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브로커들 (일제강점기의 일본 정착민 식민주의 1876~1945 | 양장본 Hardcover)

제국의 브로커들 (일제강점기의 일본 정착민 식민주의 1876~1945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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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서 조선으로 건너온 70만 일본인의 밝혀지지 않은 역사!
일제강점기 아래, 경성(京城)에서는 미나카이(三中井)백화점, 히라타(平田)백화점, 미쓰코시(三越)백화점과 더불어 초지야(丁子屋)백화점이 이른바 4대 백화점이었다. 여기에 박흥식(朴興植)이 세운 화신(和信)백화점까지 더해 흔히 5대 백화점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초지야백화점을 설립한 고바야시 겐로쿠(小林源六 , 1867~1940)는 일본에서 1904년 해협을 건너 한반도에 들어와 탁월한 사업감각과 총독부의 공식적인 지원, 그리고 행운까지 겹친 덕에 초지야를 일류 회사로 키워 히로히토 천황이 하사하는 - 일본 본토의 경제인들도 받기 힘들었던 - 청색동엽장(靑色桐葉章)까지 받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독실한 불교도였던 그는 단순히 식민지 조선에서 사업을 통해 부(富)를 축적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선사업을 지원하고 토박이 승려들을 보살폈으며, 또한 가난한 이들을 교육하고 경성 본점에 이례적으로 조선인을 많이 고용하는 등 사업과 자선을 배합한 자칭 ‘불교적 상도(商道)’의 방식으로 ‘내선융화’(內鮮融和) - 즉 일본과 조선의 융화 - 를 실천한 대표적 인물이기도 했다.
고바야시와 같이, 일제강점기(1876~1945) 당시 일본 본토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사람들은 (30만 명의 군인까지 포함하면) 1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19~20세기 세계 식민/제국주의 역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이들의 대량이주였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건너왔을까? 그들은 조선인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했을까? 이주 정착민들과 식민국가는 어떤 관계였을까?
저자

우치다준

우치다준(內田じゅん)은1995년미국코넬대학을졸업하고,1997년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캠퍼스에서역사학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2005년하버드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대학과스탠퍼드대학에서가르치다가2016년부터는스탠퍼드대학동아시아연구센터(CenterforEastAsianStudies)소장으로재직했다.근대이후일본이축적한전통적지식체계의영향을받았지만주로미국에서연구·활동하고,일본과한국에서도장기체류한경험이있다.또한그녀는이들나라의언어와문헌들을종횡으로구사할뿐만아니라영국,프랑스,독일등유럽의식민지역사와의비교연구에도관심이많다.논문으로“‘AScrambleforFreight’:ThePoliticsofCollaborationalongandacrosstheRailwayTracksofColonialKorea”(2008),“ASentimentalJourney:MappingtheInteriorFrontierofJapaneseSettlersinColonialKorea”(2011),“BetweenCollaborationandConflict:StateandSocietyinWartimeKorea”(2011)등이있으며,『제국의브로커들』은그녀의박사학위논문인“‘BrokersofEmpire’:JapaneseSettlerColonialisminKorea,1910~1937”을확대·심화해단행본으로출간한것으로,2012년미국역사학회에서수여하는권위있는존킹페어뱅크(JohnKingFairbank)상과AHAPacificCoastBranchBookAward를받았다.

목차

한국어판서문7
감사의말11

서문23

제1부출현

제1장정착민들의세계67
개척자로서의이주민68
제국주의의선봉에선상인들73
중국제국주의와싸우다80
‘현지인들’의정치적협력84
철도건설로비90
일본의‘문명화사명’93
실패한맬서스주의의꿈98
정착민사회의성장105
경성을정착민도시로만들다113
정착민들의일상과문화120
접촉의두려움135

제2장정착민들과국가:불안한동반자들147
이토히로부미의‘자치’정책에대한정착민들의공격150
애국계몽운동에참여한일본인고문들156
정착민들의조선합병요구166
동화정책171
제국의확장구상을둘러싼충돌179
정착민자치옹호188
동화에대한불안194
결론200

제2부행동

제3장화합의제국건설207
사이토의문화정치211
정착민들의대응216
고문과정보원역할을한정착민들220
친일부역자들양성226
동화캠페인:동민회(同民會)235
내선융화의풀뿌리요원들250
융화운동의한계256
결론260

제4장조선과조성인에대한담론263
식민지아카이브의출현265
문화적제국주의대(對)문화적민족주의287
식민지백성의목소리를들어라293
변화하는조선민족주의평가302
결론311

