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자연법 (정치철학 선집)

정의와 자연법 (정치철학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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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합리주의적 자연법과 정의를 옹호한 철학자이자,
홉스의 절대주의와 로크의 자유주의 사이에서 ‘합리적 중용’의 원리를 제시한
라이프니츠의 정치·윤리 저작 가운데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텍스트에 대한 최초의 번역 소개
이 책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라이프니츠의 정치철학 논문 선집이다. 그간 라이프니츠는 모나드 형이상학자이자 미적분을 발견한 수학자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이 같은 사정은 비단 한국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해외에서도 라이프니츠의 정치와 도덕에 관한 대표 저작들이 그의 생전에 출판된 적이 없었고, 유고로 남겨진 단편이나 서신, 초안 등도 비교적 최근에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라이프니츠는 아주 이른 나이에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의 직업이 여러 제후들의 법률 자문관이었으며, 또 청년기에는 이상적 법학의 완성을 목적으로 법학의 개선과 자연법의 원리에 관한 글을 집필했다는 사실, 그리고 널리 알려져 있듯이 『만민 외교법』이라는 국제법 형성사에 영향력 있는 저작을 남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법 철학과 정의 개념에 관한 저작들을 중심으로 그의 정치철학, 도덕철학에 새롭게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완결된 이론이나 철학을 담고 있는 대표작 없이 여러 단편 저작을 통해 학자의 철학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것이 생소하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동시대 다른 학자들과 달리 라이프니츠라는 학자의 철학을 연구하는 데에는 단편 저작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단편 저작들을 비교하면서 공통적인 주장의 중요성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다른 부분들을 통해 주요 이론을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 번역된 저작들 중 라이프니츠가 1703년에 쓴, 정의 개념에 관한 두 저작은 라이프니츠의 정치철학, 도덕철학의 핵심인 정의 이론을 잘 담고 있어서 학술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대중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권하고 싶은 글이다. 인류 역사상 ‘정의’라는 말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의 정치 저술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소홀히 다뤄졌으나, 최근 들어 윤리·법·국제 관계 및 국가 이론에 미친 영향이 재평가되고 있다. 이 선집은 라이프니츠 정치사상의 폭넓은 맥락과 그의 고전적 관점·유럽적 비전·철학적 민주주의와 법적 원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간주될 것이다.
저자

고트프리트빌헬름라이프니츠

저자:고트프리트빌헬름라이프니츠(GottfriedWilhelmLeibniz)
1646년독일라이프치히에서태어났다.6세때법률가이자라이프치히대학교의도덕철학교수였던아버지를여의고,그의장서와서재를놀이공간삼아어려서부터그리스어와라틴어를독학하며많은고전을읽고논리학과형이상학의문제에관심을가졌다.1661년15세때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철학공부를시작했고,이후예나대학교에서수학강의를들었으며라이프치히로돌아와법학을공부했다.뉘른베르크의알트도르프대학교로옮겨1667년「법학에서복잡한사례들에관하여」라는논문으로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
라이프니츠는엄청난양의독서와공부를통해철학뿐만아니라수학,법학,논리학,신학,역사학,언어학,자연과학,공학등에서기여한인류최고의지성이다.미적분계산법과이진법수체계의발견,사칙연산이가능한계산기의발명은수학자로서의업적이고,에너지보존법칙의발견과뉴턴의물리학에대적할만한운동이론인동역학의고안은물리학자로서의업적이다.또한시공간의상대성을주장해아인슈타인의상대성이론을예견했으며,자연의프랙털구조에대한아이디어는오늘날프랙털우주론의시초로알려져있다.논리학자로서라이프니츠는일반학기획과보편기호법에대한연구,논리계산법을통해현대기호논리학의시작을알렸다.그외에도신·구교의통합,광산개발,학술원설립,중국선교사와의서신교환등많은분야에서지대한흔적을남겼다.철학,역사,수학,정치학,자연과학영역에서매우많은저작과서신을남겼고,아직출판되지않은저작들도많다.

역자:이상명
독일뮌스터대학교에서철학,라틴어,프랑스어를공부하고베를린자유대학교와공과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한후베를린공과대학교에서2008년「라이프니츠의물체의형이상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6년8회국제라이프니츠학회에참여한바있다.현재숭실대학교베어드학부대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서양근대철학회에서활동하며『서양근대윤리학』과『서양근대종교철학』공저에참여했고,역서로『자유와운명에관한대화외』,『라이프니츠와아르노의서신』,『신인간지성론1,2』(2021년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가있다.주요논문으로「연속합성의미로:아리스토텔레스와라이프니츠에있어무한분할의문제」,「라이프니츠의정의에관한두저작:1.‘필연적진리로서정의’에대한고찰」,「라이프니츠의정의에관한두저작:2.형평,보편적정의에이르는길」등이있다.

