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헌정 5.18을 생각함

철학의 헌정 5.18을 생각함

$22.67
저자

김상봉

저자김상봉은부산에서태어나독일마인츠대학에서철학과고전문헌학그리고신학을공부하고이마누엘칸트의『최후유작』(Opuspostumum)에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귀국하여그리스도신학대종?교철학과교수를지냈으나해직되었다.그후민예총문예아카데미교장으로일하다가지금은전남대철학과교수로있다.시민단체‘학벌없는사회’를만든산파였으며이사장을지냈다.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공동의장과5ㆍ18기념재단이사를지냈다.저서로『자기의식과존재사유:칸트철학과근대적주체성의존재론』(한길사,1998),『호모에티쿠스:윤리적인간의탄생』(한길사,1999),『나르시스의꿈:서양정신의극복을위한연습』(한길사,2002),『그리스비극에대한편지:김상봉철학이야기』(한길사,2003),『학벌사회:사회적주체성에대한철학적탐구』(한길사,2004),『도덕교육의파시즘:노예도덕을넘어서』(도서출판길,2005),『서로주체성의이념:철학의혁신을위한서론』(도서출판길,2007),『만남:서경식김상봉대담』(공저,돌베개,2007),『5ㆍ18그리고역사:그들의나라에서우리모두의나라로』(공저,도서출판길,2008),『다음국가를말하다:공화국을위한열세가지질문』(공저,웅진지식하우스,2011),『기업은누구의것인가:철학,자본주의를뒤집다』(꾸리에,2012)등이있다.