제5장조선의산업화315
식민지산업의불편한동반자들317
조선의산업을위한로비331
조선의경제적민족주의347
결론356

제6장정치적목소리를찾아서361
정착민정치권력의한계363
더큰지방자치를위한로비372
참정권과자치사이385
접근전394
본국의조선자치옹호405
결론412

제3부국가기관들

제7장만주(滿洲)의충격효과419
만주열기의조성422
조선인의국민자격요구와일본인정착민들의반응433
만주시장의장악438
전쟁동원준비,교화(敎化)운동444
일상생활의개선과여성설득452
청소년선도461
종교적수양468
결론476

제8장총력전체제아래의국민과신민479
국민정신총동원482
내선일체의이데올로그:녹기연맹489
국민정신총동원운동평가501
일본국민이된조선인들507
결론524

결론531

부록
1.1910~30년기간에경성(京城)에거주한일본인정착민지도자들544
2.구술자료549

옮긴이의말555
참고문헌575
찾아보기613

출판사 서평

제국의브로커:사적부(富)의추구를넘어식민권력의대리인내지앞잡이역할까지
이책은바로이들,지금까지제대로밝혀지지않은재조(在朝)일본인에대한역사를-저자우치다준이개념화한-‘정착민식민주의’(settlercolonialism)라는시각을통해식민지조선에대한통치의각단계마다그들이중심적인역할을했다는역사적사실을밝혀내고있다.이를통해저자는지금까지일본의조선에대한식민통치가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라는강압적억압기제를통해핍박받는조선민중이라는,당시의역사를이분법적사고체제로고착시켜왔다고비판하면서그동안의역사에서묻혀있던이들정착민식민주의자들에대한역사적시선과관심을촉발한다.또한저자는고바야시와같은이주정착민(재조일본인)들을‘제국의브로커들’이라고명명하면서,이들이단순히개인적인부의축적뿐만아니라식민권력의대리인이나앞잡이역할도했던중재자적지위도포착하게해준다.즉정착민들은식민권력의내부기제를들여다볼수있게해주는매우중요한렌즈의역할을하는데,이들의행적과남긴문서들을추적해보면식민권력의주변인들처럼보이는이들이사실은제국의가장중요한일부전환기들에큰영향을끼치고있었음을볼수있다는것이다.이들일본인정착민들은자본주의와언론활동에서부터참정권과자치에대한논의,소비문화,그리고사회통제기술에이르는근대성에수반되는모든과정들에영향을끼치면서직간접적으로조선의구조와현지행정체계를만들어나갔다고저자는강조한다.

