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된 공동체 (민족주의의 기원과 보급에 대한 고찰 | 양장본 Hardcover)

상상된 공동체 (민족주의의 기원과 보급에 대한 고찰 | 양장본 Hardcover)

$33.00
Description
민족 및 민족주의 연구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현대의 고전
민족은 상상되었다
제한적인 것으로, 주권을 가진 것으로, 그리고 공동체로
1983년 출간 이래 세계 수십 개국에서 25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2006년 기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 Reflections on the Origin and Spread of Nationalism) 한국어판을 도서출판 길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내놓는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이들조차 ‘민족’은 근대 이후 역사적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상상된 공동체”라는 앤더슨의 핵심 주장을 익히 들어 알고 있을 만큼, 이 책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2016년 런던정경대(LSE)의 한 연구자가 구글 학술검색 서비스를 활용해 가장 많이 인용된 사회과학도서의 순위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상상된 공동체』는 총 64,167회 인용되었으며, 이는 전체 사회과학도서 인용 순위 중 다섯 번째였다.(Elliott Green, 2018년 6월 현재까지의 통계는 88,813회 인용)
이번에 새롭게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번역은 앤더슨의 또 다른 주요 저술인 『세 깃발 아래서: 아나키즘과 반식민주의적 상상력』(2009, 도서출판 길)을 번역 출간했으며, 앤더슨과 마찬가지로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정치를 연구하고 있는 서지원의 것이다. 앤더슨은 10여 개 언어의 탁월한 구사력, 동남아시아학에 대한 정통한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만이 아니라 그 식민지들 및 다른 국가들의 경험까지 섭렵하고 있고, 그 국가들의 정치와 더불어 문학 또한 전거로 활용하는 탓에 그 글을 번역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이를 한국어로 옮기기 위해 옮긴이는 직접 지은이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번역을 다듬었다. 이제야말로 이 사회과학 고전을 제대로 읽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저자

베네딕트앤더슨

저자베네딕트앤더슨(BenedictR.O’G.Anderson,1936~2015)
중국윈난성의쿤밍에서태어나베트남인보모의손에자랐으며,캘리포니아?아일랜드?영국에서학교를다닌후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고전학으로학사학위를받았다.미국코넬대학교대학원생으로서일본점령기와그직후의인도네시아에대해여러해동안현지에서수집한자료로자바의‘해방3년사’에관한박사학위논문을완성했고,1967년부터2002년까지같은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하며정치학과동남아시아학을가르쳤다.1970년대초인도네시아의군사정권에의해입국이금지된후에는태국과필리핀도연구했다.영국국적을포기하면서아일랜드국적을취득했고,1970년대후반에는인도네시아의공산당출신정치범들과인도네시아점령하동티모르인들이겪는현실에대해미국의회에서증언했다.대표작『상상된공동체』외에도역사와정치,문화,문학분야에걸쳐수많은연구를남겼으며,자전적회고록『경계를넘은삶』(ALifeBeyondBoundaries,2016/일본어판『코코넛껍질밖으로』(ヤシガラ椀の外へ,2009))을출간했다.미국사회과학연구위원회의앨버트O.허시먼상(2011)을비롯해학술상을다수수상했다.유럽과동남아시아의여러언어에능통했으며,동남아시아작가와혁명가들의글다수를영미권에소개하면서때로는직접번역했다.2015년12월인도네시아동부자바에서영면했다.

목차

감사의말9
제2판서문11

제1장서론17
제2장문화적뿌리들29
제3장민족의식의기원69
제4장크리올선구자들85
제5장오래된언어,새로운모델111
제6장관제민족주의와제국주의133
제7장마지막물결173
제8장애국주의와인종주의211
제9장역사의천사233
제10장센서스,지도,박물관245
제11장기억과망각277
여행과교통:"상상된공동체"의지리적전기에대하여305

참고문헌337
옮긴이해제345
찾아보기363

출판사 서평

수평적-세속적이며시간에가로놓인새로운종류의공동체‘민족’

