이야기:나는도대체죄가있는건가요,없는건가요?104
여덟번째이야기:원자탄보다대단한문화대혁명123
아홉번째이야기:여덟살짜리사형수142
열번째이야기:잃어버린30년155
열한번째이야기:지혜로운사람178
열세번째이야기:웃지못하는사나이192
열다섯번째이야기:누군가의운명을결정한다는것211
열여섯번째이야기:딴사람이되다228
스무번째이야기:고난속에서빛나는유머254
1.“내가나에게묻는다”254
2.주아줌마261
3.괘종267
스물두번째이야기:사기당하기딱좋은성격272
스물세번째이야기:‘미안하다’는말한마디295
스물네번째이야기:역사는반복된다316
스물다섯번째이야기:63호수용소340
1.첫번째여인:삶과죽음이라는의문부호347
2.두번째여인:영원한그리움360
지은이와의대화:고통받았던한세대모든중국인을위하여370
지은이후기:이책을쓰게된이유384
옮긴이후기:보통사람들의문혁을기록하다390
문혁일지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그시절로돌아가
다시시작할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틀림없이훌륭하게
다른삶을살수있을텐데…….
틀림없이.”
-문화대혁명,현대중국을이해하기위한가장중요한사건
-사회과학적문제의식과문학적글쓰기로시대를기록하다
-보통사람들이실제겪었던문혁의생생한경험
-목소리없는사람들의목소리를듣는구술문학
이책은중국문화대혁명(이하문혁)시기보통사람들이겪었던실화를바탕으로한다.당사자들을직접인터뷰하고구술문학의형태로엮었다는점에서,2015년...
“그시절로돌아가
다시시작할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틀림없이훌륭하게
다른삶을살수있을텐데…….
틀림없이.”
-문화대혁명,현대중국을이해하기위한가장중요한사건
-사회과학적문제의식과문학적글쓰기로시대를기록하다
-보통사람들이실제겪었던문혁의생생한경험
-목소리없는사람들의목소리를듣는구술문학
이책은중국문화대혁명(이하문혁)시기보통사람들이겪었던실화를바탕으로한다.당사자들을직접인터뷰하고구술문학의형태로엮었다는점에서,2015년노벨문학상수상자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의『세컨드핸드타임』과비교할수있겠다(물론저자도문혁의피해당사자이다).1980년대중반,저자인펑지차이가신문에문혁경험담을공모하자4천통이넘는편지가도착했다.그는편지를일일이읽고그중수백명을직접인터뷰했으며,1986년부터그가운데백사람의이야기를연재하기시작했다.1996년29편의글을모아중국에서단행본으로출판되었으며,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일본등에서번역,출판되었다.한국어판에는17편이실렸다.
문혁을기록하기로마음먹다
1967년바람부는어느엄동설한의밤.누군가펑지차이의집문을두드렸다.홍위병들이들이닥치는소리일까봐그는잔뜩겁을먹은채문을열었다.뜻밖에도그의가장친한친구가문밖에서있었다.그는중학교선생님이었는데우파로몰려반년동안감금되어온갖고초를겪었으며,풀려나자마자그를찾아왔다고했다.반년동안거의잠을자지못했다는그는피골이상접해있었다.평소에가장아꼈던제자들이그가잠꼬대하는버릇이있다는것을알고는감옥에서매일밤그가잠들기를기다렸다가잠꼬대를기록하고그다음날잠꼬대가가진불순한의미를추궁했다는것이다.친구는잠꼬대를할까두려워잠을잘수없었다.반년동안잠과사투를벌이느라눈에핏발이가득한그가말없이담배를피우다가비탄과절망이섞인목소리로말했다.
“나중에태어난사람들은우리가이렇게살았다는걸알수있을까?
이런상황과이런비극을말이야.
앞으로세월이흘러우리가모두죽으면우리세대가겪었던일들을누가알수있겠어?
그렇게되면우리는괜히헛고생만한것아니겠어?
지금이런일들을기록하는사람이있기는한거야?”
그래서펑지차이는문혁을기록하기로마음먹었다.
보통사람들의문혁을기록하다
1976년사인방이체포되면서약10년동안중국을거의‘내란상태’로몰았던문혁은공식적으로종결되었다.중국정부는문혁기간중3만4,800명이죽었고70만명이상이박해를받았다고공식발표했다.또한1981년6월27일,“건국이래약간의역사적문제에대한당의결의”를통해“문혁은마오쩌둥의개인적과오로,린뱌오와장칭등반동세력에의해당과인민들에게많은재난을몰고왔다.”고평가했다.덧붙여,문혁은마오의과오이기는하나,여전히그는과오보다는공이더많은혁명적지도자라는점도강조했다.
