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동운동사 (1848년 혁명부터 21세기까지 | 양장본 Hardcover)

독일 노동운동사 (1848년 혁명부터 21세기까지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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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급변하는 21세기 사회 속에서 과연 노동운동의 미래는 있는가
고도로 기능이 분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갈라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조직을 단일한 정치집단으로 조직하는 일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노동조합적 사고와 노동운동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점차 설득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 후반부터 이미 고전적 의미에서의 노동운동은 종말을 고했다는 역사적 분석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1970년대 후반은 유럽에서 전후 급성장 붐이 제2차 석유파동으로 제동이 걸리고 테러리즘과 환경운동의 대두 등 진보에 대한 고전적 믿음이 사라지기 시작한 시기이며, 제2차 세계대전을 겪지 않은 새로운 세대들이 사회 내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더불어 초기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그 어느 세계보다 강했던 유럽에서 사회민주당이 국민정당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1945년 이후이지만, 68운동을 계기로 서구에서는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생겨나면서 사회민주주의는 더 이상 노동자정당으로서의 설득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라 부를 수 있는, 계급의식에 바탕을 둔 노동자계층은 사라지게 되었으며, 균질적이던 노동자 사회는 점차 다양한 계층으로 분화되었다. 그런 점에서 저자 헬가 그레빙(Helga Grebing, 1930~2017)은 21세기를 맞아 더 이상 ‘노동자계급’은 존재하지 않으며, “더도 덜도 없이 일반적 의미에서의 노동운동에 대한 이해는 이제 종말을 고했다”라고까지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난 세기의 노동운동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이 있는가? 저자는 비록 현단계에서 전통적 노동운동은 끝이 났지만, 그럼에도 (독일의 경우처럼) 사회민주당과 노동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운동은 지속되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노동운동은 여전히 미래를 향해 열린 과정이라고 본다. 이제는 지난 시대의 다양했던 노동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화되고 디지털화되어가는 노동환경에 상응하는 새로운 문제 설정과 동기를 제시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다운 삶을 이루고자 하는 오래된 노동운동의 목표는 디지털화된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

헬가그레빙

HelgaGrebing,1930~2017
독일베를린의전형적인노동자가정에서태어나베를린훔볼트대학과자유대학에서역사,철학,정치학,독문학등을공부하였으며,1948년독일사회민주당(SPD)에입당하였다.1949년베를린자유대학역사학부에게르하르트A.리터(GerhardA.Ritter)등과함께박사과정으로입학해,한스헤르츠펠트(HansHerzfeld)교수의지도아래1952년「바이마르공화국시대중앙당과가톨릭노동자」라는논문으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이후뮌헨에서출판사편집자생활을시작하였으며,1969년프랑크푸르트대학정치학부에서이링페처(IringFetscher)교수의지도아래「1945년이후서독에서의민주주의에대한보수주의적비판」으로교수자격취득논문(Habilitation)이통과된후,1972년괴팅겐대학역사학부교수,1987년보훔대학역사학부로옮겨1995년퇴임때까지재직하였다.보훔대학재직시절에유럽노동운동연구소(InstitutzurErforschungdereurop?ischenArbeiterbewegung,현재사회운동연구소Institutf?rsozialeBewegungen)소장을지냈으며,1981년창설된독일사회민주당내의역사위원회(HistorischeKommission)구성에참여해평생을SPD역사위원으로활동하기도하였다.저서로DerNationalsozialismus:UrsprungundWesen(1959),ArbeiterbewegungundFaschismus(1990),Das?andereDeutschland“imWiderstandgegendenNationalsozialismus(1994),GeschichtedersozialenIdeeninDeutschland(2000)등독일근현대사회사및바이마르와나치의역사,독일노동운동의역사,독일사회주의자등에관한20여권이넘는연구서가있으며,그밖에도많은논문집필과언론매체기고및교육활동에전념하였다.퇴임이후에도활발한연구활동을지속해DieWorringers.Bildungsb?rgerlichkeitalsLebenssinn(2004),WillyBrandt:DerandereDeutsche(2008),Streitenf?reineWeltjenseitsdesKapitalismus.FritzSternberg(2017)등의저서를출간하였다.특히2012년에는『내가생각했던자유:베를린에대한기억』(Freiheit,dieichmeinte.ErinnerungenanBerlin)이라는제목의회고록을펴낸바있다.2017년9월,베를린에서87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머리말5

제1장혁명이거나개혁:오직진보만을향하여:노동운동의시작에서대중운동으로의정착까지(1848~90년)15
1.혁명과금지사이의노동자연합회들17
2.1860년대노동운동의새구성25
3.대중조직을향한시도의성공34

