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 마음이 아픈 동물들이 가르쳐 준 것들 - ssiat 시리즈 2

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 마음이 아픈 동물들이 가르쳐 준 것들 - ssiat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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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학사학자가 ‘미친 동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연구하며 발견한 것들
과학사학자인 저자가 분리불안에 시달리던 반려견 올리버를 잃고 6년간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쓴 에세이.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코끼리 모샤와 그를 돌보는 마훗 라디, PTSD에 시달리고 있는 군의관 론과 도우미견 갠더, 자학을 멈추지 못하는 보노보 브라이언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프로센 등을 만나며 이들의 생애사와 회복의 여정을 위트 넘치는 필치로 기록하고 있다. 또 신경과학자・동물학자・심리학자 등 학계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정신과 의사와 수의사, 훈련사와 사육사 등 현장에서 직접 동물들을 돌보는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다룸으로써 동물의 정신세계를 바라보는 이론적 논의들을 현실적으로 우리가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비춰 바라본다.
저자는 동물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 마음에 비친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동물이 겪는 감정적 문제가 실은 우리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 주며 인간 자신에 대한 성찰에 이른다. 결국은 자연사박물관의 박제가 되거나 고독과 권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은 사육동물들의 비극적 생애사를 인간의 역사 속에 편입시키는 한편,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이 종을 뛰어넘은 우정과 사랑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사례들을 통해 ‘회복’에 대한 희망을 전하며 우리가 아끼는 다른 생명체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묻는다.
저자

로렐브레이트먼

저자:로렐브레이트먼LaurelBraitman

캘리포니아남부의감귤농장에서나고자랐다.코넬대학교에서생물학을전공하고MIT에서과학사및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가디언,내셔널지오그래픽등에글을써왔으며,지금은스탠퍼드의대에서의사들에게환자와의의사소통을위한스토리텔링을가르치고있다.비주얼아티스트,뮤지션들과동물들에게콘서트를열어주기도한다.힘든일을겪는사람에게가져다주는따뜻한캐서롤같은사람이되고싶다.2023년,두번째책WhatLooksLikeBravery를출간했다.

홈페이지LaurelBraitman.com



역자:김동광

과학사회학자이자과학저술가.고려대학교에서과학기술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과학기술학연구소교수를지냈다.과학기술과사회를주제로연구와저술활동을하고있다.저서로는『왜과학이문제일까?』『생명의사회사』『생명은어떻게정보가되었는가』등이있고,역서로는『인간과가축의역사』『판다의엄지』『생명공학의윤리』(전3권)『인간에대한오해』등이있다.『20세기,그너머의과학사』(공역)로2023년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11
서론14
1올리버의꼬리끝19
2코끼리의마음속으로81
3우정요법149
4우리를비춰주는동물201
5프로작을먹는동물들249
6줄리엣이앵무새였다면|동물의자살에대한생각들293
에필로그|귀신고래가인간을용서할때331
개정판후기355
감사의말361
옮긴이후기|과연동물의마음을이해할수있을까365
미주369
찾아보기407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정신을가진동물은모두이따금씩정신줄을놓을수있다.
---p.16

인간은다른동물의행동에감정상태를부여할때특히신중해야한다.
---p.46

불법고기거래나밀렵으로부모나무리가죽임을당한고릴라,오랑우탄,보노보새끼들을돌보는동물원에서재활이가장성공적으로이루어지는경우는그들을안아주고,털을골라주고,놀아주는유인원대리모들이있을때다.
---p.64

요즘나는가슴속몇군데뻥뚫린곳으로찬바람이드나드는느낌이다.그구멍중하나는개모양이고,사람모양의구멍도있다.올리버가죽은지몇년후나는어쨌든다시사랑에빠졌다.코끼리여섯마리,코끼리물범몇마리,침팬지한무리,새끼고래한마리,다람쥐한쌍,그리고마치보이지않는끈이당겨져서내삶으로들어온듯한사람몇명과말이다.그일이없었다면내가이들을만날수있었을까?운이따른다면상실과좌절을겪고난후이런일이생길수있다.부지불식간에자신의상처가세상을끌어안는순간이찾아오는것이다.어쨌든내게는그런행운이찾아왔다.불안증에걸린개한마리가나를동물의왕국에들여놓은것이다.
---p.78-79

우리가어떤환경에사는지는우리의정신건강에큰영향을미친다.사실이는너무당연한얘기라서굳이언급할필요조차없다.그렇지만동물들도열악한환경에처해있을때정신질환에걸리거나경악스러운행동을하게된다는이야기에는여전히많은사람들이깜짝놀란다.씨월드의범고래나타이크같은코끼리가조련사를공격해죽이는사건이발생할때마다언론은다른조련사,공원관계자,관객들이놀라는모습을전하며호들갑을떤다.
---p.123-124

나는마음씨따뜻하고,지적이고,공감능력이뛰어난사육사들을여럿만났다.이들은자신이돌보는동물들을정말아끼고아무리열심히해도빛이나지않는일에큰희생을감수하는사람들이었다.사육사는보통장시간노동에시달리지만돈은못벌고,일자리자체도안정적이지않으며,위험하고,육체적으로고된직업이다.그리고아마가장힘든점은결정권이없다는점일것이다.예를들어,어떤사육사가자신이돌보는야생개몇마리가우리를똑같은패턴으로돌며원을그리고,더이상새끼들과놀아주지않거나몸을동그랗게말고휴식을취하는등점차강박행동을나타낸다는사실을인지했다고치자.그렇지만대부분의경우사육사들에게는자신이보살피는동물의복지를확실히보장할만큼큰변화―가령더큰전시관을세우거나비용이많이드는다양한먹이를주는등의―를일으킬힘이없다.
---p.136

좋은전시동물이되려면결국그동물이사람들한테보여야한다.예를들어,판다와고릴라의탄생은엄청난관람객을불러모으고언론에서도인기를끈다.하지만과연하루에몇시간씩자신의갓난새끼가눈부신조명아래완전히노출된채전시되기를원하는포유류어미가얼마나되겠는가?
---p.137

올리버가죽은후몇년동안나는그를떠올리면죄책감이들었다.그런생각을애써피하려고도해봤다.대신나는코끼리와앵무새,고양이와고래,말과바다표범을만났다.그들의가죽,깃털,모피에손을뻗을때마다나는올리버에게손을뻗고있었다.
---p.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