목차

옮긴이머리말9

자연법의세등급15
흐로티위스의자연법에관한기록27
자연법의원리37
자연법의원리:정의와정리65
정의와자연법에관하여77
도덕과정치에서타인의입장85
공동체의구분91
만민외교법서문99
일반학을위한일련의정의들:행복,지혜,덕121
좋음과정의의본성에관하여127
정의의공통개념에관하여151

옮긴이해제179
찾아보기206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이정의(Justice)라는명사(名辭)혹은단어는어떤정의(definition)혹은이해가능한개념을가질것이다.그리고사람들은논리학의논쟁불가능한규칙들을사용해모든정의(definition)로부터확실한결론을도출할수있다.그리고이것은사실에의존하는것이아니라오로지이성에만의존하는필연적이고증명적인학문,예를들어논리학,형이상학,산술학,기하학,운동에관한학문을구축할때사람들이하는바로그것이다.그리고정의로운것에관한학문(lasciencededroit)도여기에속한다.이학문은경험과사실에근거를두지않는다.오히려사실에근거를제공하고,앞서사실을규정하는역할을한다.이것은세상에법(loi)이존재하지않았을때,정의로운것(droit)의관점에서일어나는것에관한학문이다.”
-「좋음과정의의본성에관하여」중에서

“정의를권력에의존하게만드는사람들이범하는실수는부분적으로정의로운것(droit)과법(loi)을혼동하는것에서비롯된다.정의로운것은부정의할수없다.그것은모순이다.하지만법은부정의할수있다.왜냐하면법을제안하고주장하는것이권력이고,만약이권력이지혜와좋은의지를결여하고있다면,매우악한법을제안하고주장할수있기때문이다.”
-「좋음과정의의본성에관하여」중에서

“[자연]법이론은경험이아니라정의(定義)에의존하며,감각적증명이아니라이성적증명에의존하는것으로간주된다.말하자면이것은사실에관한것이아니라정당함(jus)에관한것이다.왜냐하면정의(Justitia)는어떤특정한일치관계와비례관계로이루어지기때문에,정의를행하는사람이없을때도,그리고어떤사람에게정의가행해지지않을때도,우리는어떤것이정의로운것인지알수있기때문이다.이것은아무도수를세고있지않아도,그리고셀수있는것이없을때도수들간의관계가참인것과같다.그리고우리는한건물,한기계,한공화국이미래에존재할것이라는가정하에,혹은이것들이실제로미래에존재하지않더라도,그건물이아름다운지,그기계가잘작동하는지,그공화국이행복한지에대해서판단할수있다.따라서이학문의근본명제들이영원한진리에속한다는것이놀라운것은아니다.…따라서사물들의필연적연결과추론은그것들의명확하고구별되는관념으로부터,즉이것을말로표현하면,정의(定義)로부터서로를함축하는정의의연속적잇따름을통해서,말하자면증명을통해서연역되는방식으로증명된다.그러므로[자연]법이론은학문이고,이학문의근거는증명이며,증명의원리는정의(定義)이다.”
-「자연법의원리」중에서

“따라서결국정의의형식적근거를정하고,행동들이정의로운것인지아닌지알기위해서행동들을측정하는데필요한기준을결정하는것이문제이다.사람들은이미우리가방금말한모든것에서그기준을예견할수있었을것이다.정의는지혜와좋음이함께결합된것과일치하는것이외에다른것이아니다.좋음의목표는가장큰이익(bien)이다.하지만그것을알기위해서지혜가필요하고,지혜는이익에대한앎이외에다른것이아니다.마찬가지로더큰이익을얻거나더큰피해를막기위한경우가아니라면,좋음은모두에게이로운것을행하고,해로운것을막으려는경향성외에다른것이아니다.따라서지혜는지성에있고,좋음은의지에있다.그리고결과적으로정의는지혜와좋음이두가지모두에있다.”
-「좋음과정의의본성에관하여」중에서

“일반적으로사람들은당신에게어떤일을하라거나혹은어떤일을잊으라고요구한다.당신이그요구를거절하면,사람들은요구를거절한것에대해항의할이유를갖는다.왜냐하면사람들은,당신이그런요구를하는사람의입장에있다면당신도동일한요구를할것이라고판단할수있기때문이다.그리고이것이형평(Equite)의원리이며,평등(Egalite)의원리혹은동일한이유의원리와같은것이다.”
-「정의의공통개념에관하여」중에서

“정의(justitia)에대한가장적절한정의(definitio)는지혜로운사람의박애(Caritassapientis)이고,이것은곧지혜(sapientia)의가르침을따르는것이다.…박애는보편적자비(benevolentiauniversalis)이고,자비는사랑하거나귀중히여기는태도이다.그리고사랑하는것혹은귀중히여기는것은다른사람의행복(felicitas)을즐거워하는것이거나같은말로다른사람의행복을자신의행복으로받아들이는것이다.”
-「만민외교법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