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군주국에 대하여)

군주론 (군주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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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군주론]은 이탈리아어 원전 번역에 의한 결정판이다. 이 책을 번역한 곽차섭 교수(부산대, 서양사)는 30여 년간 마키아벨리와 르네상스사를 전공한 전문가로 2006년의 마르텔리판을 기본으로 삼되 인글레제판과 리지오판 등의 연구성과까지 반영하여 이탈리아어 원문에 주석을 붙여 텍스트의 엄밀성을 한층 확보하였다.
저자

니콜로마키아벨리

저자니콜로마키아벨리(Niccol?Machiavelli)는1469년5월3일이탈리아의피렌체에서가난한변호사의아들로태어났다.넉넉지못한집안형편에도불구하고고대와당대의고전들을섭렵하며성장하였다.특히20대후반루크레티우스의<사물의본성에대하여>를접하고그로부터많은영향을받았다.사보나롤라정권이무너진직후인1498년5월마키아벨리는29세의나이로피렌체공화국제2서기국서기장의자리에올랐고,곧이어10인위원회비서도겸하게된다.그는이후15년간외교적재능을십분발휘하여이른바‘피렌체의비서’로서의명성을얻는다.하지만1512년메디치가의복귀로관직을잃게되고,반(反)메디치모의사건에연루되어투옥에다고문까지당하는고초를겪는다.이후그는피렌체근교산탄드레아의시골농장에서원치않는은둔생활을이어간다.이러한곤경속에서그는권력의본질을파헤친『군주론』,공화주의와마키아벨리즘의절묘한조합물인『로마사론』,전쟁이정치의연장임을설파한『전쟁의기술』,로마사의귀감과피렌체사의경고를대비한『피렌체의역사』,해학과풍자가번뜩이는희극『만드라골라』등을남겼다.1527년,또다시메디치정권이축출되고급진공화정부가수립되었으나,자신이바라던10인위원회비서에다른사람이임명되자낙담끝에1527년6월21일세상을떠났다.

목차

보급판간행에부쳐5
옮긴이의말7
옮긴이서문13
참고문헌71
번역에대하여77
연표91
지도103

군주론(군주국에대하여)

니콜로마키아벨리가로렌초데메디치대인께109

1장군주국은얼마나많은종류가있으며,어떻게획득되는가에대하여113
2장세습군주국에대하여115
3장혼합군주국에대하여119
4장알렉산드로스가정복한다리우스의왕국은왜알렉산드로스의사후그승계자들에게반란을일으키지않았는가133
5장정복되기전스스로의법에따라살고있었던도시나군주국은어떻게통치되어야하는가139
6장자신의군대와덕을통해획득된신군주국에대하여143
7장다른사람의군대와운을통해획득된신군주국에대하여149
8장악행을통해군주국을획득한인물들에대하여161
9장시민군주국에대하여169
10장이러한군주국의힘은어떻게측정되어야하는가177
11장교회령군주국에대하여181
12장군대의종류와용병대에대하여185
13장원군,혼합군그리고자신의군대에대하여193
14장군대에서군주와관련되는것은무엇인가199
15장사람들,특히군주로하여금칭송되거나비난받게하는것들에대하여205
16장후함과검약에대하여209
17장잔혹함과자비에대하여,그리고사랑받는것이두려움을주는것보다더나은가혹은그반대인가215
18장군주는어떻게신의를지켜야하는가221
19장경멸과미움을피하는것에대하여227
20장매일같이군주에의해만들어지는요새와다른많은것들은유익한가혹은무익한가243
21장군주는존경받기위해무엇을해야하는가251
22장군주는측근에두는장관에대하여259
23장아첨꾼은어떻게피해야하는가263
24장이탈리아군주들은왜자신들의국가를잃었는가267
25장포르투나는인간사에서얼마나많은것을할수있으며,그것에는어떻게저항할수있는가271
26장이탈리아를지키고야만인들로부터그곳을해방하기를촉구함279

