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덫에서 벗어나기 1 (상생과 연대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

성공의 덫에서 벗어나기 1 (상생과 연대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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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환점을 맞이하며: 덫 너머 대안을 향한 모색

‘성공의 덫’을 넘어 다른 비전으로

지난 60년 동안 한국은 경제에서의 산업화, 정치 분야에서의 민주화라는 커다란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런 성공의 모습은 희미해졌고, 현재 한국 사회는 출산율, 자살률, 빈곤율, 불평등 지수, 지니계수 등 다양한 지표에서 드러나듯 정체되어 있다. 권위주의 개발 국가의 형성 과정에서 한국이 선택한 성공의 방식이 오히려 한국 사회의 발전을 막는 ‘성공의 덫’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재)공공상생연대기금은 한국 사회가 마주한 ‘성공의 덫’을 다루기 위해 정책 연구를 진행했다. (재)공공상생연대기금은 노동 사회 속 약자를 지원하며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공공 기관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공익재단법인이다. 한국 사회에서 상생과 연대를 실천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공상생연대 사회개혁총서는 그 연구의 결과물이다.

첫 번째로 펴낸 「성공의 덫에 빠진 대한민국: 역진적 선별 복지의 정치·경제적 궤적」(2022년 5월)은 한국 사회가 마주한 ‘성공의 덫’의 형태와 원인,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리고 이 책 「성공의 덫에서 벗어나기 1, 2: 상생과 연대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각 공공상생연대 사회개혁총서 2, 3. 이하 1권, 2권)는 ‘성공의 덫’으로부터 빠져나올 청사진을 그린다. 한국 사회가 이제껏 쌓아 온 성공의 방법을 폐기하고, 그 자리에 들어갈 대안적인 비전을 모색해 본다. 1권에서는 대안 비전의 개념과 형태를 알아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성공의 덫’을 다뤄야 할 필요성을 논하며, 국제 질서, 산업 생태계, 서비스산업의 형태, 노동 체제, 조세 재정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대안 비전의 모습을 그린다. 이어서 2권에서는 각각 소득 보장 제도, 사회 서비스, 보건의료, 정치사회적 구조, 정치제도, 사회적 대화 체제라는 관점에서 구체적인 대안 비전의 모습을 논한다.
저자

권현지,남종석,신광영,윤홍식,이남주,정세은,정준호

서울대학교사회학과교수.산업구조변화,글로벌가치사슬의거버넌스변화,기술변화등변동하는사회속에서일의세계변화,노동시장구조변화,불평등양상을연구해왔다.현재『산업노동연구』편집위원장이다.저임금노동시장의젠더불평등,조직내관계적불평등,노동이력을통해본한국청년및여성노동시장구조변화,청년예술노동자의꿈과사회자본,범주적불평등과젠더화된노동시장,게임산업젊은노동자들의노조조직화,디지털화의노동및고용함의,1차벤더로서의한국기업의글로벌성장과글로벌가치사슬의구조변화등을주제로한다수의논문이있다.

목차

서문_신광영

1장한국사회대안비전:개념과구조_신광영
2장성공의덫에서벗어나기
:정치·경제·복지의통합적관점에서본과제_윤홍식
3장국제질서의변화와한국의선택:미중전략경쟁의영향을중심으로_이남주
4장2000년이후한국자본주의의전개
:선진국으로의진입과위기를중심으로_남종석
5장서비스산업의발전방향_정준호
6장지속가능하고유연한노동체제구축_권현지
7장상생과연대를위한조세재정개혁과제_정세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부분과전체,근본을아우르는사회적상상력의필요성

각영역에서그리는대안들의의의는해당영역에만국한되지않는다.윤홍식의말처럼,“한국사회의개혁과제는단지몇가지개혁정책과프로그램을실행하는것을넘어,정치,경제,복지체제의동시적개혁을요구”(1권,45쪽)하기때문이다.이에비추어보면,각장의저자들이제시하는대안및개혁방향은개별영역을넘어서로이어져있다.예를들어,서비스산업에서의이중구조문제는노동의불안정성문제를경유해사회적안전망및소득보장제도라는복지의영역과도맞닿아있다.또한서비스산업에서의료업이저고용계수산업으로분류되는특징은의료업이가지는면허제도와같은특징과도연관되어있는데,이는사익추구적보건의료체계와맞물려계층,지역별로보건의료서비스의격차를불러온다.그런가하면보건의료체계에서의료의공공적성격을강조하며민영화기조를저지하는움직임은시민사회및정당정치의역할과도연관돼있어정치적인관점을요구한다.그러므로각장의논지와대안을살피는한편이를총체적으로구상할상상력이요구된다.