하위제국주의자에서국가기관으로까지변화해가는카멜레온적역동성,그리고조선인엘리트들과의관계
일본의근대화과정속에서메이지시대의지도자들은일본열도와불과192킬로미터떨어져있는조선반도가‘일본의심장을찌르는비수(匕首)’여서국가안보에결정적인요소라고거듭공언했다.조선은또한제국일본을세계무대로등극시킬중국대륙으로가는관문이자만주와인접한전략적요충지였으며,러시아차르(Tsar)제국과의충돌을막아줄완충지였다.이런맥락위에서조선반도에일본인들을입식하는것은일본의국가및제국건설을좌우할열쇠나다름없었다.일본정부와식민지기획자들은이를메이지일본의첫대규모식민지였던홋카이도(北海道)에이주해정착한사람들과같은강인한농업개척자들의이주로실현할생각이었다.조선을홋카이도보다인구밀도가훨씬높았음에도,그들에게는조선또한일본국내의과잉농업노동력을반출할수있는‘정착식민지’로여겨졌다.
그러나일본이이런공식정책을구체화하기훨씬이전에일본간사이(關西)지역하층민들을중심으로더나은삶을좇아부산항과인천항으로몰려들기시작한것이바로이들정착민식민주의자들이었다.
저자는이들로부터시작된정착민식민주의자들의역사적단계를3단계로나누어고찰하고있는데,그것은다음과같다.제1부는19세기말수십년과1910년대총독정치초기10년간진행된일본의팽창(조선침략)형성시기로,평범한일본인들이어떻게하위제국주의자(subimperialist)로변신해자신들의이주사(移住史)를조선과메이지일본의두혁명적맥락속에새겨넣게되는지를보여주고있다.이들은1905년을사늑약시점에이르면물리적으로조선에서확고하게자리잡았을뿐만아니라제국정치에서자신들의목소리를내기시작했으며,그리하여통치를중앙집권화해서질서를유지하려던식민당국의노력과점차충돌의강도를더해가기까지했다.1910년합병조악뒤새로부임한데라우치총독의집권아래에서는모든조선거주민들을단일한통치체제아래두겠다는방침의일환으로일본인정착민들의자치를폐지했을때,그긴장은최고조에달하기도했다.이런갈등속에서제국의브로커들제1세대가등장했다고저자는분석한다.
그러나1919년3·1운동으로조선의독립을요구하는시위사태가돌발하자,식민당국과일본인정착민들은자신들의팽창전략을재정비할수밖에없었다.제2부에서는바로이시기,즉사이토마코토(齋藤實)총독의집권아래표방한‘문화정치’10년간의시기에초점을맞추고있다.저자는이시기의정착민식자들로부터사업가에이르기까지제국의브로커들이어떻게관료들과힘을합쳐동요하던식민사업재건에참여하면서조선통치에대한자신들의영향력을키우기위해분투했는지를검토한다.특히이시기에이들일본인정착민들은이념,언론의담론,경제,그리고식민지정치의영역에서총독부의동맹자이면서동시에자신들만의이익을위해움직였던양가적특성을분명하게노출시켰다는데초점을맞추면서,다양한층위의조선인들을‘친일’조직화해내선융화라는범아시아주의이념선전에앞장서는모습도보여준다.이시기에이러한각각의사업들을추진하면서제국의브로커들은조선인들과적으로서뿐만아니라동지로서의관계를심화시키기도했다.일본인정착민들은유력한조선인들과의협력을통해자신들의식민지배와식민지정치에대한영향력을키우는수단을확보할수있었다.
제3부에서는1920년대말에정착민들과조선인엘리트들,그리고식민국가간의깨지기쉬웠던관계가1931년일본이만주를점령함으로써큰변화를겪게되는과정을짚어보고있다.즉1930년대부터1945년말까지이어진일본의군사적팽창정책은제3부의내용을구성하는데,거기서는제국의브로커들이그활동과상상력을한반도경계너머까지확장하면서어떻게국가의기관으로변신해가는지를추적하고있다.
한반도통일,멀고도험한길:독일통일에서무엇을배울것인가
이와같은연속적인역사적단계를통해제국의브로커들은식민국가안팎을넘나들고정책의입안에서부터공동체관리에이르는다양한영역에걸쳐활동하면서,정치적해결사와조언자,비평가와선전가,자본의대리인과일본문화의전달자로서공식적인정책프로그램들에끊임없이개입했다.그리고영향력있고지식을갖춘지역(조선)거주자인자신들이야말로제국이나아가야할길을안내하는데최적격의존재임을끊임없이주장했다.더나아가이들은본국정부가조선반도를단순히쌀생산기지로묶어두려던계획을비판하면서산업화정책을추진할것을요구함은물론,참정권청원운동을벌이고,만주로진출하고,동화정책에반대하면서자신들만의문화와이념,지배방식을분명히표출해식민정부와는완전히다르지는않더라도그들만의독특한권력체계를만들어냈다.
따라서저자는일제강점기의역사를‘조선총독부-조선민중’이라는이분법적시각에서탈피해보다다차원적인측면에서파헤쳐야만그전체상을제대로볼수있을것이라고말한다.옮긴이의말대로,대다수한국인들은항일독립운동사나군대와경찰을앞세운군국일본,총독부의침탈사적관점에서기술된서사나연구물로익숙해진일제강점기를일본인정착민들을주역으로내세운이야기를통해바라보는것은매우새롭다고볼수있다.

1945년일본패망과함께역사속에서사라져버린일본인정착민들의역사
1945년,일본의패망과함께이들일본인정착민들은거의다본국으로철수했다.그런거대한규모에다이미깊이뿌리를박고살던정착민들의갑작스러운이동은그자체가충격적인현상이었다.하지만“패전에따른이물리적철수는그들이역사에서거의완전히사라져버린것에비하면덜충격적인일이다.조선땅에서뿌리째뽑혀나간고바야시같은정착민들은일본역사에서멀어졌을뿐만아니라일본의공적기억에서거의모두사라졌다.”그러니까일본인정착민들의역사는저자인우치다교수가분석하고종합적으로재구성하기전까지는아예역사의장에서통째로사라졌거나부분적단편들로만존재했던것이다.그충격적인그들의소실이야말로저자로하여금이책을쓰게만들었고,그리하여그들을일본의제국사(근현대사)및조선(한반도)의근현대사를복귀시킨것,그것이이책이이루어낸가장중요한성과라고할수있을것이다.
일제강점기당시의수많은역사적자료를비교분석하고,또한세계적차원에서벌어진식민/제국주의의다양한양상까지와도비교분석함으로써저자는일본인정착민들의실상을보다더객관적차원에서볼수있는시각을제공해주고있다.이런학문적성과에대한정당한평가는2012년미국역사학회가수여하는권위있는존킹페어뱅크(JohnKingFairbank)상과AHAPacificCoastBranchBookAward의수여로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