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익청 2: 화향, 정녕 돌아갈 그곳

향원익청 2: 화향, 정녕 돌아갈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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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향원익청 ― 향기는 멀수록 맑다는 그 역설의 의미!
이 책은 ‘곽병찬의 향원익청’이라는 표제 아래, 2013년 5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절찬리에 『한겨레』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제1권에는 주로 ‘사람’을 주제로 삼았으며, 제2권에는 ‘자연’을 다룬 글들을 모았다.
책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저자가 화두로 삼은 것은 ‘향원익청’(香遠益淸)이다. 이 말은 중국 송나라 철학자 염계(濂溪) 주돈이(周敦?)가 연꽃의 덕성을 노래한 「애련설」에 나오는 것으로 그 뜻은 “향기는 멀수록 맑다”이다. 그런데 사실 연꽃의 향은 매우 옅어서 조금만 떨어져도 사람의 후각으로는 그 향기를 가늠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어질수록 그 향기가 맑아진다고 했으니 어찌보면 어폐가 있어 보인다. 즉 사라짐이 맑아짐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돈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연꽃의 감각적 향기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고결한 인간, 진실한 문장, 희생적인 헌신에서 느껴지는 향훈(香薰) ― 옛사람이 흔히 아름다움 대신 쓴 말로, 멀어질수록 더 그리운 체취, 멀어질수록 더 깊어지는 그리움, 멀어질수록 더 사무치는 모습과 풍경 등을 표현했다 ― 같은 것이다.
저자

곽병찬

곽병찬(郭炳燦)은1957년충남해미에서태어났다.서울대미학과를졸업하고,줄곧언론에종사했다.정치,사회,문화,생활과학,탐사기획등여러분야의기자와데스크를지냈고시사주간지『한겨레21』편집장도역임했다.2017년『한겨레』편집인,대기자를끝으로정년퇴직한뒤지금은『서울신문』비상근논설고문을맡고있다.1996년부터‘만리재에서’‘곽병찬칼럼’등기명칼럼을썼으며,박근혜정부출범이후첫2년동안매주1회씩‘대통령에게보내는편지’를한겨레인터넷판에연재했다.여러분야를취재하고기사쓰고,데스크일을하면서‘아름다운사람’‘사람을아름답게하는것’이기사의좋은소재이자좋은기사자체라는걸어렴풋이나마느끼게됐다.대기자시절『한겨레』본지에연재한‘향원익청’은뒤늦은노력의결과였다.전혀의도하지않은귀향이었다.2018년7월부터『서울신문』에‘역사앞에서진실을묻다’를연재하고있다.

목차

제1부
우포늪가난한생명의별유천지13
운탄길막장의눈물로닦은천상의길20
정선선아리랑고개넘어갔나,그리운사람들아27
마곡사군왕대몽사夢死로다,권력자여34
부용산간다는말한마디없이너는가고말았구나41
선암사모름지기선암사처럼늙어라47
수오재나를지킨자,세상을얻었고……55
세미원그향기멀수록더욱맑구나62
시인의언덕서촌백전의부활을꿈꾸며68
섬진강1누가아름답다고했는가75
섬진강2다그렇게흘러가리니81
충주남한강변‘돌아가고싶다,그애곁으로’87
조강한반도‘중립의초례청’93

제2부
감천마을어둠이내리니감천은은하였네101
가천다랑이한뺨넓히면한끼밥,열길높이면학비라109
영암구림마을화평을꿈꾸는가,구림의법도를보라116
천리포수목원지상에하늘의숲남긴한‘동성애자’의꿈123
구미의명암탁류거칠어도지주산은우뚝했다132
가재울삶은막장이로되,사람은따듯했네139
군산개복동거기누구없나요?나비의꿈146
가로림만‘엄니배나한가지유,엄니배……’154
낙원동청춘거리원조대학로,애국청년들의낭만과열정160
거제둔덕기성패왕성귀곡성이호명하는것들169
귀내마을야옹에서전우익까지,반가의법도176
창녕성씨고가성유경?성혜림?김정남과고가古家의그늘183
명옥헌원림인위마저자연이되었나니……190

제3부
망우산망우산과동구릉사이,운명은그어디쯤에199
우산동천동천을묻지마라,띠집이면될일을208
여주영릉겸손한모국어로나를채우소서214
평강식물원느릅나무야,너는알고있겠지219
위안부할머니1‘못다핀꽃’도라지꽃226
위안부할머니2그꽃,이제야피었네233
위안부할머니3‘평화로’그소녀의침묵240
안산가을여행1오피에타,슬픔의빛이여243
안산가을여행2이제는가려무나,새처럼갈꽃처럼하얗게……249
원곡동소릉의노래‘못난얼굴,보기만해도흥겹구나’255
진도씻김굿그한풀테니,극락왕생하소서262
백담사무금천에돌탑하나쌓은이유268
윤이상의통영가리라,내고향끝내돌아가리라274
윤이상의조국가서,말하리라!사랑합니다,사랑……281
압해3절바다놀빛아래동백숲속우암미술관291
지곡서당청명도가고‘글읽는소리’도가고……297
4ㆍ19전적지더많은꽃으로피리니향훈은영원하리304