찾아보기287

출판사 서평

국내번역본만30여종,그런데왜또다시이책의번역본을출간하는가
국내에출간된니콜로마키아벨리(NiccoloMachiavelli,1469~1527)번역본은30여종에이른다.이렇게많은번역본이있음에도불구하고도서출판길에서또다시이책의번역본을출간하는것은무엇보다이탈리아어원문에충실하고최신경향의연구성과까지반영한결정판본을내려는의도에있다.사실,『군주론』은마키아벨리가직접쓴자필본이현재는없는상태이다.이책의제목조차도원래는“DePrincipatibus”,즉“군주국에대하여”였다.세월이지나면서원본텍스트는여러차례수정이가해졌고지난250여년동안여러필사본에따른통속적판본들이통용되었다.그러다가18세기말에이르러서야초간본이전의덜오염된필사본이중요하다는자각이나타나게되었고,마키아벨리전공자들에의해엄밀한판본작업들이시도되었다.그첫결실은1899년주제페리지오에의해이루어졌으나,진정한비판본작업은조르조인글레제에의해1994년그빛을보게되었다.이기반위에2006년마리오마르텔리에의한새로운비판본이이탈리아정부의지원아래‘국가판’(EdizioneNazionaledelleOpere)으로출간되어정본화작업의중요한전기를마련했다.이국가판작업은마키아벨리의전저작을총10권20책으로묶어내는방대한작업으로그의텍스트에관한한하나의중요한표준판역할을할것으로기대되고있다.
이책을번역한곽차섭교수(부산대,서양사)는30여년간마키아벨리와르네상스사를전공한전문가로2006년의마르텔리판을기본으로삼되인글레제판과리지오판등의연구성과까지반영하여텍스트의엄밀성을한층확보하였다.

번역의엄밀성의실제예:전하(殿下)→대인(大人),역량(力量)→덕(德)
더중요한것은엄밀한우리말번역에있다.번역자곽차섭교수는그동안우리말번역본에서보이는오역(誤譯)들을꼼꼼하게지적하면서올바른우리말번역을시도,마키아벨리사상의본래뜻을최대한살리는데주안점을두었다.우선독자들이『군주론』을볼때제일먼저만나는것이마키아벨리가로렌초데메디치에게바치는헌정사인데,국내번역본들대부분은“NicolausMaclavellusadMagnificumLaurentiumMedicem”을“니콜로마키아벨리가로렌초데메디치전하께”라고옮기고있다.즉‘Magnificum'을’전하‘(殿下)로옮기고있다.그러나곽차섭교수에따르면,이는’대인‘(大人)으로해야올바르다.왜냐하면이말은르네상스기이탈리아에서부르주아출신의도시유력자를가리킬때흔히쓰이는존칭어였다.특히나메디치가(家)는권력은가졌으나귀족출신가문이아니기때문에,통상봉건귀족혈통이라면각하(Eccellenza)라는호칭이사용되지만이에해당하지도않았다.
아마도이번번역본에서가장혁신적인번역어는원어'virt?‘(비르투)를우리말’덕‘(德)으로옮긴것이다.1958년국내첫번역자인최숙형이이를’실력‘으로옮긴이후,국내번역본들은이를대부분’힘‘,’능력‘,’역량‘등으로옮겼지’덕‘으로번역한경우는전혀없었다.여기에는마키아벨리적비르투가본질상힘이기때문에도덕적함의가짙은덕으로옮겨질수는없다는가정이깔려있다.왜냐하면힘자체는이미탈도덕적이기때문이다.하지만마키아벨리적비르투가언제나도덕과완전히무관한함의를갖고있는것은아니다.요컨대마키아벨리는자신의다른저작(예를들어『리비우스논고』)에서이용어를도덕적함의가분명한의미로쓰고있기도하다.아마도’비르투‘라는용어를’덕‘으로옮길수없다는것은덕을강한도덕적의미를지닌유가(儒家),특히후기유가의덕으로면보는우리의지적편협성에서비롯된것이기도하다.더불어서양에서도라틴어'virtus'의원어인그리스어’arete‘(아레테)역시원래는도덕과무관한개념이었으나,소크라테스시기부터차츰덕성을의미하는것으로사용한것을보면이는충분히납득할만하다.
더불어중요한점으로마키아벨리적비르투가독특하게보이는것은소크라테스-아리스토텔레스에서출발하여그리스도교적전통에까지이르는도덕적성품으로서의덕보다는,어떤일에대한탁월성혹은효율성으로서의덕이라는,훨씬더고대적인함의를간직하고있다는것이다.