민족은어떻게“아득한과거로부터불거져나와무한한미래로미끄러져들어가”는것이되었는가.조상으로연결되고후손으로이어지며영원의힘을가진듯보이는민족의힘은마술적이다.사람들이민족의이름아래서로를증오하고죽이고,또민족을위해살기도하고죽음을불사하기도하는것은무엇때문인가.세계화가완료된것으로보이는이시대에도여전히민족간의전쟁이끊이지않고,세계도처에서소수민족들의분리주의운동이고개를들고있다.이제는더이상남의일이아닌난민문제또한민족및민족주의를다시생각해보기를요구하고있으며,동북아시아의역사논쟁이나분단과정전상태해소에관련해서도이주제는예민하면서도중요한의미를지닌다.민족주의는현대정치의중심자리에서물러난적이없고아마도미래에도마찬가지일테니,이책의부제가명시하는바,민족주의의기원과보급의과정을되짚어봐야할이유가충분하다.

민족은제한적(limited)인것으로상상된다.10억가량의살아있는인간들을포괄하는가장큰민족조차도그경계는유연할지언정유한하며,그너머에는다른민족들이있다.어떠한민족도스스로인류라는집합과경계가동일하다고상상하지않는다.가장메시아적인민족주의자들조차도,어떠한시대에이를테면기독교도들로하여금기독교도들만의지구를꿈꿀수있게했던그런방식으로,인류구성원모두가그들의민족에참여할날을꿈꾸지않는다.
민족은주권을가진(sovereign)것으로상상된다.민족이라는개념은계몽운동과대혁명이신이하사한계서적인왕조령(dynasticrealm)의정통성을파괴하고있던시대에태어났다.어떠한보편적종교이든간에그가장독실한추종자들조차도그러한종교들의살아있는다원주의에,그리고신앙각각의존재론적인주장들과그영역이뻗어있는형태간의어긋남에어쩔도리없이맞닥뜨렸던인류역사의단계에서성숙에이른민족들은자유롭기를꿈꾸었으며,신의가호아래있을것이라면다른누구를통하지않기를바랐다.주권국가는이러한자유를표상하는도전장이자휘장이었다.
마지막으로,민족은공동체로상상된다.각각의민족내에서실제로횡행하고있을법한착취와불평등과는상관없이,민족은언제나깊은수평적동지애의모습으로그려진다.지난두세기동안수백만의사람들이그토록제한적인상상물을위해목숨을빼앗는다기보다는기꺼이목숨을던진것은궁극적으로이러한형제애(fraternity)가있기에가능했다.
이러한죽음들로써우리는민족주의가제기하는중심적질문과돌연마주한다.무엇이얼마되지않은(기껏해야두세기정도밖에되지않은)역사의오그라든상상으로하여금그토록거대한희생을일으키도록했는가?나는해답의출발점이민족주의의문화적뿌리들에있다고생각한다.(본문27~28쪽)

잘알려진대로,앤더슨은민족을왕조국가가쇠퇴하고자본주의가발달하는시기에나타난“상상된공동체”로정의한다.그공동체는종교공동체의붕괴,그종교공동체안에서신으로부터정당성을끌어냈던왕권의약화와맞물려출현했다.종교가힘을잃으면서인간삶의영원성도함께사라져버렸으나,이제민족이라는맞춤한상상의산물이등장해인간의공허한삶에새로운연속성과영속성을부여했다.그과정에서핵심적인역할을한것은세속적인일상어와인쇄자본주의였다.종교와왕조국가특권층의전유물이었던신성한언어의독점적인지위가일상어에의해무너졌고,이일상어는인쇄술과자본주의의혁명적공세덕에널리힘을얻게되었다.신문과소설지면에인쇄된언어,활자화된언어가그일상어를공유하는사람들사이에숙명과도같은공감과유대를형성하게끔했다.

