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 정념들 (인식론, 신학, 정치학: 에크리 2)

개념의 정념들 (인식론, 신학, 정치학: 에크리 2)

$29.00
Description
● 현존하는 최고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자이자,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가 수행한 지적 여정의 총결산
● 진리의 역사, 이단점, 현행성이라는 세 꼭짓점으로 구성된 진리의 삼각형을 통한 사실과 가치, 앎과 삶 등 일체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
“현실적인 것에 대한 인식은 현실적인 것의 인식일 뿐이어서 사전(事前)에 현실적인 것에 속하므로, 현실적인 것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조건하에서만 현실적인 것에 무엇인가를 덧붙이며, 일단 산출된 후에는 아주 정당하게 현실적인 것으로 돌아가고 현실적인 것 속에서 사라진다.”
- 루이 알튀세르, 「아미앵의 변론」 중에서

『개념의 정념들』은 루이 알튀세르와 함께 마르크스주의 철학에서 출발해 알튀세르 이후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 철학에 이른 현존 최고의 그리고 최후의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의 논문 선집 가운데 ‘철학’에 관한 논문 선집이다.
총 여섯 권으로 예정된, 그리고 『개념의 정념들』을 포함해 이미 세 권이 출간된 발리바르의 ‘에크리’ 시리즈는 발리바르의 평생의 작업 전체를 정리하는 기획이다. 특히 『개념의 정념들』은, ‘철학자’ 발리바르의 ‘철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인식론, 신학, 정치학’을 정리하는 논문 선집답게, 발리바르의 지적-정념적 여정 전체의 마침표를 찍는 저작이라 할 수 있다. 『개념의 정념들』은, 마르크스주의자로서가 아니라, 포스트-구조주의자 또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로서가 아니라, 철학자 그 자체로서 자신이 어떠한 관점으로 인간, 사회, 세계, 그러니까 존재와 역사를 바라보고 사유하는지를 확언하는 논문 선집, 그의 지적 유언장이다.

1. 현재에서 전개되는 활동과 기획, 곧 현행성의 철학

현대 프랑스 철학의 무대에서 발리바르가 위대한 사상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하나의 철학 체계를 세우기를 거부하고 정세 내에서 사유하면서 현행성을 철학의 대상으로 취해 주체의 예속화의 원환을 담론적 역설 속에서 전위시키는 철학적 글쓰기를 하나의 정치적 개입으로서 수행했기 때문이다. 발리바르는 좁게는 포스트-구조주의, 넓게는 현대 프랑스 철학의 본령에 충실하게 과학과 혁명, 인식과 비판, 이론과 실천, 임상과 지식, 사실과 가치, 대상과 문제, 앎과 삶의 이분법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한 명의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지식인으로서 ‘현행적’이라는 것이 “현재에서 전개되는 활동과 기획에 관련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모든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힘을 다해서 이 활동과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자신의 삶과 글을 통해 보여 주었다. 이것이 바로 현행성이라는 철학적 관념의, 정세라는 정치적 관념의 핵심일 텐데, 알튀세르와 동일하게 발리바르는 정세가 자신의 사유를 인도하는 것을, 더 나아가서는 파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면서도, 어떠한 ‘정답’이 자신의 사유를 인도하는 것은 끈질기게 거부했다. 진리라는 이름의 이러한 정답을 거부하고 현행성이 이끄는 방향으로 자신의 사유가 나아가도록 내버려둠으로써, 정세와 현행성에 자신의 몸과 생각을 전적으로 맡기면서, 발리바르는 다른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과 함께, 하지만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정념이라는 개념 아래에서 갱신했다.

2. 왜 완결적인 단행본 작품이 아닌 논문 선집인가?