그뒤문혁에대한중국정부의공식평가는이틀에서한치도벗어난적이없다.다시말해,문혁은마오의일시적인판단착오로발생했지만그과정에서장칭등사인방세력과반동세력이상황을잘못된방향으로악화시켰다는것이다.그결과대부분의책임은사인방과반동세력들이뒤집어썼고,‘혁명적인마오쩌둥’은지금까지도여전히인민들에게‘붉은태양’으로숭앙받고있다.
하지만여전히남는문제는있다.당시‘동원’되었던대부분의어린홍위병들과인민대중의마음속에남아있는상흔에대해서는그누구도공식적인사과나반성을한적이없다.문화대혁명을기획하고이끌었던마오쩌둥에대해서는공과를명확히구분하면서공이과보다많은위대한지도자라고평가했다.그리고문혁때마오쩌둥에의해‘주자파’와‘당권파’로몰려서국가주석에서하루아침에‘인민의적’이되어,허난성카이펑시의한공장건물에서처참한몰골을한‘무명’의시체로발견되었던류사오치역시‘위대한혁명가’로명예를회복했다.하지만‘잃어버린10년’을고통스럽게지나왔던인민대중에게는그어떤구체적이고공식적인사과와평가도생략되었다.
“나는일부러보통사람들의경험을기록했다.
밑바닥민초들의진실이바로역사의진실이기때문이다.”
저자의말이다.
“중국이지난50년동안문혁을뒤돌아보면서,애써무시하려했던것도어쩌면‘인민’이라는,
생명이있고감정이있고개성이있는실체가아니었을까하는생각이든다.”
번역자의말이다.
이책『백사람의십년』은,이들구체적인‘인민’의생명과감정과개성을싣고있는구술문학작품이다.또한어떤‘관점’이나‘입장’에서문혁을분석하고평가하기보다,‘전체인류를해방하기위해’분투했으나가해자로서든피해자로서든역사의수레바퀴에깔렸던,1960년대문혁시기의‘독특한인간유형’이자‘비극적인간상’에관한종합적기록이다.
잃어버린10년,중국인민들에게그것은무엇이었을까
이책을통틀어느낄수있는정서는웃프게도‘황당함’같은것이다.왜자신이우파가되었는지도이해가가지않지만1976년4인방이잡혔다고왜자신이우파가아니게되었는지아무도이해하지못한다.어느날갑자기문혁이끝났다며‘죄가없어진’사람들은오히려10년동안자신이겪었던비극은그럼무엇때문이었는지알지못해괴로워한다.
“가끔은모든진실이밝혀졌으면해요.모든걸명백하게알고나면여한없이죽을수있을것같아요.누가나를그렇게만들었는지만알면됩니다.하지만다른한편으로는진실을아는것이두렵기도합니다.내추측이맞는다면나는그저남들권력투쟁의희생양이었다는이야기아닙니까?사람은한번밖에살수없는데,내인생이라는게남들싸울때아무렇게나더러운물웅덩이에던져진돌멩이와뭐가다르겠어요.”
가해자들또한마찬가지다.이책의번역자가직접만난,문혁당시주요홍위병대장들은인터뷰도중예외없이눈물을흘리거나통곡을했다.
“그당시십대에불과했던우리에게누구도그런(때리고부수는등의폭력적인)행위가패륜적이고범죄적인것이라고말해주지않았다.오히려많은어른들은우리를부추겼고,우리는그것이정말로위대한혁명을하는일이라고만여겼다.하지만문혁이끝난뒤,우리는마오쩌둥의충실한어린혁명가에서하루아침에부모와선생을고발하고학대한패륜아가되었다…….”
문화를혁명하다?
오랫동안형성되어온관습과문화를일거에쓸어버리고,생각이다른사람을개조하거나제거한다는위로부터의발상은가까운과거에도,그리고현재에도드물지않다.문화대혁명뿐이아니라종교전쟁,파시즘,학살,인종청소등도이런발상에서비롯된다.그러나무엇을위해시작되고사후에어떻게평가되든,정작가장고통받는사람들은그문화,종교,관습의일상을살아온보통사람들이기마련이다.저자의말을빌면보통사람들의세계에서문화‘혁명’이란이런것이다.
“인간의약점과질투,겁약,자아,허영,나아가인간본성의장점,용기,성실함,진실등이모두동원된것이바로문혁이다.그것은내게정치가일단휴머니즘을벗어나면사회적비극은반복될수밖에없다는것을확인시켜주었다.”
문화대혁명,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