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을 찾아서

김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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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4년 봄에서 2020년 봄까지… 7년여의 시간,
1980년 5월 광주를 증명하는 103명의 역사를 만나다.

다큐멘터리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이 쓴 책. 영화의 미공개 스크립트 자료나 제작 노트를 그대로 수록한 책이 아니다. 영화 제작 기간인 5년여의 시간에서 책 출간 몇 달 전까지, 총 7년여에 걸쳐 이어진 103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저자가 1980년 5월 광주를 회고담이 아닌 현재 시제로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사진 속 한 남자가 그를 기억하는 광주 사람들에게 ‘김군’이라 불리며 5 18기록관에 시민군으로 등장하고, 보수 논객과 우익 커뮤니티 구성원에게는 ‘제1광수’로 불리며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군으로 여겨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관통하며, 5 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하나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무수한 얼굴들과 그들의 말해지지 않았거나 기록되지 않은 비공식 서사들을 실증적으로 쫓는다.
저자

강상우

1983년서울출생.대학에서물리학과컴퓨터과학을공부했다.
중편〈백서〉(2010)와단편〈클린미〉(2014),〈우리는없는것처럼〉(2016)등극영화와다큐멘터리를오가며영화를만들었다.
2018년부산국제영화제에서월드프리미어로상영된첫장편영화〈김군〉(2018)으로2018서울독립영화제대상,2018올해의독립영화상,2019무주산골영화제관객상,2019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감독상,2020들꽃영화상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한장의사진
2014년
목격
주장
대응
추적

2부사진분석
사진기자
페퍼포그
‘800521도청앞거리’
10번트럭

3부생존자들
구술
페퍼포그에탄사람들
트럭의궤적
첫번째‘김군’후보

4부넝마주이
원지교
자활근로대
무등갱생원
이름들

5부5월24일
제보
두번째‘김군’후보
동료
송암동
2017년
증언

에필로그
엔딩크레딧

출판사 서평

영화〈김군〉에쏟아진찬사

“새로운세대의,새로운시각이만들어낸,기적같은다큐멘터리”
-이화정영화저널리스트

“역사의시간을현재의절박한시선으로살아내려는시도”
-홍은미영화평론가

“5?18을직접경험하지못한세대가사진한장으로역사의사각지대를발굴하는경이로움”
-허남웅영화평론가

“5?18을기억하는새로운전범이나타났다”
-정시우영화저널리스트

“‘김군’의발원지를찾아거슬러올라가다마주하게된‘김군들’의바다”
-이동진영화평론가

“아직까지도달하지못한1980년의‘진실’이있다는것”
-정용인《주간경향》기자

“한국다큐멘터리의전환점”
-김봉석영화평론가

2014년봄에서2020년봄까지…7년여의시간,
103명의시민군,목격자,연구자,활동가와나눈200회이상의인터뷰
광주시민들을탐문하며던진n개의질문들

14킬로픽셀(14K)해상도의사진을통한디지털포렌식작업
연구자들조차정설로믿는루머들을생존한당사자들의목소리로확인
영화에는다담지못한,‘실증적’으로찾은1980년의‘진실’

1980년을경험하지못한1983년생저자가현재시제로다가간
1980년5월광주를‘증명’하는‘김군들’의역사

다큐멘터리영화〈김군〉의강상우감독이쓴책.영화의스크립트자료나제작노트를그대로수록한책이아니다.영화제작기간인5년여의시간에서책출간몇달전까지,총7년여에걸쳐이어진103명의인터뷰,광주시민들을대상으로한횟수를헤아릴수없는탐문내용을바탕으로,1980년이후에태어난저자가1980년5월광주를회고담이아닌현재시제로다가가는치열한과정을담았다.
저자는사진속한남자가그를기억하는광주사람들에게는‘김군’이라불리며5?18기록관전시의벽면을장식하고,보수논객과우익커뮤니티구성원에게는‘제1광수’로불리며광주항쟁을주도한북한특수군으로몰리는아이러니한상황을관통하며,‘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하나의엄연한역사속에존재하는,알려지지않은무수한이름들과그들의말해지지않은진짜목소리들,기록되지않거나삭제된비공식서사들을‘실증적’으로쫓는다.
두가지본편영화(영화제/극장개봉)에는포함되지않은미공개자료,연구자들조차정설로믿는소문의당사자들을만나직접확인한‘진실’들,사진의촬영장소와시간대별거리정보,그날의날씨,촬영순간의정황까지를반영한,14킬로픽셀(14K)사진을통한디지털포렌식작업과이를뒷받침하는풍부한도판자료가독자의흥미를일으킨다.단언컨대,사진책으로도손색없고,5?18연구서로도의미있는결과물이다.

사진이드러내거나감추는것
“우리는그것이진실인지를늘의심한다”

이미지가어떻게보이는지가‘진실’을판별할수있을까?

