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공간 (평화와 공존, 갈등과 협력을 위한 다원주의의 길)

정치의 공간 (평화와 공존, 갈등과 협력을 위한 다원주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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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부를 운영하는 문제, ‘통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
좋은 정부란 국가 간 체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시민 집단들 사이에서 경쟁과 협력의 정당정치를 이끌며, 경제의 주요 생산자 집단들 사이에서 공정한 영향력이 교환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해 줌으로써,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가능성을 확대하는 데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 우리는 정권을 교체하는 것, 그리고 대통령 개인을 선출하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 정부를 이끌고 공공 정책을 운영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효과를 만들어 가는 것, 즉 이념으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통치 체제(a type of government)로서의 민주정(democracy)에 대한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통치’는 크게 ① 국가 간 체계, ② 정당들 사이의 경쟁과 협력의 체제, ③ 자본주의 경제체제라는 세 차원에서 기능하는데, 2017년 9월 18일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뜨거운 이슈이자, 문재인 정부 앞에 놓인 시험대가 정확히 이 세 차원에 있다.
저자

최장집

저자최장집은미국시카고대학에서노동문제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그내용은1988년열음사에서『한국의노동운동과국가』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고,영문으로는1989년고려대학교출판부에서LaborandtheAuthoritarianState:LaborUnionsinSouthKoreanManufacturingIndustries,1961~1980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다.이를통해코포라티즘이론을국내에처음소개했으며,이이론을한국의노동문제연구에적용한것으로잘알려져있다.

목차

엮은이서문5

1장_통일인가평화공존인가_19
1.한국외교정책의여섯가지명제21
2.현실에대한다른이해가필요하다:김정은체제에서의북한과북핵그리고사드문제28
3.한국전쟁의교훈:역사적이고현실주의적관점(realistview)에서본한중관계39
4.미국과중국,일본사이에서가능의공간을찾아넓혀야한다49
5.보수와진보의컨센서스가중요하다:독일통일로부터배울수있는교훈61
6.맺음말:독립적행위자로서한국외교의길73

2장_개혁보수의길_77
1.보수개혁파의등장79
2.보수위기의원천80
3.변화의네방향89
4.새로운보수의길:결론을대신하여125

3장_노동문제와코포라티즘,그리고민주주의_129

1부노동문제와정치학
1.두인연131
2.정치학적관심으로의전환137
3.한국사회의이념적단면들144

2부코포라티즘의이론과실제
4.이념의관점에서이익의관점으로148
5.네오코포라티즘:마르크스주의와미국식다원주의에대한대안적접근158
6.코포라티즘의변화와위기:독일의사례162
7.프랑스의사례:마크롱개혁을어떻게볼것인가179

3부코포라티즘과한국민주주의
8.코포라티즘과제한정부186
9.한국식코포라티즘:노동있는민주주의로196
10.코포라티즘이론의패러독스204

출판사 서평

1.통일인가평화공존인가
북한은핵실험과미사일발사로지속적인시위를벌이고있고,트럼프는군사옵션을이야기하며,야당은전술핵배치를주장하면서미국을방문했고,NPT탈퇴와자체핵개발을언급하기도한다.사드배치로한국기업에대한중국의제재가강화되고있고,일본의아베총리는?뉴욕타임스?에기고한글에서북한과의대화무용론을주장하면서강력한대북압박을주장했다.전쟁의위협뿐아니라,외교적으로도사면초가에몰려있다.이문제를어떻게봐야하며,어떻게풀어야할까,앞선독일의경험에서우리는어떤교훈을얻어야할까,한국이독립적인플레이어가되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할까.

“우리가평화공존이아니라,군사적대응이나안보만을대북정책의최우선목표로삼는다면선택의여지는지극히협소해질것이다.항시적인군사안보체계를강화하는유사전시체제를유지해야하고,안보를위해미국에절대적으로의존하지않으면안된다.오로지북한에대한증오와전쟁을불사하는적의를불태우고강조해야한다.그경우우리의국가목표는너무나부정적?소극적인것을지향하는것이되고,그러면서도항시적인전쟁위험을안고살아야하는사회로퇴행할수밖에없다.왜우리사회를이런전쟁의공포와위험이라는쇠창살에가두어야하는가?”(74).

“결론부터말하면,지금까지우리가했던익숙한방식,즉북한을고립시키고힘으로밀어붙이는식의대북정책내지통일정책으로부터,평화의안정적관리를목표로하는방향으로대북정책,남북한관계가전환돼야한다.그것은긴우회로를따라통일에이르는방식이라고말할수있다.통일이라는이상은평화의지평저너머에있기때문에보이지않는다고말하는것이더옳다.오직평화를제도화함으로써평화를안정적으로관리하는것이외에다른가치,다른목표는있기어렵다.이를위해우리가필요로하는것은‘더많은민족주의’가아니라,민족주의를상대화하는일이다.민족주의보다더우선하고높은가치는평화이다”(26).

“한국전쟁은이시기에민간인들을포함해남북한전체인구의10퍼센트에육박하는2백만명이사망했다.제2차세계대전과베트남전쟁보다전체인구대비희생자비율이훨씬높은전쟁이었으며,현대의그어떤전쟁보다밀도높은죽음을불러왔다.그런데이처절한전쟁이끝났을때우리는무엇을보게되었을까?38도선이휴전선으로바뀐것말고아무것도변한것이없었다.우리는이렇게많은희생을치르고도그자리에서있다.
한국전쟁이남긴가장분명한교훈은이땅에다시는전쟁이일어나서는안된다는것이다.이것은북핵위기가고조되고,한반도에서또다른무력충돌의위험이그어느때보다도높은오늘,우리가평화를추구하려는노력을시작하지않으면안되는이유이다.누군가이시점에서무력을통해서라도민족문제를해결해야한다고역설하는사람이있다면,그가알아야할것은한반도의지정학적조건은전쟁으로도통일이불가능하다는사실이다”(49).