제4부
오대산전나무숲숲의법문,낮게더낮게,작게더작게315
봉암사별은하늘로가고,달은바다에빠졌구나321
미황사넋들아,천진정토에환생하소서328
서천식물원누가꿈을크기로따지랴335
완주로컬푸드그대당당하고아름다운노년을꿈꾼다면……342
애일당‘애일’愛日두글자에새긴부모은중경348
한지밀라노에간삼식씨네백지354
이영동의씨앗아들아,토종엔이땅의영혼이있단다359
황재형의태백고흐가가다만,황재형의길366
권용택의해오개아,이렇게좋을수가……373
지정환신부왜사느냐고물으려거든379
부산대어린이집요정?우리친군데요386
봉녕사밥상의평화가달덩이같구나392
변산밥상봄,밥상위에몸을풀다398
맹추네농장땅보면심으리,맹추네농장김장기403

출판사 서평

어짊,관대함,의로움,곧음,어울림,그리고무죄한이들의고결한고통과슬픔,한(恨)에대한보고!
이책에서다루고있는사람과자연의모습역시이와같다.우리주변에는향훈같은그런사람이나장면이참으로많은데,그것은아마도병탄과전쟁,독재등굴곡과고난의현대사를살아왔기에그랬을것이라는것이저자의지적이다.즉시대가폭력적이었기에더의로웠고,시대가가난했기에더따듯했으며,시대가편협했기에더관대했고,시대가무지했기에더지혜로웠으며,시대가간사했기에더믿음직했으며,시대가어두웠기에더밝고,더러웠기에더맑았던이들이많았던것이다.그어머니가‘열사’보다는‘아름다운청년’으로기억되기를바랐던이한열,박종철,전태일,윤동주…….그들은“죽는날까지하늘을우러러한점부끄럼없이”살려고진선진미의삶을살았다.그들의슬픔과고통은곧시대의정화수였고,시대의위로이기도했다.그들은밤하늘의별처럼우리를어둠에서빛으로,절망에서희망으로이끌었다.그빛과향훈은진흙탕속고통이빚어낸것이니,아름다움이란얼마나위대한역설인가.

제1권에서는‘사람’을,제2권에서는‘자연’을다루면서향훈(香薰)을말하다
따라서저자는흔히세상에서이야기하는것처럼아름다움의가치를객관적이거나시류에영합하는것에두지않는다.어찌보면아름다움을객관적으로정의하고기준을세우는것자체가엄청난독선일수있기때문이다.그래서일까.이책에서다루고있는사람과자연의모습은하나같이어떤위대함으로포장할수없는,즉어짊과관대함,의로움,곧음,어울림으로상징할수있는,그러면서도어떤고결한고통과슬픔,한(恨)이배어있다.시대적으로옛날옛적사람을다루고있기도하지만많은경우동시대우리와함께호흡하고있는사람들을이야기중심에놓고있으며,우리자연속풍광도잘알려진관광명소보다는숨어있어더향기나는그런곳들을다루고있다.
시대의최약자였던조선여인에대한이황의존중과배려,천리포수목원을일군동성애자민병갈의고독한꿈,경상도의학봉김성일가(家)와전라도의제봉고경명가의우정과연대,처절했던대종교나철대종사와신도들의불꽃같은희생,천민출신으로저를억압하던조국의국권회복에모든것을바친홍범도와최재형의헌신,천생선비였던벽초홍명희의곧음,“백리라도기어서가라”던무위당장일순의낮춤과모심,원교이광사의죽은아내에대한처절한그리움,차별의벽앞에서결국날개꺾인‘시의혼’옥봉과매창의한,그리고가난한모든것들이서로기대어사는우포늪의생명들,지금은천상의길이된운탄길에뿌려진눈물과땀과피…….이모든사람과자연은멀어질수록그향기가더맑아지는것들이다.

겉으로드러난아름다움,객관화할수있다고보는아름다움에대한시류의세태속에서저자는그윽한아름다움의그속깊은의미를우리가까이에서찾아보고들추어내바로세우고자한다.때로는잘알려지지않은여운형의체육활동에서,때로는궁벽한석탄촌태백에서미술활동을하는황재형화가에게서,주먹으로이름을날렸지만의로운사람이었던구라쟁이방동규같은사람에게서,생태육아교육의정신을몸소실천하는임재택교수의부산대어린이집등에서우리는좀더각별한아름다움의세계로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