한국 사회의 이론적 지형에서 발리바르는 알튀세르와 더불어 포스트-마르크스주의의 대표적 이론가이자, 마르크스주의는 물론이고, 철학의 아포리아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 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바르는 그의 스승인 알튀세르와 마찬가지로 한 권의 체계적인 저작을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관한 입문서인 『마르크스의 철학』을 제외하면 체계적인 저작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 심지어 발리바르는 회고 글에서 지금의 자신이라면 『마르크스의 철학』 같은 체계적 저서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실제로, 발리바르는 그간 집필했던 논문들을 모아 논문 선집을 출간하는 식으로 자신의 작업을 항상 전개해 왔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우리, 유럽의 시민들?』(후마니타스, 2010)와 『정치체에 대한 권리』(후마니타스, 2011) 등이 있다. 이런 선집들은 발리바르가 하나의 저작을 쓸 능력이 없음을, 그러니까 하나의 인식론, 더 나아가 존재론을 구성할 능력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앞의 두 저작에서도 그렇지만, 『개념의 정념들』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더더욱 그렇게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전체로서의 『개념의 정념들』을 통해 발리바르가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철학적 글쓰기란 정세의 요청에 의해 현행성 내에서 하나의 정치적 개입으로서 하지만 물론 담론적 역설의 양태 아래 사건과의 관계 속에서 수행되는 것이라는 점, 그래서 철학적 글쓰기는 그 정념으로 인해 체계적일 수 없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개념의 정념들』은 발리바르가 평생 ‘이끌어 온’, 아니 자신조차 누구와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몰랐으므로, 평생을 ‘바친’ 이러한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텍스트다. 알튀세르에 이끌려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로 지적 이력을 시작했지만, 알튀세르와 함께 그가 마주하게 된 것은 마르크스주의의 아포리아였고,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주의가 진리가 아님을 혹은 마르크스주의가 그가 생각했던 의미의 진리는 아니었음을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깨달은 뒤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고 해체하는 사상들의 편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병법에서 말하듯 적의 관점에서 우리를 바라봄으로써 우리의 사유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마르크스주의를 파괴하고자 적의 곁에서 사유하기 위해서 말이다.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주의를 위해 마르크스주의에 반해 사유했던 은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마르크스주의의 아포리아와 대결하기 위해, 그래서 필요하다면 마르크스주의를 버리기 위해 마르크스주의 바깥에서 사유했다. 발리바르에게는 마르크스주의조차, 더 나아가서는 프랑스 철학조차 사유의 준거점일 수 없었다. 발리바르는 또 한 명의 배신자일까? 사실 발리바르는 사유의 준거점이라는 관념 자체를 갱신한 사상가가 아니었을까?
저자

에티엔발리바르

저자:에티엔발리바르
프랑스파리고등사범학교에입학해스승인루이알튀세르와조르주캉길렘에게철학을배웠고,동료이자선생인자크데리다와미셸푸코에게도큰영향을받았다.알튀세르의충실한제자로서그의마르크스주의개조작업을추수하며1965년에는알튀세르,자크랑시에르,피에르마슈레,로제에스타블레와함께『“자본”을읽자』를공동저술했다.이후에도알튀세르의영향하에마르크스주의개조작업을이어나가1974년『역사유물론5연구』와1976년『프롤레타리아독재에관하여』를저술했다.하지만1980년알튀세르가아내엘렌리트만을교살하고정신병원에유폐된뒤에는독자적인마르크스주의해체작업에착수해그결과물을1997년『대중들의공포』등으로출간했으며,1990년대이후세계화및유럽건설이라는이중의정세속에서대중운동의확장및시민권헌정의민주주의적전화를모색하려는이론적작업을수행해그결과물을2001년『우리,유럽의시민들』등으로출간했다.파리낭테르10대학철학과교수와명예교수를지낸뒤미국으로이주해미국캘리포니아대학(어바인)특훈교수를지냈으며,코로나19감염증사태를전후로파리로돌아와자신의지적여정전체를여섯권의‘에크리’로정리하는작업을하고있다.본서인『개념의정념들』(에크리2권)을포함해『끝날수없는역사』(에크리1권)와『세계정치』(에크리3권)가현재출간되었으며,‘공산주의’,‘인종주의’,‘정치경제학비판’에관한나머지에크리의출간을준비중이다.

