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약속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

행복의 약속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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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페미니스트 철학자 사라 아메드가 우리 삶의 최고 목표인‘행복’의 메커니즘을 해부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지배의 기술이 되는지 분석하고, 그 속에서 간과돼 왔던 ‘불행한 자들’의 계보를 탐색한다.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 우울증적 이주자, 불행한 퀴어들의 관점에서 ‘행복한 가족’의 행복을 재해석함으로써 지배적인 행복 관념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무엇을 포기하게 하는지 묻는다.
버지니아 울프, 조지 엘리엇, 울스턴크래프트,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의 페미니즘 정전들과 영화,드라마 등의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철학적 논의를 거침없이 전개해 나가는 신선한 필치가 돋보인다. 파키스탄 출신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본인의 혼성적 배경에서 나온 경험담들도 잘 녹아 있다.
저자

Ahmed,Sara

SaraAhmed
2004년부터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에서인종·문화연구교수를지냈다.2016년,학내성추행사건에대한학교당국의처리미비에항의하며사임한후지금까지독립연구자의길을걷고있다.이주,차이,정체성등의주제를중심으로페미니즘이론과퀴어이론,인종이론을넘나들며꾸준히연구활동을펼치고있다.
오드리로드와글로리아안잘두아등흑인레즈비언페미니스트들의작업을‘생명줄’삼아현상학적으로감정의구조를탐색함으로써권력의작동방식을분석하는저작들을꾸준히발표했다.킬조이선언을비롯한제도권에머물지않는실천적활동으로도유명하다.영국인어머니와파키스탄인아버지를둔배경과오스트레일리아에서영국으로의이주경험,유색인여성으로서의경험등이녹아든실천적글쓰기의모범을보여주고있기도하다.
2019년스웨덴말뫼대학에서명예박사학위를받았고,2017년에는LGBTQ연구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케슬러상을수상했다.2011년,이책『행복의약속』으로페미니즘분야의독창적연구에수여하는FWSA상을받기도했다.
주요저서로는『감정의문화정치』(2004),『퀴어현상학』(2006),『고집스런주체』(2014),『페미니스트로살아가기』(2017),What’stheUse?(2019),Complaint!(2021,근간)등이있다.

목차

서론왜하필지금행복을이야기하는가
1장행복의대상
2장분위기깨는페미니스트
3장불행한퀴어
4장우울증적이주자
5장행복한미래
결론행복,윤리,가능성
감사의말
옮긴이의말지금우리에게행복은무엇을하는가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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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추천사

페미니즘이여성의행복을파괴한다고비난받는이시기에행복이무조건적선이라는합의를비판하는용감한책.분위기깨는자들을옹호하는글이이토록읽기에즐겁다니얼마나역설적인가!시의적절하고독창적인이책은분명엄청난논쟁을촉발할것이다./리타펠스키,『근대성과페미니즘』

행복보다더자연화되고이데올로기적비판으로부터자유로운게또있을까?우리는행복을어떻게비판적으로바라볼수있을까?아메드는이것이어떻게가능한지를보여준다./헤더러브,『거슬러느끼기』

현실에꼭들어맞는도발적인분석.아메드의분석은예측불허의매력이있다./헤더세겔,『게이앤레즈비언리뷰』

행복주변에엉겨붙어있는지배의사회적네트워크를악착같이추적해이루어낸통찰력넘치는연구.우리의사회적삶을추동하는주요가정가운데하나인,행복해야한다는가정에대한결정적분석./숀그라탄,『소셜텍스트』

감정문화정치학의지평을확장시킨다.놀랍다./사라세파이,『문화연구리뷰』

행복담론과억압사이에얽혀있는연결고리들을광범위하게폭로함으로써필적할수없는저작을완성했다./안드레아벨트만,『히파티아』

철학과문화연구,현상학,그리고페미니즘사이에다리를놓음으로써가장시급한우리시대페미니즘현안들에대해신선하고예리한접근방식을제공한다.현상학적으로정서를다룸으로써페미니스트이론가들에게본질주의로돌아가지않으면서도몸과마음의분리에서빠져나오는길을제공한다./에이미카릴로로,『기호들』