목차

목차
머리말7
제1장응답으로서의역사:5ㆍ18을생각함23
제2장그들의나라에서우리모두의나라로:두개의나라사이에있는5ㆍ1841
1.이정표로서의5ㆍ1841
2.절대적공동체와?참된만남60
3.만남의범주들74
4.에필로그95
제3장항쟁공동체와지양된국가:5ㆍ18공동체론을위한철학적시도97
1.5ㆍ18민중항쟁과5ㆍ18공동체97
2.5ㆍ18공동체에대한이전의연구들과그한계99
3.항쟁공동체와지양된국가106
4.지양된자유로서의만남117
5.“너도나라”126
제4장계시로서의역사:5ㆍ18민중항쟁에대한종교적해석의시도135
1.5ㆍ18민중항쟁과계시의문제135
2.그리스도교와계시139
3.은폐된하늘나라143
4.5ㆍ18민중항쟁과하늘나라의계시148
5.완전한만남의이념151
6.에필로그:「다시남한강상류에와서」157
제5장국가와폭력:주권폭력에대하여161
1.5ㆍ18과폭력의의미에대한물음161
2.예외상태와주권폭력의문제167
3.계엄령과주권폭력의문제175
4.시민군과주권폭력의문제182
제6장예술이된역사와역사가되려는예술사이에서:광주시립교향악단의5ㆍ1830주년기념공연에부치는말191
1.말러의교향곡제2번「부활」의가사와번역191
2.사사로운물음193
3.예술이된역사196
4.예술과역사202
5.다시예술에서역사로나아가기위하여204
제7장이제남들이우리를기념하게하라!:5월기념사업과기념의서로주체성에대하여209
1.기억하는것과기념하는것의차이에대하여209
2.왜무엇을,어떻게기념해야하는가211
3.이제남들이우리를기념하게하라!215
제8장귀향:혁명의시원을찾아서,부끄러움에대하여221
1.간단한소묘221
2.물음224
3.국가의내적모순과식민지백성의곤경229
4.박정희의독재와국가의내적모순235
5.부끄러움246
6.왜부산과마산이었는가262
7.부마항쟁과김영삼271
7-1.보론:현실의모순과그해석의문제279
8.누가주체인가:부마항쟁과서로주체성의문제283
9.왜잊혀졌는가288
10.에필로그:다시시작하기위하여293
참고문헌297
출전303
찾아보기305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5ㆍ18의뜻을‘철학적’으로드러내려한첫단행본연구결실:5ㆍ18에대한철학적헌사
5ㆍ18민중항쟁은한국현대사의가장큰변곡점가운데하나였다.하지만여타의다른역사적변곡점을이룬사건들에비해5ㆍ18만큼특별한의미에서긍정과형성의사건이었던것은없었다.동학혁명이나3ㆍ1운동과같이5ㆍ18민중항쟁도분명저항과부정을통해새로운세상에대한형성의계기를지니고있음에틀림없으나,5ㆍ18민중항쟁은새로운세상을지향한데그치지않고그것이지향하는새로운세상을비록열흘이라는짧은기간이었...
5ㆍ18의뜻을‘철학적’으로드러내려한첫단행본연구결실:5ㆍ18에대한철학적헌사
5ㆍ18민중항쟁은한국현대사의가장큰변곡점가운데하나였다.하지만여타의다른역사적변곡점을이룬사건들에비해5ㆍ18만큼특별한의미에서긍정과형성의사건이었던것은없었다.동학혁명이나3ㆍ1운동과같이5ㆍ18민중항쟁도분명저항과부정을통해새로운세상에대한형성의계기를지니고있음에틀림없으나,5ㆍ18민중항쟁은새로운세상을지향한데그치지않고그것이지향하는새로운세상을비록열흘이라는짧은기간이었지만하나의‘공동체’속에서스스로형성해보여주었다는점에서각별하며그런점에서다른모든혁명적봉기또는항쟁과구별된다고볼수있다.이런의미에서저자는5ㆍ18민중항쟁은단지‘항쟁’일뿐만아니라그자체로‘공동체’라고규정한다.이른바5ㆍ18공동체이다.그기저에는열흘이라는항쟁기간동안광주시민들이보여준놀라운도덕성과질서그리고연대의식이있었다.
이러한역사적사건으로서의5ㆍ18을지금이땅에서생각한다는것은무슨의미가있을까?그것은바로5ㆍ18이단순히엄청난사건이었다거나충격적인사건이었다는뜻이아니라서로주체성(또는공동주체성)의집약된표현이고실현이었다는점에서역사적주체가자기를정립한사건임을자각하는일일것이다.주체가따로있고객체가따로있는것이아니라원칙적으로모두가더불어자기들을주체로정립한사건,그것이바로5ㆍ18이라는것이저자의일관된논지이다.
하지만5ㆍ18에대한연구는이땅에서유독사회과학분야에서만비교적활발하게연구되어왔다.대표적인연구성과로최정운교수의『오월의사회과학』을들수있을것이다.더불어이진경이나조정환,그리고외국학자로는5ㆍ18을파리코뮌과비교ㆍ검토한조지카치아피카스등을들수있을것이다.하지만인문학계,특히철학분야에서는이렇다할단행본연구성과가없었다.따라서이번김상봉교수의책은5ㆍ18에대한철학적연구의첫단행본이자,5ㆍ18의뜻을‘철학적’으로드러내려한첫결실이라고볼수있다.더불어5ㆍ18의철학적의미를단순히형이상학적물음과그답에머무르지않고신학적ㆍ정치철학적ㆍ예술철학적의미등종합적인식의계기를마련했다는점에서그의미가크다고볼수있다.
