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과 공명 (대중문화를 듣다)

조율과 공명 (대중문화를 듣다)

$15.51
Description
음악과 음악 아닌 것 사이에서 ‘음악적 조율’을 모색하다
이 책은 음악의 고유성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나누고, 클래식과 국악 등 ‘규정된’ 영역 속에서의 자체의 음악 현상보다는 음악과 음악 아닌 것, 합리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 사이의 공통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음악 활동의 다양한 층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영화와 그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영화음악, 그리고 대중문화의 다양한 현상으로서의 케이팝(K-pop)이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단상, 그리고 알파고 시대의 음악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등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음악이 갖는 다층적인 양상을 소묘해낸다.

저자가 책제목으로 ‘조율’을 쓴 것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음악 문화는 합리성(이성)과 감성의 양극단 사이에서 진자 운동을 해왔다는 뜻에서이다. 어떻게 보면 음악은 그 자체로 지극히 합리적인 동시에 지극히 감성적(혹은 감정적)이다. 어떠한 음악에 대해서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만 접근하거나 반대로 감성적인 방식으로만 접근한다면, 어느 경우든 모두 길을 잃게 마련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

최유준

저자최유준(崔裕峻)
1969년부산에서태어나목포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한국외국어대독일어과를졸업했으며,서울대와동아대에서음악미학과음악학,문화연구를전공했다.미국캘리포니아주립대학리버사이드캠퍼스음악과에서박사후연구원을지냈다.미학과감성연구,문화론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음악적근대성문제에학술적으로천착하는동시에,사유의경계를넘나드는다양한비평적활동과강연등을통해인문학의대중화에힘쓰고있다.현재전남대호남학연구원교수로있다.
저서로『남북한공연예술의대화』(공저,시공사,2003),『예술음악과대중음악,그허구적이분법을넘어서』(책세상,2004),『음악문화와감성정치:근대의음조와그타자』(작은이야기,2011),『우리시대의슬픔』(공저,전남대학교출판부,2013),『우리시대의분노』(공저,전남대학교출판부,2013),『우리시대의사랑』(공저,전남대학교출판부,2014),『대중의음악과공감의그늘』(전남대학교출판부,2014),『크리스토퍼스몰,음악하기』(커뮤니케이션북스,2016),『감성적근대와한국인의정체성』(공저,전남대학교출판부,2018)등이있으며,역서로는『아도르노의음악미학』(맥스패디슨,세종출판사,2003/작은이야기,2010),『뮤지킹음악하기:지금음악회장에서는무슨일이벌어지고있을까』(크리스토퍼스몰,공역,효형출판,2004),『음악은사회적이다』(에드워드사이드,공역,이다미디어,2008),『음악듣기와쓰기:음악인을위한청음ㆍ채보의모든것』(론고로우,예솔,2008),『비서구예술의대중음악:입문적고찰』(피터매뉴얼,고역,아카넷,2012),『지식인의표상:지식인이란누구인가』(에드워드사이드,마티,2012)등이있다.

목차

머리말5

제1장무지카시네마,음악과영화사이
1.진정성과잉추구시대의음악:「원스」와「원스어게인」19
2.노래가구원을줄수있을까:「비긴어게인」24
3.그녀들의혹은우리들의현실:「나인뮤직스,그녀들의서바이벌」29
4.사랑하는사람들은늙지않는다:「쎄시봉」34
5.초절기교와예술사이:「위플래쉬」39
6.노래방기계반주화면에비친해변의추억:「와이키키브라더스」45
7.피아노건반에드리운모성의그림자:「호로비츠를위하여」54
8.‘아우슈비츠이후’의음악:「피아니스트」63
9.기술복제시대의음악:「피아니스트의전설」66
10.철새가사라진자리,눈먼민요:「서편제」와「천년학」69
11.늙어버린클래식에게:「콰르텟」72
12.노래는어디에:「그여자작사그남자작곡」75
13.자유예술가의사회적조건:「아마데우스」78
14.음치란무엇인가:「사운드오브노이즈」81