정서를사회를읽는암호로보도록안내함으로써페미니즘의비판적도구상자를강화한다.독자들은낙관적이지도우울하지도않은이책을읽으면서다양한이상에대한집착을포기하는마음챙김연습을하게된다./나오미그레이저,『페미니스트연구』

정서연구의주축이되어야만하는특별한텍스트.빈틈없는문화비평을보여주는놀랍도록강력한모델.행복에대한우리의집착과욕망에대한통찰력있는연구./예나수프-몽고메리,『계간여성학』

¶특정한‘우리’가행복한삶을유지할수있도록어떤타인이고통받아야하는구조가우리사회의행복구조아닌가
¶사랑과결혼,행복한가정과국가의판타지뒤에숨은불행한주체들의계보학
¶‘행복이데올로기’에맞서페미니스트철학자아메드가제시하는‘불행의정치학’
¶트러블메이커,분위기깨는자,정서이방인의불행은어디서부터시작되는가
¶퀴어페미니스트문화비평과행복에대한철학적비판의환상적결합

1990년대부터대두하기시작해지금까지꾸준한인기를끌고있는긍정심리학계의행복학연구에따르면,행복한사람들에게는몇가지특징이있다.행복학연구자들이행복의‘비법’을밝혀낸다며갖가지설문조사와인터뷰,통계기법등을동원해도출해낸연구결과들에따르면,“소득수준이높을수록”행복하고“기혼자가미혼자보다”행복하며,“긍정적일수록”행복하고“가족과돈독”할수록행복도가높다.과연이런것들이말해주는것은무엇일까?아니말해주는게있기는한것일까?

퀴어페미니스트철학자사라아메드는이와같은“행복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대한대답들이과연“무엇을하고있는지”질문하며‘정서이론’의관점에서우리삶을지배하는‘행복’관념을해부한다.이에따르면,행복관념은보통미래를보장하는‘약속’의형태를띠며,대개는사회적으로이미좋은것이라여겨지는것들을재확언함으로써그것을추구하는좋은주체를생산해내는역할을한다.이런메커니즘은한편으로그대척점에행복의경로에서이탈한자들,행복대본을따르지않는자들,차이를가진자들을위치시키고이들을불행의원인으로재현함으로써힘을얻는다.이책은페미니스트,이주자,퀴어와같은불행(불운)한주체들을‘행복한가족’,‘행복한국가’와같은‘정서공동체’로부터소외된‘정서이방인’으로개념화하면서이들의불행과우울에정치적힘을부여하는한편,지배적인행복관념이‘다른’주체로하여금무엇을포기하게하는지보여줌으로써정서를통한권력의작동을이야기한다.
버지니아울프,조지엘리엇,울스턴크래프트,보부아르,토니모리슨등의페미니즘정전들과?고독의우물?,?루비푸르트정글?,?캐롤?등과같은퀴어정전들뿐만아니라전설의레즈비언드라마〈엘워드〉,〈디아워스〉등의대중문화콘텐츠들을넘나들며아카데믹한철학적논의를거침없이전개해나가는솜씨는이책을“행복에대한필적할수없는철학서”로서뿐만아니라퀴어페미니즘적문화비평의전범으로자리매김케했다.파키스탄출신아버지와영국인어머니를둔본인의혼성적배경과동료페미니스트들의경험담들까지자연스럽게녹아든서사에서학문과실천의경계를넘나들며독립연구자로우뚝선저자의현재모습을예견할수도있다.