역자:배세진
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커뮤니케이션대학원미디어문화연구전공에서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프랑스파리-시테대학교(옛파리-디드로7대학)사회과학대학의‘사회학및정치철학’학과에서석사학위를,같은대학원같은학과정치철학전공에서「푸코-마르크스주의와화폐:노동-가치,물신숭배,권력관계,그리고주체화」라는논문으로정치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유럽인문아카데미등에서강의했으며,현재연세대학교매체와예술연구소연구원이자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미디어문화연구전공강사이다.미셸푸코,루이알튀세르,에티엔발리바르,자크비데,피에르마슈레,피에르부르디외등의현대프랑스정치철학을사회과학내문화연구의틀에서연구·번역하고있다.『금붕어의철학:알튀세르,푸코,버틀러와함께어항에서빠져나오기』(근간)를썼으며,루이알튀세르의『무엇을할것인가?』,『검은소』,『역사에관한글들』(공역),에티엔발리바르의『마르크스의철학』,『역사유물론연구』,『개념의정념들』,루이알튀세르와에티엔발리바르등의『“자본”을읽자』(공역),제라르뒤메닐·에마뉘엘르노·미카엘뢰비의『마르크스주의100단어』와『마르크스를읽자』(공역),자크비데의『마르크스의생명정치학』과『마르크스와함께푸코를』,미셸푸코의『바깥의사유』(근간),피에르부르디외·로제샤르티에의『사회학자와역사학자』(공역),프레데릭그로의『미셸푸코』,폴린그로장의『가부장자본주의』등을옮겼다.

목차


여는글.비극적마키아벨리7
서문21

1부.진리의역사
1장.“참내에존재하기?”:조르주캉길렘철학에서과학과진리51
2장.프랑스철학내의알랭바디우79
3장.“교회의역사는진리의역사라고유하게불려야한다”115

2부.이단점들
4장.군주가된다는것,인민이된다는것:마키아벨리의갈등적인식론141
5장.푸코와‘이단점’171
6장.하나의역경점:미셸푸코의반마르크스227

3부.현행성들
7장.철학과현행성:사건을넘어서?261
8장.구조주의:사회과학의방법인가전복인가?297
9장.이론은무엇이되는가?논쟁적상승들313

다시여는글.개념의개념333

부록1.구조주의:주체의파면?363
부록2.지식인들의폭력:반역과지성393
부록3.바깥의사유?블랑쇼와함께푸코를415

옮긴이후기.부서진개념에,하나의정념을445
찾아보기455

출판사 서평

1.현재에서전개되는활동과기획,곧현행성의철학

현대프랑스철학의무대에서발리바르가위대한사상가가될수있었던이유는그가하나의철학체계를세우기를거부하고정세내에서사유하면서현행성을철학의대상으로취해주체의예속화의원환을담론적역설속에서전위시키는철학적글쓰기를하나의정치적개입으로서수행했기때문이다.발리바르는좁게는포스트-구조주의,넓게는현대프랑스철학의본령에충실하게과학과혁명,인식과비판,이론과실천,임상과지식,사실과가치,대상과문제,앎과삶의이분법에신뢰를보내지않고한명의과학적이고비판적인지식인으로서‘현행적’이라는것이“현재에서전개되는활동과기획에관련된다는것”을,그리고우리가우리의“모든육체적이고정신적인힘을다해서이활동과기획에참여하고있다는것”을의미한다는점을자신의삶과글을통해보여주었다.이것이바로현행성이라는철학적관념의,정세라는정치적관념의핵심일텐데,알튀세르와동일하게발리바르는정세가자신의사유를인도하는것을,더나아가서는파괴하는것을두려워하지는않으면서도,어떠한‘정답’이자신의사유를인도하는것은끈질기게거부했다.진리라는이름의이러한정답을거부하고현행성이이끄는방향으로자신의사유가나아가도록내버려둠으로써,정세와현행성에자신의몸과생각을전적으로맡기면서,발리바르는다른현대프랑스철학자들과함께,하지만이들과는다른방식으로,진리라는개념자체를정념이라는개념아래에서갱신했다.

