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드라마

우리들의 드라마

$20.00
Description
오랜 침묵의 흔적, 말해지지 않았던 시간들
내 가까운 사람의 드라마
이 책을 읽고 시작될 당신의 첫 페이지
노회찬 7주기 헌정 도서
언론인 손석희, 배우 오민애, 작가 최현숙, 방현석 추천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아홉 편의 생애사
나와 가까운 사람의 생애를 듣는 것의 의미
읽고 나면 쓰고 싶어지는 책, 『우리들의 드라마』
저자

노회찬재단구술생애사팀

노회찬재단구술생애사팀
홍리경,정연빈,최선희,신정임,이수정,김성미,장상화·심예리·김태웅,오현정,김혜영

주인공
최구름,정양언,김현옥,배서연,이경희,박미희,김인자,우상택,이용관

목차

서문.우리들의드라마를기록하며

1화.잘난척좀하고살고싶어.다른세상을살고싶어
-최구름의달밝은밤을홍리경기록

최구름(가명)
1951년익산에서태어났다.이른나이에동네남자와결혼해서울로이주했다.세상살이에어두운남편과살며자식을먹여살리기위해억척스러워져야했다.고깃집장사로20년,남의식당에서몇년,노인복지관봉사자로10년,요양보호사로10년을살았다.인생에한번이름이날정도로빛나게살아보고싶은열망이있다.

홍리경
흔하고하찮은것에관심이많다.잠깐다큐멘터리만드는일을했고이후오랫동안집을고치고,식물을기르고,세상에화를내며노는삶을살고있다.죽는순간억울함이없는인생이길꿈꾼다.

2화.함께깨어있던많은밤들에
-정양언의계곡있는산을정연빈기록

정양언
1954년강원도고성에서태어나속초에서자랐다.어머니가돌아가시며큰슬픔을겪었고,세상의슬픔에관심을가지며학생운동을시작했다.졸업뒤에는수학교사로일하며지역운동을꾸렸다.농부가되고싶어지은‘두엄’이라는이름처럼드러내기보다가만히돌보고가꾸며살아왔다.토마토와양배추를많이먹으라고말하고,달리는법을설명하다어느새함께뛰는사람이다.농사지은것을보낼때들꽃을함께넣고,눈이잔뜩온날에바다를찾는사람이기도하다.지금은가정내돌봄에하루의많은시간을쓰고있다.

정연빈
일상에서만나는낯선순간을좋아한다.균열의틈을붙잡아단단한현실에서보이지않던,이상하고재미있는것을찾으려한다.세계의얼룩같은이야기를더많이듣고싶다.그동안쓰거나엮는일,이미지를배치하는일,제품의이름을짓는일과강의하는일등으로생활했다.우울증이심할때도이상하게데모는꾸준히나간다.고양이다다와함께우울하고명랑하게살아간다.

3화.이걸모르고살았다면얼마나억울했을거냐
-김현옥의뜨거운한낮을최선희기록

김현옥
1961년전라남도거금도에서태어났다.아버지의술주정과폭력,농사일을피해19세에서울로도망나와공장에다녔다.야학을만나노동법과노동자의철학을배우고가슴뛰는삶을살게되었다.힘들었어도이걸몰랐으면어쩔뻔했나싶다.느리고둔하지만성실하고지구력이강하다.TV보는것을좋아하고바느질,요리,사물놀이를잘한다.‘이모네식당’으로가정을지탱했고지금은사회적협동조합‘품마을’에서바느질을하고있다.

최선희
안산에서노동조합과노동자공동체활동을하고있다.일하다마음다친사람들을치유하는일이필요하다고느껴상담을공부하고중대재해,직장내괴롭힘등트라우마상담을하고있다.영상,사진,그림,글쓰기등의잡다한취미가있다.기록하고정리하는일을좋아한다.노동자인문교육프로그램인안산노동대학의운영자이며거기서만난노동자들,특히언니들의이야기들을기록하겠다는꿈을갖고있다.

4화.남을위해따뜻한옷을만들지만우리들마음은너무추워요
-배서연의겨울같은봄을신정임기록

배서연
1957년전라북도부안에서태어났다.열네살에서울로올라와1970년대부터2020년대까지봉제산업의변화를온몸으로겪어내며옷을만들어왔다.두아들을건실하게키워냈다는자부심이크고,청각장애가있는큰언니를지금도살뜰히챙긴다.일을마치고밤10시에배우러다닌판소리를하며맛본희열이삶의원동력이다.언젠가판소리한바탕을완창하는게남은꿈이다.

신정임
이야기의힘을믿는기록노동자다.『우리같이노조해요』,『이태원으로연결합니다』(공저)등을썼고,싸람(싸우는노동자를기록하는사람들)으로도활동하고있다.『우리들의드라마』로구술생애사의문도열었다.그래서감사하다.앞으로도삶의이야기를찾아세상을누빌예정이다.