1/‘5?18민주화운동’서사에서밀려난‘무장시민군’
‘김군’으로대표되는무장시민군의이미지는피해자나무고한희생자라고여기기에적절치않은인상을품고있다.“사진이촬영된맥락을알지못한채프레임에담긴이미지만을바라본다면,대부분의사람들은군모와군복처럼보이는의상을착용하고총을든김군을군인으로생각할것이다.(…)설사5?18기록관2층전시장이라는공간적맥락에서이이미지를접한다하더라도,5?18에대한풍부한이해가없는관람자들은‘시민군’이라는설명을듣고‘정부군’에맞서동등한위치에서결투를벌였던무장군인을상상할수있으며,5?18을‘반란’내지는‘내전’으로생각할가능성도없지않다”(33~34쪽).
저자는뒤로밀려나있던무장시민군의이미지가30여년만에전면에등장하게된것이지만원측의북한군개입설때문이라고생각한다.지만원측주장이“미국CIA와이스라엘모사드수준의영상분석팀”이만든영상분석기술로포장되어,5?18북한군개입설을공유하는수용자에게과학적분석에근거한팩트(fact)로소비되는것을보면서,“‘5?18민주화운동’서사에서밀려난무장시민군이미지를효과적으로이용하고있는흥미로운픽션”이라고느낀다.진영을불문하고대표적인이미지로소비되는‘김군’의이사진이,“1980년5월의광주를회고담이아닌,현재시제로들어갈수있는통로가될수도있겠다”고생각한다.

“우리는문득5?18기록관이‘총을들수밖에없었던상황’을조명하는섹션에김군의사진을선택한것과,지씨가김군을광주에서‘600명의북한특수군’을주도했던‘제1광수’로지목했다는사실이,어쩌면그의이미지가주는‘강렬함’이라는,동일한이유때문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했다.확실히사진속남자의모습은당시광주에서촬영된무장시민군에게흔히보이는눈빛과복장,무장상태가아니다.광주사건을연구하고이미지자료들을확보하는과정에서일반에공개된5?18시민군사진가운데김군처럼복장과무장상태,표정에이르기까지시각적인강렬함을주는시민군을보지못했다.김군이5?18항쟁의유일무이한비주얼아이콘으로대두될만큼강렬한인상을남긴사람이라는데는,진영을불문하고모두가동의하는것처럼보였다.”(34쪽)

“1980년5월촬영된한청년의이미지가30여년뒤인현재,상반된기억과주장을체현하는논쟁의한복판에소환된상황을지켜보면서,어쩌면이사진이우리가1980년5월의광주를회고담이아닌,현재시제로들어갈수있는통로가될수도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지씨의비합리적인주장과관련해서는여러언론매체가일일이사실을확인하고반박하는작업을진행하고있었기에큰관심이없었다.다만나는김군이왜총을들었고,사진을통해여러사람에게알려졌음에도왜모습을드러내지않는지알고싶었다.그와행적이교차한생존자들을만나고그들의기억을따라또다른사람들을만나는과정을반복하다보면,‘오답’이분명한지만원씨의‘광수’세계관은물론이거니와,하나의정답만이존재하는것처럼주입돼온‘민주화운동’서사와는또다른,현재의공기에서살아숨쉬는기억들과관계들의망을포착할수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35~36쪽)

2/유일하게‘M1918BAR을소지한’,동료시민군의부러움을산시민군
이창성기자가제공한14K분량의필름스캔데이터,총2398장의사진을통해김군과김군을기억하는사람을찾기시작한저자는김군이머리에맸다가얼굴을가리기도하고허리춤에매보기도했던수건의문구라든지,김군이소지했던총이나탄띠등을살피기도하고,그가탔던페퍼포그차나트럭의궤적을쫓기도한다.또같은시간대에다른앵글로촬영한다른기자들의사진과비교분석하면서,사진후경에희미하게나오는시계탑의시각이나목재발판의설치유무,그날의날씨와사진속그림자,사진기자의기억과필름롤의앞뒤순서를맞춰가며김군의행적을정리해나간다.그과정에서5·18보도사진중에는유일하게김군만이소지했던(소지한것이사진으로남은)M1918BAR이라는탄창식자동소총위에얹어놓은30구경탄띠가총에맞지않는탄띠임을알게된다.또그가탄10번트럭에설치돼있던M2브라우닝머신건(캐리버50)주변에도탄띠가없음을보게된다.