제2장국민되기(1890~1918년)39
1.노동운동의자기정체성찾기41
2.탄압과동화사이에서45
3.사회주의적현실정치구상56
4.빈곤문제에대한가톨릭과개신교의입장62
5.제1차세계대전과사회민주주의의분열69

제3장국정책임정당과계급정당이라는자기이해의이중성(1918~30년)81
1.평의회지배와혁명의합법화사이에선사회민주주의83
2.평의회의급진화와제3의길의좌절90
3.“한발은집권당에,다른한발은야당에”97
4.노동운동의분열107
5.노동자삶의탈프롤레타리아화시작과국민정당을향한길112

제4장독일노동운동의파국(1930~33년)123
1.나치에맞선사회민주주의의방어전략125
2.선택의기로:노동계급정당이냐프롤레티리아통일전선이냐131
3.순응과저항사이에선노동조합134
4.1932/33년의마지막선거136

제5장나치독재기의노동자와노동운동(1933~45년)141
1.저항과망명143
2.나치즘아래의노동자153
3.나치즘이후의독일에대한구상들159

제6장“히틀러다음엔우리가!”1945~59년의독일노동운동165
1.연합군서부점령지역의사회민주주의:전통과새출발(1945~48년)167
2.독일사회주의통일당과1946~53년소련점령지역및동독에서의노동운동의종말175
3.협력과대항사이에서의사회민주주의(1946~59년)180
4.고데스베르크를향한긴여정188

제7장‘전통주의계파’에서집권당으로(1959~69년)197
1.1959년의「고데스베르크강령」199
2.주와지역에서의사회민주주의화204
3.사회민주주의의방향전환210
4.탈프롤레타리아화,그렇다고노동계급이사라지는것은아니다218

제8장진보·해방지향적전환과노동운동의전통들(1966~90년)223
1.사회민주주의적‘독일모델’225
2.개혁정책의한계233
3.옛노동운동과의결별235
4.사회민주당의위기와연방주(州)가제시한개혁의자극들242
5.강령에따른개혁247

제9장민주사회에서의노동조합253
1.민주국가안에서의자기발견단계255
2.‘대항세력과질서유지요소’사이에서의노동조합259
3.1980년대의노동조합:막다른길로267
4.사회복지국가:어제의모델인가미래의모델인가269

제10장노동:산업사회와탈산업사회구조에서의의미273
1.1950년대이후서독의구조변화와공장노동275
2.미래가없는미래의노동?280

제11장‘길었던’1990년대287
1.사회민주당1989/1990:민족을잊은정당?289
2.동독의사회민주당:독일사회민주당의자매당?297
3.‘민주사회주의’는누구에게속하는가:1990년대노동운동에남은근본문제에대한논쟁303
4.1990년대노동조합:구조적으로막다른골목과미래창출사이에서309
5.‘새로운중도’를택한‘새로운사회민주당’이새로운‘제3의길’로?:1990년대의사회민주당315

에필로그331

감사의말333/연표335/주요인물354/간추린참고문헌400/웹주소402/약어표403/사진출처407/
옮긴이의말409/찾아보기431

출판사 서평

독일을대표하는노동사가(史家)헬가그레빙의역작!
이책은독일노동운동사분야의걸출한역사학자였던헬가그레빙의대표작으로근대적의미에서의독일노동운동이탄생하는시기인19세기중반부터2000년게르하르트슈뢰더총리의집권시기까지를다루고있다.세상의모든나라가저마다독특한역사적발전의길을걸어왔듯이,노동운동또한저마다의역사발전에조응하는독특한전개양상을보여왔는데,독일의노동운동의경우는유럽여타의나라들에비해특히다른길을걸어왔다.시민사회의지배를관철하고자본주의적생산양식을구성해나가는데서독일은영국이나프랑스같은서구국가들과달리(독일은제2차세계대전에서의패전이후에야비로소서구국가에합류했다고그들스스로도판단한다),권위주의적전통과신분제적의식이강했고,연방제적구조는민족국가로서의자의식이나제도적통일성을만들어내기어렵게만들었다.그곳에서의노동운동은답답하고묶여있는사회와의식에충격을가하는방식으로개인을해방하고사회를변화시켜시민사회의자율적역량을키워나갔다.즉영국의경우시작에서부터노동조합이노동자들의사회적이해를대변했고정당은정치적이해를대변했다면,독일에서는19세기국가체제가갖고있던권위주의적성격으로인해노동자조직이국가구성의일부로인정받지못했고,그래서노동조합과정당은시작부터함께진행되었다.

