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체제 변동과 한국 국가의 노동정책

노동체제 변동과 한국 국가의 노동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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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종속 신자유주의 노동체제를 넘어
새로운 노동체제를 전망하다
1997년 외환 위기와 함께 구조화되어 지난 20년 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한 것은 ‘종속 신자유주의 노동체제’였다. 모든 것은 시장의 경쟁에 내맡겨졌다. 노동시장 유연화와 일자리 창출, 국가 경쟁력 강화, 개혁과 작은 정부, 법치주의 등 아름다운 구호들로 포장되었으나 하나같이 허울에 불과했다. 결과는 가혹한 양극화 사회, 노동 빈곤과 비정규직 천지의 신자유주의 사회였다.

이 책은 지난 시기 한국 국가의 노동정책에 관한 비판적 연구들을 묶었다. 처음부터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 책의 연구 결과들은 새로운 노동체제의 전망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의 화두, 곧 ‘촛불이 새로운 노동체제의 서막일 수 있다’는 생각은 연구자의 소망 사고일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 전반기의 개혁 성과와 곧 이어진 개혁 후퇴를 보면 난감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필자는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현실에서 ‘노동 존중’은 여전히 보잘것없으나 미래가 반드시 암울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노동체제론이 요구하듯이 좀 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 _서문에서
저자

노중기

한국산업노동학회회장,한신대학교사회학과교수로있으며,비판사회학회회장,전국교수노동조합위원장,경기지방노동위원회공익위원등을역임했다.『한국의노동체제와사회적합의』및다수논문을썼다.

목차

서문6

1장참여정부의노동정책9
2장이명박정부출범과노동정책변동49
3장종속신자유주의노동체제와국가프로젝트변동81
4장박근혜정부의노동정책에관한비판적고찰125
5장한국국가의‘노동개혁’과노동통제전략161
6장2016년촛불혁명과노동체제전환의가능성199
7장문재인정부노동정책의평가와전망223

참고문헌257
찾아보기268

출판사 서평

노동체제론을통해본한국국가의노동정책

지난20년간노동자들에게한국사회는지옥과도같은사회였다.쌍용자동차정리해고노동자들은국가폭력에시달리다외롭게죽을수밖에없었고세계적첨단기업에서수많은황유미들은이유도모른채죽어갔다.구이역스크린도어의김군과화력발전소의김용균은비정규노동자들이처한현실을고스란히보여주었다.게다가이에맞서저항하는이들에게는폭력적국가장치,즉물대포와천문학적액수의손해배상및가압류,가혹한사법적처벌이기다리고있었다.그럼에도‘노동지옥사회’의밤이가장깊었을때불을먼저밝힌것은노동운동이었고,뒤이어2000만명에가까운시민들이한겨울주말마다거리를메웠다.2017년새로들어선권력이스스로‘촛불정부’를자임하며노동존중을선언한것은어쩌면당연했다.
우리사회의이같은진전이노동체제변동의가능성을암시할지모른다는데서출발한이책은거시정치사회학적논의가미시노동정책분석에앞서필요함을강조한다.이미많은연구에서사용되고있는‘노동체제론’은문재인정부뿐만아니라이전정부들의노동정책을평가하고전망하는데매우유용하다.새로운노동체제의가능성과한계,그성격에관한논의는현실적인연구과제가된지오래다.동시에민주노조운동혁신방안에대한이론적?정책적논의가필요하다는점은이책에담긴또다른함의이다.현재시민사회내에서심각하게고립되어있는민주노조운동은새로운노동체제를건설할주된동력이자핵심행위자이다.정치적고립상황은민주노조운동의내적한계와구조적으로결합되어있기에노동운동주체들도혁신의필요성을뚜렷하게인식하고있다.이런직관적인식에도불구하고구체적인개혁방안이나프로그램에관한논의는빈약한상황에서,이책은이런논의의출발점이될수있을것이다.