#거부할수없는좋은느낌,‘행복감’의해부
##‘미래의약속’으로서작동하는행복의메커니즘이밝혀주는지배의기술

‘행복’은사회적으로가장자연화되어있는관념이자무조건적선으로여겨지는관념이다.이는학문적으로반박의대상이되기는커녕윤리학·철학에서오히려절대선으로여겨졌다.하지만아메드는페미니즘과반인종주의,퀴어연구에기반해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공리주의에이르는기존의행복에대한철학적관점들을폭넓게비판하고그속에숨겨진불의를드러낸다.
아메드에따르면행복은‘약속’의메커니즘을통해작동한다.사회적으로좋은것으로여겨지는것들을소유하게되면행복할수있을거라는미래에대한약속(미래의지연)을통해힘을발휘하는것이다.그래서행복의약속은우리를좋은삶을위해필요하다고간주되는어떤대상들로인도하고,좋은삶을어떤대상들에가까이가면얻게되는것으로상상하게만든다.하지만여기서‘좋다’고하는것은무엇일까?
정서이론의관점에서아메드는가정이나국가를특정대상에대해동일한감정을공유함으로써유지되는정서공동체로개념화하면서이런감정적공간에서우리가어떻게이성애적straight주체,착한시민이되는지다양한텍스트들을경유해이야기한다.여기서권력의작동은단지‘특정한행복’추구,이성애적사랑과좋은시민을이상화하는것에그치지않는다.다른한편으로는행복대본에서이탈하면다다르게될상태에대한위협으로서끊임없이불행이재생산된다.예를들어,〈베컴처럼휘어차기〉의이민1세대아버지는인종차별의폭력을잊지않으면불행해진다는본보기로서사화되는반면,가족의관습을거스르고베컴처럼되기를바라는딸은착한영국시민으로비춰진다.결국행복대본은주체를똑바르게straight,이성애자로,좋은시민으로만드는장치다.
또한행복은상호성의언어로강압을실행하고감추는역할을한다.“네가행복하니나도행복해”라는말이“네가행복해야내가행복하지”,“네가그러면나도불행해”,“네불행이내행복을위협해”,“넌날위해행복해야해”가되는과정에대한아메드의예리한분석은,누군가의행복을바라는사랑의감정이(그타인의생각대로)행복해야할의무로경험될수있음을잘보여준다.예를들어,자녀의커밍아웃을맞닥뜨린부모의발화를생각해보자.“난네가행복하길바랄뿐인데,그건너무불행한삶이아니겠니”라고하는‘사랑’의표현속에숨겨진것은무엇일까?여기서불행은과연아이가퀴어라서생기는것일까?아메드는불행은정확히이발화의순간부터작동하고발생하는것이라말한다.즉,퀴어의삶이불행한삶,행복한요소가없는삶,남편과자식이없어우울한삶이라간주되기때문에아이는불행해지는것이다.한편으로행복발화를이용해퀴어를관용하거나승인할때도(“그렇게너희둘이행복하다면그것도사랑이지”)퀴어사랑은그런사랑역시(이성애적사랑과같은)사랑이라고,그것도행복을보장해줄수있다고증명할수있을때만인정받는다.아메드는“불행하지않음을보여주려면행복해야한다”는그압력이불행을만들어낼수있으며,그래서우리는더더욱불행에대해(간과하지않고)이야기해야한다고강조한다.

