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적 정의 (바울의 메시아 정치)

무법적 정의 (바울의 메시아 정치)

$27.00
Description
알랭 바디우(『사도 바울』), 조르조 아감벤(『남아 있는 시간』(한국어판 제목: 남겨진 시간)), 아코프 타우베스(『바울의 정치신학』), 자크 데리다(「법의 힘」), 슬라보예 지젝 등등. 현대의 급진적 (정치)철학자들 다수가 바울에게서 사유의 계기를 찾는다.
그들은 바울의 무엇에 주목하는 것인가. 이 책 『무법적 정의』는 현대 정치철학에 영감을 주는 그 원천을 바울의 진정서신 중 하나인 「로마서」로부터 읽어낸다.
바울은 제국 로마의 인민들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인가. 테드 W. 제닝스는 그 편지 「로마서」를 한 줄 한 줄 따라 읽어가며 이를 추적한다. 이 책은 동시대 철학자들과 함께하는 「로마서」 다시 읽기이다.

바울에 관한 최고의 이론신학적 저작
바울을 정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정치)철학계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일약 현대의 주요 사상가들이 앞다투어 그 정치철학을 논하는 주요 텍스트로 부상했다. 이는 기독교 신학계 밖의 일인데, 신학계 안에서도 역시 해방신학이나 마르크스주의 신학이 바울을 새롭게 읽고 있다.
기독교 신학계의 안과 밖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이 흐름들을, 신학이론가이자 성서학자인 테드 W. 제닝스가 종합했다.
제닝스는 신학계 밖에서 제기되던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들을 해방신학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큰 학문적 기여를 해왔고, 성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퀴어신학자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제닝스는 정치신학으로서의 철학적 비평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히며, 바로 이 책 『무법적 정의: 바울의 메시아 정치』(2013)는 선행하는 연작인 『데리다를 읽는다/바울을 생각한다』(Reading Derrida/Thinking Paul, 2005)와 함께 성서 텍스트에 대한 철학적 정치비평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바울의 「로마서」가 어떻게 혁명적 사상가들을 위한 교재가 될 수 있었는지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테드W.제닝스

저자테드W.제닝스(시어도어W.제닝스(1942~)는듀크대학교를졸업하고에모리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시카고신학교(ChicagoTheologicalSeminary)교수로성서신학및구성신학을가르쳤다.
신학이론가이자성서학자로서그는포스트모더니즘의문제들을해방신학적으로재해석하는데큰학문적기여를해왔고,성소수자문제를다루는퀴어신학자로도세계적인명성을얻고있다.
지은책으로『예수가사랑한남자:신약성서의동성애이야기』(TheManJesusLoved:HomoeroticNarrativesfromtheNewTestament),『데리다를읽는다/바울을생각한다』(ReadingDerrida/ThinkingPaul),『속죄의전환:십자가의정치신학』(TransformingAtonement:APoliticalTheologyoftheCross)등다수가있다.

목차

감사의말

서론로마서읽기를위한준비

로마서의첫부분
1.맥락잡기(1:1~17)

첫번째전개부부정의한사회질서(1:18~3:20)
2.이방인의부정의에대한비판(1:18~2:5)
3.이행부:신적인정의의공평함(2:6~16)
4.이스라엘의정치체에대한비판(2:17~3:20)

두번째전개부메시아적정의의도래(3:21~5:21)
5.법바깥의정의(3:21~31)
6.아브라함의정의(4:1~25)
7.메시아적정의(4:25~5:11)
8.얼마나더많이:아담적인것과메시아적인것(5:12~21)

세번째전개부A이전과이후(6:1~7:6)
9.죽음이후의삶(6:2~11)
10.부분적유비(6:12~7:6)

세번째전개부B중요한전환부(7:7~8:39)
11.죽음과율법(7:7~25)
12.영과삶(8:1~17)
13.환난과연대(8:18~39)

네번째전개부신적인약속과즉흥연주(9:1~11:36)
14.약속은깨진것인가(9:1~29)
15.정의의역사(9:30~10:4)
16.말하기와듣기:정의가도래하는방식(10:5~21)
17.(모든)이스라엘의구속(救贖)(11:1~12)
18.이방민족들에대한경고(11:12~24)
19.좋은파국(11:25~36)

다섯번째전개부지금의시간에펼쳐지는정의의집합적즉흥연주(12:1~15:13)
20.메시아의몸(12:1~13)
21.선으로악을극복하기(12:14~13:7)
22.법이후(13:8~14)
23.환영:메시아적사회체(14:1~15:13)

종결부
24.바울의메시아적사명(15:14~33)
25.새로운사회체의흔적들(16:1~27)

