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 입문

현상학 입문

$22.00
Description
우리 시대의 탁월한 현상학자 단 자하비의 「현상학 입문」은 본래 2018년에 루틀리지 출판사에서 Phenomenology: The Basic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에 주목할 수 있는데, 우선 우리말로는 ‘입문’이라는 제목, 원서의 ‘The Basics’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이 책이 현상학을 처음 공부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현상학의 엄밀한 개념과 사유의 방향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그러한 개념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과 독특성은 현상학의 주요 주제들 및 개념들을 주로 해명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권의 훌륭한 현상학 입문서가 나와 있고 많은 독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대부분이 현상학을 역사적으로 또는 인물 중심으로 접근한다. 이는 분명 중요한 접근 방식이지만, 현상학이 무엇을 말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려는 학문인지에 대한 초점을 알려면 또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에 이 책은 현상, 지향성, 세계, 상호주관성, 신체성 등 현상학의 주요 개념들을 하나하나 해명하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현상학의 초심자들이 현상학 자체의 주요한 사유와 개념을 익혀나갈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더 읽어야 할 책과 논문을 추천하고 있으며, 책의 끝에 가서 현상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짤막한 용어 설명도 제공한다. 독자들은 본문을 읽다가 가로막히는 개념을 만나게 되면, 이 용어집을 참조하면서 현상학의 실마리를 더 친절하게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은 현상학적 심리학, 현상학적 사회학과 현상학적 정신의학, 그리고 현상학적 질적 연구의 역사와 현황, 그 작업 방식에 관한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설명을 제공한다. 그동안 심리학과 사회학 등 철학 이외의 다른 분과 학문에서도 현상학적 방법을 활용해 사회적, 심리적 현상을 탐구하는 노력이 있었다. 저자는 이런 흐름을 명확하게 요약하고 정리하는 가운데, 응용 현상학의 미래를 진단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실천의 영역, 또는 본인의 관심 영역에서 현상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단자하비

DanZahavi
1967년덴마크코펜하겐에서태어났고,현재덴마크코펜하겐대학교와영국옥스퍼드대학교의철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1994년벨기에루븐[루뱅]가톨릭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1999년코펜하겐대학교에서교수자격을취득했다.2007년덴마크왕립학술원회원으로선출되었고,2014년북유럽현상학회명예회장으로임명되었다.2002년설립된주체성연구센터소장으로활동하고있으며,현재『현상학과인지과학』학회지의공동편집장으로도활동중이다.후설현상학에대한탁월한해설자로도유명하지만,주체성과타자성,자기의식,상호주관성등에대한현상학적작업을통해현상학‘하기’가무엇인지를몸소보여준다는점에서더주목해야하는학자이다.여러학술적공로를인정받아2014년에는노르딕현상학회의명예학회장으로임명되었으며,다수의연구기관과정부기관으로부터여러학술상을받았다.대표저서로는『후설과초월적상호주관성』(HusserlunddietranszendentaleIntersubjektivität,1996),『자기-자각하기와타자성』(Self-awarenessandAlterity,1999),『후설의현상학』(Husserl’sPhenomenology,2003/한길사2017),『주체성과자기성』(SubjectivityandSelfhood,2005),『자기와타자:주관성,공감,수치심연구』(SelfandOther:ExploringSubjectivity,Empathy,andShame,2014/글항아리2019),숀갤러리와함께쓴『현상학적마음』(ThePhenomenologicalMind,2008/도서출판b2013),『후설의유산:현상학,형이상학,그리고초월철학』(Husserl’sLegacy:Phenomenology,Metaphysics,andTranscendentalPhilosophy,2017)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7
서문9

들어가는말13

제1부기본주제들
제1장현상21
제2장지향성31
제3장방법론적고찰53
제4장과학과생활세계71
제5장더깊이파고들기:표층현상학에서심층현상학으로87
제6장메를로-퐁티의『지각의현상학』서문99