5화.밥도못먹었냐는그말
-이경희의천길물속을이수정기록

이경희(가명)
평안북도에서태어나마흔아홉에탈북해,경계를넘어한국에온지15년차인청소노동자.북에서나남에서나한결같이열심히살아온사람이라회사동료들에게는일명‘깐깐한반장’으로통한다.일터에서는경계밖에서머뭇거리기보다자신의존재를당당히드러내는여성노동자이지만북에두고온아들이야기에서만큼은머뭇거리며눈시울이붉어지는어머니.

이수정
서울생활47년차.어릴때8년간살았던산골이지금의나를지탱하고있다고믿는사람.경주마처럼앞만보고달리기벅찼던일상에서벗어난순간,우연처럼구술생애사작업에참여하게되었다.스스로를듣기보다말하기를즐기는사람이라고생각했는데,이번일로듣고기록하는일그리고작고평범한사람의삶속에담긴거대함에매료되었다.

6화.이고집때문에그렇게살수있었나봐요
-박미희의열번의사계를김성미기록

박미희
1960년부산에서태어났다.2남2녀중막내로부모님의사랑을듬뿍받고자랐다.초등학교때부터그림그리기를좋아해화가의꿈을키웠고,대학졸업후미술학원을운영했다.개구쟁이두아이를키우기위해대리운전도자동차영업일도마다하지않았다.자동차대리점의부당판매관행을고발한뒤해고됐고,일주일만하면될거라생각한1인시위는10년을채우고서야끝났다.서울에서의긴싸움을마무리하고다시부산에서지내고있다.

김성미
1970년부산에서태어났다.1987년부터봉제공장에서일했고밤에는고등학교를다녔다.1990년신발공장에서권미경을만났다.이듬해열사가된그녀가살아온길을따라가면서결혼전까지봉제노동자로살았고,2000년부터시민단체실무자로활동했다.지금은노동인권센터꼼지락의청소년노동인권교육활동가이자,서울KYC평화길라잡이로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해설을하고있다.

7화.그사람들을보면서뭔지모르지만책임을져야된다는생각이드는거야
-김인자의황혼을장상화·심예리·김태웅기록

김인자
1955년12월광주에서태어났다.초등학교저학년때상경해홀로장사를하며생계를이어가던어머니,남동생과함께어린시절을보냈다.나서기좋아하고,불합리한일을견디지못하는성격덕분에대장노릇을하곤했다.노조일을하던남편과남편친구들,그리고노동현장에서사망한전남편의영향으로노동운동에뛰어들었다.구로구청부정선거항의점거농성이,투쟁하는삶에서큰전환점이되었다.

장상화
고양시의원,국회선임비서관을지냈고,지금은사단법인미래전환정책연구원이사장을맡고있다.지방의원들을대상으로AI교육을하고있으며,정치에대한관심을유튜브정치평론으로풀어가고있다.

심예리(심선진)
논어선진편에서딴이름대로살지못해‘예리’라는이름을쓴다.사회복지사로일하며세상살이에관심을두었다.지금은이화여자대학교문헌정보학과에서기록관리를공부하고있다.구술생애사작업이사회적기억으로자리잡길바라며,앞으로도삶을잇는기록을꾸준히담아내고싶다.

김태웅
영화를삶의커다란부분으로품고산다.생계로사진과영상을만드는프리랜서로일한다.영화에대한사랑이넘쳐시나리오작가와연출을준비하고있고,영화팟캐스트〈시네마약〉의멤버로도활동중이다.블로그와인스타그램에영화에대한글을쓰기도한다.좋은사람으로좋은콘텐츠를만드는걸삶의목표로두고있다.

8화.자유롭게재미있게나답게
-우상택의곁가지로난길을오현정기록

우상택
1982년서울대림동에서태어났다.열여섯에신문배달을시작해서빙,마사지,대리운전등다양한일을해왔다.아픈몸과마음으로도재미있게진심으로일한다.가장오래한일은배달로라이더유니온의조합원이다.때로는배달하러간낯선동네를여행자가된양즐긴다.지금은내가게를운영하겠다는꿈을이루고자서울을떠나마련한‘평택상회’를일구며배달을하고있다.

오현정
걷기를좋아하고공동체와치유에관심이많다.작업을하면서이야기로연결되는힘을새롭게느껴구술생애작업이사회적치유에기여하는상상을해본다.지금은내면을탐사하며치유와성장의여정을함께하는심리상담을하고있다.급진적인자기돌봄은고통의근원인억압과차별의구조를바꾸는것이고,공감은고통에대한마음의연대라고생각한다.

9화.유가족,그삶을넘어살아가야겠지
-이용관의저녁어스름을김혜영기록

이용관
1956년전라남도화순에서태어났다.35년간서울시중학교교사로살았다.교육민주화선언에참가하면서교육운동을시작한후전교조창립으로해직되어정책실장등참교육운동을했다.자신보다더사랑하고존중했던아들을먼저보낸뒤,애정표현보다는가난하고어려웠던시절과사회참여를강제하지않았나자책하며비틀거리기도했다.지금은충청남도도고에서텃밭가꾸기에매달리는한편,부지런히서울을오가며피해자운동에연대하고있다.