#정서(정동)의정치학
##느낌에귀기울일때들려오는것들
일반적으로느낌이란주체의내부에서생겨나는순수하고주관적인무엇으로서여겨져왔다.하지만정서이론의등장으로이런느낌(정서,정동,감정)이실은사회적관념들로물들어있으며,주체내부에만존재하는것이아니라물질적대상들을매개로움직이는것으로보는흐름이생겨나기시작했다.이들은주로무형의분위기,느낌같은것들에응축돼있는‘역사’나지배와억압등을읽어내면서감정을사회를분석하는중요한도구로만든다.
예를들어,아메드는이런정서이론에입각해흑인여성이백인여성들만가득한여성학회자리에나타났을때갑자기싸해지는분위기의정체에대해분석한다.사실그녀는그자리에서아무것도한게없고그냥나타나기만했을뿐인데,우리는일반적으로그런분위기가그흑인여성이유발한것이라생각한다.아메드는이런불편한느낌,지배적인행복한분위기를깨는부정적느낌의정체속에서인종차별의역사,검은신체에‘불편한느낌’을배치하는권력의작동을발견한다.그런특정신체에‘불편한느낌의원인’이라는속성을부여하고그것을장애물로느끼게만드는메커니즘이존재하는것이다.아메드는책전체에걸쳐서역사가(이경우는인종차별의역사)“무형의분위기”“걸림돌처럼보이는신체”“부르카나터번같은대상”에응축돼있는모습을그려내면서자연적이라여겨지던느낌속에폭력과권력,억압의원인이어떤식으로은폐돼있는지를해부한다.

#퀴어한문화비평을통한불행한자들의계보잇기
##댈러웨이부인에서캐롤까지

이책은무엇보다퀴어페미니스트문화비평의진면목을보여주는책이다.?고독의우물?이나?캐롤?,?루비프루트정글?같은퀴어정전에서부터?댈러웨이부인?이나?플로스강의물방앗간?같은초기페미니스트비평의대상들,그리고〈이벽들이말할수있다면2〉(이하〈더월2〉),〈길잃은천사들〉같은퀴어영화들을넘나들며아메드는정서이론가의관점에서기존의공식적인해석들을무너뜨리거나뛰어넘는다.
예를들어,댈러웨이부인이파티에집착하는모습을실망스러워했던보부아르나,?댈러웨이부인?을울프가자신의불행을정치적으로전환시키지못했음을보여주는책으로평가한케이트밀레트와달리,아메드는소설속‘정서의흐름’을포착해냄으로써파티를불행이생명을얻게되는사건으로새롭게해석한다.파티를통해댈러웨이부인은셉티머스의자살을“스치게”되기때문이다.〈댈러웨이부인〉에서아메드가특히주목하는바는,고통이자신의고통에대한의식을통해서가아니라,그곳에존재하지않는낯선자의고통이분위기를방해하도록허용함으로써댈러웨이부인의의식속으로들어온다는점이다.이는불행이란것이낯선방문객처럼도착해익숙함을방해하고,익숙함속에있는불편한요소를드러낸다는점에서정치적힘을지닐수있음을보여준다.아메드는댈러웨이부인의이런인식을“희망을가득채움으로써미뤄왔던”슬픔을이제는기꺼이경험하겠다는공감의제스처로해석한다.
또한이런과거의텍스트에대한비평을현대적텍스트들과연결함으로써시대를잇는불행한자들의계보를그려낸다는점에서이책은단순한비평에그치지않는다.예를들어,버지니아울프의?댈러웨이부인?은영화〈디아워스〉의불행한주부로라와연결되고,20세기초소설?고독의우물?의지독히불행한결말은21세기영화〈길잃은천사들〉의퀴어소녀의불행,그리고〈더월2〉의연인을잃고도애도하지못하는퀴어연인의비탄과연결됨으로써“행복한자들의세상”에서“불행한주체”로살아간다는것이얼마나견디기힘든일인지를보여주는계보가그려진다.불행한퀴어뿐만아니라인종주의속에서고통받는이주자,분위기깨는존재로문제를일으키기도전에이미문제라고읽혀버리는페미니스트등을아우르는그녀의계보그리기는부정적정서가얽혀있는대상들,불행한역사로젖어있는대상들을살피는것이어떻게가능하고어떤의미가있는지몸소보여준다.
서로다른시대를살아간세명의여성들의계란을깨는제스처속에서여자들의역사를따라흘러온‘유산’을발견하고,계란을깨뜨려넣는그릇이여성에게가하는기다림의압력을읽어내면서집안의행복대상들이어떤여자들에게는얼마나위협적이고이질적인것으로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