민족주의는기본적으로정서적이다.운명공동체인민족의일원으로서‘비어있는동질적시간’을함께헤쳐나가려는의지에도달하려면,그에앞서모어와일상어로경험하는조국과민족에대한사랑이라는정서적충만감이필요하다.민족주의의상상이역사적으로등장하는데에는언어적숙명외에도테크놀로지와자본주의가필요했다지만,민족주의의정서를불러일으키는가장핵심적인자연적유대는역시언어인것이다.(서지원,「옮긴이해제」중에서)

18세기에꽃핀두가지상상형식인소설과신문은또한시간을파악하는방식에까지근본적인전환을가져왔다.소설의구조속에서행위자들은서로무엇을하고있는지혹은누구인지조차알지못하지만독자들은모든행위자들의모습을동시적으로한꺼번에볼수있다.한명의한국인이다른동료한국인들중극히일부를제외한나머지를만날일은결코없을것이며,거의대부분이름조차도모를것이다.다른한국인들이어떤한순간에뭘하고있는지그는전혀알길이없다.그런데도매일의신문을읽고뉴스를접하는우리에게는그들이우리와같은공동체안에서꾸준히동시에활동하고있다는확신이있다.그것은우리의머릿속에상상된공동체를소환한다.“비어있는동질적시간”(앤더슨의발터벤야민인용)을통해달력을따라움직이는사회적유기체라는관념이바로민족과딱맞아떨어지는것이다.민족역시역사를타고내려가며(또는올라가며)꾸준히움직이는견고한공동체로인식된다.

핵심적으로나는아주오래된세가지근본적인문화적관념이사람들의정신에자명한이치로서행사하던지배력을잃었을때에야,그리고지배력을잃은곳에서만민족을상상한다는가능성자체가역사적으로떠올랐다고주장했다.첫번째는특정한경전의언어가존재론적진리의떼어놓을수없는일부분이기때문에그언어가진리에대한특권적인접근을제공한다는생각이다.〔…〕두번째는사회란당연히높이있는중심,즉다른인간들과구분되는인격이자어떤우주론적인(신성한)섭리로써통치하는왕들을둘러싸고,그리고그들의아래에서조직되어야한다는믿음이었다.〔…〕세번째는우주론과역사를떼어놓고생각하는것이불가능하며,세계와인간의기원을본질적으로동일한것으로인식하는시간성에대한관념이었다.
서로연관된이확실성들은경제적변화,(사회적·과학적)‘발견’들,점점빨라지는커뮤니케이션발달의효과로처음에는서유럽에서,그후에는다른곳에서서서히,고르지않게몰락하면서우주론과역사사이에거친쐐기를박았다.그렇다면형제애와권력,시간을서로의미있게엮는새로운방식에대한,말하자면,탐색이진행되고있었다고해도놀랄일은아니다.빠르게숫자가불어나는사람들로하여금심원하게새로운방식으로그들자신에대해생각하게하고,자신을다른이들에게관계지을수있도록한인쇄자본주의는그어떤것보다더크게이러한탐색을촉진했으며,더큰결실을선사했다.(본문66~67쪽)

식민지에서백인이주민들의자손이발명해낸민족주의

앤더슨은민족과불가분의관계를가지는민족국가?공화제?공민권?인민주권?국기와국가등의상상된현실과민족주의가유럽이아니라유럽의식민지였던아메리카에서발명되었다고말한다.식민지로이주한백인들의자손(크리올)은혈통상유럽인이면서도아메리카에서태어났다는이유로차별적대우를받으며식민지의행정단위를벗어날수없었다.(“그는돌이킬수없이크리올이었다.아메리카에서태어난이상그는진정한스페인인이될수없다.”)그러자크리올들은점차식민행정단위를독립된공동체로간주하고원주민들과노예들까지그공동체의구성원으로받아들이면서인민민족주의(popularnationalism)의토대를마련한다.그들은“유럽의공동체들에평행하고비교할만한공동체들로서자신을상상”하고자했다.아메리카인들의심원한우애를바탕으로근대적공화국이라는새로운공동체를건설한다는민족주의의실험을감행한것이다.