독일노동운동이갖는세계사적의미와특장점,그리고현재성
이러한독특한독일노동운동의역사에대해연대기적서술구조를갖고있으면서도이책의가장큰특징이자장점은냉전과분단의시대가끝난후,노동운동역사에서의다양했던학문적쟁점들을하나하나불러내면서어떻게정리되었고,이를어떻게해석할수있는지를보여준다는데있다.20세기전반독일가톨릭노동자와개신교노동자가어떻게생각이달랐는지명쾌하게설명하고있으며,1918/19년혁명에대한해석의문제,독일에서의노동계급의분리나소멸시점,나치아래의저항의개념과저항의가능성에대한평가,전후독일노동자들내의정서공동체에대한평가,독일노동운동이전후급진민주주의적시민해방운동과너무일찍단절된것이아닌가의문제를두고벌어진논쟁,통일이후슈뢰더/블레어총리에의해제기된‘제3의길’에대한평가,현재의독일좌파당(DieLinke)에대한평가까지저자는자신의독특한시각을제시한다.특히저자그레빙은이책에서세가지중요한쟁점의해명에큰힘을쏟고있음을볼수있는데,첫째는독일에서이른바‘수정주의논쟁’에대한새로운해석,둘째로는나치의집권이라는현실앞에서노동측에어떤대응과대안의가능성이있었는가의문제,끝으로현실사회주의의몰락이후노동운동의대응과대안들이그것이다.
특히그녀는‘수정주의논쟁’이라불리었던,마르크스주의적해석과이의현실에서의접합을둘러싸고벌어지는논쟁을혁명과개혁,이론과실천이라는‘이중주의’(Dualismus)로만설명할필요가없다고주장한다.현실을제대로반영하지못하는틀이라는것이다.실제현실에서는그보다훨씬다양한사회민주주의적실천안들이있었으며,‘이중주의’라는표현자체가현실을제대로담아내지못하는틀이라는것이다.에두아르트베른슈타인(EduardBernstein)이“목표가의미있는것이아니라운동이가장중요하다”라고했을때,이것이마르크스주의적이념과목표를부정한것이아님에도불구하고,부당하게그에게‘수정주의’라는딱지를붙였음을지적한다.즉기존의이론에따르면독일의사회주의적노동운동의전통속에서이른바실천의이중주의문제는여전히극복되지못했고,혁명적이론을개혁적실천에적응시키거나개혁적실천을혁명적이론과일치시키고자노력했어야했지만그렇지못했던것에이중주의의뿌리가있다지만,그에반해저자는독일노동운동이그시작에서부터언제나이중적성격,즉한편으로봉건주의와가부장적국가에대항하고시민적자유와참정권획득을위한민족운동의성격을지녔으며,다른한편으로는부르주아-자본주의적사회에대항하는노동계급의급진민주주의적해방운동이라는성격을동시에간직했다는것이다.그래서마르크스주의적교리에대한새로운해석도점차산업자본주의적으로구조화되는사회환경에대한노동자들의반응이고,점진적인의회민주주의적헌법체제에대한적응이라고본다.동화와억압이라는지속적인모순적조건아래에서이른바혁명적이론과개혁적실천이라는이중주의의뿌리가만들어졌지만,이를접점없는양갈래의노선으로가아닌,동전의양면처럼통일적으로볼문제라는것이다.
분명독일의노동운동은세계노동운동사에수많은족적을남겼다.전후독일노동조합은임금협상에서확실하게자율성을확보할수있었고,노동자평의회(Arbeiterr?te)나노동자의경영참여등을통해노동조건과관련해공장과사회에서분명한목소리를낼수있었다.현저한임금상승을이루었으며,긴휴가와짧은노동시간을확보할수있었고,많은노동환경의개선을이루어냈다.거의모든정치영역에서독일노동조합총연맹(DGB)은기업가들과동등한자격을갖고함께국정을논하는세력으로성장한것이다.이는사회민주당정권에서만이아니라보수당정권에서도마찬가지였다.

노동운동의미래를말할수있는것:그것은바로그운동의대안적사고능력에있다!
이와같은독일노동운동의역사적성과와교훈에도불구하고앞서말한것처럼노동운동의미래는한치앞을내다볼수없는상황에처해있다.저자의말대로‘전통적의미에서의’노동운동은이미폐기되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노동운동의미래를말할수있다면,그것은진정무엇일까?저자는무엇보다역사속에서지속적으로보여온노동조합의대안적사고능력이라고말한다.
노동운동에서육체노동이차지하는비중이점차줄어들고있고,이전역사에서는거의볼수없었던전지구적현상으로서의폭증하는난민과이주민의월경등으로인한노동문제,그리고여성운동과환경운동,소수자등이새롭게대두되고있다.이러한도전들은노동운동의역사를이제전지구적관계속에서사유할것을요구하고있다.변화와불안의시대일수록사람들은보다자신의정체성을찾게되는데,노동운동내지노동의미래역시그확실한방법은자신의역사를통해확인하는방식이그것이다.역사가바로무기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