제2장조율,음악과음악사이
1.집고양이와길고양이,혹은민요의존재론87
2.리얼리티음악경연ㅍ로그램과갈등의서사93
3.음악학의아마추어주의를위하여98
4.음악의예언자적성격과인문학적상상력104
5.말러와교향곡,그리고평론109
6.뮤지컬무대에서이루어진흑백인종간화해114
7.음악과여성혐오117
8.오디션을넘어플랫폼으로123
9.아시아와문화,그리고정치128
10.서양음악의지역화와한국음악의탈지역화136
11.‘이것은음악이아니다?’:마주침과잠재성,그리고혁명에대하여142
12.중년에악기를배우며148
13.클래식,대화의음악151
14.박수와경청의미덕156
15.광주시향과오월광주159

제3장공명,음악과문화사이
1.서울시향과‘조율’169
2.과거를노래하는문화172
3.듣는다는것175
4.‘예술인간시대’와오디션인간178
5.나라사랑노래,아름답거나추하거나181
6.‘잔혹한딸들’의사회184
7.전염과공명187
8.음악축제의교환가치와사용가치190
9.“기쁘다민자언니오셨네”193
10.음악과음학(音學)사이196
11.‘쇼팽콩쿠르’와노력199
12.퓨전시대의전통음악202
13.크리스마스의‘음풍경’205
14.아이돌공화국의인권208
15.알파고의시대,능력주체를넘어서211
16.사투리,그렇게좋은것을214
17.「님을위한행진곡」,민주적‘합창’을위하여217
18.음악회의‘우리’220
19.‘근대화슈퍼’와공동체오케스트라223
20.민중의노랫소리가들리는가226
21.아시아문화전당,그리고금남로에서229
22.자존감과자괴감232
23.윤이상이라는이름235
24.죽은시니어의사회238

맺는말241
글의출처243

출판사 서평

대중문화현상속에서‘음악’을읽어내는것의의미
그러면서도저자는음악에대한냉소와열광어느쪽도피하면서대중문화텍스트를통해메아리처럼반향하는일상의목소리를듣고자한다.예컨대방탄소년단과‘아미’(ARMY)의활약속에는초국적연대의이상적공동체가엿보이기도하지만,동시에SNS를통해동료들로부터‘인성’을시험받으며매순간배제의위협에시달리는한국청소년들의불안한일상이겹쳐보이기도한다.후자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는것은방탄소년단의뮤직비디오속에담긴사회비판의메시지를읽어내는것이상으로중요하다고보기때문이다.
더불어저자는가장전위적인‘현대음악’에서오히려잘드러나는것처럼음악은이미전통적인음예술의경계를넘어‘비음악’과융합되며,더넓은문화의영역으로나아가일상과의접점을만드는현상에초점을맞추어이제는이른바‘순수음악’에대한관습적구별의논리가더이상무의미해보인다고지적한다.그럼에도여전히예리한음악분석적관점은필요하다고판단하는데,그것은바로이제음악과융합된우리의일상을,곧대중문화를‘들어야’하기때문이라고본다.

음악을‘감성연구’차원에서지속적으로관심을갖고연구해오다
저자는다양한독자층을고려하여인문학이나문화일반에대한쟁점을음악과관련된양식적사고를매개로탐색하고,반대로음악에대한쟁점을더넓은인문학개념과문화연구의비평적담론의형식속에서점검하고자한다.요컨대거듭말하는것처럼이책은음악과음악아닌것사이,나아가음악과또다른음악사이의접점과경계영역에서이루어진비판적사유의흔적으로간주될수있을것이다.
글들자체가여러매체들을통해소개된것들이기때문에다양한관심사들이파편적으로제시되었다고볼수도있겠지만,저자는지난수년간좀더폭넓은‘감성연구’의차원에서지속적으로관심을가져온주제들이음악적으로변주를이루며반복되고있음을강조한다.즉감정자본주의적사회관계에서강화되고있는경쟁이데올로기에대한비판,중심과주변의위계관계속에서억압되는타자의정치학,디지털혁명으로일컬어지는탈산업사회에서사회적관계맺기의변화와잠재적힘에대한모색등이그것이다.또한저자는전지구적현상을배경으로지역성과장소성을바탕으로한새로운감성적주체의구성에대한관심의끈을놓지않고있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