이책은노동체제이론에기초해노무현,이명박,박근혜정부에걸쳐노동정책을분석하는한편,이를바탕으로현재문재인정부의노동정책이어떻게전개될지를전망한다.노무현정부의노동정책은신자유주의축적전략의기조위에서노동체제를재편하려했다는점에서본질적으로이전정부노동정책의연장선에있다.노사관계선진화방안,비정규관련입법,특수고용노동에대한정책대응,공무원노조특별법,제반일자리창출정책등이그랬다.또한편노동정치의전개과정도정부초기의노동개혁시도와뒤이은정책전환및노동억압의강화로이전정부와대동소이했다.파업파괴나인신구속과같은노동억압정책이참여와협력을내세우는노사정합의기구와병존하는모습도크게다르지않았다.1장「참여정부의노동정책」은이같은본질적동질성을인정하는동시에그특성에도주목한다.노무현정부의노동정책에서는기존의노사관계제도를전면적으로재편하려는시도가선진화방안(로드맵)이라는이름의법개정시도로나타났다.이체제에서협조주의노조가아닌민주노조는배제의대상임이분명하게공표되었고사회적합의의주체가아니라는점이드러났다.그리고비정규노동,특수고용노동의문제는개혁과기본권보호관점이아니라시장원리와노동유연화관점에서다루어졌다.즉노무현정부의노동정책은1987년체제가종결되고종속신자유주의노동체제가제도적으로완성되었다는점에그의미가있다.
전문가들의예상과달리이명박정부의임기첫해노동정치는노?정간정면충돌없이마무리되었다.2장「이명박정부출범과노동정책변동」은이전정부들의노동통제전략을이명박정부의노동정책과비교함으로써정부노동정책의흐름과노동정치의전개과정을살펴본다.정책으로충분히실행되지는않았지만이명박정부의노동정책은몇가지측면에서이전정부들과분명하게구분되었다.선명한시장주의유연화전략과규제개혁,노동개혁의제가사라졌고,계급편향성이더분명하게드러났으며,억압적요소가크게강화되었다.국가정치수준에서정권의성격변화가노동정책에서도일부나타났는데,이전정부들의‘헤게모니적노동배제전략’과체계적으로비교함으로써그변화가노동통제전략의단절적변동을의미하는지를알아본다.
3장「종속신자유주의노동체제와국가프로젝트변동」에서는이명박정부시기의노동정책과노동정치지형을좀더분석적으로논의함으로써그성격을규명한다.국가프로젝트의변동은계급세력관계의변화및그물질적지배양태의변동을표현한다.민주화와선진화국가프로젝트는노동계급을포함한범민주세력이주도하던세력관계로부터자본이주도하는좀더세련된법치주의계급지배로의체제변화를함축한다.그러므로부문적으로나마노동운동이자본과국가가제시하는법치의틀속에국한되거나심지어종속된모습은민주노조가처한구조적위기의한단면을보여주는현상이었다.이장에서는이론적분석틀로서전략관계국가론을소개하는한편,노동정치지형의변화를보여주는중요한지표로이명박정부의‘법치주의’를분석한다.
4장「박근혜정부의노동정책에관한비판적고찰」에서는박근혜정부초반기의노동정책을정리하고,이와더불어국가의노동통제전략전반의성격을비판적으로검토한다.먼저,박근혜정부의대선공약이행여부와고용률70퍼센트달성으로대표되는노동시장정책,그리고각종노사관계정책에대해주로정리및검토한다.다음으로,박근혜정부노동정책의성격은파시즘,군부독재와유사했는지,아니면절차적민주주의의한계내의노동통제인지를둘러싼쟁점에서후자의입장에서전자의입론을비판한다.여기에는신자유주의법치주의에대한분석,서구신자유주의노동통제전략과의비교사회학적분석,박근혜정부노동정책의통제효율성문제등의주제들이주요논거로제시된다.이를좀더보완해설명한5장「한국국가의‘노동개혁’과노동통제전략」은박근혜정부노동개혁정책의구조적?전략적배경요인을검토함으로써왜,누가요구해이런정책이나왔으며그구조적?전략적인과과정은무엇인지를살핀다.
6장「2016년촛불혁명과노동체제전환의가능성」은우리의노동현실을봤을때새로운공화국을건설하는과제가단지박근혜정부의적폐해소에국한되어서는안된다는문제제기로시작한다.즉과거정부들에서누적되어온각종신자유주의노동억압이나시장만능주의정책들을폐기하는것으로충분하지않으며,‘1987년노동체제’의묵은과제를넘어1997년외환위기이후지난20년넘게누적된구조적문제들,즉‘종속신자유주의노동체제’의여러모순들을극복할수없다면‘사람이살만한나라’는불가능하기에더욱적극적인개혁조치들로체제전환을이룰수있는전망이필요하다고제언한다.
7장「문재인정부노동정책의평가와전망」에서는체제론에입각한거시분석을시도한다.기존의평가들은대개미시적인정책사안이나세부쟁점에대한판단을근거로찬반논의를진행했지만객관적인평가를위해서는전체를조망하는거시정치사회학적분석이필요할뿐더러단순한찬반이나양적평가를넘어선분석적이고질적인논의가긴요하다.이장에서는새사회적대화기구참가여부를노동운동의맥락에서검토하고민주노조운동의대응전략을간략하게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