제2부구체적분석
제7장공간성과체화109
제8장상호주관성과사회성131

제3부응용현상학
제9장현상학적사회학157
제10장현상학적심리학과질적연구,그리고인지과학175

결론209

용어목록213
참고문헌219
옮긴이의말231
찾아보기235

출판사 서평

현상학의최전선에서활동하는학자의최신현상학입문서
저자인단자하비는이런포괄적인작업을아주훌륭하게해냈다.덴마크코펜하겐태생의자하비는유네스코등재유산이기도한후설문서보관소가있는루뱅대학교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코펜하겐대학교철학과교수로활동하고있다.근래에는코펜하겐대학교철학과교수직을유지하면서옥스퍼드철학과교수로취임해전세계를무대로다양한현상학연구에몰두하고있다.그는후설현상학과하이데거나메를로-퐁티,미셸앙리등현상학적철학자들에대한탁월한해석을내놓고있으며,주체성,타자성,공감,수치심등전통현상학에서소중하게다루는주제들에관한더심층적인연구를계속생산하고있다.더나아가그는자신이직접현상학과심리철학,현상학과인지과학,비판적현상학등다양한응용현상학연구및현상학의지평을확장하는연구를몸소시행하면서현상학의최전선에서활동하는학자다.그의장점은현상학의난해한주제를외면하지않으면서도그주제를최대한명료한언어로풀어내고,이를다시응용현상학의주제로확장한다는데있다.자하비의책은이미세권이국내에출간되었는데,해당저술모두그의철학적역량과통찰을잘보여준다.『현상학적마음:심리철학과인지과학입문』(도서출판b)은숀갤러거와의공동작업을통해현상학과인지과학의연관성을잘해명한저작이고,『후설의현상학』(한길사)은영어권후설입문서가운데가장훌륭한길잡이중하나로꼽히는책이다.또한『자기와타자:주관성·공감·수치심연구』(글항아리)는자하비의관심주제중하나인주체성과타자성연구를다룬그의대표작가운데하나다.이저작들모두현상학과주체성,인지과학의문제등에관심을둔모든독자에게권하고싶은좋은책들이다.
저자의말대로,현상학은일종의르네상스와도같은시기를지나고있다.우리에게는그다지르네상스에대한분위기가느껴지지않을지몰라도현상학은프랑스,독일,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핀란드등의유럽국가들만이아니라미국,영국,아일랜드등영어권국가,또한한국,중국,일본등동아시아에이르기까지폭넓은영향력을발휘하고있다.이는현상학이후설과하이데거같은1세대현상학자들의연구만이아니라우리에게도잘알려진사르트르,메를로-퐁티,레비나스등의프랑스현상학자들의독창적인연구가많은사람을매료시켰음은물론이고,그들이후세대인미셸앙리,장-뤽마리옹,장-루이크레티앙,앙리말디네,클로드로마노등다양한독창적인사상가들을배출함으로써현상학에대한이해를더크게증폭시키고있기때문이다.조금더나아가1세대시기에속하는망각된현상학자들,이를테면에디트슈타인이나얀파토치카같은철학자및후설과하이데거의미간행원고가속속들이출간되면서현상학에대한이해는넓어지고오해는사그라드는효과때문에사람들의더큰이목을끌게된탓에현상학의새로운중흥기가도래했다.

현상학의기초개념부터응용현상학의세계까지폭넓게소개
하지만오늘날현상학르네상스의가장큰이유는현상학이비단철학의영역을넘어서앞서언급한심리학이나사회학,의학등의영역,그리고최근주목받고있는종교학과신학,종교철학등의영역에이르기까지참신한연구를폭넓게내놓고있다는데있을것이다.언급한모든영역은나름실증과학이나통계,데이터를기반으로삼아새로운성과를내놓는경향이있다.하지만그모든연구가최종적으로마주하는문제가있는데,그것이다름아닌1인칭인나,또는타자,그리고나와타자를포함한우리가일상안에서그러한심리적,사회적,의학적,종교적현상을마주할때벌어지는사태이다.우리인간이그저과학적성과를수동적으로쌓아올리는데만족하지않고,무수히일어나는사회적,과학적,종교적현상이나에게주어졌을때일어나는현상학적사건에주목할때,우리는그것을실증과학의탐구대상으로만다룰수는없다.거기에서‘나’는어떤분노,두려움,쾌락,공감등과같은체험을하게되고,많은경우이런체험이사실상우리삶을추동하는근원적의미로작동하게된다.현상학이더큰주목을받게된것은바로이런체험의의미에주목하여실증과학에만초점을맞추는자연적인태도로는해소되지않는삶의물음을추적하는데탁월한역량을발휘하기때문이다.그렇다고해서최근현상학은과학기술의진보와탐구를소외시키거나그와대립하지도않는다.오히려과학기술의성과안에서해소되지않는물음이무엇인지를드러내고,그러한성과와결합했을때과학기술의진보가주는삶의의미를더뚜렷하게드러내는방식으로현상학이전개된다.
또한종교와신학에서처럼종교체험같이과학적으로규명하기에쉽지않지만,여전히사람들에게가장큰영향을끼치는분야에속하는탐구에서현상학은막강한힘을발휘한다.신의초월과자기-초월의체험,신비의체험은무엇인가?전통형이상학에서과학주의에서이런물음은자칫사이비물음으로취급되기에십상이다.하지만현상학은적어도그런체험이나타난다는사실을부정할수없다면,그것은마땅히탐구되어야할현상학의주제로받아들인다.이또한현상학이많은이들에게큰주목을받게된이유라고할것이다.