5ㆍ18의역사적시원,그것은부마민주항쟁에맞닿아있고더본질적으로는전태일로부터
저자는5ㆍ18이갖는역사적의미를규정하기위해제8장에서그연원을부마민주항쟁의의미에서깊이있게고찰한다.즉5ㆍ18의역사적시원(始原)을찾는다면그것은바로1979년의부산과마산이라는것이다.박정희정권치하의폭력적현실속에서말을빼앗기고아무런행동을할수없을만큼억눌리고짓눌려있었던영혼이안으로안으로퇴각하여자기를부끄럽게돌아본뒤(부마민주항쟁),다시그부끄러움이힘이되어비겁과공포를떨치고일어서는그최초의순간(5ㆍ18광주민중항쟁)이무시간적시작과끝으로마주보고있다는것이다.그러나더본질적으로그근원을따지자면,1980년광주와1979년부산과마산의시원은대구에있다고저자는말한다.그것은바로전태일열사가태어난도시이기때문이다.따라서대구는박정희의도시가아니라전태일의도시임을저자는힘주어말한다.
저자가보기에전태일은슬픔의예수와분노의예수,눈물의예수와빛의예수를자기속에하나로구현한영혼이었으며,1979년10월의부산과마산,그리고1980년광주는1970년11월불꽃이되어산화한전태일의눈물이여기그리고저기에서펼쳐지고부활한사건이었음을나타낸다는것이다.
국가폭력과시민폭력:주권폭력에대한정치철학적물음
이러한역사적사건에반드시결부되어있는것이바로‘폭력’의문제이다.특히5ㆍ18은폭력에서시작하여폭력으로끝난역사적사건으로우리에게깊이각인되어있다.하지만우리는이폭력이누구의폭력인가를따져묻지않을수없다.5ㆍ18당시폭력의두주체였던신군부세력의계엄군이나이에대항해총을든광주시민역시폭력으로맞섰기때문이다.박정희사후혼란한정국을수습한다는명목으로불법적으로권력을찬탈한신군부세력에의해계엄령이내려지고광주시민을폭도로몰아폭력적으로진압한것은바로국가폭력의전형적인예라고볼수있다.하지만이들계엄군들은(비록불법적으로권력을잡은신군부세력에의해서이지만)자신들을결코반란군으로서내란음모에가담하고있다고스스로의식하지않았으며,도리어그들에게저항하는학생과시민을국가권력에도전하는폭도로진지하게생각했다는점에서국가와폭력의문제는그근본에서보자면심각하게논의해볼여지가있는것이다.다시말해계엄군의폭력이나시민군의대항폭력을그나타난현상의차원에서비판하고말것이아니라,국가의본질에내재하고있는근원적폭력성과의관계에대한성찰이필요한것이다.
사실모든국가는그근본에서보자면,‘폭력’에기초하고있는데,그것은바로외부의적으로부터자기를지키기위해서나내부적질서유지를위해일정한강제력이나폭력을필요로하기때문이다.이런의미에서국가의주권이란폭력위에기초하고있다고볼수있으며,이처럼국가가기초하는폭력을가리켜주권폭력이라고부를수있다.그런데이주권폭력은국가가평화상태일때는문제가되지않고국가자체의기초가흔들리고법률의구속력자체가위기에처한비상사태나예외상태가발생하면과연누가어떻게질서와주권을수호해야하는지가심각한문제로대두된다.이른바독일의헌법학자카를슈미트(CarlSchmitt)가말한바로그‘예외상태’―하지만그가말한예외상태는현실적인예외상태가아닌관념적예외상태,즉주권자가관념적으로파악한예외상태또는아직일어나지않은예외상태를의미한다는점에서,다시말해국가기구가정상적으로기능하고있음을뜻하는것이니결코최악의예외상태라고는볼수없다.그런점에서5ㆍ18당시의예외상태와본질적인차이가있다―가그것이다.
이러한예외상태에서국민을적으로삼는폭력에기반한계엄군에대항한광주시민들은국가가성립하기위해필수적으로요구되는물리적폭력이시민으로부터소외되고오히려그시민을적으로삼아폭력을휘두른것에대해저항한것이다.이는곧국가권력이어떤힘에기초―이기초가바로시민적폭력이다―해야하는지하나의척도를보여준다는점에서도5ㆍ18은영속적인의미를갖는다고저자는말한다.즉시민으로부터나오는힘,그리고필요하다면시민이행사하는폭력이야말로국가권력및국가주권의궁극적기초가된다는것이다.5ㆍ18당시광주시민들이스스로형성한시민군은바로그런시민적폭력의표현이자실현이라는것이다.
저자는이러한인식의기반과더불어5ㆍ18민중항쟁을사건자체나그것이추구한이념이아니라그에참여한사람들의고통에귀기울이는것,그아우성,그부름에응답하는것이야말로역사와의인격적만남이고,그것이곧5ㆍ18을과거의일로끝내지않고지금우리것으로받아들이는중요한일임을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