계보학적ㆍ사상사적측면에서마키아벨리사유의특장점
마키아벨리사상은근대정치철학의효시로서매우중요한의미를갖고있다.이는수많은연구자들에의해밝혀진사실이며,우리가이해하고있는것도대부분이사실에기초하고있다.그러나그의정치철학에내재하고있는계보학적ㆍ사상사적연원에대해서우리가뚜렷하게알고있는것이별로없다는점역시사실이다.
최근서양학계에서새롭게주목받고있는것이마키아벨리가고전고대의에피쿠로스와루크레티우스의유물론적사상에심취했었고,그영향이그의텍스트곳곳에나타나있다는것이다.그가살았던피렌체사회에‘루크레티우스네트워크’가있었고여기서마키아벨리는루크레티우스의사상을접했을것이라는분석이다.이는그가피렌체사회에갑자기제2서기장이라는매우높은관직에임용되는데에어떤구체적인역사적맥락도잡히지않는데,학자들이면밀히분석해본결과마키아벨리아버지때부터피렌체고위사회에퍼져있던루크레티우스의영향을받아그가28세때루크레티우스의『사물의본성에대하여』를필사했다는데서도잘드러난다.사실,루크레티우스의사상은당시급진적인주장을담고있었고그리스도교적세계관과는배치되는측면이강했다.축약해루크레티우스의사상을표현하자면,그것은“세계는불변하며,과거,현재,미래가언제나동일한방식으로순환한다.사물은원자의빗나감으로만들어진다.빗나감은자유의지의원천이다.창조주는없다.신이있다해도인간사와는아무관련이없다.영혼도원자로만들어지므로불멸이아니다.종교는사후의벌에대한두려움에기초한미신이다.사후세계는없다.인간은짐승과동일한본성을가지며,다만자연을모방하여문명을발전시켰을뿐이다.인생의최고선은행복의추구이다.사물의본성을이해하는것은깊은경이로움을낳는다”는것이다.지금으로서도놀라운그의이러한관념들이,오랜시간그리스도교의강고한틀안에있던르네상스기지식인들에게는얼마나큰충격을주었을지미루어짐작할수있다.
특히여기서“사물의빗나감”과“자유의지”가갖는함의가바로마키아벨리사상에서어떤위치를차지하고있는지를명확히드러내보이고있다.루크레티우스가모든사물의생성력으로간주했던‘씨앗’―현대물리학용어를빌리자면‘입자’쯤되겠다―의빗나감,혹은빗나가는입자가바로자유로운마음,즉자유의지를가능케한다는것을.천체물리학에서윤리학으로의전광석화같은전화(轉化)가우리들로하여금새삼놀라게만든다.이러한분석은자연스럽게『군주론』25장서두부분을보면충분히납득할만하다.비르투(德)와포르투나(fortuna,運)의대결과각축의이미지가담겨있는이부분을보면,마키아벨리가르네상스의세속적분위기를감안하더라도비르투-덕을대단히강조했던흔치않은인물임을알수있다.게다가그는26장에서“신은,우리에게서자유의지와우리에게속한그영광의부분을빼앗지않기위해,모든것을다행하려하지않는것이라”라고함으로써,인간의‘자유의지’를다시한번강조하고있다.이중요한언명의의미는바로루크레티우스와의관계를모르고서는이해하기힘들다.
그렇다면이‘자유의지’로부터인간은무엇을해야하는가.마키아벨리는그저탁월한비르투-덕을가진인물들이포르투나-운을극복한것에만머무르는해석을넘어불변의세계속에서성공하려면바람의방향에따라자신을변화시켜야한다는것,즉기회를제때잡을줄아는현자의길을제시한다.이를바탕으로그는새로운군주는안정된상태에서올바른판단을내리는능력―이는프루덴차(prudenza),즉분별력―보다는비상하고위급한상황에서필요성이부과하는조치를신속하고결단성있게취하는능력이요구된다고말한다.이것이바로마키아벨리가말하고자하는비르투-덕의요체이다.이는곧통상적의미의도덕이아니라필요성의윤리로서요구되는점을분명히한것이라고볼수있다.이런의미에서그의정치철학에서권력의본질은권력그자체가언제나예외적상황이라는것,그리고정상적상황이란그러한예외적상황을단지유예하고있는것에불과하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