참고문헌
옮긴이후기
추천의글(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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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정치철학적성서텍스트로서『무법적정의』는「로마서」에관하여이야기하고있다.그서사양식은다양한장르적성격을띤다.여기에는문학적비평도활용되고역사적비평도활용된다.그것은‘역사로부터의탈주’이며‘새롭게세팅된역사로의복귀’다.즉단하나의과거사실을발견하려는역사주의적욕구로부터의탈주이며,오늘의사회를깊게읽고그것에깊게개입하는차원에서의‘역사로의복귀’다.물론철학적비평은아직비평적실험의출발단계에있다.이책은그새로운비평의등장을알리는기념비적저작이다.그것은교회에서대학으로해석의거점을옮겨놓았던,그리고성직자에서역사가로해석의주체를이동시켰던역사비평을넘어서는새로운비평이다.―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연구실장),「추천의글」중에서

이미『데리다를읽는다/바울을생각한다』(한국어판:그린비,2014)에서바울과데리다를대면시킴으로써철학과신학의연결및협업의가능성을보여주었던그는,그후속작이라할이책에서본격적으로바울의「로마서」속으로뛰어든다.앞선책이법과모순적관계에있는정의와법바깥에있는정의의요구라는공통분모를가지고데리다로부터얻을수있는관점을통해바울을다시읽는작업이었다면,이번책에서는최근의여러사상가들이제공한정치적인바울읽기의성과를함께소개하면서「로마서」를정치철학적텍스트로독해하고있다.

제닝스는바울의로마인들에게보낸편지에관해대담하고도중요한주해를제시한다.이주해는성서텍스트에관한철학적논의가현저하게공론화되어동시대의긴급한지성적문제들의중요한전달매체가된시기에출현한것이다.이책은시의적이고도발적이면서도독창적인면모를드러낸다.
―워드블랜튼,켄트대학교

재갈물려있던바울의정치적·철학적성격을회복시키다

「로마서」에대한일반적인독해방식은기독교적교의에대한설명으로혹은초기기독교를들여다보는창(窓)으로간주하는것이다.여기에서나는이텍스트를읽는또다른방식을제안할것이다.내가이편지를독해할방식은사람들이말하는소위정치철학(politicalphilosophy)?정치적인것(thepolitical)에대한사유,말하자면인간의삶이집단적인또는공통적인삶으로정립되는방식에대한사유?의가장근본적인문제들을다루는텍스트로읽는것이다.특히,바울이로마에의해정립된정치질서에반대하며또한“모세”또는“유대사람들”(Judeans)의정치체(polity)에대한대안으로들어서는메시아적정치를발전시키고있음을읽을수있다고,나는주장한다.―「서론」중에서

일반적으로교회와신학계에서바울독해는「로마서」를,율법의선한명령을실행하고자하지만그자신의육신으로인해죄지을수밖에없는데서오는개인의실존적고뇌의산물로읽곤한다.개인적차원의올바름과그리스도에대한믿음으로얻게되는칭의(이신칭의)는서구중세라는역사적배경(종교개혁)에서나름의정치적의미를얻기도했으나,이러한해석방식에치중할때「로마서」읽기는시대착오적이기에오늘날교회바깥에서는어떠한의미도찾을수없는것이되어버린다.그러나제닝스는이책에서바울의편지에타당한역사적맥락을제공하고,이를통해이러한개인적·실존적차원에국한된시각에서벗어날길을열어준다.

적어도아우구스티누스이래,신학자들은바울이「로마서」에서법과정의라는,정치적사유에서공통적으로논의되는주제들에관심을가졌다는점을알고있었다.그러나또한실제로대부분의「로마서」독해는이러한정치적문제로부터관심을돌려신과관련된개별신자의상황에집중하게했다.이것은또한「로마서」가정치적텍스트보다는먼저종교적텍스트로읽혀왔다는의미이기도하다.바울논변의정치적·철학적성격은시야에서멀어져갔다.그결과,「로마서」라는텍스트는협소하게종교적주제들에국한된교회의책으로서읽히게된다.실제로이과정은“justice”(정의)가(또는“injustice”(부정의)가)영어번역텍스트에서사라지면서악화되었다.정의나부정의라는단어는“righteousness”(의로움),“unrighteousness”(불의함),그리고“wickedness”(사악함)같은용어들로대체되었고,이로인해바울의관심사에내포된정치적의의는종교성의안개뒤에가려지게되었다.―「서론」중에서

이를위해먼저제닝스는「로마서」의언어를이서신이쓰일당시의역사적·정치적언어로바꾸어읽는다.간단히말해서,일반적인성서번역에서나타나는의(義)혹은올바름(righteousness)은정의(justice)로,그리스도(Christ)는메시아(Messiah)로,예수(Jesus)는여호수아(Joshua)로,믿음(faith)은충실함(faithfulness)혹은충성(loyalty)으로,은혜(grace)는관대함(generosity)혹은호의(favor)로되살린다.이러한용어상의전환은성서본문과성서가쓰일당시문서들에서후견인(patronus)과피후견인(clientes)의주종관계나로마황제에게쓰이던용어들을지도자인메시아에대해전용하는방식으로,당대의사회?정치상을보여주는역사서들의일반적인번역을고려할때충분한근거를지닌다.