2.왜완결적인단행본작품이아닌논문선집인가?

한국사회의이론적지형에서발리바르는알튀세르와더불어포스트-마르크스주의의대표적이론가이자,마르크스주의는물론이고,철학의아포리아를연구하는대표적인인물로자리매김되어왔다.그럼에도불구하고,발리바르는그의스승인알튀세르와마찬가지로한권의체계적인저작을쓰지않는것으로도유명하다.실제로발리바르는마르크스의사상에관한입문서인『마르크스의철학』을제외하면체계적인저작을거의쓰지않았는데,심지어발리바르는회고글에서지금의자신이라면『마르크스의철학』같은체계적저서를쓰지않았을것이라고까지말하고있다.
실제로,발리바르는그간집필했던논문들을모아논문선집을출간하는식으로자신의작업을항상전개해왔다.대표적으로국내에서는『우리,유럽의시민들?』(후마니타스,2010)와『정치체에대한권리』(후마니타스,2011)등이있다.이런선집들은발리바르가하나의저작을쓸능력이없음을,그러니까하나의인식론,더나아가존재론을구성할능력이없음을뜻하는것이아니다.이는앞의두저작에서도그렇지만,『개념의정념들』을끝까지읽은독자라면더더욱그렇게판단하지못할것이다.전체로서의『개념의정념들』을통해발리바르가우리에게말해주는것은철학적글쓰기란정세의요청에의해현행성내에서하나의정치적개입으로서하지만물론담론적역설의양태아래사건과의관계속에서수행되는것이라는점,그래서철학적글쓰기는그정념으로인해체계적일수없다는점이기때문이다.

『개념의정념들』은발리바르가평생‘이끌어온’,아니자신조차누구와무엇을위해어디로가야할지전혀몰랐으므로,평생을‘바친’이러한전투의흔적이고스란히담겨있는텍스트다.알튀세르에이끌려마르크스주의철학자로지적이력을시작했지만,알튀세르와함께그가마주하게된것은마르크스주의의아포리아였고,발리바르는마르크스주의가진리가아님을혹은마르크스주의가그가생각했던의미의진리는아니었음을고통스러운방식으로깨달은뒤마르크스주의를비판하고해체하는사상들의편에서마르크스주의를다시바라보기시작했다.병법에서말하듯적의관점에서우리를바라봄으로써우리의사유를더욱강하게만들기위해서가아니라,진정으로마르크스주의를파괴하고자적의곁에서사유하기위해서말이다.발리바르는마르크스주의를위해마르크스주의에반해사유했던은밀한마르크스주의자였던것이아니라정말로마르크스주의의아포리아와대결하기위해,그래서필요하다면마르크스주의를버리기위해마르크스주의바깥에서사유했다.발리바르에게는마르크스주의조차,더나아가서는프랑스철학조차사유의준거점일수없었다.발리바르는또한명의배신자일까?사실발리바르는사유의준거점이라는관념자체를갱신한사상가가아니었을까?