아울러이책은,한편으로구체적인대안을이야기하면서도,다소근본적인차원에서개념을재구조화할필요성을이야기한다.이는“현재한국사회가직면한심각한사회경제적문제는한국이실패했기때문에만들어진문제가아니라역설적이게도한국이성공했기때문에나타난문제”(1권,43쪽)이기때문이다.그러므로성공의방식을과감히폐기하고대안으로고개를돌리는급진적인변화가요구된다.단순한고용안정에서나아가‘노동자’의지위와개념을재설정해야하고,사회적안전망의기계적인확대가아니라공유부배당이라는전면적인보편성의관점을가져야한다.그런가하면기존에여성부양자중심으로사고되고부과되던‘돌봄’의개념을벗어나,우리모두돌봄의관계망안에있을수밖에없음을인지한뒤에야사회서비스의효과적인개혁이가능해진다.이런종류의인식전환은소위‘위로부터의’,‘공식적인’개편만으로이루어지지않으며,오히려사회적합의와대화를통한공감대형성을필요로한다.그리고그몫은이책을읽는독자,신광영의말을빌리면“한국사회문제에관심을갖고있는일반시민”도함께공유해야할것이다.


대안을앞두고남아있는우리의과제

이책의시점은문재인정부에서윤석열정부로넘어가는길목에위치해있다.그렇기에코로나-19팬데믹의영향력이현재우리가실감하는것보다심각하고생생하게서술되거나2022년대선전후의정치지형이언급되지않는등분석의시간적범위가다소한정적으로보일것이다.하지만그것이이책의주장과저자들이제시하는대안의모습을무시할이유가되지는않는데,두가지점에서그렇다.첫째로,한국사회를얽매는‘성공의덫’은현대사를지내면서우리가직접설치해온것으로서지금여기까지계속해서영향을미치기때문이다.문제의원인이과거에깊이뿌리박혀있으므로,이에대한해결은시간의흐름이아닌전방위적변혁에달려있다.둘째로,이책의시점으로부터현재까지,‘성공의덫’으로부터벗어날만한유의미한변화는일어나지않았기때문이다.이책에서제시하는대안의모습들은바래지않았으며,오히려그필요성을뚜렷이주장하고있다.

신광영은대안의조건으로지금보다더바람직한상태가되리라는점을전제로하는‘바람직함’,현실에대한진단에기반한‘실현가능성’,대안이속한사회제도나정책들과정합성을지닌‘지속가능성’을든다(1권,16-22쪽).이와같은조건들은학술적이고분석적으로따져볼수있는문제다.그러나이와같은과정을거쳐제시한대안이라도어떤실질적결과로이어지지않으면공상에불과할것이다.대안담론은이를받아들이고시도할때에실제적영향력을품고구체화된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성공의덫’에서아직가라앉지않은우리가지금향해야할방향을알려주는안내서라할수있다.다양한영역에서논하는청사진마다시민으로서참여할수있는단서가제시돼있다.이를두고이루어질지속적인사회적합의와대화시도는우리에게남겨진과제이다.

장별내용요약
1장.한국사회대안비전:개념과구조_신광영
오늘날한국사회에필요한대안을논하기위해서는‘대안’이무엇인지를먼저생각해야한다.대안담론은체제,제도,정책등다양한층위에서나올수있으며,현재보다바람직하고,실현가능하며지속가능하리라는조건위에서전개된다.또한대안은이론적인개념차원에서이루어질수도있고,국면적인정치영역에서이루어질수도있다.이외에도시민사회공동체나가족과같은다양한틈새에서도얼마든지대안적인가능성이모색될수있다.이장은대안의정의와전제조건등을알아보며,이를통해책에서구체적으로다룰한국사회대안의수준과범위,영역등을정한다.