2.개혁보수의길:존립하기위해변해야한다
자유한국당과바른정당의통합논의가한창이지만,최장집교수의생각은좀다르다.이글에서그는한국정당체계의오른쪽한계선에대해이야기해본다.보수가민주주의를발전시키고강화하는데어떤조건들이바람직한가?냉전반공주의와노동배제를앞세운보수가아닌,민주주의가치와병행할수있는합리적이고개혁적인보수가주축정당이될수있는길은과연있을까?그런보수정당이중심적인역할을한다면적은갈등비용만으로도사회발전을위해할수있는일이많을것이다.
인간이유기체인한,그리고사회또한일정한균형을필요로하는한보수없는인간사회는상상하기어렵다.따라서보수없는정당정치는민주주의자가생각할수있는미래가아닐것이다.중요한것은어떤보수냐에있다.2017년대선을전후한여러상황들은지금까지와같은보수라면집권할수없다는사실을여실히보여주었다.문제는보수가반공과종북이라는이데올로기적두려움에의존하지않고스스로의정당성과논리적힘으로서야한다는것,그런데그것은지난한국현대정치사에서처음있는도전이라는것,그런도전을넘어스스로를정립하는일은간단하지않다는것이다.바른정당으로대표되는개혁보수에게기회가있을까?그기회를실현하려면어떤변화를감당해야할까?

“한마디로좋은시절은끝났다.이제정당을통한선거경쟁만이아니라,그보다더중요한질문에답해야할때가됐다.한국사회가어떤모습으로발전해야하는가,어디로나갈것인가를둘러싼이념과가치,비전이다투는자유경쟁의시장으로나가지않으면안된다.보수는스스로존립하기위해서라도변하지않으면안되는상황에이르렀다”(125).

“상대의잘못에따른반사이익만을바라보고,성장만능주의와냉전반공주의를고집하고,관료-재벌-영남으로연결된구체제복원을꾀한다면정치적소멸을피하기어려울것이다.그동안보수는이런사고의틀에너무나익숙하고,그것에안주해온결과그어떤대안적이념이나이론에대한요구를느낄필요조차없었다.그러나그동안보수를보호해왔던울타리는벗겨졌고,지금보수는세계와한국사회의변화를모처럼직접적으로대면하게되었다.현재바른정당의실험은보수개혁의많은내용을함축하는중요한표현이다.요컨대보수혁신의길은시대및세계와조응하는세력으로거듭나는것이다.보수가변할때진보를비롯한한국사회전체가변하고,민주주의는한국사회에강하게뿌리내릴수있다”(128).

3.노동문제와코포라티즘,그리고민주주의
문재인대통령이취임직후인천공항비정규직의정규직화를약속했을만큼,노동문제는일반시민의삶에가장큰영향을미치는문제일뿐아니라,민주주의가자본주의체제위에서있는한‘영원한’문제이다.그리고실제로비정규직의정규직화,기간제교사의정규직화,최저임금인상등을둘러싼갈등이진행중이다.
3장에서는민주주의의관점에서노동문제를재정의하는일을살펴본다.노동이,배제하고억압해야할반체제적도전세력이아니고,성장을위해그비용을최소화해야할비인격적단위이기만한것도아니라면다른관점이필요하다.냉전반공주의도아니고신자유주의도아니라고말하기는쉽다.계급투쟁론이나혁명론의관점에서접근하는것이어떤한계를갖는지말하는것도어려운일은아니다.문제는민주주의의관점과양립할수있는대안적노동관혹은노사관계는어떤것이냐이다.이와관련해우리사회에서도노사정위원회라는기구와더불어,독일모델이라거나코포라티즘을이야기하는사람이많아졌다.35년전코포라티즘이론을국내에처음적용해노동문제를분석한최장집교수와의대화를통해그것의이론과실제등에대해살펴보았다.정치학자로서왜노동문제를전공하게되었는가에서시작해,코포라티즘이론이갖는학문적업적은무엇이고,현실의정치적실천이라는측면에서어떤가치를갖는지,독일에서코포라티즘은어떤성과를만들어냈는지,왜노동문제를단순히일자리늘리는차원이아니라민주주의의중심문제로서이해하고접근해야하는지를이야기하고있다.국가가주도하는것이아니라동등한영향력을가질수있는노-사중심의코포라티즘모델,노사간협상의틀이약하고국가가강한프랑스와의비교,지난박근혜정부가노동개혁을추진하면서근거로들었던하르츠법과하르츠개혁의진짜의미도살펴본다.

촛불시위로인한조기대선과새정부의출현은한국민주주의에서대격변적사태가아닐수없다.이런정치변화가실체적수준에서한국민주주의발전을위한계기로작용하려면어떤의제에집중해야한다고보는가?
“나는노동문제라고생각한다.그동안나는한국의정치와사회를지배해온박정희패러다임의해체는노동문제의변화없이불가능하다고믿어왔다.노동문제가달라지지않으면근본적으로달라질것은없다.박정희경제발전모델은,국가-재벌동맹이성장을주도하고노동을배제하는것,그것을핵심으로하기때문이다.2013년대선이래최근대선에이르기까지‘경제민주화’라는이슈가중심에있었다.그러나재벌개혁이주로이야기될뿐노사관계의개혁은포함되지도논의되지도않고있다.노동문제를둘러싼개혁없이,재벌의소유권과경영권인정을둘러싼대기업지배구조를개혁하는것만으로한국경제의핵심인국가-재벌유착관계를변화시킬수있을지는극히의문이다”(196-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