“총기를다뤄본경험이없는우리는총위에둘러진탄띠가주는강한인상때문에처음에는이것이기관총일거라고생각했다.지만원씨역시김군이무장하고있는총이M-240G기관총이라고주장한바있다.하지만실제총기사진을참고했을때우리는이것이기관총이아닌M1918BrowningAutomaticRifle(BAR)이라는탄창식자동소총일가능성이높다고결론지었다.김군이총위에얹어놓은30구경탄띠는카트리지형태의탄창으로실탄을공급받는M1918BAR에는맞지않는탄띠다.아마그는사용할수없는탄띠를총위에얹어놓음으로써자신이기관총으로무장하고있다는인상을주려고했던것같다.어쨌거나그런김군의의도는사진을본많은이들에게적중한셈이다.”(52쪽)

“10번트럭운전석에설치된총기는흔히‘캐리버50’이라불리는기관단총으로,정식명칭은M2브라우닝머신건이다.최대사정거리는6800미터이고분당600발까지발사가가능해,장갑차를관통시킬뿐아니라비행기격추도가능하다고알려져있다.만약캐리버50이장전돼있었다면50구경의탄띠가장착돼있어야한다.그러나우리는사진속캐리버50주변에서탄띠를발견할수없었고,오히려도청진압후인5월27일촬영된계엄군의사진에서‘구경50탄환100발’의탄띠가장착된캐리버50을찾아냈다.우리는김군이탄트럭에설치된캐리버50역시페퍼포그차에있던M1918BAR과마찬가지로누구도쏠수없는빈총이었다고판단했다.”(66쪽)

무기를탈취하는김군일행을목격했던시민군문관씨는2015년8월인터뷰에서캐리버50같은총을든‘사수’김군을부러워했다고증언한다.시민군에게총기사용법을가르쳤던시민군문장우씨도2016년2월인터뷰에서김군의얼굴을기억해내며,김군이총에대한상식을가지고있었기때문에무기를차지하고장착했을거라고말한다.책나오기전,김군이든총이빈총이라는것을영화에왜포함시키지않았는지를묻는질문에저자는,그것이자칫확대되어시민군의무장자체를부정하는쪽으로쓰이지않기를바랐다고답했다.

3/‘미국액션영화를많이봤을것같은’‘버드나무가지를머리에꽂은’시민군
김군이촬영된마지막날이기도한5월23일사진에는전날볼수없었던버드나무가지장식이보인다.그가착용한방석모와그가탄10번GMC트럭적재함에버드나무가지가꽂힌것이다.2018년7월의인터뷰에서시민군최진수씨는트럭뒷칸에있는나뭇가지를보면서“‘저거가지고위장막이될까’생각했다”고증언한다.다큐멘터리영화〈오월애〉에출연하기도했던시민군양동남씨는2016년1월인터뷰에서김군의행색을보며“미국액션영화를많이봤을것같다”고말한다.“같은시민군의관점에서봤을때도,김군이버드나무가지등으로자신과탑승한차량을‘꾸미는방식’이굉장히영화적이라는말이었다”(89쪽).저자는“어쩌면나는김군이항쟁의최전선에선투사여서라기보다,절체절명의순간에도주변의것들로자신을꾸밀줄알았고꾸며야만했던사람이었기때문에더만나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136~137쪽)고말한다.

“그가착용한방석모와10번트럭적재함에꽂혀고개를숙이고있는버드나무가지들은일견전쟁사진처럼보이는이미지에묘한서정성을부여한다.여러개의타이어가차량전면에설치된시민군트럭과지프차사진은볼수있었지만,버드나무가지로‘조경’된차량은김군의트럭이유일하다.버드나무가지를머리에꽂은시민군역시김군한사람뿐이다.산속이나정글도아닌도심한복판에서자신과차량을버드나무로장식하는행위가계엄군에대비한위장으로실용적인선택이었는지는의심스럽다.”(136~137쪽)

“김군과버드나무의관계를생각할때마다김군이분명미국영화를많이봤을거라고했던양동남씨의말이떠올랐다.무지개색깔의수건을두르고카빈총을든모습이촬영되면서‘제36광수’로지목된같은무장시민군의관점에서조차김군이장식하는방식에는‘일반적’인시민군과는차별화된미적자의식이존재한다.그는계엄군의학살이라는엄중하고비극적인상황속에서자신이바라는자기의이미지를구현해냈다.냈다.양동남씨가언급한‘미국영화’는〈람보〉류의액션영화지만,내게있어그러한김군의이미지는항쟁으로부터11년뒤제작된제니리빙스턴감독의다큐멘터리영화〈파리는불타고있다〉(Parisisburning,1991)를상기시킨다.에이즈에대한공포가확산되던1980년대말촬영된이영화는뉴욕의한드랙볼공간을중심으로활동하는라티노(Latino)및흑인드랙퀸들의삶을포착한다.마치내일은없는것처럼지금이순간자기자신을아름답게구현하는데집중하는영화속인물들의몸짓이김군의그것과겹쳐졌다면너무과도한투사일까?어쩌면나는김군이항쟁의최전선에선투사여서라기보다,절체절명의순간에도주변의것들로자신을꾸밀줄알았고꾸며야만했던사람이었기때문에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