2장.성공의덫에서벗어나기
:정치·경제·복지의통합적관점에서본과제_윤홍식
코로나-19가불러온팬데믹은사회경제를포함해자본주의체계에서재구조화가필요하다는점을뚜렷이보여준다.이는한국사회가그성공으로말미암아생긴문제점들과함께맞물려,정치·경제·복지를통합적으로아우르는대안과비전이필요함을예증한다.그렇지않으면,성공적이라칭해지는‘K-방역’마저결과적으로우리사회가품은성공의덫으로포섭돼버릴것이다.이장은현재우리가처한상황을통합적이고복합적으로분석하며,이런관점으로성공의덫에서벗어나야함을역설한다.

3장.국제질서의변화와한국의선택
:미중전략경쟁의영향을중심으로_이남주
2008년세계금융위기이후의전개와코로나-19팬데믹을거치며미중관계는‘협조체제’에서‘전략관계’로변화했다.이는‘신냉전’이라할만큼심각하진않더라도장기적이고도복합적으로영향을미치고,양극체제보다유동성과불확실성을높일것이며,한국역시여기서자유롭지못하다.이장은이런이른바‘G0’적상황에서한국에필요한대응전략을논한다.특히기존의한미관계라는관성에서벗어나,미중간관계에서어느한쪽으로속단하지않고‘전략적인내’를두르며전략적으로행위해야한다는것이다.한편으로는한반도의평화프로세스를적극앞당겨불확실성을줄이고,한미와한중으로한정되지않고대국과소국을중재하는중견국으로서의외교공간이필요하다.

4장.2000년이후한국자본주의의전개
:선진국으로의진입과위기를중심으로_남종석
한국자본주의는대기업이제공하는최종재가일종의플랫폼으로작용하는산업생태계를중심으로구성돼있다.또한중소기업과긴밀히협력및수탈관계를형성하는계열사체계를유지한다.이체계는한편으로대기업의수탈이라는병폐를불러왔지만,동시에기술협력을통한상호성장의밑거름이되기도했다.이장에서는마르크스의‘이윤율경향적저하법칙’을활용해한국의산업체계가오늘날자본생산성하락으로이어지게된과정을톺아본다.그렇게오늘날한국의산업이필연적으로항구적인구조조정에들어서게됐으며,대안체제가필요함을역설한다.

5장.서비스산업의발전방향_정준호
제조업중심의산업을영위하던한국경제에서제조업의비중은점점줄어들고있고,탈산업화가진행됨에따라서비스산업에대한관심과중요성이커진다.이장은한국의서비스산업구조를분석하고,여기에내재하는노동의이중구조라는문제점을짚어낸다.부문내이중구조와부문간이중구조는임금과고용상의차이를빚으며각종병폐를만들어낸다.이런‘이중의이중구조’를앓는한국의서비스산업에서,저자는세부업종의실정과특징에맞추어나아갈개혁방향을제시한다.

6장.지속가능하고유연한노동체제구축_권현지
한국의노동시장문제를분석하기위해서는분명이중구조화담론이필요하지만,거기에서끝나서도안된다.이장은노동시장의불안정성에초점을맞추어비정형적고용관계가주도하게된최근노동시장의경향을분석한다.예측가능성,일자리안정성,경제적심리적안정성을대체로결여하는불안정성은삶의전방위적영역에영향을미친다.이를개선하려면정규직중심의‘울타리’밖노동시장에대한정비가필요한데,그러기위해서는노동개념의재정립과함께노동의불안정성에대한정책적지원이요구된다.

7장.상생과연대를위한조세재정개혁과제_정세은
문재인정부는코로나-19에대응해‘한국판뉴딜’이라는재정정책을시도했으나여기에는많은아쉬움이따랐다.고용보험이나실업부조제도,사회안전망등침체시기에필요한지원이충분하지않았기때문이다.그렇다고해서별다른대체재원이없이국가의채무비중을늘리고지원을늘리거나무조건적인증세를시도하는것은오히려역효과를부를수있다.이장은코로나-19팬데믹과그이후한국사회에필요한재정정책상의대안을제시한다.종합과세화와비과세감면의정리를통해복지재원을안정적으로확보하는방향이필요하다는것이다.그리고기본소득과기본소득목적세를도입하며,이것이충분히논의되도록사회적담론을만들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