장별주요내용

1부‘진리의역사’는1장「“참내에존재하기?”:조르주캉길렘철학에서과학과진리」,2장「프랑스철학내의알랭바디우」,3장「“교회의역사는진리의역사라고유하게불려야한다”」로구성되어있으며,현대프랑스철학고유의인식론인프랑스역사인식론(epistemologiehistorique)을기반으로진리의역사라는표현과관념을사유한다.
1장에서는조르주캉길렘의과학철학을집중적으로분석하면서이로부터진리의역사적변증법에대한등식,즉“과학=(역사성=(이데올로기화/탈이데올로기화)=객관성)=진리”를도출한다.캉길렘의과학철학,더나아가프랑스역사인식론에서과학은곧진리이고진리는곧과학인데,그함의는단순하지않다.즉,과학=진리이지만이는객관성과등치되는역사성내에서의과학=진리이며,이역사란이데올로기화와탈이데올로기화라는끊임없는변증법적과정의역사다.여기에서캉길렘의개념인‘과학적이데올로기’가등장하는데,모든과학은이데올로기의과학이며이전의과학적이데올로기로부터탈이데올로기화된것이다.하지만이렇게진리의지위에오른과학또한이데올로기,결국과학화된이데올로기이며,이로부터다시이데올로기화하고탈이데올로기화함으로써인식의진전은이루어진다.결국과학=진리이지만,이과학과진리는객관성으로서의역사성속에서이데올로기화와탈이데올로기화의끊임없는변증법적과정을겪는과학적이데올로기이다.
2장은이러한등식또는프랑스역사인식론에기반해알랭바디우의진리철학을분석한다.2장의전반부에서는1장에서분석한캉길렘을포함해자크데리다와미셸푸코모두가진리의역사라는관념을사유했음을보여주고,2장의후반부에서는이러한프랑스철학의계보에바디우의진리철학이포함되며진리의역사에관한사유를통해바디우가영미분석철학,특히그명제적진리관의대표자로서알프레트타르스키의진리관과대결한다는점을보여준다.
3장에서는이러한현대프랑스철학또는프랑스역사인식론의독특한진리관을구성하는진리의역사라는관념이파스칼의『팡세』의한‘팡세’인“교회의역사는진리의역사라고유하게불려야한다”에그기원을둔다는점을보여주면서,『팡세』에서진리의역사는첫번째로교회의역사,즉이러한진리를품고있는제도의역사(현대에는‘대학’으로대표되는)그자체이며,두번째로진리는이진리를자신의내부로환원하는이러한제도내에서이제도화로인해망실의위기에처하지만진리의역사는제도의역사와동일한것이기에바로이제도와제도화바깥에진리는없다는아포리아에처해있다는점을보여준다.1부‘진리의역사’를구성하는세가지논의를통해발리바르는1)캉길렘과학철학이주장하듯과학적이데올로기로서의진리가이데올로기화와탈이데올로기화의변증법적과정속에서끊임없이운동하는것이진리의객관성으로서의역사성을구성하며,그래서진리는역사적이라는점을,2)진리의역사라는이러한관념은캉길렘,데리다,푸코를포함한현대프랑스철학자들에게공통적인관념이며그연장선상에서바디우는자신의진리철학을통해영미분석철학,특히타르스키의명제적진리관과대결한다는점을,3)이러한진리의역사는교회,더나아가대학이라는제도의역사와강한의미에서동일한것이며,제도내에서진리는망실의위기에처하지만제도바깥에서진리는존재하지않는다는항시적아포리아에처해있다는점을주장한다.

