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이라는 이유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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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포와 분노가 향하는 곳
3월 뉴욕 지하철에서 68세 스리랑카계 남성이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으며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같은 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이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기를 난사해 여덟 명이 사망했다(여섯 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그중 네 명이 한인이었다). 인종주의가 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오늘날 ‘길만 걸어도 두려움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아시아인 혐오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혐오를 사회악으로 여겨 도덕적으로 지탄하며 가해자를 괴물로 치부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열렬한 혐오와 차별은 대부분 오랫동안 다듬어지고 세대를 넘어 전해진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즉, 혐오는 어제오늘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축적되며, 결국 이를 분출시키는 사회적·구조적 조건들을 전제한다. 그리고 혐오받는 대상인 개인이나 집단이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위협이 되는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신념 체계가 존재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은 서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또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아시아인을 둘러싼 혐오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신념 체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가 170여 년에 걸쳐 다양한 차별적 시선(‘더러운’, ‘두려운’, ‘모범적인’)으로 나타난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서구 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종교와 과학, 법과 매체 등이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해 차이를 만들어 낸” 인종주의를 어떻게 뒷받침해 왔는지를 알아본다.
저자

정회옥

미국아이오와대학교(UniversityofIowa)에서아시아계및중남미계미국인의정치참여를주제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고,명지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로‘다문화정치론’,‘소수자정치론’,‘혐오와차별의정치학’등을가르치고있다.
논문으로「19대국회의다문화가족관련법안분석」(공저),「계층과탈북자에대한태도」,「한국화교집단에대한분석」(공저),「성소수자이슈를둘러싼우리나라정당과이익집단의상호수용연구」(공저),「재한조선족의민주주의에대한태도결정요인」(공저)등을,저서로『어게인오바마』(공저),『지역다양성과사회통합』(공저),『DemocracyandSocialChangeinSouthKorea』(공저,2021년세종도서학술부문선정)등을집필했다.JTBC〈차이나는클라스〉211회“아시안차별의이면은?”에출연해강의한경험및그동안연구한내용을모아이책을썼다.
경실련정치개혁위원회위원으로활동하며,정치개혁을통해차별없는우리사회만들기를고민하고있다.‘누구나소수자가될수있는시대’에살고있음을머리로는알지만,가끔씩튀어나오는편견에스스로놀라는일이많다.자기모순을조금씩고쳐나가는것,그리고혐오·차별·인권관련연구와활동을계속하는것이앞으로의목표이다.

목차

들어가며6

1.왜아시아인을혐오하는가13
2.서구중심주의와오리엔탈리즘35
3.인종주의47
4.아시아인혐오는새로운현상인가99
5.모범소수민족신화의허상151
6.왜아시아계여성을표적으로하는가181
7.한국에서의아시아인혐오현상207

나가며236

참고문헌249
찾아보기257

출판사 서평

코로나19가없었다면최근의아시아인혐오사건도발생하지않았을까?
코로나19를매개로한혐오와분노는왜중국인만이아니라아시아인을향했을까?
왜아시아계여성이남성보다혐오범죄의표적이될까?
‘차별하려고차이를만들어내는’인종주의는지금어떤형태로남아있을까?
거주외국인비율5%시대의한국,‘우리안의오리엔탈리즘’은어떤모습일까?
그리고이복잡하고뿌리깊은혐오의고리를어떻게끊을수있을까?

‘더러운’아시아인에서‘두려운’아시아인을거쳐‘모범적인’아시아인까지,
아시아계이주민이맞닥뜨린차별적시선의역사

‘다문화정치론’,‘소수자정치론’,‘혐오와차별의정치학’강의와연구,JTBC〈차이나는클라스〉211회“아시안차별의이면은?”강연등을바탕으로집필한정회옥교수의신간
더러운?두려운?모범적인?:아시아계이주민이맞닥뜨린차별적시선의역사

2020년3월영국에서싱가포르출신유학생이현지인서너명에게집단폭행을당했고,6월프랑스대중교통트램에서20대한국인여성이폭언을들었다.2021년1월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84세타이계남성이아침산책을하다폭행당한끝에숨졌다.3월뉴욕지하철에서68세스리랑카계남성이인종차별적폭언을들으며무차별폭행을당했고,미국텍사스주휴스턴에서가게를운영하던한인여성이흑인여성에게폭행을당했다.그리고같은달조지아주애틀랜타에서백인남성이스파와마사지숍에서총기를난사해여덟명이사망했다(여섯명이아시아계여성이었고그중네명이한인이었다).인종주의가코로나19확산을핑계로적나라하게드러난오늘날‘길만걸어도두려움을느끼는삶’을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하지만코로나19가없었다면아시아인혐오사건도발생하지않았을까?
우리는혐오를사회악으로여겨도덕적으로지탄하며가해자를괴물로치부한다.그러나특정집단에대한열렬한혐오와차별은대부분오랫동안다듬어지고세대를넘어전해진관습과신념의결과물이다.즉,혐오는어제오늘갑자기만들어진것이아니라장기간에걸쳐만들어지고축적되며,결국이를분출시키는사회적·구조적조건들을전제한다.그리고혐오받는대상인개인이나집단이피해자가아니라오히려사회에위협이되는가해자라고주장하는신념체계가존재한다.이책은서구사회에깊숙이뿌리내린,또한우리안에자리잡은아시아인을둘러싼혐오의역사와사회적배경,그리고신념체계에대해이야기한다.‘아시아인이라는이유’가170여년에걸쳐다양한차별적시선(‘더러운’,‘두려운’,‘모범적인’)으로나타난양상을살펴봄으로써,서구중심주의와오리엔탈리즘,종교와과학,법과매체등이“차이때문에차별하는것이아니라차별하기위해차이를만들어낸”인종주의를어떻게뒷받침해왔는지를알아본다.

거주외국인비율5%시대의한국사회:우리는모두아시아인이다.하지만과연다같은아시아인일까?

아시아계이주민을옭아맨굴레는,누구나소수자가될수있는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문제이다.우리도언제든차별의대상이될수있어서인동시에,‘아시아인’인우리가다른‘아시아인’을차별하고혐오한다는점에서도그렇다.2018년제주도에예멘출신난민561명이입국한뒤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올라온〈난민법〉폐지요구에70만명넘는사람이동의했다.호황일때는이주노동자에게호의를보이다가도경제상황이안좋아지면‘좋은일자리를다빼앗아간다’,‘이들과경쟁하느라임금이깎인다’,‘외국인노동자들은세금도제대로안낸다’며적대한다.미국,영국,일본등에사는한인은교포라부르는데중국에사는한인은‘조선족’이라고부른다.외국에이주한한인이큰성과를거두면대서특필하지만,한국에서외국인이주민이성공하는것을환영하지는않는다.
법무부통계에따르면(코로나19영향으로체류외국인이감소한최근2년을제외하고)2019년기준한국에살고있는외국인은252만4656명으로전체인구의약4.9%이다.학계에서통용되는기준(외국인비율5%)에따르면사실상다문화사회에진입한셈이다.혐오는편견에서오고,편견은한사회의역사와문화에서비롯되기에이를고치는일은무척어렵다.이책은우리의편견이어떻든간에이미우리는서로에게의존하며살아간다는점을환기하며,복잡하고뿌리깊은혐오의고리에서벗어나기위해‘피해자이자가해자’인자신을받아들이는데서시작하자고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