김혜영
tvN〈혼술남녀〉조연출이었던고이한빛피디의엄마.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곁에서,한빛이남긴메시지“연두,빛:연대의두근거림으로빛나는”을가슴에품고아들의삶을이어가고있다.남은생을계속채워가야할지비워나가야할지질문하며긴시간을슬프게살아오다기록세계와만났고,목소리를듣고쓰면서힘을받았다.그인연에감사하며상실이후의사람들과만나위로의글쓰기로갚고있다.

출판사 서평

오랜침묵의흔적,말해지지않았던시간들
내가까운사람의드라마
이책을읽고시작될당신의첫페이지

고깃집장사로20년,봉사자,요양보호사로20년을쉬지않고일해온70대여성
-나의시어머니이야기

아내간병을마지막운동으로삼고있는전교조출신남편
-나의아버지이야기

수십년간한순간도쉰적없었던봉제노동자
-내선배의아내이야기

마음껏청춘을누리지못한봉제인이자판소리예술가
-어쩌면내가즐겨입던옷을만들었을사람이야기

두고온아들의얼굴을잊어버릴까걱정인탈북여성
-내가일하던곳의미화반장님이야기

부당해고에맞서10년을싸운해고노동자
-집회에서자주보던사람이야기

나서기좋아하고불합리한일을못견디는요양보호사
-내편이라면세상든든할것같은사람이야기

마사지사로일한올블랙라이더노동자
-내가아는사람의아는사람이야기

자식을잃고삶의의미를찾기위해고군분투중인아버지
-나의남편이야기

그리고계속이어질내주변의이야기들
이책을읽고당신이쓰게될드라마들


우리가타인의마음속으로들어갈수있다면이런목소리가들려오지않을까싶다.이책을읽다보면마치,평범하다고생각했던사람들에게조명이비춰지자결코평범하지않은각본의모노드라마가펼쳐지는느낌을받게된다.마지막아홉번째드라마에이르러고(故)이한빛피디의아버지인이용관님의목소리가사랑하는가족을잃은이땅의모든유가족들의독백처럼들려오며무대의막이내려오면,독자들은이제열번째로나자신의모노드라마를써볼차례라는생각이들게될것이다.



이책에등장하는주인공들은대부분오랜시간기록자와관계를맺어온가족이거나가까이있던사람이다.너무가까워오히려깊이들여다보지못했던삶에귀기울이고,오랜침묵의흔적을따라말해지지않았던시간들을다시짚어가며기록한글들을엮었다.나와가까운이의생애를듣는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기록’이라는형식을통해익숙한존재를낯설게바라보고그삶을언어로옮기는특별한경험이담긴글들은,저마다관계가새롭게재구성되고묵혀둔감정이재배치되며때로는닫혔던마음을여는이해와화해의길이열린다는사실을보여준다.그결과전문작가도,숙련된연구자도아닌사람들은‘기록자’라는이름에한걸음더다가섰고,그결과물인이책『우리들의드라마』는‘기록의첫걸음’이자,가장가까운존재로부터시작된기억의재구성이되었다.
이책에실린아홉편의생애사를읽다보면,거리에서무심히스쳐지나가는이들도저마다의드라마를간직한주인공이라는사실을,그리고그들의이야기가우리사회의깊은단면과진실을조용히그러나강하게증언하고있음을새삼느끼게된다.“역사는승자의기록”이라고한다면패배한자,침묵을강요당한자,평범한사람들은어디에그들의이야기를남겨야할까?이질문에대해지워진목소리,잊힌이름,세상에드러나지않은삶을다시불러내고자끈질기게시도하는‘구술생애사’는하나의응답이된다.
“권력자나기득권자가아닌,소외되고배제된이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그삶을기록하고드러내는일”은고노회찬전의원의신념이자실천이기도했다.2023년봄어느날,노회찬재단이기획한〈실천하는인문예술교실〉의‘구술생애사강좌’로첫발을내디디며기록되지않은삶에귀기울이려한작은시도는예상을뛰어넘는큰호응을얻었고,다양한삶을살아온이들이모여열띤배움의장을만들었다.“그누구의삶도가볍게지나치지않겠다”는데뜻을모은기록자들과노회찬재단은그뒤1년여의시간에걸쳐기록의여정을걸었다.이책『우리들의드라마』는구술자와기록자,주인공과응원자,무엇보다자신의삶을진실되게말하고그이야기를온전하게담고자했던아홉쌍의‘우리’들이일군빛나는성취이기도하다.

“누구나자신의삶을이야기할자격이있습니다.그모든생애는기록될가치가있습니다.이작은목소리들이더큰울림이되어,더많은이들이자신만의드라마를용기있게꺼내고기록하기를바랍니다.이기록이그용기와마음을전하는작은불씨가되기를소망합니다.”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