2부‘이단점들’은4장「군주가된다는것,인민이된다는것:마키아벨리의갈등적인식론」,5장「푸코와‘이단점’」,6장「하나의역경점:미셸푸코의반마르크스」로구성되어있으며,이단점을형성하는갈등또는정치를통한인식을중심으로구축된갈등적인식론을탐구한다.
4장에서발리바르는20세기인문사회과학의인식론적패러다임인실증주의적인식론과대립하는인식론을갈등적인식론으로설정하고그기원을마키아벨리의『군주론』에서발견한다.실증주의적인식론의핵심은개념성을과학성에접붙임으로써‘과학적개념’이라는개념을생산하는것인반면,갈등적인식론의핵심은개념성을갈등성에접붙임으로써‘정치적개념’이라는개념또는‘개념의정념’이라는관념을생산하는것이다.갈등적인식론은마키아벨리가당대이탈리아의정세내에서이론가로서의철학적글쓰기를통해모범적으로보여주었듯입장을취하지않고인식하는것의불가능성,정치는또는입장취하기는인식을불가능하게만드는것이아니라인식을가능하게만드는그가능조건이라는점을주장한다.그리고이러한갈등적인식론에서인식주체가입장을취한다는것은군주이든인민이든(또는자본가이든프롤레타리아이든,남성이든여성이든,식민자이든피식민자이든,비장애인이든장애인이든)어떠한하나의편이되는것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그사이에서진동하며‘사라지는매개자’로서정세내에서의철학적글쓰기를통해그개입속에서담론적효과를생산한다는점을의미한다.다르게말해갈등적인식론에서입장을취한다는것은기존선택체계(1항과2항만으로구성되어있는)바깥의제3의항을취해‘이단점’을형성하는것을의미하는데,이것이푸코의『말과사물』을중심으로5장이분석하는바이다.
5장의결론은푸코에게서‘에피스테메’와‘이단점’이라는관념은하나의변증법적개념쌍이며이단점은에피스테메,즉기존선택체계의가능조건이라는것으로,에피스테메의바깥이란기존선택체계의바깥으로서이단점,결국에피스테메의‘안의바깥’또는‘바깥의안’에서의이단적선택이다.그래서탈근대에피스테메의도래,또는조금더넓은외연의표현으로는정치또는저항이란기존선택체계내부의두항중하나를선택하거나아니면기존선택체계의‘외부’를상정하는것이아니라이기존선택체계의내부에존재하지만증상적으로읽어내야만하는그러한‘바깥’을이단점으로취하는것이다.푸코의『말과사물』에의거해발리바르는갈등적인식론의핵심이단순히실증주의적장의외부를보거나외부로나가는것이아니라정세내에서,그러니까오늘날지금여기의선택체계또는이항대립내에서그바깥을,간극이나틈새또는흠집을증상적으로읽어내고이를이단점으로취하는것임을주장한다.
6장에서발리바르는이러한이단점의사례로푸코와마르크스간쟁론을취하는데,서로철저히대립하는것으로지금까지이해되어온19세기의사상가마르크스와20세기의사상가푸코가기존선택체계의이항대립을구성하는것이아니라21세기의탈현대사상을구성하기위한즉탈근대에피스테메로나아가기위한근대에피스테메의이단점을현대사상내에서형성한다는점을주장한다.결론적으로2부‘이단점들’에서발리바르는1)마키아벨리의『군주론』으로부터재구성한갈등적인식론의핵심은정치또는입장취하기가인식의가능조건이라는점,하지만여기에서정치또는입장취하기란기존의대립적당파에서하나의당파를취하는것이아니라그사이에서진동하면서정세내에서의이론가로서의철학적글쓰기를통해개입속에서담론적효과를생산하며사라지는것이라는점을,2)푸코의『말과사물』이보여주듯에피스테메즉기존선택체계의가능조건은이단점이며이에피스테메의바깥으로서이단점을증상적으로읽어냄으로써취해야지만새로운에피스테메로이행가능하다는,그러니까정치또는저항이가능하다는점을,3)19세기와20세기즉근대에피스테메또는현대사상에서이러한이단점의대표적인예시는마르크스와푸코간쟁론이며,그에대한사유로부터우리가21세기의탈근대에피스테메또는탈현대사상으로이행할수있다는점을주장한다.

3부‘현행성’은7장「철학과현행성:사건을넘어서?」,8장「구조주의:사회과학의방법인가전복인가?」,9장「이론은무엇이되는가?논쟁적상승들」로구성되어있으며,구조로서의현행성에도달하는논쟁적상승이란무엇인지탐구한다.
7장은질들뢰즈,자크데리다,알랭바디우의사건의철학과는준별되는루이알튀세르,미셸푸코,주디스버틀러의구조로서현행성의철학의핵심을설명한다.7장에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