반식민주의민족주의,즉국가(state)없는민족(nation)에게서민족주의의봄날,청춘,기원을찾는그의관점은민족주의가영국·프랑스로대표되는‘전세계적인의미를가지는민족국가들’간의갈등에서비로소시작되었고,반식민주의민족주의는후대의일탈내지는변종이라는유럽중심주의적인사고와는전혀다른출발점에서있다.또한최초의민족주의를일궈낸주역이남·북아메리카의크리올,즉대서양을건너와아메리카에식민지를건설했던식민자들의후예라는그의주장은배타적인영토에뿌리박은배타적인언어,문화,종족성을민족주의의전제로삼는낭만주의적경향에반기를드는것이다.(「옮긴이해제」중에서)

모듈화되어이식되고표절과변형을거쳐마침내규범이된민족주의

이렇게태어난민족주의는상상되자마자표절되고변형되었다.제정러시아,헝가리,영국,일본,태국등의왕조국가들은신성이아니라민족으로부터권력의정당성을가져오기위해신대륙의민족주의를표절했다.“관제민족주의”(officialnationalism)가등장한것이다.민족주의는왕조적원리를침식했고,그럴만한위치에있는모든왕조에게자체귀화를부추겼다.“이러한‘관제민족주의’들은왕조권력의유지를귀화와결합하기위한수단으로서,다른식으로말하자면짧고꽉끼는민족의피부를제국의거인같은몸통에늘여씌우기위한수단으로서가장잘이해될수있다.‘관제민족주의’,즉의지를품고이루어진민족과왕조제국의합병의위치를고려하는데대한열쇠는이것이1820년대부터유럽에서왕성히자라나고있던인민적민족운동들이후에,그에대한반작용으로서발달했다는점을기억하는것이다.”
그리고이후아시아와아프리카의식민지영토에서민족주의의‘마지막물결’이일어나는데,이는그기원에있어산업자본주의의성취로인해가능해진새로운스타일의지구적제국주의에대한대응이었다.“19세기후반의제국들은몇몇국민이지배하기에는너무크고널리퍼져있었다.게다가자본주의와발을맞추어국가는본국에서나식민지에서나그기능을빠르게다양화하고있었다.이러한동력들이결합되면서국가와기업관료제에필요한하급간부들을생산하려는의도도있고하여발생한것이‘러시아화’하는학교체계였다.〔…〕특정한교육순례와행정순례간의연동은토착민들이그들자신을‘국민’(national)으로보게될새로운‘상상된공동체’에영토적기초를제공했다.말하자면식민지국가의팽창이‘토착민’들을학교와사무실로초대해들”인것이다.스위스,인도네시아등‘마지막물결’에속하는민족주의의경우민족구성원들이구사하는모어가다수인상황에서이중언어를구사하는인텔리들이중요한역할을수행한다.

이중언어구사인텔리로서,그리고무엇보다도20세기초반의인텔리로서그들은교실안팎에서아메리카와유럽역사가한세기이상거쳐온사납고혼란스러운경험들로부터증류된민족과민족됨,민족주의의모델들에접근할수있었다.이모델들은이제천개의피어오르는꿈을구체화하는데기여했다.다양하게결합된크리올민족주의와일상어민족주의,관제민족주의의교훈들은복사·각색·개량되었다.마지막으로,점점더빠른속도로자본주의가신체적·지적커뮤니케이션의수단을변모시킴에따라인텔리들은인쇄물을우회하여단지문맹인대중뿐만아니라서로다른언어를읽는비문맹대중에게조차상상된공동체를퍼뜨릴방법을찾아냈다.(본문209~210쪽)

이단계에이르자민족국가는이미규범이되었고,이제는일상어의공유없이도민족이상상될수있는정도에도달한것이다.

제1차세계대전은고귀한왕조주의의시대에종지부를찍었다.1922년즈음에는합스부르크가,호엔촐레른가,로마노프가,오스만가가모두사라졌다.베를린회의의자리에민족들의연맹,즉국제연맹(LeagueofNations)이들어섰으며,여기에서는비유럽인들도배제되지않았다.이때부터정당성있는국제규범은민족국가였고,그렇기에국제연맹에는살아남아있는제국주의세력들조차제국의제복이아닌민족의의상을입고왔다.제2차세계대전이라는대변동이후민족국가의조류는만조에이르렀다.(본문175쪽)

민족주의가인종주의와타자에대한적대를낳는다는혐의에대한반박

진보적인지식인들은종종민족주의의병리를지적하곤한다.그들은타자에대한공포와증오그리고인종주의와의친화성을그근거로드는데,앤더슨은민족주의는인종주의와무관한것이라고주장한다.“우리자신에게민족은사랑을,그리고때로는심원하게자기희생적인사랑을고취한다.”(본문213쪽)

사실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