내가여기에서제안하는「로마서」독해방식은바울읽기의전통으로부터단절한다.이독해는기본적으로“법”과“정의”에이단어들본연의정치적의미를회복시켜주는것으로부터시작한다.「로마서」에대한비정치적독해방식이너무나지배적이기에이러한독해방식에여러생소한번역을도입해야할필요가있다.부분적으로이런작업은독자들이전통에의해눈이가려지지않은새로운방식으로텍스트를대할수있도록하는데있어필수적이다.어떤텍스트를새롭게대하기위해서라면낯설게하기(defamiliarizing)라는전략은거의언제나필수적이다.―「서론」중에서

이제바울은로마인들에게보내는이편지를,제닝스에따를때,일종의사법적기소혹은고발과함께시작한다.로마에거주하는메시아적세포조직에게인사를끝내자마자,바울은마치법정에나선검사와같이법에대한기소를시작한다.먼저이방인의,다시말해로마제국의법에대한고발이시작된다.그리고다음으로는(예상과달리)유대민족의율법역시바울의기소대상이된다.이러한고발에는이방인의법과유대민족의율법이정의를가져오는데실패했고,오히려그본래의취지와는달리부정의를낳는도구가되었다는인식이깔려있다.즉,로마제국의법(이방인들의법)은신이보낸메시아를제국의반역자를벌하는형벌(십자가형)로처형했고,유대사람들은그들자신의율법에따라그메시아를제국군인들의손에넘겼던것이다.

정의로운공동체의가능성과구성에관한새로운정치적사유
그런점에서두법은모두정의를가져오는데실패했고따라서부정의하다.이문제의해결을위해서는새로운정의,곧이두법에서벗어난새로운정의를가져올필요가있다.그것은바로신적인정의,이방인의법과유대인의법둘다에서벗어나는,그둘의바깥에있는,곧무법적정의(outlawjustice)인것이다.그리고이법바깥의정의는법의준수가아니라오직충실성혹은충성에기초하는것으로,먼저죽기까지충성한메시아자신의충실함은지지자들의충실함을불러와그들을신적인정의의부름에,메시아적정의의요청과요구에부응하는정의로운자들의공동체로만든다.
바울은새로운형태의공동체,정의를구현하고자하는공동체,메시아적공동체가살아가는방식자체가바로정의라고말한다.그리고그러한공동체는기독교인들만의공동체가아니라만인의공동체임을역설한다.바울이일생을통해하고자한것은정의를구현하는공동체를만드는것이었다.이를위해간절히제국로마의중심부로향하고자했던것이고,오랜기간을떠돌며평생을사역에바쳤던것이다.

제닝스는‘정의’를얘기하고자하는데,그가말하는정의는고대로마나현대의미국과같은제국의통치자가표명하는법의지배로서의정의가아니라,‘법밖’의혹은‘무법적’정의다.그정의는,‘군주적지배로표상되는지배체제의메시아주의’가아니라,‘메시아없는메시아주의’혹은‘약한메시아주의’와함께하는정의다.그의이런정의론은국민국가적법질서밖의존재로서국경을넘어온유민과난민,그리고이분법적성에관한규범적?법적질서밖의존재로서성의국경을넘어온성소수자등에의해서새롭게주체화되고있는정의를말한다.그런점에서그정의를그는‘무법적정의’라고부른다.
이제해석의장소는세계의변혁을꿈꾸는실천의장이되며,해석의주체는그러한실천을도모하는이들이다.하여오늘의지배적메커니즘에의해법의바깥으로내몰린이들의시선에서세계의변혁을꿈꾸는이들이라면,그이가그리스도인이건아니건,이책과함께그꿈에대하여상상할기회를얻기를기대한다.―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연구실장),「추천의글」중에서

이책에서제닝스는「로마서」의한줄한줄을따라가며그논변전체가급진적정치사상임을밝히면서,고대의정치철학자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키케로)과동시대포스트마르크스주의자들(아감벤,바디우,데리다,지젝)둘다에의지한다.이들과더불어국가와법,정치,예외상태,지배,분리,소외,차별,환대등정치철학의주요주제들이책의도처에등장한다.이를통해제닝스는「로마서」가정의로운공동체의가능성과구성에관한새로운종류의정치적사유라고일관되게논증한다.
요컨대,메시아적정치에관한시론으로다시읽은「로마서」에서우리는바울이지배와분리와죽음이아니라존중에기초한사회를꿈꾸고이를위해일했음을보게된다.탐욕과오만과폭력으로점철된부정의한세계제국들의시대를사는우리는,바울로부터법바깥에서정의로운사회들을만들어낼전망을발견하는것이다.
바로이때문에바울은만인의정치,정의를구현하는정치에관심을가지는이들의동료가되었던것이다.제닝스는나아가오늘날의급진적사상가들이지금까지제시한것이상으로우리가바울에게서얻을수있는가능성이많음을보여준다.

“이책을새로운사회를위한,어쩌면도래할민주주의를위한투쟁에관여한,
세계도처에서내가특별히만날수있었던모든사람들에게바친다.
그새로운사회에서는배제와착취가종식되고
모든사람이메시아의광휘로들어가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